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1. 집순이라 애초에 여행을 잘 가지 않아서 흥미로운 대화는 별로 없었지만, 일본 여행에서 한국을 좋아한다고 말해주신 일본인 분이 인상적이었어요. 2. 아직까지는 고속 버스를 놓친 적은 다행히 없네요...ㅎㅎ 택시도 잘 타는 편은 아닌데, 대부분은 과묵하셨던 것 같아요. 3. 우정을 다루는 작품 하면 뭐니뭐니 해도 <언터처블: 1%의 우정>인 것 같습니다. 원작은 프랑스 작품이고 미국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이 있다고 들었는데, 저는 프랑스 원작으로 봤어요. 연기들을 잘 하시고, 외국 유머는 보통 통하기 쉽지 않은데 유머 코드도 괜찮았습니다ㅎㅎ 4.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보는 것 같았어요. 상처와 결핍을 별거 아닌 것처럼 만들어버리는 유머...! 덕분에 저도 어떠한 고난과 시련이 와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며 넘길 수 있는 내성이 생길 것 같아요.
언터처블, 프랑스 판으로 구해보고 싶네요. 프랑스 유머도 음미하면서. 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문라이트, 라는 영화를 극장에서 @이릉 작가님하고 나란히 앉아서 본 거 같아요. 옆자리로 느껴지는 그의 팔꿈치가 매우 신경이 쓰였던, 아찔한 기억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영화였죠. 그런 영화인 줄 꿈에도 모르고, 아카데미 상 탔다고 해서, 종로에서 그 영화 봤던 기억 나네요. 남자배우 끼리의 키스씬을, 사람도 별로 없는 극장안에서, @원초이 작가님과 단 둘이 나란히 앉아서 감상했던...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팔꿈치가 신경쓰이다니..ㅋㅋㅋㅋㅋ 작가님은 아찔하셨다지만 너무 웃겨요..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원초이 작가님 기억에 오류가 있으신 듯합니다. 팔꿈치에 찔린 건 저입니다만...
좋았니 좋았어? 카니 버전.
앗... 말로만 들어도 아찔하군요 ㄷㄷ
그렇게 속기 딱 좋았던 영화로는 문라이트 외에 브로크백 마운틴도 있었죠. 예전에 김양수 작가의 <생활의 참견>인가, 웹툰에 나온 실화 바탕 만화가 인상적이었는데요. 남자 친구 둘이, 술 마시러 만났다가 시간이 떠서, "아, 저거 서부영화인가보다"하고 보러간 게 브로크백 마운틴이었답니다. 포스터만 보면 꼭 서부영화 같거든요. 극장 안은 대부분 여자이고, 남자 둘이 보러온 사람은 오직 그 두사람 뿐이었답니다. 정말 좋은 영화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서부영화로 알고 봤으면 조금 당황할만한…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근처 여자 관객들이 자꾸 둘을 이상하게 보는 거 같고... 둘도 원래는 저녁 먹고 헤어지려 했는데, 그 영화 보고 너무 어색해서 바로 헤어졌다는... 심지어 집에 가려고 걸어가다가, 그냥 뒤돌아봤는데, 반대방향으로 걸어가다가 동시에 뒤를 돌아봐 서로 눈이 마주쳐서 더 이상했대요. 이후 둘은 연락이 끊겼다는 에피소드였어요. 네이버나 포털에 찾아보니, 이젠 그 웹툰 검색이 안되네요. 여기에 링크 걸려 했는데, 아쉽습니다. 하여간 저에게 문라이트는 위의 에피소드와 닮은, 상당히 아픈 추억이었습니다. 내용을 미리 알고 봤으면 아무 문제 없었을 텐데요. 역시 극장에 갈 땐, 최소한 내용은 체크해봐야 합니다.
정말 아찔한 상황이군요...... 극장 가기 전 내용 확인 필수...! 참고하겠습니다.
