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그러면서 글쓰는 이유는 뭘까요 ㅎㅎ
길이 있으면 바퀴는 굴러가죠. 한반도에서 남쪽으로 쭉 가면 바다 말고 뭐가 나오겠어요?
무성음악 p.75, 오선호 외 지음
작가님, 시크하신 분이라는 소개와 다르게 재밌으십니다. 지금까지 대화 쭉 읽어보면서 피식 웃음이 나왔네요ㅎㅎ
서해 갯벌 많이 가봤는데 일몰 때 정말 예뻤어요. 갯벌 한가운데에 사람이 서 있으면 얼굴이나 몸의 형태만 남고 겉에 햇빛이 만든 아우라가 생겨서 신과 같은 느낌도 들더라고요. 마지막에 형기의 형체가 회색을 띠는 모습에서 '우울함'이나 '공허함'도 느껴지지만, 한편으로 모든 틀에서 깨어난 본질적인 형기 그 자체의 모습도 상상 됐어요. 항상 우리는 우리를 지칭하는 어떤 것(지구인, 한국인 등)에 갇혀 살잖아요. 그래서 그 틀을 벗어나 나로써 온전히 보여지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에 많이 하네요. 그런 생각을 하는 건 별종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온전히 보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 이야기가 감사했습니다.
서해 갯벌의 게가 갑자기 생각납니다. 그에게 서해 바다는 얼마나 소중한 곳일까요. 질퍽질퍽한 갯벌이 포근한 이불에 감싸진 느낌일 것도 같고요. 아닐까요. ㅎㅎ 누군가의 관점에서 생각을 한다는게 어렵고 불가능할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덮고 자는 이불이 포근하다가도 더워서 걷어차기도 하고요. 제가 싸인 틀이 과연 어떤 역할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있어도 없어도 살기가 힘드니까요. 저는 사실 보수적인 별종을 추구하는 거 같아요. 타인에게 잘 보이고 싶으면서도 @에브382 님 말씀대로 제 자신부터 정말 온전히 보고 싶거든요. 변변치 않은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예전에 택시를 탔는데 뒷자리에 누군가 떨군 담배갑이 있더라고요. 안에 담배로 꽉 차 있었어요. 그래서 택시 기사님께 "누가 담배를 떨궜나봐요. 혹시 기사님 건가요?"라고 물었더니, 택시 기사님이 "아뇨, 제꺼 아니예요. 혹시 가지실래요?"이렇게 답하셨어요. 그 후에 택시 기사님이 "혹시 나눠 피실래요?" 하셔서 담배를 안 피는데도 그 상황이 묘하게 웃기더라고요. 남이 흘린 물건을 사이좋게 나눠 가지자는 기사님의 제안, 그런데 그게 하필 담배였던 것도 웃겼어요. 하긴 담배가 비싸니까 그랬을까요? 당시에 제가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어서 그렇게 말씀하셨나 싶었습니다.
그 기사님, 작은 마음을 가지셨군요. 요즘 하도 담배값 비싸다고들 하니, 기사님이 원래 한 말을 번복하면서까지 그런 절박한(?) 제안을 한 게 이해는 가네요.
