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멘입니다. 저희 남편도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였지만 애들이랑 술만 마시고 다닌 듯;; 나름 그거라도 했으니 인간 된 거겠죠? ㅋㅋㅋ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D-29

borumis

stella15
좋은 선생님이셨을 것 같습니다. 남편님. 아이들은 누나 같고 형 같은 선생님을 좋아하죠. 저도 한때는 그런 교사였는데. ㅋ

적륜재
@borumis 님, 1773년 예수회가 교황의 명령으로 해산되면서 이런 전례 논쟁 자체가 사라지고 모든 토착 의례가 금지되었습니다. 예수회는 이후에 전례논쟁과 무관하게 1853년 다시 재건되어서 현재까지 이어집니다.
교황청에서 20세기 들어와서 1939년 미신적 요소를 제외한 문화적 의례의 경우라면 하고 단서를 달고 제사와 같은 의례를 허용했습니다. (반드시 제사를 지내야한다는 게 아니라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안된다면 허용한다는 것에 가깝습니다) 한국 천주교에서 제사를 허용하는 것은 이 1939년의 지침을 따른 것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borumis
오 그렇군요.. 또 20세기에 들어와서 입장을 수정했군요. 전 혹시 우리나라만 그런가..했네요. (아니면 우리 시댁만..? ㅋㅋ)

borumis
텐치하지마리노고토와 마리아카논 등 일본의 천주교 신앙이 유지된 방식도 흥미롭습니다. 시마바라의 난과 카쿠레키리시탄 등이 나오니 엔도 슈사쿠의 '침묵'이 생각나네요.

침묵 (양장)기독교인들이 심하게 박해받았던 17세기 일본. 그런 와중에 많은 사람의 신뢰를 얻으며 선교활동을 펴던 포르투갈 예수회 소속 신부 페레이라의 배교 사실이 알려진다. 확인을 위해 잠복한 제자 로드리고는 수많은 고난과 갈등을 겪고... 하나님은 어찌하여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이들을 외면한 채 침묵하고만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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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그런데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며 체계를 만들어왔는데, 일본에서 추방당하고 중국에 와서 보니 여기는 도교의 상제와 마구 혼용이 되어버린 상황이었고요.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38,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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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고도로 발달된 비기독교 사회의 동아시아인들을 genti bianca(백인)으로 대하며 선교 뿐 아니라 노예 중에서도 '흑인'으로 친 고아인, 아프리카인 들에 비해 일본인/중국인/한국인 노예들을 좀더 가벼운 일을 시키고 대우도 좀더 좋았다는 기록이 이전에 말한 책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에도 나왔는데요. 지금도 유럽 또는 미국 백인 사회에서 동아시아인들을 다른 무슬림이나 흑인들에 비해 좀 더 civilised된 것처럼 비교를 하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해 준다고 해서 그게 차별이 아니고 칭찬인 듯이 말한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뒤틀린 사고방식이 웃기더라구요.

borumis
제국주의 시대 유물의 권리와 반환을 둘러싼 논쟁은 실은 이렇게 우리 옆에도 남아 있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53,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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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병인양요 때 외규장각에서 약탈당하고 소실된 책들도 그렇고 참 안타깝네요..

borumis
“ 응아이를 찾아내는 과정을 살펴보면 문득 이런 씁쓸한 생각도 듭니다. 뭐랄까, 20세기 초반 동아시아가 그저 생존이 더 급급하던 시기에 '어이, 너네가 스스로 할 수 없으면 잠시 옆으로 비켜 있어줄래'하며 조연과 주연이 바뀌어버린 그런 느낌이랄까요. 정작 그 상황을 누가 먼저 만든 건가는 차치하고 말입니다.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57,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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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
후난성 카이펑부의 이츠러예족.
중국 한복판에서 몇백년 살고 있던 유대인이 자신의 종교를 지키면서 유학자가 되어 관리가 되고 마테오 신부를 찾아간 일의 여파가.. 13세기 추방령이 있었던 잉글랜드에 유대인들이 다시 들어갈 기회가 되고 홍콩 상하이로 뻗어나가 국제금융의 큰손이 되었다는 얘기라니요!
게다가, 유대인 디아스포라 역사를 한번 훝으면서, 베니스의 상인 사일록 세파딤 유대인이라고 살짝 언급해 주시는 박식함과 센스. 시대와 장소를 넘나 들며 얽힌 이야기들. 감탄하게 됩니다.!

