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D-29
YG님의 대화: 오늘 1월 23일 금요일에는 5장 '조생 완벽의 모험담'에서 '안남의 셀럽 이수광'까지 읽습니다. 341쪽부터 364쪽까지입니다. 요즘 베트남 다낭 같은 곳에 우리나라 사람이 하도 많이 가서, 다낭을 '경기도 다낭시'로 부른다지요? 베트남에서 한국 드라마나 연예인이 인기를 끈 지도 한참이 되었고, 삼성전자의 위상이 그곳에서 높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미 조선 시대 때 그곳에서 이수광 같은 한국의 유학자가 셀럽이었다니! 역시 오늘 읽은 부분도 저는 처음 접하는 내용이어서 개안했습니다. :)
크으.. 이것이 한류의 원조였군요.
stella15님의 대화: 그도 그렇지만 작가님은 어디서 이런 지식들을 습득해 이런 썰을 푸실까 궁금하기도 하더라구요. ㅎㅎ
네 정말 읽을수록 감탄스럽습니다..
도소가 처음 등장한 것은 가마쿠라시대인데, ‘흙[土]으로 만든 창고[倉]’라는 이름 그대로 흙담을 견고하게 쌓아 화재나 도둑을 막은 창고 건물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이 창고가 물건을 담보로 받아두고 돈을 빌려주는 고리대금업으로 점차 발전하면서 현금 회전이 빠른 양조업이 결합하여, 종종 후대에는 사케야도소酒屋土倉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하나의 업종으로 자라납니다. 이렇게 자본이 지속적으로 형성되자 나중에는 지방으로 상품을 유통하는 해운업으로 확장한다든가, 다시 확장된 자금으로 운하 공사를 하거나 관개 수로를 만든다거나 하는 대규모 토건 공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담당하고 대신 사용료를 받아 투자를 회수하는 식의 금융업으로 발전합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357쪽,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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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문장 수집: "도소가 처음 등장한 것은 가마쿠라시대인데, ‘흙[土]으로 만든 창고[倉]’라는 이름 그대로 흙담을 견고하게 쌓아 화재나 도둑을 막은 창고 건물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이 창고가 물건을 담보로 받아두고 돈을 빌려주는 고리대금업으로 점차 발전하면서 현금 회전이 빠른 양조업이 결합하여, 종종 후대에는 사케야도소酒屋土倉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하나의 업종으로 자라납니다. 이렇게 자본이 지속적으로 형성되자 나중에는 지방으로 상품을 유통하는 해운업으로 확장한다든가, 다시 확장된 자금으로 운하 공사를 하거나 관개 수로를 만든다거나 하는 대규모 토건 공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담당하고 대신 사용료를 받아 투자를 회수하는 식의 금융업으로 발전합니다."
와, 저 당시 일본에 존재했던 PF라니 흥미롭습니다. 다른 나라의 비슷한 사례는 또 어떤 게 있었을지도 궁금해지고 (훨씬 나중의 수에즈 운하?) 문득 사케 한잔도 땡기는군요 ㅋㅋ
향팔님의 대화: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90년대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직원들의 부업’이라며 올라온 짤을 봤어요 ㅎㅎ 갑자기 생각나네요!
