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D-29
향팔님의 대화: ‘하세쿠라 쓰네나가의 대모험’ 스토리 자체만으로도 꿀잼인데다, 그 이야기 속에 녹아들어 있는 풍성한 배경 설명(에스파냐 본국과 누에바 에스파냐 간의 이해관계 차이, 에도 초기 다이묘와 바쿠후 간의 알력, 가톨릭 선교사 그룹 간의 갈등, 한국 천주교회 역사가들의 입장 등)이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우짜믄 이렇게 글을 재미나게 쓰시는지 신기합니다.
전 여기서 적륜재님이 저희 집안의 최애 만화를 좋아하시는 걸 알게 되었네요! 마스터 키튼 정말 훌륭한 만화입니다..! 전 인디아나 존슨이 아니라 키튼보고 고고학의 꿈을 꿨던..
좀더 그럴싸하게 표현하면 '화폐의 액면가와 실제 본원가치의 차이로 인한 차익을 징수하는 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233, 딜런 유 지음
borumis님의 대화: 전 여기서 적륜재님이 저희 집안의 최애 만화를 좋아하시는 걸 알게 되었네요! 마스터 키튼 정말 훌륭한 만화입니다..! 전 인디아나 존슨이 아니라 키튼보고 고고학의 꿈을 꿨던..
<몬스터>는 봤는데 <마스터 키튼>은 아직 못 봤어요! 얼른 봐야겠네요 ㅎㅎ
16~17세기 일본 포로 출신의 조선인 가톨릭에 대한 연구에 대해 국내 교회사가들은 약간 거리를 두는 경향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교회사에도 다분히 민족주의적 경향이 없지 않고요. 가톨릭 교회란 본시 이름처럼 보편catholic 교회라서 어느 나라의 역사 속에서든지 항상 비국민적이라고 비난을 받던 조직인데 말입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245-246,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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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대화: <몬스터>는 봤는데 <마스터 키튼>은 아직 못 봤어요! 얼른 봐야겠네요 ㅎㅎ
저희 친정 식구는 몬스터, 마스터 키튼, 20세기 소년 다 소장했는데 제 최애는 마스터 키튼입니다. ㅎ
borumis님의 문장 수집: "16~17세기 일본 포로 출신의 조선인 가톨릭에 대한 연구에 대해 국내 교회사가들은 약간 거리를 두는 경향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교회사에도 다분히 민족주의적 경향이 없지 않고요. 가톨릭 교회란 본시 이름처럼 보편catholic 교회라서 어느 나라의 역사 속에서든지 항상 비국민적이라고 비난을 받던 조직인데 말입니다. "
거의 10여 년 만에 저 바다 끝에 있는 조선에서 아버지로부터 부탁을 받은 조선 사신들이 일본에서 자신을 수소문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아들, 아마 일본에 끌려갈 때는 소년이었을 청년이 이제 저 먼 고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며 로사리오(묵주)를 손에 쥐고 망망한 북쪽 바다 너머를 멀리 멀리 내려다보고 있다고 한번 생각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246, 딜런 유 지음
borumis님의 대화: 저희 친정 식구는 몬스터, 마스터 키튼, 20세기 소년 다 소장했는데 제 최애는 마스터 키튼입니다. ㅎ
몬스터는 너무너무 재밌었지만 마무리에서 살짝 실망했던 기억이 나요. 20세기소년은 읽다가 말았고요. 마스터키튼은 명성도 자자하고 적륜재님의 책에도 등장하는 존재감에다 borumis님의 최애만화라고 하시니 더더욱 끌리는구만요
borumis님의 문장 수집: "거의 10여 년 만에 저 바다 끝에 있는 조선에서 아버지로부터 부탁을 받은 조선 사신들이 일본에서 자신을 수소문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아들, 아마 일본에 끌려갈 때는 소년이었을 청년이 이제 저 먼 고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며 로사리오(묵주)를 손에 쥐고 망망한 북쪽 바다 너머를 멀리 멀리 내려다보고 있다고 한번 생각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책 표지와 비슷한 표지라던 '대항해 시대의 일본인 노예'에서 임진왜란 때 조선인 포로들이 노예가 된 얘기가 조금 나오긴 하지만 조금 더 두꺼운 영어 버전에 비해 중국인이나 한국인 노예에 대한 내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서 그 점이 좀 아쉬웠어요. 여기서 좀더 자세히 알게 되서 참 좋네요.. 마지막 이 문장은 좀 뭉클해집니다. 포르투갈의 예수회나 스페인의 여러 수도회들 등 유럽의 가톨릭도 제각각의 사정으로 충돌했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종교적 본의와 다르게 다른 것에 의해 정작 보지 못하는 게 있지 않았는지..
