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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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2026년에도 서른 번째 벽돌 책 함께 읽기는 계속됩니다. 중국의 고전학자 리링은 인문학의 가치를 “쓸모없음”에서 찾았습니다. 돈벌이처럼 세상 사는 일에 도움이 되는 ‘쓸모’를 말해야 조금이라도 주목을 받는 세태와는 아주 거리가 먼 얘기죠. 저는 책 읽기도 어느 정도는 리링이 말하는 인문학의 가치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쓸모없음”의 미덕이죠. 이렇게 쓸데없는 얘기를 늘어놓은 까닭은 1월에 함께 읽을 벽돌 책도 ‘쓸모’를 따지기 시작하면 절대로 손에 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작년(2025년) 말에 나온 딜런 유의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뿌리와이파리)이 그 책입니다. 부제(‘16~17세기 동아시아와 유럽의 만남’)를 확인해야 책의 정체를 대충이라도 파악할 수 있죠. * 제목만 보면 판타지 소설 같은 이 책에 처음 눈이 간 것은 제목의 “오렌지 반란군” 때문이었습니다. 마침, 그즈음 미국의 정치학자 파리드 자카리아의 『역사는 어떻게 진보하고 왜 퇴보하는가』(부키)를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 책에서 자카리아는 ‘최초의 자유주의 혁명’으로 17세기 초의 네덜란드 혁명을 꼽았습니다. 근대 시민 혁명의 시초로 평가받는 ‘네덜란드 혁명’에 아는 게 없구나, 생각하던 참에 이 책의 “오렌지 반란군”과 부제의 “17세기”를 보자마자 그 네덜란드 혁명이 소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맞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네덜란드 혁명의 배경을 살짝 건드리고 나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맹아를 품었던 네덜란드가 어떻게 머나먼 동아시아의 문을 두드렸는지 살핍니다. 네덜란드가 나오면 당연히 그 나라가 독립 전쟁을 했던 스페인과 그 이웃 나라 포르투갈이 나와야죠. 실제로 동아시아에는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가 16~17세기 교류의 주역이었으니까요. 제목의 ‘파드레’는 포르투갈, 스페인이 주도한 동서 교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신부님’의 활약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럼, 알쏭달쏭한 ‘흰닭’은요? 이 책은 1653년 한국의 제주도에 표류해 억류당한 네덜란드의 하멜 일행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흰닭’은 이 하멜 일행의 알려지지 않은 비극의 주인공이었답니다. 저자는 네덜란드인 하멜 일행은 도대체 왜 17세기 후반 조선에서 억류당하는 운명에 처했는지, 그 질문에 답하는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이 책에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 여기서 저자 ‘딜런 유’도 언급해야겠습니다. 저자는 오랫동안 상사에서 원재료 수입 업무를 담당하다가 무역과 동서 교류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특히 16~18세기의 동양과 서양 간의 경제와 문화 교류를 파고들며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 책은 30여 년에 걸쳐 저자가 주경야독한 결과물인 셈입니다. 저자가 선을 긋고 있듯이, 철저하게 주경철의 『대항해 시대』(2008) 같은 해당 분야 역사학자가 깔아놓은 ‘학술적인 연구 성과’의 바탕 위에 놓인 책입니다. 여기에다 저자가 확인한 사료 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다큐멘터리 같은 이야기를 구성했습니다. 독자는 어깨에 힘을 빼고서 저자가 공들여서 큐레이션한 동서 교류사의 한 장면을 즐기면 됩니다. * 저자도 말하듯이 이 책은 “체계적인 역사서도 아니고 오늘의 한국인에게 던지는 역사의 교훈도” 없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정보(TMI)”에 헛웃음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폄훼가 아니라!) 글머리에 언급했듯이 “쓸모없음”의 정수를 보여주는 책이라고나 할까요. 21세기 한국의 독자 가운데 이 책의 내용을 ‘쓸모 있게’ 이용할 재주가 있는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테니까요. 하지만 “그저 먼저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읽고 나면, 역사와 그것을 만드는 평범한 사람의 힘에 대한 감동이 있습니다. 덤으로, 지정학적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었던 16~17세기 동아시아, 그리고 한반도의 ‘선택’을 둘러싼 수많은 이야기가 뜻밖의 통찰도 줍니다. 새해 첫 벽돌 책으로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 반란군의 기이한 모험』을 권하는 이유입니다. 2026년의 첫 달, 우리에게 아무런 ‘쓸모’도 없을지 모를 이 기이한 모험에 기꺼이 동참해 보시겠습니까? 이 모임은 온라인 독서 플랫폼 ‘그믐’의 게시판에서 신청자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됩니다. 