그런 작품이 있었군요! 저는 <브로크백 마운틴> 알고 보긴 했는데 역시 불편하긴 하더군요. 사실 섹스 장면은 다 불편해요. 동성이든 이성이든. 오랜 전 언젠가 배우들이 섹스 장면을 어려워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무려 허리우드 배우들이. 처음엔 리얼리? 했는데 그들도 사람이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는 흔히 감독의 예술이라고 하는데 다분히 감독의 생각이나 의지가 반영되긴 하죠. <브로크백...>은 영화 자체론 꽤 괜찮은 영환데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었습니다. 책도 좋다고 그러긴 하던데.
네, 사람마다 취향, 가치관 등이 다 다를 테니까요. 개인적으론 <문라이트> 재밌었어요. . 어딜 가기 전에 시간이 떠서 근처 극장엘 갔는데 시간이 맞는 영화는 그 작품 뿐이었고... 내용을 전혀 모른 채, 아카데마상 받은 영화라는 정보만 알고, 포스터 보니 '재밌겠다' 싶더라고요. 하필 @원초이 작가님과 바짝 붙어 앉아서 그 영화를 봤다는... 그 점 빼곤 다 좋았습니다.
엇, @밍묭 님 직장맨 아니셨나요?? <언터쳐블 1%우정> 저도 얼마 전에 봤죠. 거기 나왔던 흑인 배우 연기 정말 잘 했죠.
@stella15 님 책만 많이 읽으시는 줄 알았는데 영화도 많이 보시는군요.
ㅎㅎ 사실 그 반대죠. 책을 많이 볼 수 없기에 영화라도 열심히 보자는 쪽. 전에도 살짝 알려드렸지만 제가 연극 대본을 쓸 수 있었던 8할은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본 때문입니다. 남들은 연극, 뮤지컬 공연들 많이 보겠지만 요즘 가격이 장난 아니잖아요. 공연 보러 다닐 여건도 못되구요. 저는 좀 저렴한 야매입니다. ㅋㅋ 요즘엔 본이 아니게 드라마를 더 많이 보게되는데 책도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럼 영화나 드라마를 더 많이 보게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쵸. 일단 많이 읽거나 보거나 해야 뭘 쓰든 찍든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요즘 공연 관람비는 너무 비싸죠, 정말. 그래도 현장감 특유의 맛이 있긴 한데요. @stella15 님의 연극대본 궁금하니, 나중에 그믐이나 여러 플랙폼 통해 공개하는 날 기대하겠습니다~
아고, 고맙습니다. 과연 그런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그때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꼭 알은 체 해 주세요! ^^
당연하죠~ 잘 되실 겁니다. 응원합니다~
극작가이시군요. 대단합니다! @stella15 님의 작품을 무대에서 꼭 보고 싶네요. 알려주세요. 누군가가 제 글이 연극적(또는 드라마적)이라고 하던데 혹시 그런 느낌이 드시는지도 여쭤보고 싶어요.
한물갔죠. 크게 한 건 아니고 주로 교회에서 활동했어요. 2013년에 <뮤지컬 손양원>을 동숭아트홀에서 초연한 게 젤 크게 한 거죠. 넘 오래되서 자랑할 건 못됐지만 아 요때 자랑하지 않으면 언제하겠어요? ㅎㅎㅎ 근데 방금 전 작가님 글 다 읽었는데 모르긴 해도 이 앤솔로지 참여한 작가분들 중에 가장 젊으신 분은 아닐까 생각했어요. 맞나요? 젊은이다운 뭔가의 자유로움 뭐 그런게 느껴지거든요! 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은 못해봤는데 생각해 보니 정말 요대로 연극무대에 올려도 좋을 것 같네요. 2인극! 아, 아니다. 중간에 경찰관과 트엉이 잠깐 나오죠? 암튼. 그도 그렇지만 저는 길에서 생판 모르는 사람이 만나 이렇게 이끌어 가는 이야기의 힘이 느껴져서 엇, 장난 아닌데? 그랬어요. 그걸 영화에선 버디 무비라고 하죠? 대표적 작품이 <델마와 루이스>란 작품이 있는데, 우리나라 작품으론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인가?도 생각나고. 소설에서 이런 장르가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아무튼 좋았어요. 근데 마돈나의 'Papa Don’t Preach' 소환하시다니! 이 노래가 정말 거의 50년 됐죠? 당시엔 마돈나란 가수의 등장부터가 파격적이었죠. 지금 들어도 전혀 옛날 노래 같지 않은 세련되기도 하고. 저도 그녀의 노래를 너무 좋아해 라디오에서 나온다고 하면 무조건 로션병 들고 립씽크 하곤 했습니다. ㅋㅋ 그도 그렇지만 저는 작가님이 대단하신 게 동성애에 대한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셨다는 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재대로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언제부턴가 동성애를 옹호하는 작가들이 많이 생긴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의 성윤리의 옳고 그름을 떠나 마치 그래야 의식있는 작가인 양 하는 것이 좀 불편했습니다. 