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D-29
@적륜재 님, 396쪽에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제보(?)합니다. 제가 알기로 오사카 전투는 1614년의 겨울 전투와 1615년의 여름 전투 두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96쪽의 "오사카 전투가 바로 그해 가을 9월에 있었습니다"는 1614년 전투를 지칭하는 것일 텐데, 문제의 VOC의 포르투갈 상선 포획은 1615년 8월 (그러니까 1615년 여름 전투가 끝나고 나서) 있었던 일이라서 시점이 헷갈리는 것 같아요. 한번 확인해 주시고 제가 헷갈린 대목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YG 님, 예, 맞습니다. 여기 제가 시점을 혼동하였습니다. 도쿠가와 진영이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분제를 해결하기에 당시가 오사카 전투의 시기였기 때문에 이후의 통제 가능한 편을 택하였다는 것의 나타내려고 들어간 문장인데, 제가 연도를 착각하고 오류가 있었습니다.
@적륜재 아주 많은 정보가 녹아 있는 책이라서 저자 선생님도 편집자 선생님도 놓치는 대목이 있을 수밖에 없지요. 재쇄 때 수정하시라고 일부러 눈에 보이는 부분 계속 말씀드리고 있어요. :)
@YG 님,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재쇄의 기회가 꼭 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일본이나 중국 당국에 ‘이들은 국왕도 없고 나라 자체도 사실없는 사교(개신교)를 빋는 반란집단이다’라고 하면 얼마든지 팩트를 사용한 중상모략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니, 사실 그렇게 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실제 왕은 아니지만 스타트허우더를 맡고 있던 오라네 공 마우리츠 왕자(1567~)를 ‘홀란트의 왕’으로 명기한 외교적 편지를 받아서 항해에 나섰습니다……… 암본섬의 이슬람 왕과 반포르투갈 동맹을 맺으면서 동인도 향신료 시장에 진입하게 됩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왕의 상대는 왕이어야 하니...ㅎㅎ....일본의 예수회가 약화되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외부의 인정으로 정당성 확보가 필요한 절묘한 시기에 준비는 허접했으나 일본에 상관 설치까지 성공하게 되는 군요.
인도차이나 혹은 말레이반도의 거점도시들, 인도네시아 향료섬들의 거점 항구, 그리고 마카오와 마닐라, 바타비아처럼 유럽인들이 16세기 후반 자리를 잡은 곳들에는 주로 푸젠 광둥 출신의 중국인 화교 커뮤니티가 형성되었습니다. .. 이 중국 화교 커뮤니티의 지도자를 캡틴 차이나, 카피탄 시나라고 불렀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딜런 유 지음
베이징과 닝보를 잇는 대운하에 소외되어 푸젠, 광둥, 광시가 그래서 남부 해안지역이 동중구해와 동남아 각지로 진출할 수 밖에 없었고, 왜구, 블랑키, 남만인과 교역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에 지구본을 다시 유심히 보게 되더라구요. 오 동남아 화교 상거래 중심의 역사가 운하 때문이었다는 걸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지구본을 뚫어져라 보고 있으면 타이완의 위치가 한중일, 동남아 정말 모두 인접한 길목으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바다는 누구의 것도 아니니 뺏어서 가지면 그만이고... 중국 채널 뚫기는 쉽지 않고, 이 동네를 잘아는 브로커와 공생관계를 시작하는 군요.
바타비아는 이렇게 무역의 포스트로 시작하였다가 이후 아시아의 대표적인 제국주의 본부로 알려지게 됩니다. 쿤은 이후 네덜란드 역사에서 대단히 많은 비판을 받게 되지만, 그의 어둠의 그림자는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동남아시아 곳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403p, 딜런 유 지음
심지어 외교사절이라고 명함을 내밀었으면 당연히 뒤따라야 할 선물도 채 준비되지 않아 나가사키에 있는 포르투갈 상인에게서 바쿠후에 선물할 실크를 사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포르투갈 상인들도 어찌 보면 굉장한 상인들이죠!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393쪽, 딜런 유 지음
이 대목 읽고 빵 터졌습니다. 전쟁은 전쟁이고, 팔 껀 일단 팔고 본다는 상인 정신!
