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뜻밖의 마음 씀에 주희 안의 뭔가가 문득 채워진다.
무성음악 138쪽, 오선호 외 지음
애인은 만나지 못하고 옛 제자와 알지도 못하는 남자와 함께 모르는 도시를 향해 가는 이 순간이 다른 누군가의 인생 같다. 국도는 칠흑과 같이 어둡고, 희미한 불빛 한 줄기에 의지해 달리고 있을 뿐이다.
무성음악 P.138, 오선호 외 지음
낯선 곳을 여행할 때 저는 이것이 내 인생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생 같다는 생각을 곧잘 하게 됩니다. @쪽빛아라 님께서도 공감하셨을까요? 문장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그런 생각을 종종해서 저 문구 읽으며 내적 친밀감이 훅 들어서 수집해 봤어요..ㅎㅎ 그리고 주희가 자신의 인생을 빛하나에 의지한 캄캄한 국도 위 자동차로 표현한 듯한 뒷부분에 더 공감이 됐어요
저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주희의 마음이 어떨지 너무 생생하게 느껴졌네요. 헤어져야 한다는건 알고 있는데 사랑이라고 포장하고 싶은 미련에 자꾸 약해져서 다시 만나고, 뒤돌아서면서 후회하고..유부남이 아니었음에도 맘고생 심하게 했던 기억이 있는데 유부남이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맘을 접는데 큰동기가 되어 줄 수 있으니 말이죠. 저도 삶이 지치고 힘들때 바다를 자주 찾아가요. 특히 겨울바다를..특유의 짠내와 콧속까지 얼얼한 바닷바람이 몸과 맘을 싹 비워내 주는 기분이 들거든요. 가람도 용우도 주희도 싹 비워내고 조금더 힘찬 내일을 살길!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쪽빛아라 님, 비슷한 경험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접는 것, 떠나는 것은 나약한 우리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별로라고 생각하면서도 관계, 상황, 일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고요. 너무 큰 관성이 작용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지긋지긋함에 매몰돼 있을 땐 특유의 짠내와 얼얼한 바람과 굉음이 몰아치는 겨울 바다가 종종 생각납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관성을 몰아낼 수 있는 자연의 힘을 빌리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여름의 뜨겁고 나른한 바다도 좋아하긴 합니다. 바다는 다 좋네요. 회도 맛있고요.
말린 나물을 말하는 남자가 늙은이 같다. 갑자기 모든 것이 생경하다. 애인은 만나지 못하고 옛 제자와 알지도 못하는 남자와 함께 모르는 도시를 향해 가는 이 순간이 다른 누군가의 인생 같다.
무성음악 p.138, 오선호 외 지음
애인의 조급한 얼굴이 떠오른다. 가만히 메시지를 들여다보고 있으니 문장이 해체된다. 낱낱의 글자로, 자음과 모음으로, 흩어진다.
무성음악 p.141, 오선호 외 지음
힘껏 소리를 질러본다. 하지만 바다는 누구의 말도 귀담아 듣지 않는다. 그저 끊임없이 파도를 밀어내고 있을 뿐이다.
무성음악 p.141, 오선호 외 지음
짧은 기간 동안 어떤 변곡점으로 인해 지금의 자신으로 방향을 틀었는지 알 수 없었다.
무성음악 p.147, 오선호 외 지음
변곡점.. 변곡점..
타인에게 기대를 갖는 것은 옳지 않다. 어리석은 일이다. 헤어져야겠다고 생각하다가도 이런 식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무성음악 p.129, 오선호 외 지음
읽으면서 주희의 마음이 공감 갔어요. 타인에게 관심은 있지만, 그랬다고 너무 깊이 빠져 들고 싶지 않은 마음. 저도 요즘에 많이 느끼거든요. 그런데 역시 사람이라 애정이 필요한지 금세 또 관심을 원하기도 해요. 참 아이러니한 것 같아요. 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떠올랐어요. 거기서도 주인공과 주인공의 이모, 주인공과 우연히 알게 된 친구 건너 친구가 여행을 떠나는데요. (이 친구도 선생님인 주희처럼 교대생이에요!) 서로 잘 모르는 사람 세 명이서 고물차를 끌고 여행하면서 해방감을 느끼는 장면들이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때로는 너무 잘 아는 관계보다 잘 모르는 관계가 더 치유를 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들 참 좋죠. 생각해보니 <스즈메의 문단속>과 설정상 닮은 구석도 있군요. 생각 못했던 이런 얘기 들으면, 기분이 좋아요. @에브382 님 감사합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는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청년 ‘소타’를 만난다. 그의 뒤를 쫓아 산속 폐허에서 발견한 낡은 문. ‘스즈메’가 무언가에 이끌리듯 문을 열자 마을에 재난의 위기가 닥쳐오고 가문 대대로 문 너머의 재난을 봉인하는 ‘소타’를 도와 간신히 문을 닫는다. “닫아야만 하잖아요, 여기를!” 재난을 막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수수께끼의 고양이 ‘다이진’이 나타나 ‘소타’를 의자로 바꿔 버리고 일본 각지의 폐허에 재난을 부르는 문이 열리기 시작하자 ‘스즈메’는 의자가 된 ‘소타’와 함께 재난을 막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꿈이 아니었어” 규슈, 시코쿠, 고베, 도쿄 재난을 막기 위해 일본 전역을 돌며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던 중 어릴 적 고향에 닿은 ‘스즈메’는 잊고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메이킹 다큐멘터리 '스즈메의 문단속'을 따라가다2023년 상반기 극장가를 휩쓴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의 제작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이다. '스즈메의 문단속' 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세부적인 스케치, 음악 OST등 전체적인 과정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세세하게 만나볼 수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 Radwimps 노다 요지로 등의 인터뷰 영상과 하라 나노카(스즈메), 마츠무라 호쿠토(소타)의 성우 오디션 과정과 연기 등을 만나볼 수 있는 영상이다.
