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D-29
적륜재님의 대화: 원문은 글자 그대로 眼圓而有星 눈이 동그랗고 별이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저도 이 부분은 백인의 경우 홍채에 멜라닌 색소가 적어 푸른색 혹은 회색으로 보이면서 홍채 문양이 보이는걸 관찰해서 기록한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한쪽 다리를 든다는 얘기와 40살 정도 밖에 못산다는 얘기는 약 200년간 네덜란드 홍모인에게 따라다닌 유명한 스테레오 타입 루머입니다. 19세기 초반 난학자들이 바로잡을 때까지 에도 시대 일본의 얘깃거리였습니다. ㅎㅎ
@적륜재 님 말씀 듣고 보니 정말 홍채 문양이 별처럼 보이네요. 수명이 40이라는 루머는 그때 일본을 오가던 홍모인 선원들이 힘든 항해 때문에 오래 살질 못해서 퍼진 얘기일까?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향팔님의 대화: @적륜재 님 말씀 듣고 보니 정말 홍채 문양이 별처럼 보이네요. 수명이 40이라는 루머는 그때 일본을 오가던 홍모인 선원들이 힘든 항해 때문에 오래 살질 못해서 퍼진 얘기일까?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예, 항해 도중 선원 사망률이 높아 나가사키에서 지난번 왔던 그 사람은 왜안왔냐고 물으면 죽었다고 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 일본에서는 홍모인은 오래 못산다고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실제 전 기간 동안 VOC를 통해 대략 100만명 좀 넘게 동인도 지역으로 갔는데 네덜란드로 귀환한 인원은 1/3이 채 되지않는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향팔님의 대화: @밥심 님, 부럽습니다. 한국은 여전히 너무 춥네요. (유후인이 오이타에 있었군요. 더구나 토토로 고향이라니.. 또또로 너무 좋아합니다..) 좋은 시간 보내고 오세요!
덜 추우니까 몸이 먼저 좋아하는 듯 해요. ㅎㅎ 가까운 나라지만 일본엔 이제 두 번째 방문입니다. 2011년에 처음 갔었는데 두달 뒤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파괴되는 대재앙이 일어났죠. 가슴을 쓸어내린후 잘 안 가게 되다가 이번에 어찌어찌 오게 되었습니다. 좋은 시간 보내고 가겠습니다.
저도 오늘 완독하였습니다. 그간 방대한 이야기에 정신이 혼미해져가기도 했는데, 이 모임에서 많은 분들이 올려주신 이야기들을 보며 즐거운 독서을 했습니다. 저자님의 나아가며 글이 저에게 굉장이 공감되고 울림있게 다가와 마무리까지 너무 좋았습니다. 책을 마무리하니 먼가 아쉬운데, 얼마전 사서 꽂아만 놨던 <동인도회사-제국이된 기업> 책을 열어볼까 고민중입니다. 나름 벽돌이라 .. 이번달도 좋은 책으로 안내해 주신 @YG 님 감사드립니다. 2월 책도 기대합니다 :-)
동인도회사, 제국이 된 기업 - 탐욕과 혼돈의 아수라윌리엄 달림플은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한 생생한 서사로 영(英)제국보다 먼저 제국이 된 최초의 초국적 기업의 탄생과 몰락을 그려낸다. 인도와 영국의 비극적 만남을 넘어, 오늘날 날이 갈수록 막강해지는 빅테크의 힘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성찰하게 하는 문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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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1월 27일 화요일에는 5장 '왕자의 서신이 필요해!'부터 '캡틴 차이나'까지 읽습니다. 390쪽부터 410쪽까지입니다. 네덜란드 VOC가 동아시아 국가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는 과정, 또 해적과 무역상의 중간 정도 되는 이들이 VOC와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견제하면서 보여준 모습 등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캡틴 차이나'들의 활약이 인상적이었어요.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이런 역할을 하는 이들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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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J님의 대화: 저도 오늘 완독하였습니다. 그간 방대한 이야기에 정신이 혼미해져가기도 했는데, 이 모임에서 많은 분들이 올려주신 이야기들을 보며 즐거운 독서을 했습니다. 저자님의 나아가며 글이 저에게 굉장이 공감되고 울림있게 다가와 마무리까지 너무 좋았습니다. 책을 마무리하니 먼가 아쉬운데, 얼마전 사서 꽂아만 놨던 <동인도회사-제국이된 기업> 책을 열어볼까 고민중입니다. 나름 벽돌이라 .. 이번달도 좋은 책으로 안내해 주신 @YG 님 감사드립니다. 2월 책도 기대합니다 :-)
@FiveJ 님, 완독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지금 2월에 너무 재미있는 책을 또 찾아 놓아서 괜히 기분이 좋답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향팔님의 대화: @적륜재 님 말씀 듣고 보니 정말 홍채 문양이 별처럼 보이네요. 수명이 40이라는 루머는 그때 일본을 오가던 홍모인 선원들이 힘든 항해 때문에 오래 살질 못해서 퍼진 얘기일까?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오.. 궁금점이 해소 되었습니다.. 모두 감사드려요..
