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진섭도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확실치 않았다. 그는 벽이 앞을 가로막으면 부수거나 넘어가지 않고 돌아가는 데 익숙했다. 그렇게 반백 년을 살았다. 자고로 힘든 건  피해 가는 데 선수였다. 그렇게 연명했다.
무성음악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75쪽, 오선호 외 지음
이 문장을 어떻게 읽고 어떤 느낌이 드셨는지 궁금하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악도있다니 넘 좋은데요
못(MOT)의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kQmw2omtuwU 를 먼저 들으시고, 그 느낌과 정서를 공유하는 작품인 @원초이 님의 소설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를 읽으시면, 더 재미있으실 겁니다.
오, 같은 제목의 노래가 있었군요. 제가 모르는 노래가 넘 많네요. 하긴 <세음> 밖엔 듣질 않으니... ;;
이 노래 넘 좋아요. 한때 자주 듣던 밴드의 자주 듣던 노래. 그래서 이 소설에도 더 정감이 가네요.
뮤지크가 빠질 수 없죠. 우리 인생에 ㅎ
빨간 줄무늬의 고속버스가 주차장에 손님을 내려다 놓고 한 명이 안 돌아온 상태에서 길을 떠나가는 한 편의 드라마를. 버스를 놓친 손님이 뒤늦게 나타나 주차장을 배회하는 모습을. 그가 움직일 때마다 마른 몸에 걸친 남방이 바람에 펄럭이는 장면을.
무성음악 p.63, 오선호 외 지음
원래는 형기가 휴게소 안으로 들어가 한눈을 파는 과정이 있었지만 나중에 빼버렸어요.
차는 고속도로에 접어 들었다. 침묵이 쌓여 갔다.진섭은 대본 없는 연기가 점점 부담스러웠다.
무성음악 p.64, 오선호 외 지음
우리는 참 훌륭한 연기자들 같아요. 맨날 이렇게 즉흥 연기를 하다니요.
말하는 것도...가끔 쉬어 가야죠.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무성음악 p.65, 오선호 외 지음
예전에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자기 표현이 너무 강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요즘에는 침묵을 견디기 어려워서 계속 말을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말하는 것도 가끔 쉬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왠지 공감하게 됩니다.^^
맞아요. 말을 하는 것 만큼 안 하는 것도 어려워요. 표정 연기가 동반되어야 하니까요.
그는 오래 살기는 커녕 짧게 사는 것도 힘겨운 사람이었다.
무성음악 오선호 외 지음
맞습니다. 힘겨워요 ㅎㅎ
Q2. 언젠가 출근길에 택시를 탔습니다. 뒷자리에 타자마자 백미러로 저를 힐긋거리는 기사님의 시선을 느꼈죠. 뭐지? 그는 내 의아해하는 표정을 백미러로 확인했는지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손님, 음악 좋아하십니까? 네? 아, 네... 그러자 그는 볼륨을 한껏 올리고 음악을 틀더니 다시 물었습니다. 손님, 슈퍼스타K를 아십니까? 이건 또 뭐지? 도를 아십니까도 아니고. 그런데 노래가 귀에 익더군요. 어? 이거 슈퍼스타K 경연곡 아니에요? 저 요즘에 이 프로 보는데. 그러자 그는 너무 반가워하며 말했습니다. 이거 내 아들놈이 부른 노랩니다. 그는 곽진언의 아버지였어요.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그는 열심히 아들자랑을 했고 나중엔 자긴 고생만 시키고 해준 게 너무 없다며 울먹거리기까지 했죠. 당시 저는 김필과 곽진언 경쟁 구도에서 곽진언을 응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맞장구를 쳐주었고요. 몇 주 후 곽진언은 ’자랑’이라는 노래로 우승했습니다. 그때 TV를 보면서 그 기사님이 했던 사랑스러운 아들 ‘자랑’이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는 그 몇 달 동안 저와 나눈 대화와 비슷한 대화를 얼마나 무한반복하며 서울 시내를 누볐을까요. 간만에 곽진언 노래나 들어야겠습니다.
와, 그러기 쉽지 않은데 완전 로또였네요! 그 아버님 지금도 운전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배우 박신혜 부모님은 딸이 그렇게 유명한대도 아직도 고깃집 운영하신다고 하더군요.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들 많은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좀 하향 평준화되면 좋겠습니다.
택시 기사들과 대화를 해보면 잘 나가는 :) 자식들이 유난히 많더군요. 마치 우연만은 아닌 것처럼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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