나쁜 관계에 빠진 사람들이 머리로는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만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이것도 크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관계 안에 머무는 경우를 많이 보게됩니다. 예전엔 그런 것이 어리석게만 보였는데, 지금은... 좋고 나쁨에 대한 기준이 저 스스로 모호해졌어요. 나쁘기만 한 관계는 없는 것 아닐까 싶고 좋기만 한 관계가 어디있겠냐 싶고. 근데 이런 생각의 변화가 뭔가 신념이 바탕이 된다기 보다는 관성적으로 귀찮음에 기반을 둔 것 같기도 해요. 제 개인적인 경우의 이야기라 주절거려봤습니다. ㅎㅎ @에브382 님 말씀처럼 관심이 있지만 거리 두고 싶은 마음. 아이러니한 그 마음 너무 공감이 됩니다. 그래서 쉽게 다가가지도 떨어져나가지도 못하는 것처럼 일정 거리에서 궤도를 돌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오~! <스즈메의 문단속> 제목만으로 넘 매력적이고 안 봤지만 본 거서럼 여러 영화소개에서 스포를 당한 작품인데 세 명의 조합이군요. 꼭 보고 싶습니다~!!
Q2는 친구 무리 중에 저 포함해 3명이 함께 있는 무리가 있는데요. 저는 이렇게 여행을 가면 잠시 뒤로 빠져서 두 친구 뒷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주는데 그게 또 재미가 있어요. 제가 뒤로 빠져 있으면 영상 찍는 게 티가 안 나니까 둘이서 말다툼을 하기도 하고,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이 다 영상에 담기니까 돌려보면서 놀리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친구 무리는 세 명, 안정감 있는 구도 같아요. 둘은 좀 적고 심심하고, 넷만 돼도 마음 안 맞는 사람 반드시 있고, 이상하게 라인 형성되고요. 셋이면, 몰래 둘만 만나고 그럴 일도 별로 없고. 친구들의 이상한 행동 영상 궁금하네요. 혹 유튜브나 SNS에 올리시면 나중에 꼭 알려주세요. @에브382 님의 시선으로 본 친구들의 모습, 재미있을 거 같네요.
저도 친구 셋이서 가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두 명이 힘을 모아 한 명을 서포트 해주는 느낌이라. 번갈아가면서. 근데 @에브382 경우처럼 한 명이 두 명을 관찰하는 구도도 너무 재미있네요. 말씀하신 영상이 안 봤는데도 보는 것처럼 눈에 그려져요. 놀리는 재미 ㅋㅋ 찐친 바이브네요.
새벽이다. 돌아갈 시간이 되자 인생이 다시 피곤한 낯짝을 내민다. 떠날 때의 흥분은 가시고 평범한 하루가 시작된다.
무성음악 p.149, 오선호 외 지음
무작정 이곳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도착하는 곳으로 가서 무엇이 되어 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무성음악 p.151, 오선호 외 지음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모든 계절의 물리학』을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송승환 시인과 함께 시를 읽습니다
[문학실험실/신간] 송승환 시집『파』(문학실험실, 2026) 출간 이벤트. 시집 완독회!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와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황현산 선생님의 <밤이 선생이다> 읽기 모임보들레르 산문 시집 <파리의 우울> 읽기 1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버지니아 울프의 다섯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4월 16일, 체호프를 낭독합니다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싱글챌린지로 읽었어요
아니 에르노-세월 혼자 읽기 챌린지숨결이 바람 될 때MT 법학 싱글 챌린지밀크맨 독파하기
스토리 탐험단이 시즌 2로 돌아왔어요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10번째 여정 <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스토리 탐험단 9번째 여정 <여자는 우주를 혼자 여행하지 않는다>스토리 탐험단 8번째 여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
유디테의 자본주의 알아가기
지긋지긋한 자본주의왔다네 정말로 자본주의의종말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제발디언 참가자 모집] 이민자들부터 읽어 봅시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동구권 SF 읽어보신 적 있나요?
[함께 읽는 SF소설] 10.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9.우주 순양함 무적호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8.솔라리스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그믐의 흑백요리사, 김경순
브런치와 디저트 제대로 만들어보기ㅡ샌드위치와 수프디저트와 브런치 제대로 만들어보기솥밥 제대로 만들어보기
혼자 읽어서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
웰다잉 오디세이 1분기에 이 책들을 읽었어요
[웰다잉 오디세이 2026] 3. 이반 일리치의 죽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독서모임에도 요령이 있나요?
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밤] 7. 북클럽 사용설명서 @시홍서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