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월 23일 금요일에는 5장 '조생 완벽의 모험담'에서 '안남의 셀럽 이수광'까지 읽습니다. 341쪽부터 364쪽까지입니다.
요즘 베트남 다낭 같은 곳에 우리나라 사람이 하도 많이 가서, 다낭을 '경기도 다낭시'로 부른다지요? 베트남에서 한국 드라마나 연예인이 인기를 끈 지도 한참이 되었고, 삼성전자의 위상이 그곳에서 높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미 조선 시대 때 그곳에서 이수광 같은 한국의 유학자가 셀럽이었다니! 역시 오늘 읽은 부분도 저는 처음 접하는 내용이어서 개안했습니다. :)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borumis
두꺼비 얘기하다가 갑자기 케데헌 호랑이가 생각났다는..ㅎㅎㅎ

stella15
경기도 다낭시라니! 첨 들어 봅니다. 제주도는 중국인 천국이라는데...

향팔
크으.. 이것이 한류의 원조였군요.

borumis
아 근데 질문이 있었는데, 문리후진공비의 이름 쩐띤에 대한 해석으로 정은 찐씨 정권의 사성이고 초는 파휘를 하기 위해 쓴 것으로 짐작된다고 했는데 '사성'과 '피휘'가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안 갔는데요.. 사성은 조선시대에 임금이 공신에게 내려주는 성이라고 하고 피휘는 왕이나 성인 등의 존귀한 인물의 이름을 피해기 위해 글자 일부를 생략하거나 대체하는 거라네요.
생각해보니 예전에 저희 아들 이름에 으뜸 원 자를 쓰려고 했더니 시어머님이 첫째 손주(큰 아주버님의 아들)가 있는데 어딜 감히 막내손주(저희 남편은 삼형제 중 막내입니다;;)의 이름에 으뜸 원 자를 쓰냐고해서 다른 원 한자를 옥편에서 부랴부랴 찾아 붙였다는;; 이것도 일종의 피휘일까요? ^^;;; 어차피 이름의 한자는 거의 알 필요도 없었지만 전 대신 어머님이 항렬에 따라 돌림자로 이름을 쓰라는 명은 쌩까고 그냥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랬더니 시아버지는 또 태어난 일시랑 획수까지 따져서 '음, 이름이 참 좋다.. 잘 지었구나'하고 칭찬하더라구요..;;; 제가 미신이나 점 같은 걸 하나도 안 믿어서;; (종교도 제사도 모르는;;) 시댁 식구의 이런 문화가 참 낯설었어요^^;;

향팔
“ 도소가 처음 등장한 것은 가마쿠라시대인데, ‘흙[土]으로 만든 창고[倉]’라는 이름 그대로 흙담을 견고하게 쌓아 화재나 도둑을 막은 창고 건물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이 창고가 물건을 담보로 받아두고 돈을 빌려주는 고리대금업으로 점차 발전하면서 현금 회전이 빠른 양조업이 결합하여, 종종 후대에는 사케야도소酒屋土倉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하나의 업종으로 자라납니다. 이렇게 자본이 지속적으로 형성되자 나중에는 지방으로 상품을 유통하는 해운업으로 확장한다든가, 다시 확장된 자금으로 운하 공사를 하거나 관개 수로를 만든다거나 하는 대규모 토건 공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담당하고 대신 사용료를 받아 투자를 회수하는 식의 금융업으로 발전합니다. ”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357쪽, 딜런 유 지음
문장모음 보기

향팔
와, 저 당시 일본에 존재했던 PF라니 흥미롭습니다. 다른 나라의 비슷한 사례는 또 어떤 게 있었을지도 궁금해지고 (훨씬 나중의 수에즈 운하?) 문득 사케 한잔도 땡기는군요 ㅋㅋ
밥심
저도 완독했습니다. 늦게 시작해서 빨리 읽었는데 아무래도 책과 궁합이 맞았나봅니다. 사실 제가 월요일에 일본 오이타를 가는데 이 책에 1600년 일본에서 난파한 네덜란드 배의 도착지가 바로 오이타현이라는 구절이 떡 하니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 이것이야말로 책의 신 계시?‘ 했더랬죠. 그때부터 독서가 술술.. ㅎㅎ
오이타가 어디 붙어있는지 어떤 곳인지도 잘 몰라서 제가 가는 곳과 배의 도착지가 얼마나 떨어져있나 찾아보았습니다. 배가 들어온 곳은 오이타현 우스키시 쿠로시마섬 근처라고 하네요. 여기에 기념비가 세워져있다고 합니다. 제 목적지와는 50km 정도, 그러니까 차로 한 시간 정도 이동해야 하는 거리라 비 하나 보자고 가기엔 부담스러워 가진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같은 오이타 앞 바다를 바라보며 약 400년 전 그곳에 도착해서 어리둥절했을 홍모인들을 잠시라도 떠올려볼까 합니다. 세상 일이란게 참 재미나게 엮이는 것 같습니다.