네덜란드 외교관은 극한 직업이었네요. ㅎㅎ
저도 완독했습니다. 늦게 시작해서 빨리 읽었는데 아무래도 책과 궁합이 맞았나봅니다. 사실 제가 월요일에 일본 오이타를 가는데 이 책에 1600년 일본에서 난파한 네덜란드 배의 도착지가 바로 오이타현이라는 구절이 떡 하니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 이것이야말로 책의 신 계시?‘ 했더랬죠. 그때부터 독서가 술술.. ㅎㅎ 오이타가 어디 붙어있는지 어떤 곳인지도 잘 몰라서 제가 가는 곳과 배의 도착지가 얼마나 떨어져있나 찾아보았습니다. 배가 들어온 곳은 오이타현 우스키시 쿠로시마섬 근처라고 하네요. 여기에 기념비가 세워져있다고 합니다. 제 목적지와는 50km 정도, 그러니까 차로 한 시간 정도 이동해야 하는 거리라 비 하나 보자고 가기엔 부담스러워 가진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같은 오이타 앞 바다를 바라보며 약 400년 전 그곳에 도착해서 어리둥절했을 홍모인들을 잠시라도 떠올려볼까 합니다. 세상 일이란게 참 재미나게 엮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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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인들을 붉은 머리 때문에 홍모인이라고 불렀다고 해서 그건 좋은데 왜 거인이라고 부르지 않았을까 의문이 들었어요. 네덜란드 남성 키 평균이 180을 넘고 20% 정도는 190이상이라고 하거든요. 여성도 170이 평균이고요. 실제로 제가 만나본 네덜란드인들은 한결같이 저보다 훨씬 컸습니다. 그 정도면 당시 동아시아인들에겐 틀림없이 거인으로 보였을텐데 말이죠. 놀랍게도 17세기 네덜란드 남성 평균 키는 160대였다고 합니다. 오히려 여타 유럽 사람들보다 작았다고 하네요. 19세기 후반부터 키가 쑥쑥 자라 현재 최장신 국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불과 몇 백년만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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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보너스입니다. 교토에 한국 사람들이 정말 많이 여행을 간다고 얘기들었습니다. 저도 이태 전 봄에 정말 오랜만에 교토를 들렀는데 정말 한국 관광객들이 많더군요. 특히 4월경 교토를 가면 다카세강 또는 다카세가와(高瀬川)라고 교토 시내의 일부 구간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운하에 벚꽃이 특히 아름다워서 사진을 많이 찍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강이라기에는 조금 좁은 물길이 실은 '바로 바로' 스미노쿠라 료이와 아들 스미노쿠라 요이치가 후시미라는 교토 남쪽에서 교토 시내 중심까지 연결하여 물자 수송을 편하게 하기 위해 조성한 물류용 운하입니다. 그러니까 책에서 언급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대표적인 공사였습니다. 17세기 초반에 만들어져서 19세기까지 사용되다 이후 물류 수송용으로는 사용이 중단되고 지금은 관광 스팟이 되었습니다. 일본에는 어떻게 되어서 이런 민간 토건 공사가 가능했고 조선에는 그런 사례가 없는가는 실은 사회제도와 관련이 있는 대단히 복잡한 문제입니다. 전국시대의 번(藩)이 거의 독립 국가처럼 유럽인들에게 비춰졌다면, 에도 바쿠후 시대의 번은 실은 요즘의 대기업/재벌기업 같은 패턴을 보입니다. 에도 바쿠후는 사쓰마 같은 대형 번의 재정을 탕진하게 하여 힘을 빼기 위한 정책을 계속 실행했습니다. 각 번은 끊임없이 자금을 차입하고 수익 사업을 해서 번의 재정을 지탱했습니다. 그래서 스미노쿠라 같은 민간 자본이 성장할 수도 있었습니다. (물론 에도, 교토, 나고야 같은 대도시에 국한된 것이긴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18세기에는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어 화폐 개혁을 여러차례 단행해야 했습니다. 조선은 비교하자면 반대로 극도로 안정적인 레벨을 추구하는 중앙집권형 관료체제였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귀신도 원한이 있으면 자기가 복수를 하는게 아니라 고을 원님(국가권력)에게 호소를 하죠) 책에서 여러번 말씀드렸듯이 각각 서로 사정이 있었다고 할까요. 대답은 한번 적접 더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봄에 교토를 가시면 다카세가와의 벚꽃 수로길을 한번 걸어보시기 추천드립니다. 다카세가와의 모습을 담은 유투브 클립입니다: https://youtu.be/ChG-PcW2B_A?si=wUVT7vV6qAiSXr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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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님의 대화: 네덜란드 외교관은 극한 직업이었네요. ㅎㅎ
