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차는 고속도로에 접어 들었다. 침묵이 쌓여 갔다.진섭은 대본 없는 연기가 점점 부담스러웠다.
무성음악 p.64, 오선호 외 지음
우리는 참 훌륭한 연기자들 같아요. 맨날 이렇게 즉흥 연기를 하다니요.
말하는 것도...가끔 쉬어 가야죠.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무성음악 p.65, 오선호 외 지음
예전에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자기 표현이 너무 강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요즘에는 침묵을 견디기 어려워서 계속 말을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말하는 것도 가끔 쉬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왠지 공감하게 됩니다.^^
맞아요. 말을 하는 것 만큼 안 하는 것도 어려워요. 표정 연기가 동반되어야 하니까요.
그는 오래 살기는 커녕 짧게 사는 것도 힘겨운 사람이었다.
무성음악 오선호 외 지음
맞습니다. 힘겨워요 ㅎㅎ
Q2. 언젠가 출근길에 택시를 탔습니다. 뒷자리에 타자마자 백미러로 저를 힐긋거리는 기사님의 시선을 느꼈죠. 뭐지? 그는 내 의아해하는 표정을 백미러로 확인했는지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손님, 음악 좋아하십니까? 네? 아, 네... 그러자 그는 볼륨을 한껏 올리고 음악을 틀더니 다시 물었습니다. 손님, 슈퍼스타K를 아십니까? 이건 또 뭐지? 도를 아십니까도 아니고. 그런데 노래가 귀에 익더군요. 어? 이거 슈퍼스타K 경연곡 아니에요? 저 요즘에 이 프로 보는데. 그러자 그는 너무 반가워하며 말했습니다. 이거 내 아들놈이 부른 노랩니다. 그는 곽진언의 아버지였어요.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그는 열심히 아들자랑을 했고 나중엔 자긴 고생만 시키고 해준 게 너무 없다며 울먹거리기까지 했죠. 당시 저는 김필과 곽진언 경쟁 구도에서 곽진언을 응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맞장구를 쳐주었고요. 몇 주 후 곽진언은 ’자랑’이라는 노래로 우승했습니다. 그때 TV를 보면서 그 기사님이 했던 사랑스러운 아들 ‘자랑’이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는 그 몇 달 동안 저와 나눈 대화와 비슷한 대화를 얼마나 무한반복하며 서울 시내를 누볐을까요. 간만에 곽진언 노래나 들어야겠습니다.
와, 그러기 쉽지 않은데 완전 로또였네요! 그 아버님 지금도 운전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배우 박신혜 부모님은 딸이 그렇게 유명한대도 아직도 고깃집 운영하신다고 하더군요.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들 많은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좀 하향 평준화되면 좋겠습니다.
택시 기사들과 대화를 해보면 잘 나가는 :) 자식들이 유난히 많더군요. 마치 우연만은 아닌 것처럼요. ㅎ
그게 내 맘대로 되나요. 내가 내 맘대로 산다는 게...우린 그냥 몸이 가는 대로 따라가는 거죠.
무성음악 P.69, 오선호 외 지음
살다보면 살아진다. 라는 노래가 떠오른 문장이네요. 삶은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다보면 살아지는 것 같아요. 다 포기하고 싶어도 살다보면 또 살만해지고..그러다보면 잘 살았다 싶은 날도 오고 그런게 삶인것 같아요.
그러게 말입니다. 사는 게 무슨 변증법도 아니고. 살다보면 살아진다, 라는 노래를 찾아서 들어야겠습니다. ㅎ
저는 택시 기사님들과의 에피소드보다 예전에 히치 하이킹이 되던 시대를 살아온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 소설을 읽으며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네요. 학교가 멀어서 하교길에 한시간이 넘게 걸어서 집에 갈때 지나가던 트럭 아저씨가 태워주신 기억도 나고 첫 아이를 데리고 병원 가려고 나왔는데 버스 시간이 많이 남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태워주신 모르는 아저씨도 생각났고요. 신랑과 사귈때 집에 가야해서 시내 터미널 나가려고 버스 기다리는데 신랑과 아는 사장님이 마침 가시는 목적지가 집근처라 편하게 타고 온 기억도 났네요. 얼마 안된 일이지만 이때는 참 사람들간에 온정이 남아있던 시절인데 요즘은 오히려 좋은 마음으로 태워주려 하면 이상한 눈초리를 받는 시대가 되어버려 안타깝기도 해요.
택시라는 공간이 우리의 상상력을 배가 시키는 무대 같아요. 예전에는 휴먼 드라마였다면 지금은 범죄 영화쯤 되겠네요. 글을 쓰라고 한다면 저는 아무래도 예전 스타일 같아요. ㅎ
음악을 들으며 뮤비를 보다보니 먹구름 속을 헤매는 그 모습속에서 전에 신랑이 한참 힘든 일을 겪고 지금 사는 곳으로 옮긴 후 맘을 다잡기 위해 주말이면 둘이서 집근처 이곳저곳을 드라이브 다니던 순간이 떠올랐네요. 그땐 그 먹구름이 내내 안 걷힐까봐 맘 졸였는데 조금씩 걷혀서 이젠 웃으며 그땐 그랬지! 하는 기억속 장면이 되었습니다. 잘 견뎌내고 버텨준 그 시간 속 신랑을 마주한 느낌이라 울컥했네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노래 한 곡이 그렇게 추억 여행을 시켜줄 때가 있는 거 같습니다. 대중가요의 힘이 아닌가 합니다.
먹구름을 빠져나와 달리는 차 안에서, 그런 그림이 그려져서 좋습니다!
사실 인생을 누가 알겠어요?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무성음악 p.66, 오선호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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