도롱
Aida 님의 정리로 한 눈에 들어와요! 저도 매우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꽃의요정
“ 첸치쿠징을 보내달라는 이유 중 하나는 이들 외계인이 어쩌면 병을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핀투는 왕에게 자신은 의사가 아니라며 대신 그가 중국에서 가져온 영험한 식물을 바칩니다. 이 식물을 물에 달여벅은 왕은 30일이 지나자 2년 만에 마침내 일어나 걸을 수 있게 됩니다. 실은 일본에는 원래부터 인삼이 자생하지도 않았고 이때는 아직 조선이나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되지도 않았던 시절입니다. 그래서 중국에서 가져온 이 약용 식물은 아마도 인삼이 아닌가 하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96p,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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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예수회의 눈에는 과학은 우주 속에서 드러나는 신의 섭리를 이해하는 과정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선교와 과학 연구와 교육이 분리된 다른 분야가 아니었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97p,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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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왕실은 기본적으로 기독교의 이름을 걸고 이슬람과의 전쟁을 통해 형성된 국가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선교의 방침도 '정복적 선교'랄까요. 우선 점령하고 기독교로 개종시킨다는 방침을 시행하고 후원했습니다. 남아메리카에서 행해진 이런 방식의 점령과 식민지화, 강제 개종의 패턴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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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 역시 시대적인 한계입니다만, 발리냐노도 아프리카인, 말레이 인도네시아와 아메리카의 원주민 심지어 무굴 제국의 인도인들은 신앙을 받아 들일 수는 있지만 사제가 되기에는 지적으로 영적으로 부족하다고 믿었습니다. 물론 인도인들에 대한 태도는 이후 인도 생활이 길어지면서 조금 수정되기는 했습니다만 기본적인 태도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합니다.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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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 그런데 근세 유럽인들이 유럽 바깥에서 처음으로 마주친 고도로 발달한 비기독교 사회인 중국와 일본은 '젠티 비앙카' 즉 '백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선교의 방침에 대해 포르투갈 왕의 동의를 얻어낸 발리냐노는 이후 일본과 중국에 기존의 포르투갈 왕실의 이해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선교정책을 시행할 수 있게 됩니다. 일본의 예수회는 그래서 나가사키에 신학교를 세워 사제를 양성하고 심지어 로마에 소년 대사를 파송하는 작업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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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이 부분을 읽으며 왜 아프리카인 말레이 인도네시아와 아메리카의 원주민 심지어 무굴 제국의 인도인들은 사제가 되기에는 지적으로 영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중국과 일본은 사제 양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는지 이유가 궁금합니다^^

향팔
@거북별85 당시 유럽인들이 보기에, 중국과 일본 사회는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등에 비해 문자라든지 정치, 행정, 종교, 생활양식 등등 문화 면에서 고도로 문명이 발달했다고 판단, ‘웅 이동네 사람들은 잘만 가르치면 우리랑 수준이 쫌 맞겠는데?’ 라고 생각한 게 아닐까요. (반면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등의 문화와 문명에 대해서는 몹시 후진 동네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을 테고요.)

거북별85
아!! 너무 오랫만에 들어와서ㅜㅜ
그렇잖아도 당시 유럽인들이 이렇게 생각한 기준이 무엇이었을까 어떤 요인으로 이런 생각을 했을까 궁금했습니다^^
요즘은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나 문화에 대한 연구가 계속 발전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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