일본이나 중국 당국에 ‘이들은 국왕도 없고 나라 자체도 사실없는 사교(개신교)를 빋는 반란집단이다’라고 하면 얼마든지 팩트를 사용한 중상모략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니, 사실 그렇게 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실제 왕은 아니지만 스타트허우더를 맡고 있던 오라네 공 마우리츠 왕자(1567~)를 ‘홀란트의 왕’으로 명기한 외교적 편지를 받아서 항해에 나섰습니다……… 암본섬의 이슬람 왕과 반포르투갈 동맹을 맺으면서 동인도 향신료 시장에 진입하게 됩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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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님의 문장 수집: "일본이나 중국 당국에 ‘이들은 국왕도 없고 나라 자체도 사실없는 사교(개신교)를 빋는 반란집단이다’라고 하면 얼마든지 팩트를 사용한 중상모략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니, 사실 그렇게 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실제 왕은 아니지만 스타트허우더를 맡고 있던 오라네 공 마우리츠 왕자(1567~)를 ‘홀란트의 왕’으로 명기한 외교적 편지를 받아서 항해에 나섰습니다……… 암본섬의 이슬람 왕과 반포르투갈 동맹을 맺으면서 동인도 향신료 시장에 진입하게 됩니다. "
왕의 상대는 왕이어야 하니...ㅎㅎ....일본의 예수회가 약화되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외부의 인정으로 정당성 확보가 필요한 절묘한 시기에 준비는 허접했으나 일본에 상관 설치까지 성공하게 되는 군요.
인도차이나 혹은 말레이반도의 거점도시들, 인도네시아 향료섬들의 거점 항구, 그리고 마카오와 마닐라, 바타비아처럼 유럽인들이 16세기 후반 자리를 잡은 곳들에는 주로 푸젠 광둥 출신의 중국인 화교 커뮤니티가 형성되었습니다. .. 이 중국 화교 커뮤니티의 지도자를 캡틴 차이나, 카피탄 시나라고 불렀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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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님의 문장 수집: "인도차이나 혹은 말레이반도의 거점도시들, 인도네시아 향료섬들의 거점 항구, 그리고 마카오와 마닐라, 바타비아처럼 유럽인들이 16세기 후반 자리를 잡은 곳들에는 주로 푸젠 광둥 출신의 중국인 화교 커뮤니티가 형성되었습니다. .. 이 중국 화교 커뮤니티의 지도자를 캡틴 차이나, 카피탄 시나라고 불렀습니다."
베이징과 닝보를 잇는 대운하에 소외되어 푸젠, 광둥, 광시가 그래서 남부 해안지역이 동중구해와 동남아 각지로 진출할 수 밖에 없었고, 왜구, 블랑키, 남만인과 교역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에 지구본을 다시 유심히 보게 되더라구요. 오 동남아 화교 상거래 중심의 역사가 운하 때문이었다는 걸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지구본을 뚫어져라 보고 있으면 타이완의 위치가 한중일, 동남아 정말 모두 인접한 길목으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바다는 누구의 것도 아니니 뺏어서 가지면 그만이고... 중국 채널 뚫기는 쉽지 않고, 이 동네를 잘아는 브로커와 공생관계를 시작하는 군요.
바타비아는 이렇게 무역의 포스트로 시작하였다가 이후 아시아의 대표적인 제국주의 본부로 알려지게 됩니다. 쿤은 이후 네덜란드 역사에서 대단히 많은 비판을 받게 되지만, 그의 어둠의 그림자는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동남아시아 곳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403p, 딜런 유 지음
적륜재님의 대화: 예, 항해 도중 선원 사망률이 높아 나가사키에서 지난번 왔던 그 사람은 왜안왔냐고 물으면 죽었다고 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 일본에서는 홍모인은 오래 못산다고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실제 전 기간 동안 VOC를 통해 대략 100만명 좀 넘게 동인도 지역으로 갔는데 네덜란드로 귀환한 인원은 1/3이 채 되지않는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아, 정말 그런 루머가 퍼질 만도 하네요. 1장에서 보았던 “목숨을 걸고 일확천금을 꿈꾸던 드리머들”이라는 문구가 떠오릅니다.
