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님의 대화: 2월 벽돌 책을 아직도(!) 고민하고 있답니다. 원래는 몇 차례 언급했던 사라 베이크웰의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다산초당)을 생각했어요. 정말 재미있고, 또 지금 시점에 의미도 있는 독서가 될 듯해서요. '휴머니즘'이라는 키워드로 휴머니즘의 사상과 또 그것을 실천한 사람의 이야기를 1300년부터 지금까지 훑은 책이에요.
그런데! 이게 국내에 나온 게 지난 연말이다 보니 도서관에서 찾아볼 수가 없더라고요. 함께 하시는 분들의 접근권을 생각하면 조금 미뤄서 읽어도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망설여집니다.
두 번째 선택지는 역시 오랫동안 만지작거렸던 『세계 끝의 버섯』(현실문화)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기이하게도 팬덤이 많긴 한데) 몇 가지 문제가 있어요. 우선 저자의 문제의식을 따라가려면 '물질주의'라는 접근에 대한 선이해가 어느 정도 필요한데, 이 사유의 문턱이 상당히 높거든요. 거기다 저자 애나 칭을 연구하는 선생님께서 직접 한 번역도 친절하지는 않아서 (만만치 않은 칭의 사유를) 번역서가 오히려 가로막는 식이어서 이걸 함께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여집니다. (저는 그래서 이 책 좋게 읽으셨다는 후기는 일종의 느낌의 독서라고 생각해요. '아, 좋았다!' 식의.)
세 번째 선택지는 여러분도 몇 차례 언급하셨던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모든 것의 새벽』입니다. 문명의 진화를 그래이버의 문제의식으로 다시 쓴 책이죠. 그런데 제가 그레이버 책을 함께 읽자고 권하는 걸 계속 망설이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레이버가 인류학계에서는 체리피킹(Cherry-picking)으로 비판을 강하게 받는 학자라서요. (심지어 "방대한 오류의 집합체"라는 혹평도 있습니다.)
그레이버는 아나키즘적 성향을 가진 지식인이고, 그런 문제의식이 그의 학문적 연구에도 강하게 영향을 주고 있어요. 『모든 것의 새벽』도 현대 사회의 불평등과 권위주의에 대한 비판적 관점에서 출발하여, 과거를 특정 방식으로 해석하려는 정치적 동기가 작용한 책이라는 비판이 많은데, 그걸 함께 읽으면서 비판적으로 가이드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답니다. 그레이버가 아주 뛰어난 스토리텔러이고, 어떤 독자에게는 열광할 만한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그 가운데 상당수는 저자의 상상력이 아주 많이 들어갔거든요.
그래서 『김규식과 그의 시대』 500쪽짜리 세 권을 두 달 동안(2~3월) 함께 읽는 것도 고민 중이랍니다. 2월에 설 연휴도 끼어 있는데 1,500쪽을 읽기는 힘들 테니까요; 김규식은 우리 작년(2025년) 3월에 『3월 1일의 밤』 읽으면서 많이 그 삶을 궁금해 하셨었죠.
다들 의견 주시면 저도 고민해 보겠습니다.
다 읽고 싶어지니 어떡하면 좋죠 ㅎㅎ 첫번째 책은 요즘 시대의 변화를 보며 자주 고민하는 주제라서 흥미가 생겨요! 두번째 책도 읽어보고 싶던 책인데요, 인터뷰도 찾아본 적이 있어요. 별개로 균사체 자체도 생존방식이 신기해서 관심이 가더라구요. 세번째 책 목차도 흥미로워요. 다른 시각으로 읽어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 책은 분량이 조금 걱정되지만 같이 읽어나가면 배우는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