저두요.. 역시 타고난 비지니스맨! ㅋㅋㅋ
여기에 문제적 인물 얀 피터르스존 쿤이라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총재가 등장합니다. 이 사람은 VOC 역사에 너무나도 중요한 말을 남깁니다. 바로 “전투 없이 거래 없다”라는 슬로건인데, 초창기 VOC의 영업전략을 이보다 정확하게 묘사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398쪽, 딜런 유 지음
후고는 또 이런 주장을 합니다. 『마레 리베룸』의 제5장에는 “이런 종류의 하늘은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 하나는 점유할 수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용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 바다 역시 같은 이유로 누구에게나 제한 없이 접근 가능해야 하며 항해든 어업이든 모두의 사용을 위해 누구에게도 속해서는 안 된다”라는 당시로는 혁명적인 이론도 주장합니다.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 - 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401-402쪽, 딜런 유 지음
3장에 언급된 “당대의 슈퍼 셀럽 지식인 후고 그로티우스”가 여기서 나오네요. 그로티우스는 국제법의 아부지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VOC의 법률 고문(혹시 본인도 투자자…?)에다가 대단한 애국자였나 봅니다. 공해자유의 원칙이 후발주자 VOC의 이익을 위한 목적에서 탄생한 것이었군요.
저 후고 그로티우스의 자연권에 대해 루쏘의 '사회 계약설'에서 읽었던 것 같은데.. 여기서도 나오네요. 이런 국제법과 국가에 대한 생각이 괜히 아무 데서나 나온 게 아니군요.. 루쏘의 사회계약설도 그로티우스의 자연권에서 영향을 받게 되고.. 결국 어떤 사상은 그 생각을 하게 만든 시대적 배경이 있던 걸 실감하게 되네요.
‘전투 없이 사업 없다’는 동인도회사 모토나 세계를 선점해서 양분하고 해로를 지배한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억지를 법적 논리로 격파한 후고 그로티우스 이야기를 읽으며 최근 그린란드 사태와 엮어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어버린 시간 속에서>라고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영화가 있는데요, 덴마크 탐사대가 그린란드의 지배권을 노리는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덴마크의 지배 근거를 찾기 위한 탐사 과정을 그렸습니다. 영화가 아주 재밌거나 하진 않는데 요즘 그린란드 사태도 있고 이 벽돌책을 통해 제국주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상태에서 보니까 괜찮더라구요. 그린란드 중간에 해협이 있어서 갈라져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 가까운 쪽은 미국령이다라고 미국이 주장해서 이에 대한 반박 근거로 해협은 없고 그린란드는 하나라는 증거를 찾기 위한 덴마크 탐사대의 사투가 그려집니다. 1910년부터 있었던 실제 탐사를 영화화한 것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보면 좋을 듯 합니다.
얼어버린 시간 속에서잃어버린 지도를 찾기 위해 탐험을 떠난 이들. 두 남자가 광활한 그린란드에서 생존을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1909년 극 지방으로 떠난 덴마크 원정대의 실화에 기반한 이야기.
안그래도 요즘 넷플릭스에서 볼 것 찾고 있었는데 마침 추천해주셨네요~ 덕분에 잘 보겠습니다! :)
오오 넷플릭스에 이런 영화도 있군요! 추천 감사합니다.
무간도 언급하셨는데.. (정말 좋아했던 홍콩영화) 무간도의 홍콩을 뺨치는 배신과 속임수의 연속인 타이완이네요.. 대만에 한 번밖에 가본 적 없었지만.. 중국 뿐 아니라 일본의 영향도 많이 받은 것 같았어요. 전 그저 2차 대전 때 일본 식민지여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 전부터 이런 배경이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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