심지어 외교사절이라고 명함을 내밀었으면 당연히 뒤따라야 할 선물도 채 준비되지 않아 나가사키에 있는 포르투갈 상인에게서 바쿠후에 선물할 실크를 사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포르투갈 상인들도 어찌 보면 굉장한 상인들이죠!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393쪽,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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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문장 수집: "심지어 외교사절이라고 명함을 내밀었으면 당연히 뒤따라야 할 선물도 채 준비되지 않아 나가사키에 있는 포르투갈 상인에게서 바쿠후에 선물할 실크를 사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포르투갈 상인들도 어찌 보면 굉장한 상인들이죠!"
이 대목 읽고 빵 터졌습니다. 전쟁은 전쟁이고, 팔 껀 일단 팔고 본다는 상인 정신!
여기에 문제적 인물 얀 피터르스존 쿤이라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총재가 등장합니다. 이 사람은 VOC 역사에 너무나도 중요한 말을 남깁니다. 바로 “전투 없이 거래 없다”라는 슬로건인데, 초창기 VOC의 영업전략을 이보다 정확하게 묘사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398쪽, 딜런 유 지음
후고는 또 이런 주장을 합니다. 『마레 리베룸』의 제5장에는 “이런 종류의 하늘은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 하나는 점유할 수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용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 바다 역시 같은 이유로 누구에게나 제한 없이 접근 가능해야 하며 항해든 어업이든 모두의 사용을 위해 누구에게도 속해서는 안 된다”라는 당시로는 혁명적인 이론도 주장합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401-402쪽, 딜런 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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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문장 수집: "후고는 또 이런 주장을 합니다. 『마레 리베룸』의 제5장에는 “이런 종류의 하늘은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 하나는 점유할 수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용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 바다 역시 같은 이유로 누구에게나 제한 없이 접근 가능해야 하며 항해든 어업이든 모두의 사용을 위해 누구에게도 속해서는 안 된다”라는 당시로는 혁명적인 이론도 주장합니다."
3장에 언급된 “당대의 슈퍼 셀럽 지식인 후고 그로티우스”가 여기서 나오네요. 그로티우스는 국제법의 아부지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VOC의 법률 고문(혹시 본인도 투자자…?)에다가 대단한 애국자였나 봅니다. 공해자유의 원칙이 후발주자 VOC의 이익을 위한 목적에서 탄생한 것이었군요.
밥심님의 대화: 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궁합이 잘 맞는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벽돌책치곤 상대적으로 짧기도 하고요. 유후인이 토토로의 배경이군요, 아까 유후인 차로 지나쳤습니다. 오이타가 확실히 서울보단 따뜻하네요.
토토로의 배경 오이타라니 좋을 것 같아요~ 즐거운 시간 되시기를요.
‘전투 없이 사업 없다’는 동인도회사 모토나 세계를 선점해서 양분하고 해로를 지배한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억지를 법적 논리로 격파한 후고 그로티우스 이야기를 읽으며 최근 그린란드 사태와 엮어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어버린 시간 속에서>라고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영화가 있는데요, 덴마크 탐사대가 그린란드의 지배권을 노리는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덴마크의 지배 근거를 찾기 위한 탐사 과정을 그렸습니다. 영화가 아주 재밌거나 하진 않는데 요즘 그린란드 사태도 있고 이 벽돌책을 통해 제국주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상태에서 보니까 괜찮더라구요. 그린란드 중간에 해협이 있어서 갈라져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 가까운 쪽은 미국령이다라고 미국이 주장해서 이에 대한 반박 근거로 해협은 없고 그린란드는 하나라는 증거를 찾기 위한 덴마크 탐사대의 사투가 그려집니다. 1910년부터 있었던 실제 탐사를 영화화한 것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보면 좋을 듯 합니다.
얼어버린 시간 속에서잃어버린 지도를 찾기 위해 탐험을 떠난 이들. 두 남자가 광활한 그린란드에서 생존을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1909년 극 지방으로 떠난 덴마크 원정대의 실화에 기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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