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팔님의 문장 수집: "명나라의 해금정책은 그저 진취적인 해양개척 정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중국이 동아시아의 종주국으로 소위 ‘조공 책봉 체제’를 바로 세우기 위한 것이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번방藩方의 국가들이 조공 책봉 시스템에 들어오면 제후국으로서의 책봉을 내려주고 이에 조공을 하면 반대급부로 중국의 상품으로 ‘회사回賜’합니다. 조공과 책봉은 반드시 같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책봉 없이 조공만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 하지만 조금 무리하게 요약해서, 조공과 회사는 외교적 수사를 걷어내면 결과적으로는 국가적 차원의 상품 교역이 됩니다. 이 무역 부분만을 얘기할 때 그 무역 라이선스 증서의 이름인 ‘감합勘合’을 따서 감합 무역勘合貿易이라고도 합니다. 이 시스템이 문제없이 효과적으로 운용되려면 이전 송·원대에 여러 무역항에서 자유롭게 이루어지던 ‘무역’이 반대로 시스템 내에서 통제가 되어야만 합니다. 해금정책이란 결국 이런 명대의 중화질서 구축이라는 동전의 뒷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왜구倭寇란 현상도 이 조공 책봉 시스템에 편입되지 못한 일본 같은 여타의 세력이 중국에서 합법적인 무역 대신 밀거래와 해적질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215쪽,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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