저는 최소한의 가이드 역할만 담당합니다. * 지금까지 함께 읽은 벽돌 책(총 29권) 2023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2023년 8월) 『권력과 진보』 (2023년 9월) 『위어드』 (2023년 10월) 『변화의 세기』 (2023년 11월)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023년 12월) 2024년 『사람을 위한 경제학』 (2024년 1월) 『경제학자의 시대』 (2024년 2월) 『앨버트 허시먼』 (2024년 3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24년 4월) 『나쁜 교육』 (2024년 5월) 『화석 자본』 (2024년 6월)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024년 7월)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2024년 8월) 『메리와 메리』 (2024년 9월) 『중국필패』 (2024년 10월) 『마오주의』 (2024년 11월) 『노이즈』 (2024년 12월) 2025년 『행동』 (2025년 1월) 『호라이즌』 (2025년 2월) 『3월 1일의 밤』 (2025년 3월) 『세계를 향한 의지』 (2025년 4월) 『어머니의 탄생』 (2025년 5월) 『냉전』 (2025년 6월) 『소련 붕괴의 순간』 (2025년 7월) 『일인 분의 안락함』 (2025년 8월) 『조지 오웰 뒤에서』 (2025년 9월) 『경이로운 생존자들』 (2025년 10월)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2025년 11월) 『미셸 푸코: 1926~1984』 (2025년 12월)
화제로 지정된 대화
2026년 새해 즐겁게 시작하고 계시나요? 모두 새해에 좋은 일 많기를 기도합니다. 해피 뉴 이어! :) 이번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은 1월 7일 수요일부터 시작합니다. 평일 기준 25~30쪽 분량을 읽어서 1월 30일까지 읽는 일정입니다. 자기 독서 호흡대로 당겨 읽으시거나 미뤄 읽으셔도 됩니다. 진도를 맞춰서 서로 의견 주고받으면서 읽으면 함께 읽기의 효과가 더 커지리라 생각합니다. 다음은 이번 달 읽기표입니다. 이번 달은 재미있고 또 분량도 상대적으로 적어서 수월하게 읽을 수 있으실 거예요. 계속 참여하신 분들은 지난 12월 고생하셨으니 이번엔 조금 가벼운 호흡으로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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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님의 대화: 2026년 새해 즐겁게 시작하고 계시나요? 모두 새해에 좋은 일 많기를 기도합니다. 해피 뉴 이어! :) 이번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은 1월 7일 수요일부터 시작합니다. 평일 기준 25~30쪽 분량을 읽어서 1월 30일까지 읽는 일정입니다. 자기 독서 호흡대로 당겨 읽으시거나 미뤄 읽으셔도 됩니다. 진도를 맞춰서 서로 의견 주고받으면서 읽으면 함께 읽기의 효과가 더 커지리라 생각합니다. 다음은 이번 달 읽기표입니다. 이번 달은 재미있고 또 분량도 상대적으로 적어서 수월하게 읽을 수 있으실 거예요. 계속 참여하신 분들은 지난 12월 고생하셨으니 이번엔 조금 가벼운 호흡으로 함께 읽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참, 저자이신 딜런 유 선생님께서 옵저버로 참여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혹시 저자와 함께 해서 솔직한 독서 후기를 자유롭게 주고받지 못하게 될까 봐서 걱정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전혀 그런 걱정하실 필요 없다고, 시간 나실 때 놀러오시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 읽다가 질문이나 의견이 있으면 저자 선생님께 남겨주시면 (밤낮의 시차가 바뀐 곳에 사시는 터라서) 열두 시간 정도 시간차를 두고서 부정기적으로 답변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모처럼 저자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니, 더욱더 풍성한 함께 읽기 모임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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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요 시간 배경인 1500~1700년까지 200년간 한반도(조선), 동아시아(일본, 중국) 그리고 유럽(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또 르네상스 이후 200년간 서유럽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인물로 조망할 수 있는 표도 만들어 봤어요. 출력해서 살피면서 책을 읽으면 아주 유용할 겁니다. 또 인물과 저서를 염두에 두면 동시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감각 훈련도 될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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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님의 대화: 이 책의 주요 시간 배경인 1500~1700년까지 200년간 한반도(조선), 동아시아(일본, 중국) 그리고 유럽(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또 르네상스 이후 200년간 서유럽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인물로 조망할 수 있는 표도 만들어 봤어요. 출력해서 살피면서 책을 읽으면 아주 유용할 겁니다. 또 인물과 저서를 염두에 두면 동시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감각 훈련도 될 테고요.