사실은 동성애를 불편해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그런 글을 쓰는 작가는 이제 안 나오는 걸까? 내심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러면 동성애를 옹호하는 쪽에서 질타나 공격을 받을지도 모르겠죠. 그런 편가르기가 아니라 뭐 서로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표현의 자유는 있을 수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사실 우리나라는 편가르기가 심한 나라라 저의 이런 생각이 이상론이고 공염불일 수 있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걸 조금이나마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건 역시 예술이나 문학이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쪽은 아니지만 또 어쪄면 동성애자들도 무조건 자기네들을 옹호해 주는 작가들을 다 좋아하지는 않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아무튼 쉽지 않은 주제를 이렇게 건드려 주는 작가가 있구나, 새삼 놀랐습니다. 작가는 그렇게 때론 불편한 부분을 아무렇지도 않은 양 슬쩍 건드려 줄 수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저도 한 수 배웁니다. 혹시 작가님 이 작품 내시고 주위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손양원이란 분을 검색해보고 너무 훌륭하고 극적인 삶을 사신 분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유튜브에 커튼콜 장면이 남아있어서 공유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8Gz_eQmWw4 그 작품을 쓰셨다는게 대단하고 감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연극은 참 매력적인 장르 같습니다. 저는 요즘 연극이 관객과 함께 하는 무대 같은게 많아져서, 무서워서 잘 못가는 편이지만, 제가 희곡을 쓸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희망사항이 있습니다. 제가 가장 젊다니! 하하! 너무 좋아! 하지만 실체는... 마돈나 세대입니다. ㅠㅠ 카세트 공테이프에 노래를 녹음하다가 개짖는 소리가 들어가면, 아이 저 개xxx, 하던 세대 말입니다. (아 자꾸 얘기하니까 슬퍼져요. 다시 가장 젊은이 모드로) 제가 작가노트 겸 반성문을 쓴 이유가 되기도 하겠습니다만, 원래 의도적으로 이런 (동성애를 느낄 일말의 가능성을 내포한) 작품을 쓰려던 게 아니었습니다. 주인공들이 이성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작품을 읽은 주변 의견을 거쳐서 성(sex)이 바뀌게 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동성애에 대한 접근을 하기도 전에, 다시 말하면 이성애에 대한 접근조차 문제시되는, 저의 실상을 접한 것입니다. 마돈나 세대 남자 작가가 이성을 보는 시각을 반성하며 주인공을 동성으로 바꾸고 윤리적 속박의 끈을 한 올 풀어냈다면, 이것을 작품이랍시고 도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윤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 걸까, 하는 생각에 젖어있었죠. 지금도 축축합니다. 그리고 마를 날을 기다립니다. 주인공을 동성으로 바꾼 후 생긴 또 다른 문제는 말씀하셨듯이, 동성애로 비춰지는 관계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왜 내가 동성애를 떠올릴까, 이게 자연스러운 생각일까, 였습니다. 남자 두 명이 한 공간에 있으면 생기는 일반적인 시각(예. 원초이와 이릉의 문라이트)이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 역시 계속 생각하고 싶습니다. (답변이 너무 길어져서 일단 여기까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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