저는 몇 번 택시기사님들이랑 담배를 함께 폈습니다. 택시 안이나 밖에서. 제 담배이거나 기사님 담배이거나. 다 재밌는 추억들입니다. 언제 어떻게 글에 써먹을까 궁리하곤 합니다. ㅎ
오호 그런 경험이 있으시군요. 택시타면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은근슬쩍 가까워지는 그런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요즘엔 비싸서 택시도 잘 못 타지만 가끔 투명벽을 운전석에 설치한 차들을 봤어요. 애당초 대화가 차단되서 속편한 것도 있지만 뭔지 또 하나를 잃었구나, 하는 느낌이 있어요. 이제 잃는 것도 익숙해지는 것도 같고요. 그런 것도 뉴노멀이라고 해야 하나요. 제 글도 몇 십년 후에 보면 저런 앱노멀한 정서가 있었구나, 하겠죠. 이제 자율차가 대세가 되면 택시기사라는 말도 없어지겠네요. 그때쯤이면 작가는 뭘 써야할까요. ㅎㅎ
뼈해장국 드셨다고 하셨을때 작가님이 남자분이 아닐까 추측했네요. ㅎㅎ 자율차가 돌아다닐 때 쯤에는 어쩌면 소설도 AI가... ㅎㅎ
아, 작가님도 원초이 작가님을 처음엔 여자분이라고 생각하셨군요. 거봐요. 저만 그런게 아니었어. ㅎㅎ AI가 이미 소설 쓰지 않았나요? 근데 딱히 잘 쓴 건 아니라고 들은 것 같은데요. 근데 점점 노동을 잠식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대인지 어디선 AI로 대치하려는 움직을 보이니까 그쪽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날 조짐을 보이더라고 하더라구요. 사람은 싫던 좋던 일하며 살아야 하는데 노동을 잃어버린 인간의 말로가 어떤지 잘 알면서 참 걱정입니다.
ㅋㅋ 차라리 이번 기회에 여성 작가로 활동할까 싶기도 합니다. 누가 알겠습니까? 이 정도면 완전 범죄 아닙니까? 스텔라와 해동님만 모른척 하시면 됩니다. 이 책의 다른 작가분들은 제 의견을 존중해주시는 편입니다. 물론 @이릉 작가는 좀 섭섭할 수도 있겠습니다.
에이~ 그건 비추입니다. 제가 아니어도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기 마련이기 때문에 그때 가시면 더 북잡해질 수 있습니다. 그냥 일찌감치 자수해서 광명 찾고 편히 지내시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이번도 제가 여쭙지 않았으면 그냥 지나갈뻔 하지 않았습니까? 솔직히 @이릉 작가님께도 좀 섭섭했습니다. 전에 오선호 작가님 때도 저를 놀려 먹으셨거든요. 미리 언질이라도 주셨으면... ㅠㅠ 작가노트에 다른 건 실패했어도(?) 남자로선 성공 했다고 고치시던가. 암튼 전 작가님 여성으로 활동하시는 거 절대 반대입니다!
@원초이 작가님이나 @오선호 작가님의 작품을 대할 때 특별히 성별을 생각하질 않아서요. 소설에 성별이 어딨겠습니까. 그러다보니, 그런 걸 중요하다고 생각하질 않아서, 독자님들께 그런 부분에 대한 기초 정보 전달이 부족했을 수도 있겠네요. 원초이, 오선호 란 이름이 처음 들으면 헷갈리긴 하죠. 그런데 원초이 작가님이 혹시 훗날 여성 작가로 활동하시더라도, 한번만 눈감아 주세요. @stella15 님만 한번 눈감아 주시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 듯합니다.
저도 여자분인줄 알았어요. ㅎㅎ 현대차 그룹이 2028년까지 아틀라스 3만대 양산ㆍ생산라인 투입을 추진중으로 노조의 분노가... 멜빈 버저스의 <빌리 엘리어트>가 떠오르네요. ㅜㅜ 저는 AI가 쓴 책은 아직 본 적이 없는데 쓴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어요.
ㅎㅎ 이제는 남녀가 싸우지 말고 손에 손잡고 AI에 대항해야 합니다아! 아니면 AI의 탈을 쓴 거대자본을 향해 빌리 엘리어트의 우아한 발차기를!
그 시대에 AI가 글을 쓴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뼈해장국에 뼈밖에 없었다. 여자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남자가 지레 겁을 먹고 직원을 불렀다. 왜 뼈밖에 없죠? 뼈해장국이니까요. 고기는요? 고기해장국에 있어요. 남자는 수긍했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았다. 여자가 뼈를 건져내 직원의 입에 쑤셔넣으며 말했다. 꼭꼭 씹어드세요. 직원이 뼈를 씹는 소리가 남자의 귓가에 맴돌았다.
AI 와 상관없이 작가님은 살아남으실 것 같아요. 위트가 이릉 작가님 못지않네요.ㅋㅋ
@박해동 작가님 덕분에 @이릉 작가와 단 둘이 살아남는 장면을 상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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