오늘 1월 16일 금요일은 3장 '남만인의 등장'을 마무리하비다. '스페인의 불안한 마음'부터 '토마스의 바다까지 읽습니다. 210쪽부터 246쪽까지예요.
스페인 중심의 은을 중심으로 한 전 지구 교역이 동아시아에서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켰는지 보여주는 장입니다.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갔다가 다시 귀환한 조선인 가운데 숨은 크리스천이 있었을 수 있다는 얘기까지 역시 놀라운 내용이 나옵니다. :)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거북별85
“ 하지만 조금 무리하게 요약해서 조공과 회사는 외교적 수사를 걷어내면 결과적으로는 국가적 차원의 상품 교역이 됩니다. 이 무역 부분만을 얘기할 때 그 무역 라이선스 증서의 이름인 '감합'을 따서 감합무역이라고도 합니다. 이 시스템이 문제없이 효과적으로 운용되려면 이전 송.원대에 여러 무역항에서 자유롭게 이루어지던 '무역'이 반대로 시스템 내에서 통제가 되어야만 합니다. 해금정책이란 결국 이런 명대의 중화질서 구축이라는 동전의 뒷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왜구란 현상도 이 조공 책봉 시스템에 편입되지 못한 일본 같은 여타의 세력이 중국에서 합법적인 무역 대신 밀거래와 해적질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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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 조공 책봉 체제에 들어간 그룹은 마카오의 포르투갈처럼 직접 중국과 교역을 할 수 있지만 이 체제에 들어가지 못한 그룹은 결국 이들을 에이전트로 활용해서 대중국 중개무역을 하는 겁니다.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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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 이것이 실패의 해프닝으로 끝난 하세쿠라 사절단과 그 이전의 누에바 에스파냐와 일본의 에피소드입니다. 하지만 하세쿠라의 에피소드에서 흥미로운 점은 우선 그의 여행 자체입니다. 그 여행의 범위가 17세기의 동아시아인으로서는 상상이 잘 안되는 스케일로 진행이 되었다는 게 사람의 마음을 끕니다. 그로부터 1세기가 지난 후에도 여전히 유럽국가에게 일본은 <걸리버 여행기>에나 등장하는 머나먼 '산해경'의 나라 같은 곳이었는데 말입니다.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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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명나라의 해금정책은 그저 진취적인 해양개척 정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중국이 동아시아의 종주국으로 소위 ‘조공 책봉 체제’를 바로 세우기 위한 것이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번방藩方의 국가들이 조공 책봉 시스템에 들어오면 제후국으로서의 책봉을 내려주고 이에 조공 을 하면 반대급부로 중국의 상품으로 ‘회사回賜’합니다. 조공과 책봉은 반드시 같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책봉 없이 조공만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215쪽,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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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하지만 조금 무리하게 요약해서, 조공과 회사는 외교적 수사를 걷어내면 결과적으로는 국가적 차원의 상품 교역이 됩니다. 이 무역 부분만을 얘기할 때 그 무역 라이선스 증서의 이름인 ‘감합勘合’을 따서 감합 무역勘合貿易이라고도 합니다. 이 시스템이 문제없이 효과적으로 운용되려면 이전 송·원대에 여러 무역항에서 자유롭게 이루어지던 ‘무역’이 반대로 시스템 내에서 통제가 되어야만 합니다. 해금정책이란 결국 이런 명대의 중화질서 구축이라는 동전의 뒷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왜구倭寇란 현상도 이 조공 책봉 시스템에 편입되지 못한 일본 같은 여타의 세력이 중국에서 합법적인 무역 대신 밀거래와 해적질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215쪽,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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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그러고 보면 반대로 남중국해에는 이미 오랜 기간 해상에서 무역 및 해적일을 해온 사람들이 존재했습니다. 이들은 국가라는 체제의 경계선에서 이해타산에 따라 중국의 해방海防 시스템에 들어가기도 하고, 일본의 왜구에 합류하기도 하고, 유럽인들이 나타나자 이들의 에이전트가 되기도 했습니다. 조공 책봉 체제에 들어간 그룹은 마카오의 포르투갈처럼 직접 중국과 교역을 할 수 있지만, 이 체제에 들어가지 못한 그룹은 결국 이들을 에이전트로 활용해서 대중국 중개무역을 하는 겁니다.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215-216쪽,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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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하세쿠라 쓰네나가의 대모험’ 스토리 자체만으로도 꿀잼인데다, 그 이야기 속에 녹아들어 있는 풍성한 배경 설명(에스파냐 본국과 누에바 에스파냐 간의 이해관계 차이, 에도 초기 다이묘와 바쿠후 간의 알력, 가톨릭 선교사 그룹 간의 갈등, 한국 천주교회 역사가들의 입장 등)이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우짜믄 이렇게 글을 재미나게 쓰시는지 신기합니다.