ㅋㅋ 그렇죠? 아니면 색다른 경험이라 재밌었을지도? 근데 하멜 역을 맡은 분의 얼굴 분장을 보니 극한직업이 맞다 싶기도 하고요 ㅎㅎ 저 짤에 나온 다큐가 놀랍게도 유툽에 통째로 올라와 있더라고요. 사실 짤만 봤을 때는 MBC ‘서프라이즈’ 같은 느낌이었는데, 영상 댓글들을 보니 생각보다 아주 고퀄 다큐인가봐요! (댓글 보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https://youtu.be/h7zNP5aVVfI?si=2dLKz0X7SDPiQ8zQ 중세조선의 비밀 하멜표류기 제1부 - 남만인을 억류하라 [역사실험] KBS 1996.08.25 방송 https://youtu.be/xr1eBumj2mE?si=aW5eF6gfUFUj2Khx 중세조선의 비밀 하멜표류기 제2부 - 조선항로를 봉쇄하라 [역사실험] KBS 1996.09.01 방송
밥심님의 대화: 저도 완독했습니다. 늦게 시작해서 빨리 읽었는데 아무래도 책과 궁합이 맞았나봅니다. 사실 제가 월요일에 일본 오이타를 가는데 이 책에 1600년 일본에서 난파한 네덜란드 배의 도착지가 바로 오이타현이라는 구절이 떡 하니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 이것이야말로 책의 신 계시?‘ 했더랬죠. 그때부터 독서가 술술.. ㅎㅎ 오이타가 어디 붙어있는지 어떤 곳인지도 잘 몰라서 제가 가는 곳과 배의 도착지가 얼마나 떨어져있나 찾아보았습니다. 배가 들어온 곳은 오이타현 우스키시 쿠로시마섬 근처라고 하네요. 여기에 기념비가 세워져있다고 합니다. 제 목적지와는 50km 정도, 그러니까 차로 한 시간 정도 이동해야 하는 거리라 비 하나 보자고 가기엔 부담스러워 가진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같은 오이타 앞 바다를 바라보며 약 400년 전 그곳에 도착해서 어리둥절했을 홍모인들을 잠시라도 떠올려볼까 합니다. 세상 일이란게 참 재미나게 엮이는 것 같습니다.
오, 이건 정말 책신의 계시가 맞는 듯한데요! 오이타 방문기도 전해주시면 너무 좋겠어요 ㅎㅎ 그런데 벌써 완독이라니 와, 밥심님한테 빨리 책 준비하시라고 갈굼(?)을 드렸던 게 엊그제인데.. 이것이 책신과의 조우의 힘인가요!
적륜재님의 대화: 주말의 보너스입니다. 교토에 한국 사람들이 정말 많이 여행을 간다고 얘기들었습니다. 저도 이태 전 봄에 정말 오랜만에 교토를 들렀는데 정말 한국 관광객들이 많더군요. 특히 4월경 교토를 가면 다카세강 또는 다카세가와(高瀬川)라고 교토 시내의 일부 구간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운하에 벚꽃이 특히 아름다워서 사진을 많이 찍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강이라기에는 조금 좁은 물길이 실은 '바로 바로' 스미노쿠라 료이와 아들 스미노쿠라 요이치가 후시미라는 교토 남쪽에서 교토 시내 중심까지 연결하여 물자 수송을 편하게 하기 위해 조성한 물류용 운하입니다. 그러니까 책에서 언급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대표적인 공사였습니다. 17세기 초반에 만들어져서 19세기까지 사용되다 이후 물류 수송용으로는 사용이 중단되고 지금은 관광 스팟이 되었습니다. 일본에는 어떻게 되어서 이런 민간 토건 공사가 가능했고 조선에는 그런 사례가 없는가는 실은 사회제도와 관련이 있는 대단히 복잡한 문제입니다. 전국시대의 번(藩)이 거의 독립 국가처럼 유럽인들에게 비춰졌다면, 에도 바쿠후 시대의 번은 실은 요즘의 대기업/재벌기업 같은 패턴을 보입니다. 에도 바쿠후는 사쓰마 같은 대형 번의 재정을 탕진하게 하여 힘을 빼기 위한 정책을 계속 실행했습니다. 각 번은 끊임없이 자금을 차입하고 수익 사업을 해서 번의 재정을 지탱했습니다. 그래서 스미노쿠라 같은 민간 자본이 성장할 수도 있었습니다. (물론 에도, 교토, 나고야 같은 대도시에 국한된 것이긴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18세기에는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어 화폐 개혁을 여러차례 단행해야 했습니다. 조선은 비교하자면 반대로 극도로 안정적인 레벨을 추구하는 중앙집권형 관료체제였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귀신도 원한이 있으면 자기가 복수를 하는게 아니라 고을 원님(국가권력)에게 호소를 하죠) 책에서 여러번 말씀드렸듯이 각각 서로 사정이 있었다고 할까요. 대답은 한번 적접 더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봄에 교토를 가시면 다카세가와의 벚꽃 수로길을 한번 걸어보시기 추천드립니다. 다카세가와의 모습을 담은 유투브 클립입니다: https://youtu.be/ChG-PcW2B_A?si=wUVT7vV6qAiSXrVa
주말의 뽀너스를 기다렸습니다! 마침 ‘교토의 길모퉁이 창고’ 꼭지를 읽으며 흥미가 가고 궁금했던 대목을 콕 집어 알려주셔서 이번 뽀너스는 두 배로 더 좋으네요. 아, 저 곳이 바로 책에 나온 프로젝트파이낸싱의 실제 무대로군요. 감사합니다. 저는 오래전에 도쿄에만 잠깐 가본 터라 언젠가 교토와 나라에 꼭 가보고 싶어요.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은 오키나와지만요 ㅎㅎ) 올려주신 영상도 잘 보겠습니다.