YG님의 대화: 참, 저자이신 딜런 유 선생님께서 옵저버로 참여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혹시 저자와 함께 해서 솔직한 독서 후기를 자유롭게 주고받지 못하게 될까 봐서 걱정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전혀 그런 걱정하실 필요 없다고, 시간 나실 때 놀러오시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 읽다가 질문이나 의견이 있으면 저자 선생님께 남겨주시면 (밤낮의 시차가 바뀐 곳에 사시는 터라서) 열두 시간 정도 시간차를 두고서 부정기적으로 답변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모처럼 저자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니, 더욱더 풍성한 함께 읽기 모임이 될 것 같아요.
우와! 벽돌책 모임에서 저자분이 참여해주시는 건 처음 같아요! 너무 신납니다. 실은 그믐의 다른 모임에서 저자분이 독서모임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는데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제가 많이 딴지를 걸기도 하고 질문도 많이 했는데 다 친절하고 인내심을 갖고 답변해주셔서 정말 고마웠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추리소설보다 철학에 많이 치중한 책이어서 어려운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YG님의 대화: 사진을 올렸습니다.
우와 역시 YG님답게 정말 친절하신 연표..! 안그래도 얼마전 대항해시대와 관련된 책(일본인 노예가 주였지만 임진왜란 때 한국인 노예도 많이 생겼던)을 읽을 때 이런 연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했어요.. 감사합니다!
저 그리고 궁금한 게 있는데 주말에 이 책을 받고서 조금 읽어보기 시작했는데 하멜 표류기가 우리 나라에 여러 판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추천하시는 출판사/역자가 있을까요? 전 일단 서해문집 하멜 표류기를 다운받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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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님의 대화: 저 그리고 궁금한 게 있는데 주말에 이 책을 받고서 조금 읽어보기 시작했는데 하멜 표류기가 우리 나라에 여러 판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추천하시는 출판사/역자가 있을까요? 전 일단 서해문집 하멜 표류기를 다운받긴 했는데..
@borumis 저도 하멜 표류기는 읽어보지 않았는데(;) 최근 판본이 가장 낫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혹시 딜런 유 선생님께서 이 질문을 보시면 답해 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YG님의 대화: 2026년 새해 즐겁게 시작하고 계시나요? 모두 새해에 좋은 일 많기를 기도합니다. 해피 뉴 이어! :) 이번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은 1월 7일 수요일부터 시작합니다. 평일 기준 25~30쪽 분량을 읽어서 1월 30일까지 읽는 일정입니다. 자기 독서 호흡대로 당겨 읽으시거나 미뤄 읽으셔도 됩니다. 진도를 맞춰서 서로 의견 주고받으면서 읽으면 함께 읽기의 효과가 더 커지리라 생각합니다. 다음은 이번 달 읽기표입니다. 이번 달은 재미있고 또 분량도 상대적으로 적어서 수월하게 읽을 수 있으실 거예요. 계속 참여하신 분들은 지난 12월 고생하셨으니 이번엔 조금 가벼운 호흡으로 함께 읽어요.
이번 책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제목이랑 목차의 신박함이 도저히 책을 안 펼쳐보고는 못 배길 만큼 유혹적이에요. 새해 출발부터 느낌이 아주 좋은데요.
YG님의 대화: 참, 저자이신 딜런 유 선생님께서 옵저버로 참여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혹시 저자와 함께 해서 솔직한 독서 후기를 자유롭게 주고받지 못하게 될까 봐서 걱정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전혀 그런 걱정하실 필요 없다고, 시간 나실 때 놀러오시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 읽다가 질문이나 의견이 있으면 저자 선생님께 남겨주시면 (밤낮의 시차가 바뀐 곳에 사시는 터라서) 열두 시간 정도 시간차를 두고서 부정기적으로 답변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모처럼 저자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니, 더욱더 풍성한 함께 읽기 모임이 될 것 같아요.
얼쑤 절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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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이 자신 있게 고른 이 시대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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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그믐연뮤클럽] X [웰다잉 오디세이 2026]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계속계속 책읽기 by Kiara
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2026년에도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한강, 『여수의 사랑』 : 미래가 없는 자들을 위한 2026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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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조지 엘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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