borumis
전 여기서 적륜재님이 저희 집안의 최애 만화를 좋아하시는 걸 알게 되었네요! 마스터 키튼 정말 훌륭한 만화입니다..! 전 인디아나 존슨이 아니라 키튼보고 고고학의 꿈을 꿨던..

향팔
<몬스터>는 봤는데 <마스터 키튼>은 아직 못 봤어요! 얼른 봐야겠네요 ㅎㅎ

borumis
저희 친정 식구는 몬스터, 마스터 키튼, 20세기 소년 다 소장했는데 제 최애는 마스터 키튼입니다. ㅎ

향팔
몬스터는 너무너무 재밌었지만 마무리에서 살짝 실망했던 기억이 나요. 20세기소년은 읽다가 말았고요. 마스터키튼은 명성도 자자하고 적륜재님의 책에도 등장하는 존재감에다 borumis님의 최애만화라고 하시니 더더욱 끌리는구만요

borumis
맞아요 두 작품 다 마지막이 좀..;; 반면 마스터 키튼은 뭔가 빌드업이 엄청 나지 않고 소소한 옴니버스 에피소드 식으로 나오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좋아하시는 분은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전 역사나 고고학 등 이런 얘기를 좋아해서..

향팔
“ 그래도 1617년 마닐라의 도미니코회 소속 로사리오 기도회 수도원 건물, 거의 10여 년 만에 저 바다 끝에 있는 조선에서 아버지로부터 부탁을 받은 조선 사신들이 일본에서 자신을 수소문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아들. 아마 일본에 끌려갈 때는 소년이었을 청년이 이제 저 먼 고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며 로사리오(묵주)를 손에 쥐고 망망한 북쪽 바다 너머를 멀리 멀리 내려다보고 있다고 한번 생각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246쪽,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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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3장의 마무리가 뭉클하게 여운을 남기네요. 그레도 토마스는 가문도 좋고 교육도 받았을 테니 수도회에도 들어가고 결국에는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당시 노예생활 고초 끝에 이름없이 눈을 감은 조선인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예수회도 당시 노예매매에 (어떤 쪽으로든) 많이 관여했다고 들었어요.

향팔
“전쟁은 가장 잔혹하고 파괴적이었고, 일본 왕국은 코레아 노예로 가득 차게 되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242쪽,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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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조선인 청년 토마스의 이야기, 적륜재 님의 책 덕분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을 통해 처음 배우는 내용이 참 많네요!) 선생님께서 직접 ‘한일 주교 교류회 강의’ 자료, 로사리오 기도회의 필리핀 선교 역사를 다룬 17세기 사료 등을 탐구하신 결과물이로군요. 직장 생활을 하시면서도 어떻게 오랫동안 꾸준히 글을 쓰고 연구를 해오고 계시는지 궁금하고 존경스럽습니다.

stella15
“ 영어 표현에 '실버 라이닝silver lining'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래는 구름의 가장자리에 햇빛이 비추어 은빛으로 빛나는 부분을 가리키는 단어인데, 나쁜 상황에서도 찾을 수 있는 희망이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어쩌면 은은 이 당시 처음 글로벌 수준으로 서로 이어진 인류의 실버 라이닝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94, 딜런 유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