향팔님의 대화: 오, 이건 정말 책신의 계시가 맞는 듯한데요! 오이타 방문기도 전해주시면 너무 좋겠어요 ㅎㅎ 그런데 벌써 완독이라니 와, 밥심님한테 빨리 책 준비하시라고 갈굼(?)을 드렸던 게 엊그제인데.. 이것이 책신과의 조우의 힘인가요!
이책 생각했던거 보다 더 얊아요. 말 되나? ㅎㅎ 암튼 향팔님 마음만 먹으면 오늘, 내일로 다 읽을 수도 있을걸요? 파이팅! 저는 워낙에 책을 늦게 읽는지라 이달안에 읽는게 목표입니다. ㅋ
향팔님의 대화: ㅋㅋ 그렇죠? 아니면 색다른 경험이라 재밌었을지도? 근데 하멜 역을 맡은 분의 얼굴 분장을 보니 극한직업이 맞다 싶기도 하고요 ㅎㅎ 저 짤에 나온 다큐가 놀랍게도 유툽에 통째로 올라와 있더라고요. 사실 짤만 봤을 때는 MBC ‘서프라이즈’ 같은 느낌이었는데, 영상 댓글들을 보니 생각보다 아주 고퀄 다큐인가봐요! (댓글 보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https://youtu.be/h7zNP5aVVfI?si=2dLKz0X7SDPiQ8zQ 중세조선의 비밀 하멜표류기 제1부 - 남만인을 억류하라 [역사실험] KBS 1996.08.25 방송 https://youtu.be/xr1eBumj2mE?si=aW5eF6gfUFUj2Khx 중세조선의 비밀 하멜표류기 제2부 - 조선항로를 봉쇄하라 [역사실험] KBS 1996.09.01 방송
으아, 96년 방영작이라니. 무려 30년전이네요!
향팔님의 대화: 오, 이건 정말 책신의 계시가 맞는 듯한데요! 오이타 방문기도 전해주시면 너무 좋겠어요 ㅎㅎ 그런데 벌써 완독이라니 와, 밥심님한테 빨리 책 준비하시라고 갈굼(?)을 드렸던 게 엊그제인데.. 이것이 책신과의 조우의 힘인가요!