향팔님의 대화: 몬스터는 너무너무 재밌었지만 마무리에서 살짝 실망했던 기억이 나요. 20세기소년은 읽다가 말았고요. 마스터키튼은 명성도 자자하고 적륜재님의 책에도 등장하는 존재감에다 borumis님의 최애만화라고 하시니 더더욱 끌리는구만요
맞아요 두 작품 다 마지막이 좀..;; 반면 마스터 키튼은 뭔가 빌드업이 엄청 나지 않고 소소한 옴니버스 에피소드 식으로 나오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좋아하시는 분은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전 역사나 고고학 등 이런 얘기를 좋아해서..
borumis님의 대화: 이 책 표지와 비슷한 표지라던 '대항해 시대의 일본인 노예'에서 임진왜란 때 조선인 포로들이 노예가 된 얘기가 조금 나오긴 하지만 조금 더 두꺼운 영어 버전에 비해 중국인이나 한국인 노예에 대한 내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서 그 점이 좀 아쉬웠어요. 여기서 좀더 자세히 알게 되서 참 좋네요.. 마지막 이 문장은 좀 뭉클해집니다. 포르투갈의 예수회나 스페인의 여러 수도회들 등 유럽의 가톨릭도 제각각의 사정으로 충돌했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종교적 본의와 다르게 다른 것에 의해 정작 보지 못하는 게 있지 않았는지..
맞아요. 그 책은 뭐랄까 쫌 소략된 기본 자료집 같은 느낌이라 배가 고팠죠.
향팔님의 대화: 맞아요. 그 책은 뭐랄까 쫌 소략된 기본 자료집 같은 느낌이라 배가 고팠죠.
맞아요.. 그런데 정작 제가 보고 싶었던 부분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다는;; 그래도 적륜재님의 책을 통해 제 배고픔을 조금 찐하게 달랬습니다. ㅎㅎㅎ
문제는 이게 한국 천주교회 역사에서 보면 약간 미묘한 입장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 천주교의 자부심이랄까, 조선 후기 양반 지식인들이 서학 서적을 공부하다 세계 선교사상 유례없이 자생적으로 교회가 성립되어 시작되었다는 것이 공식 입장입니다. 그리고 임진왜란부터 17세기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 피로인들의 개종은 일본 사회 내에서 소진되어 조선사회의 교회 수립에는 영향이 없었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조선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있어서 만약 조선에도 '가쿠레 기리시탄' 즉 숨은 크리스천이 있었다면, 이 공식 입장에 미묘한 균열이 갑니다. 그래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16~17세기 일본 포로 출신의 조선인 가톨릭에 대한 연구에 대해 국내 교회사가들은 약간 거리를 두는 경향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교회사에도 다분히 민족주의적 경향이 없지 않고요. 가톨릭 교회란 본시 이름처럼 보편 교회라서 어느 나라의 역사 속에서든지 항상 비국민적이라고 비난을 받던 조직인데 말입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p.245,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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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님의 대화: 은하수같은 Rio de plata에 은이 아니라 수은이 흘러다녔을 지도;;; ㅜㅜ 아휴.. 우유니 사막 외에 은광 투어도 볼리비아 관광상품 중 하나인데.. 전 무서워서 못 갈듯;; 수은이 아니어도 수많은 원혼들이 떠다닐 것 같아요;;
은광 투어도 있군요! 볼리비아 사막도 참 아름답던데 그 이면의 이야기들을 알면 책에 나오는 문장처럼 화려함도 반감되는 것 같네요. ㅜㅜ
그 나라 사람들은 품성이 매우 선하며, 단순하여 이중적이거나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그 왕국은 대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데, 서 로 너무나도 가깝게 붙어 있어 매우 좁은 바다가 마치 좀 큰 강 정도의 거리로만 떨어져 있다. 그 사람들은 중국인들의 지성과 능력을 갖추었으면서도 그 (중국인의) 이중성은 없다. 그들은 대부분 대지의 쟁기를 끄는 농부들이다. 그들은 일본인의 어떤 용감함은 가지고 있으나 그 (일본인의) 잔인함은 없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p.241,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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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님의 문장 수집: "그 나라 사람들은 품성이 매우 선하며, 단순하여 이중적이거나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그 왕국은 대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데, 서 로 너무나도 가깝게 붙어 있어 매우 좁은 바다가 마치 좀 큰 강 정도의 거리로만 떨어져 있다. 그 사람들은 중국인들의 지성과 능력을 갖추었으면서도 그 (중국인의) 이중성은 없다. 그들은 대부분 대지의 쟁기를 끄는 농부들이다. 그들은 일본인의 어떤 용감함은 가지고 있으나 그 (일본인의) 잔인함은 없다."