향팔
오, 이건 정말 책신의 계시가 맞는 듯한데요! 오이타 방문기도 전해주시면 너무 좋겠어요 ㅎㅎ
그런데 벌써 완독이라니 와, 밥심님한테 빨리 책 준비하시라고 갈굼(?)을 드렸던 게 엊그제인데.. 이것이 책신과의 조우의 힘인가요!

stella15
이책 생각했던거 보다 더 얊아요. 말 되나? ㅎㅎ 암튼 향팔님 마음만 먹으면 오늘, 내일로 다 읽을 수도 있을걸요? 파이팅!
저는 워낙에 책을 늦게 읽는지라 이달안에 읽는게 목표입니다. ㅋ
밥심
@향팔 님의 갈굼 덕분에 미친듯이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설렁설렁 읽었는지 역시나 앞부분은 벌써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중국에서 왜 은이 고평가되었는지 부분도 다시 찾아읽고나서야 ‘아 여기 읽은 기억이 난다‘ 했으니까요.
좌절하다가도 이럴 때마다 언젠가 어떤 모임방에서도 올렸었던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에 나오는 이 장면(제가 매우 애정하는)을 소환하며 저 스스로를 위로해봅니다. 창밖으로 예쁘게 쌓인 흰눈을 보며 읽고나서 곧 잊어버린다해도 굴하지 않고 또 다른 책을 읽고 있습니다. ㅎㅎ


향팔
아 이책 ㅋㅋㅋ 저도 꼭 읽으려고요,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욬 저도 예전엔 그래도 한권 덮고나서 잊어버리는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한 챕터를 덮으면 증발하는 느낌.. 흙흙..
밥심
연해님도 누군가 갈궈주시면 후다닥 완독하시려나. ㅎㅎ

연해
갈궈(?)주시지 않아도 완독했거든요? (흥)
장난이고요. 오이타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신 것 같아 제가 다 기쁩니다(저는 현생에서 일로 엄청 치이고 있...). 올려주신 일출 사진도 예뻐요:)

borumis
크아.. 저 이 만화 정말 좋아하는데 이 부분에 정말 미친듯이 공감가요..!!
밥심
내용은 물론 읽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먹고 변명할 때 딱 좋은 장면이랍니다.
밥심
네덜란드인들을 붉은 머리 때문에 홍모인이라고 불렀다고 해서 그건 좋은데 왜 거인이라고 부르지 않았을까 의문이 들었어요. 네덜란드 남성 키 평균이 180을 넘고 20% 정도는 190이상이라고 하거든요. 여성도 170이 평균이고요. 실제로 제가 만나본 네덜란드인들은 한결같이 저보다 훨씬 컸습니다. 그 정도면 당시 동아 시아인들에겐 틀림없이 거인으로 보였을텐데 말이죠.
놀랍게도 17세기 네덜란드 남성 평균 키는 160대였다고 합니다. 오히려 여타 유럽 사람들보다 작았다고 하네요. 19세기 후반부터 키가 쑥쑥 자라 현재 최장신 국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불과 몇 백년만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났죠.

향팔
네덜란드 하면 자전거 천국이라는 이미지도 떠올라요. 국가적으로 자전거 인프라가 기똥차게 잘돼 있어서 너도나도 자전거만 타고 다닌다고 들었어요. 저는 자전거를 못 타서 중딩시절 신문배달할 때 구루마 같은 수레를 끌면서 다니느라 100부밖에 못 돌리고(자전거로 돌리면 200부도 가능하다고!) 그때 너무 한이 맺혀 꼭 자전거를 배우겠노라 다짐했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안 배우고 있네요. 남자친구는 싸이클로 전국 일주도 했던 실력자라 나좀 가르쳐달라 할까 생각 중이에요. (투르 드 프랑스 경기 다큐도 즐겨 보더라고요.) 근데 가까운 사람한테선 운전 배우는거 아니라고 하던데 괜찮을런지 ㅋㅋ
밥심
남자친구와의 연애가 어느 단계이냐에 달려있지 않을까요. 뭔 짓을 해도 예쁠 단계라면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겠으나.. 서울 각 구청에 성인 대상 자전거 강습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연애 단계 생각해보시고 현명한 판단을 하시길.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