@향팔 님의 갈굼 덕분에 미친듯이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설렁설렁 읽었는지 역시나 앞부분은 벌써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중국에서 왜 은이 고평가되었는지 부분도 다시 찾아읽고나서야 ‘아 여기 읽은 기억이 난다‘ 했으니까요. 좌절하다가도 이럴 때마다 언젠가 어떤 모임방에서도 올렸었던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에 나오는 이 장면(제가 매우 애정하는)을 소환하며 저 스스로를 위로해봅니다. 창밖으로 예쁘게 쌓인 흰눈을 보며 읽고나서 곧 잊어버린다해도 굴하지 않고 또 다른 책을 읽고 있습니다. ㅎㅎ
적륜재님의 대화: 주말의 보너스입니다. 교토에 한국 사람들이 정말 많이 여행을 간다고 얘기들었습니다. 저도 이태 전 봄에 정말 오랜만에 교토를 들렀는데 정말 한국 관광객들이 많더군요. 특히 4월경 교토를 가면 다카세강 또는 다카세가와(高瀬川)라고 교토 시내의 일부 구간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운하에 벚꽃이 특히 아름다워서 사진을 많이 찍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강이라기에는 조금 좁은 물길이 실은 '바로 바로' 스미노쿠라 료이와 아들 스미노쿠라 요이치가 후시미라는 교토 남쪽에서 교토 시내 중심까지 연결하여 물자 수송을 편하게 하기 위해 조성한 물류용 운하입니다. 그러니까 책에서 언급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대표적인 공사였습니다. 17세기 초반에 만들어져서 19세기까지 사용되다 이후 물류 수송용으로는 사용이 중단되고 지금은 관광 스팟이 되었습니다. 일본에는 어떻게 되어서 이런 민간 토건 공사가 가능했고 조선에는 그런 사례가 없는가는 실은 사회제도와 관련이 있는 대단히 복잡한 문제입니다. 전국시대의 번(藩)이 거의 독립 국가처럼 유럽인들에게 비춰졌다면, 에도 바쿠후 시대의 번은 실은 요즘의 대기업/재벌기업 같은 패턴을 보입니다. 에도 바쿠후는 사쓰마 같은 대형 번의 재정을 탕진하게 하여 힘을 빼기 위한 정책을 계속 실행했습니다. 각 번은 끊임없이 자금을 차입하고 수익 사업을 해서 번의 재정을 지탱했습니다. 그래서 스미노쿠라 같은 민간 자본이 성장할 수도 있었습니다. (물론 에도, 교토, 나고야 같은 대도시에 국한된 것이긴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18세기에는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어 화폐 개혁을 여러차례 단행해야 했습니다. 조선은 비교하자면 반대로 극도로 안정적인 레벨을 추구하는 중앙집권형 관료체제였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귀신도 원한이 있으면 자기가 복수를 하는게 아니라 고을 원님(국가권력)에게 호소를 하죠) 책에서 여러번 말씀드렸듯이 각각 서로 사정이 있었다고 할까요. 대답은 한번 적접 더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봄에 교토를 가시면 다카세가와의 벚꽃 수로길을 한번 걸어보시기 추천드립니다. 다카세가와의 모습을 담은 유투브 클립입니다: https://youtu.be/ChG-PcW2B_A?si=wUVT7vV6qAiSXrVa
조금만 있으면 우리나라에도 벚꽃이 피겠군요. 그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넘 춥습니다. ㅠ
밥심님의 대화: 네덜란드인들을 붉은 머리 때문에 홍모인이라고 불렀다고 해서 그건 좋은데 왜 거인이라고 부르지 않았을까 의문이 들었어요. 네덜란드 남성 키 평균이 180을 넘고 20% 정도는 190이상이라고 하거든요. 여성도 170이 평균이고요. 실제로 제가 만나본 네덜란드인들은 한결같이 저보다 훨씬 컸습니다. 그 정도면 당시 동아시아인들에겐 틀림없이 거인으로 보였을텐데 말이죠. 놀랍게도 17세기 네덜란드 남성 평균 키는 160대였다고 합니다. 오히려 여타 유럽 사람들보다 작았다고 하네요. 19세기 후반부터 키가 쑥쑥 자라 현재 최장신 국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불과 몇 백년만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났죠.
네덜란드 하면 자전거 천국이라는 이미지도 떠올라요. 국가적으로 자전거 인프라가 기똥차게 잘돼 있어서 너도나도 자전거만 타고 다닌다고 들었어요. 저는 자전거를 못 타서 중딩시절 신문배달할 때 구루마 같은 수레를 끌면서 다니느라 100부밖에 못 돌리고(자전거로 돌리면 200부도 가능하다고!) 그때 너무 한이 맺혀 꼭 자전거를 배우겠노라 다짐했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안 배우고 있네요. 남자친구는 싸이클로 전국 일주도 했던 실력자라 나좀 가르쳐달라 할까 생각 중이에요. (투르 드 프랑스 경기 다큐도 즐겨 보더라고요.) 근데 가까운 사람한테선 운전 배우는거 아니라고 하던데 괜찮을런지 ㅋㅋ
밥심님의 대화: @향팔 님의 갈굼 덕분에 미친듯이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설렁설렁 읽었는지 역시나 앞부분은 벌써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중국에서 왜 은이 고평가되었는지 부분도 다시 찾아읽고나서야 ‘아 여기 읽은 기억이 난다‘ 했으니까요. 좌절하다가도 이럴 때마다 언젠가 어떤 모임방에서도 올렸었던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에 나오는 이 장면(제가 매우 애정하는)을 소환하며 저 스스로를 위로해봅니다. 창밖으로 예쁘게 쌓인 흰눈을 보며 읽고나서 곧 잊어버린다해도 굴하지 않고 또 다른 책을 읽고 있습니다. ㅎㅎ
아 이책 ㅋㅋㅋ 저도 꼭 읽으려고요,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욬 저도 예전엔 그래도 한권 덮고나서 잊어버리는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한 챕터를 덮으면 증발하는 느낌.. 흙흙..
stella15님의 대화: 으아, 96년 방영작이라니. 무려 30년전이네요!
