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Q2. 특이한 택시 기사님과 만난 경험 있으면 나눠주세요. 20대 초반이었으니, 수십년전이네요. 친구와 택시를 탔습니다. 아마 술 마시러 가는 길이었을 거에요. 기사님은 연배가 좀 있어 보였어요. 친구와 저 둘 다 아무 생각 없고, 별 볼일 없다고 판단했는지(그렇게 기사님이 생각하셨다면, 정확하셨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없고 별볼일 없던 시절이라), 저희 또래라는 아들 자랑을 시작하셨어요. 어릴 때부터 얼마나 공부를 잘했는지에서 시작해 지금 미국에서 공부한다 까지. 뉘앙스는 '우리 아들은 너네와 달라'... 택시 기사님들이 예전부터 절 보면 늘, 그렇게 아들 자랑을 하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 그려려니 했습니다. 자주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날 기사님 이야기도, 어쩜 그렇게 어김없이 예측 가능한 전개인지... 그래도 친구와 전 아무 생각은 없어도 착하긴 했던 모양인지, 묵묵히 얘기를 끝까지, 끊지 않고 들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물었어요. "기사님 아드님은 미국 어디서 공부하고 계신가요?" 그랬더니 기사님 왈 "거기 어디더라..." 몇 초 후 "에버랜드 였나?" 저와 친구는 끝까지 이를 악물고 웃음을 참았어요. "아, 아드님이 에버랜드에 계시는군요. 공부를 참 잘하신 모양입니다."하고 말았습니다. 별 거 아닌 이야기인데, 에버랜드를 가거나 하면 가끔 생각나요. 아마... 메릴랜드 뭐 그런 델 얘기하려 하신 거겠죠?
저는 택시를 타면 기사님들이 자꾸 빙빙 돌아서 가시더라구요. ㅎㅎ 지름길을 알려드리려니 간섭하는 것 같아서 말씀은 못 드리고 ㅜㅜ 속에서는 짜증이 올라와ㅋㅋ 늦어서 택시를 탄 건데 더 늦어지는. 그래도 가끔은 좋은 기사님을 만나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기도 해요.
그 기사님이 작가님의 <블랙 먼데이>를 읽었다면, 그 책을 쓴 저자란 사실을 알았다면, 그런 행동 감히 하지 못하셨을 텐데요. 멀리 돌아가신 택시기사님들, 작가님이 한번 참아주셔서 다행입니다~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사회적 인정의 결핍 속에서 왜곡된 욕망과 폭력으로 파국에 이르는 한 남자의 추락을 집요하게 추적한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이다. 작가는 일상의 평범한 인물이 이해할 수 없는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말하며, 한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응시하는 의미를 전한다.
ㅎㅎ 이릉 작가님 재치를 누가 당할까요 ㅋㅋ
나중에 제가 <블랙 먼데이> 비하인드썰 이런거 SNS에 풀 일 있으면, 그 책의 전반에 흐르는 분노와 혼란의 정서는 박 작가님이 택시를 타면서 쌓인 에너지가 압축되고 응축돼 높은 밀도와 순도를 갖추게 된 것으로 추론된다, 고 해야겠네요. 인정하신 걸로 알겠습니다.
ㅋㅋ
ㅋㅋ 꼭 쓰셔야해요. ㅎㅎ
꼭 읽어보겠습니다!
작가님^^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에버랜드! 그래도 찰떡 같이 알아 들으셨네요. 메릴랜드! 그 기사 분 설마 없는 얘기하실 분은 아닌 것 같으니. ㅋㅋㅋ
메릴랜드가 아니라 아들이 실제로 에버랜드에서만 일해도, 충분히 자랑할만한 아들이라 생각은 되어집니다~
아, 그런가요? 하긴, 에버랜드가 삼성인가? 무슨 대기업 꺼 아닌가요? 그럼 자랑할만 할 수도 있겠네요. 근데 에버랜드는 아직도 놀이동산이란 이미지가 있어서요. 그나저나 거기 안 간지가 꽤 되네요. 20대 때 가 보고 한 번도 안 가 본 것 같아요. ㅠ
요즘 욕은 먹더라고요. 놀이기구 등에 시설 투자를 잘 안해서. 놀이기구가 좀 낡고 후졌습니다. 차라리 경주월드인가가 스릴 넘치는 최신 놀이기구가 많다던데, 경주 갈 일 있음 함 도전해 보려고요.
예전에 경주월드 좀 갔었는데 제가 바이킹만 타면 손님들이 그렇게 몰리더라구요. 제가 소리를 너무 질러서 그런거라고 언니가 말했죠 ㅎㅎ
역시 흥행력과 관객 동원력을 갖춘 작가님이시군요. 부럽습니다.
이릉 작가님, 못 당하겠어요. ㅎㅎ
아닙니다. <블랙 먼데이>와 다른 방이긴 하지만 @박해동 작가님 생일, 거듭 축하드립니다.
이릉 작가님 덕분에 아마도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생일이 될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
오, 오늘 제가 모르는 정보를 많이 듣네요. 하긴 에버랜드 보다 롯데월드가 더 낫지 않나요? 재작년인가, 재재작년에 친구 따라 롯데월드 그 근처를 배회한 적이 있긴 하네요. 근데 경주가 그렇군요. 경주는 코 흘릴 때 다녀와서 하나도 모르네요. 혹시 가실 일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 ㅋㅋㅋㅋ 여행을 하도 안 해서 여행 프로그램 잘 안 봤는데 이젠 그거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여행을 대신 해 드립니다'인가 하는 드라마도 나왔더라구요. 요즘엔 직접 여행을 안하고 대리 여행해 주는 신종 직업이 있나 봐요. 그럼 그 사람이 대신 가서 그 곳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뭐 그런. 진짜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그 드라마의 도입은 그렇더라구요. 희안하죠?
저도 에버랜드, 롯데월드 둘 다 최소한 10년 이상 안가봐서 비교가 어렵네요. '여행을 대신 해 드립니다' 드라마는 처음 듣는데, 소재가 재밌네요. 그런데 그렇게 동영상으로 본다면, 차라리 조금 더 능동적인, 몇년전 갑자기 뜨다가 완전히 한물 간 걸로 보이는 개념인 '메타버스'에서 여행하는 기분 내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도 재밌는 소재네요. 대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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