필리핀 마닐라의 도미니코 수도회 소속 로사리오 기도회의 선교 역사에 ‘코레아’가 언급되다니 신기하네요! 어떻게 이런 자료들을 찾으셨는지, 흥미진진해요. 마카오 예수회랑 비교가 되면서 가톨릭 안에서 수도회별로 선교방식이 다른 점도 알아갑니다. :)
주말의 보너스입니다. 2017년에 전남 강진 전라병영 주위를 둘러싼 해자를 발굴한 소식이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관련 기사에 '나막신'도 출토되었다는 보도가 있어서 사진들을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첨부한 사진이 그때 출토된 나막신 사진입니다. 혹시 네덜란드에 가보셨거나 어릴 적 TV 만화영화 플란다스의 개에 아로아가 신었던 나막신 Klompen을 기억하시면 이 앞이 살짝 뾰족하게 들려올라간 나막신 사진이 낯이 익으실 겁니다. 어쩌면 하멜 일행이 수로 공사에 능한 네덜란드 기술을 해자 토목 공사에 발휘하였을 수도 있겠죠. (원래 잡일 많이 했다고 적어뒀으니). 주말 잘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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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륜재님의 대화: 주말의 보너스입니다. 2017년에 전남 강진 전라병영 주위를 둘러싼 해자를 발굴한 소식이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관련 기사에 '나막신'도 출토되었다는 보도가 있어서 사진들을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첨부한 사진이 그때 출토된 나막신 사진입니다. 혹시 네덜란드에 가보셨거나 어릴 적 TV 만화영화 플란다스의 개에 아로아가 신었던 나막신 Klompen을 기억하시면 이 앞이 살짝 뾰족하게 들려올라간 나막신 사진이 낯이 익으실 겁니다. 어쩌면 하멜 일행이 수로 공사에 능한 네덜란드 기술을 해자 토목 공사에 발휘하였을 수도 있겠죠. (원래 잡일 많이 했다고 적어뒀으니). 주말 잘보내십시오!
아, 저도 들어본 적 있습니다. 그럼 저게 하멜 일행 것중 하나! 대단하네요!
연해님의 문장 수집: "문제는 이게 한국 천주교회 역사에서 보면 약간 미묘한 입장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 천주교의 자부심이랄까, 조선 후기 양반 지식인들이 서학 서적을 공부하다 세계 선교사상 유례없이 자생적으로 교회가 성립되어 시작되었다는 것이 공식 입장입니다. 그리고 임진왜란부터 17세기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 피로인들의 개종은 일본 사회 내에서 소진되어 조선사회의 교회 수립에는 영향이 없었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조선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있어서 만약 조선에도 '가쿠레 기리시탄' 즉 숨은 크리스천이 있었다면, 이 공식 입장에 미묘한 균열이 갑니다. 그래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16~17세기 일본 포로 출신의 조선인 가톨릭에 대한 연구에 대해 국내 교회사가들은 약간 거리를 두는 경향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교회사에도 다분히 민족주의적 경향이 없지 않고요. 가톨릭 교회란 본시 이름처럼 보편 교회라서 어느 나라의 역사 속에서든지 항상 비국민적이라고 비난을 받던 조직인데 말입니다."
오, 이 방에선 안 보이셔서 이번달엔 벽돌책 안 읽으시나 했습니다. 연해님 안 계시니까 뭔가 허전하더라고요, ㅋ
적륜재님의 대화: 주말의 보너스입니다. 2017년에 전남 강진 전라병영 주위를 둘러싼 해자를 발굴한 소식이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관련 기사에 '나막신'도 출토되었다는 보도가 있어서 사진들을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첨부한 사진이 그때 출토된 나막신 사진입니다. 혹시 네덜란드에 가보셨거나 어릴 적 TV 만화영화 플란다스의 개에 아로아가 신었던 나막신 Klompen을 기억하시면 이 앞이 살짝 뾰족하게 들려올라간 나막신 사진이 낯이 익으실 겁니다. 어쩌면 하멜 일행이 수로 공사에 능한 네덜란드 기술을 해자 토목 공사에 발휘하였을 수도 있겠죠. (원래 잡일 많이 했다고 적어뒀으니). 주말 잘보내십시오!
와, 또 뽀너스 탔네요! (얼쑤) 강진 전라병영의 해자라면, 더구나 네덜란드 나막신 모양과 흡사하다면.. 적륜재님 말씀대로 저 신은 정말로 하멜 일행의 것일 가능성이 크겠어요 :D (신기방기) 플란다스의 개는 꼬꼬마 때 저의 멘탈을 탈탈 털어갔던(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ㅠㅠ) 동심파괴 만화영화랍니다. 아로아가 신었던 신발도 기억이 나요. (잘 몰랐는데 그게 네덜란드 전통 복장인 거로군요. 네덜란드는 땅이 해수면보다 낮아 물기를 피하고자 나막신을 신었던 걸까요.)
향팔님의 대화: 와, 또 뽀너스 탔네요! (얼쑤) 강진 전라병영의 해자라면, 더구나 네덜란드 나막신 모양과 흡사하다면.. 적륜재님 말씀대로 저 신은 정말로 하멜 일행의 것일 가능성이 크겠어요 :D (신기방기) 플란다스의 개는 꼬꼬마 때 저의 멘탈을 탈탈 털어갔던(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ㅠㅠ) 동심파괴 만화영화랍니다. 아로아가 신었던 신발도 기억이 나요. (잘 몰랐는데 그게 네덜란드 전통 복장인 거로군요. 네덜란드는 땅이 해수면보다 낮아 물기를 피하고자 나막신을 신었던 걸까요.)
진짜 이거 정말 슬펐어요. 나중에 개하고 꼭 끌어 안고 얼어죽지 않나요? 만화는 그렇지 않았던거 같고, 원작이 그랬다던가? 암튼 전 원작을 안 읽어서. ㅋ 근데 정말 옛날 생각 나네요. ㅠ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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