골동품 영상이죠? 30년 전 주한 네덜란드 대사님의 연기력은 어떠실지 궁금하네요 ㅎㅎ
향팔님의 대화: 네덜란드 하면 자전거 천국이라는 이미지도 떠올라요. 국가적으로 자전거 인프라가 기똥차게 잘돼 있어서 너도나도 자전거만 타고 다닌다고 들었어요. 저는 자전거를 못 타서 중딩시절 신문배달할 때 구루마 같은 수레를 끌면서 다니느라 100부밖에 못 돌리고(자전거로 돌리면 200부도 가능하다고!) 그때 너무 한이 맺혀 꼭 자전거를 배우겠노라 다짐했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안 배우고 있네요. 남자친구는 싸이클로 전국 일주도 했던 실력자라 나좀 가르쳐달라 할까 생각 중이에요. (투르 드 프랑스 경기 다큐도 즐겨 보더라고요.) 근데 가까운 사람한테선 운전 배우는거 아니라고 하던데 괜찮을런지 ㅋㅋ
남자친구와의 연애가 어느 단계이냐에 달려있지 않을까요. 뭔 짓을 해도 예쁠 단계라면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겠으나.. 서울 각 구청에 성인 대상 자전거 강습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연애 단계 생각해보시고 현명한 판단을 하시길.
밥심님의 대화: 남자친구와의 연애가 어느 단계이냐에 달려있지 않을까요. 뭔 짓을 해도 예쁠 단계라면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겠으나.. 서울 각 구청에 성인 대상 자전거 강습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연애 단계 생각해보시고 현명한 판단을 하시길.
오, 그런 좋은 서비스가 있었군요! 찾아보니 봄이 되면 개강을 하나 봐요. 하긴 예전에 구민체육센터에서 수영을 저렴하게 배우긴 했는데, 자전거도 가르쳐주다니 너무 좋습니다. 역시 배우려는 마음만 있다면 다 되는 것을 여태껏 뭉개고 있었네요. 뭔 짓을 해도 예쁜 사이가 너무나 아닌지라, 밥심님께서 알려주신 정보를 활용해야겠어요 ㅋㅋㅋ 고맙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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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으로 듣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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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이 자신 있게 고른 이 시대의 고전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그믐연뮤클럽] X [웰다잉 오디세이 2026]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계속계속 책읽기 by Kiara
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2026년에도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책 선물] 한강, 『여수의 사랑』 : 미래가 없는 자들을 위한 2026년의 시작
다정한 모임지기 jena와 함께...어느새 일 년이 훌쩍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2026. 1월] '시쓰기 딱 좋은 날'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박산호 작가의 인터뷰집
[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책 증정] <이대로 살아도 좋아>를 박산호 선생님과 함께 읽어요.
<책방연희>북클럽도 많관부!
[책방연희 북클럽] 정보라, 최의택 작가와 함께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읽기정명섭 작가와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
책으로 하는 세계 여행, 번역가의 가이드로 함께 떠나요.
<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송은주 번역가와 클라우드 아틀라스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조지 엘리엇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 1> 혼자 읽어볼게요.조지 엘리엇 <미들마치1> 함께 읽기[도서증정-고전읽기] 조지 엘리엇의 『고장 난 영혼』
걸리버가 세상에 나온지 3백년이 되었습니다
[그믐밤] 44. <걸리버 여행기> 출간 300주년, 새로운 세상 상상하기 [마포독서가문] 서로서로 & 조은이책: <걸리버 여행기>로 20일간 여행을 떠나요!<서울국제도서전> 함께 기대하며 나누는 설렘, 그리고 책으로 가득 채울 특별한 시간!걸리버가 안내하는 날카로운 통찰에 대하여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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