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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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런 생각을 종종해서 저 문구 읽으며 내적 친밀감이 훅 들어서 수집해 봤어요..ㅎㅎ 그리고 주희가 자신의 인생을 빛하나에 의지한 캄캄한 국도 위 자동차로 표현한 듯한 뒷부분에 더 공감이 됐어요
저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주희의 마음이 어떨지 너무 생생하게 느껴졌네요. 헤어져야 한다는건 알고 있는데 사랑이라고 포장하고 싶은 미련에 자꾸 약해져서 다시 만나고, 뒤돌아서면서 후회하고..유부남이 아니었음에도 맘고생 심하게 했던 기억이 있는데 유부남이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맘을 접는데 큰동기가 되어 줄 수 있으니 말이죠. 저도 삶이 지치고 힘들때 바다를 자주 찾아가요. 특히 겨울바다를..특유의 짠내와 콧속까지 얼얼한 바닷바람이 몸과 맘을 싹 비워내 주는 기분이 들거든요. 가람도 용우도 주희도 싹 비워내고 조금더 힘찬 내일을 살길!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쪽빛아라 님, 비슷한 경험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접는 것, 떠나는 것은 나약한 우리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별로라고 생각하면서도 관계, 상황, 일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고요. 너무 큰 관성이 작용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지긋지긋함에 매몰돼 있을 땐 특유의 짠내와 얼얼한 바람과 굉음이 몰아치는 겨울 바다가 종종 생각납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관성을 몰아낼 수 있는 자연의 힘을 빌리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여름의 뜨겁고 나른한 바다도 좋아하긴 합니다. 바다는 다 좋네요. 회도 맛있고요.
말린 나물을 말하는 남자가 늙은이 같다. 갑자기 모든 것이 생경하다. 애인은 만나지 못하고 옛 제자와 알지도 못하는 남자와 함께 모르는 도시를 향해 가는 이 순간이 다른 누군가의 인생 같다.
무성음악 p.138, 오선호 외 지음
애인의 조급한 얼굴이 떠오른다. 가만히 메시지를 들여다보고 있으니 문장이 해체된다. 낱낱의 글자로, 자음과 모음으로, 흩어진다.
무성음악 p.141, 오선호 외 지음
힘껏 소리를 질러본다. 하지만 바다는 누구의 말도 귀담아 듣지 않는다. 그저 끊임없이 파도를 밀어내고 있을 뿐이다.
무성음악 p.141, 오선호 외 지음
짧은 기간 동안 어떤 변곡점으로 인해 지금의 자신으로 방향을 틀었는지 알 수 없었다.
무성음악 p.147, 오선호 외 지음
변곡점.. 변곡점..
타인에게 기대를 갖는 것은 옳지 않다. 어리석은 일이다. 헤어져야겠다고 생각하다가도 이런 식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무성음악 p.129, 오선호 외 지음
읽으면서 주희의 마음이 공감 갔어요. 타인에게 관심은 있지만, 그랬다고 너무 깊이 빠져 들고 싶지 않은 마음. 저도 요즘에 많이 느끼거든요. 그런데 역시 사람이라 애정이 필요한지 금세 또 관심을 원하기도 해요. 참 아이러니한 것 같아요. 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떠올랐어요. 거기서도 주인공과 주인공의 이모, 주인공과 우연히 알게 된 친구 건너 친구가 여행을 떠나는데요. (이 친구도 선생님인 주희처럼 교대생이에요!) 서로 잘 모르는 사람 세 명이서 고물차를 끌고 여행하면서 해방감을 느끼는 장면들이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때로는 너무 잘 아는 관계보다 잘 모르는 관계가 더 치유를 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들 참 좋죠. 생각해보니 <스즈메의 문단속>과 설정상 닮은 구석도 있군요. 생각 못했던 이런 얘기 들으면, 기분이 좋아요. @에브382 님 감사합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는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청년 ‘소타’를 만난다. 그의 뒤를 쫓아 산속 폐허에서 발견한 낡은 문. ‘스즈메’가 무언가에 이끌리듯 문을 열자 마을에 재난의 위기가 닥쳐오고 가문 대대로 문 너머의 재난을 봉인하는 ‘소타’를 도와 간신히 문을 닫는다. “닫아야만 하잖아요, 여기를!” 재난을 막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수수께끼의 고양이 ‘다이진’이 나타나 ‘소타’를 의자로 바꿔 버리고 일본 각지의 폐허에 재난을 부르는 문이 열리기 시작하자 ‘스즈메’는 의자가 된 ‘소타’와 함께 재난을 막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꿈이 아니었어” 규슈, 시코쿠, 고베, 도쿄 재난을 막기 위해 일본 전역을 돌며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던 중 어릴 적 고향에 닿은 ‘스즈메’는 잊고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메이킹 다큐멘터리 '스즈메의 문단속'을 따라가다2023년 상반기 극장가를 휩쓴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의 제작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이다. '스즈메의 문단속' 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세부적인 스케치, 음악 OST등 전체적인 과정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세세하게 만나볼 수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 Radwimps 노다 요지로 등의 인터뷰 영상과 하라 나노카(스즈메), 마츠무라 호쿠토(소타)의 성우 오디션 과정과 연기 등을 만나볼 수 있는 영상이다.
나쁜 관계에 빠진 사람들이 머리로는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만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이것도 크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관계 안에 머무는 경우를 많이 보게됩니다. 예전엔 그런 것이 어리석게만 보였는데, 지금은... 좋고 나쁨에 대한 기준이 저 스스로 모호해졌어요. 나쁘기만 한 관계는 없는 것 아닐까 싶고 좋기만 한 관계가 어디있겠냐 싶고. 근데 이런 생각의 변화가 뭔가 신념이 바탕이 된다기 보다는 관성적으로 귀찮음에 기반을 둔 것 같기도 해요. 제 개인적인 경우의 이야기라 주절거려봤습니다. ㅎㅎ @에브382 님 말씀처럼 관심이 있지만 거리 두고 싶은 마음. 아이러니한 그 마음 너무 공감이 됩니다. 그래서 쉽게 다가가지도 떨어져나가지도 못하는 것처럼 일정 거리에서 궤도를 돌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오~! <스즈메의 문단속> 제목만으로 넘 매력적이고 안 봤지만 본 거서럼 여러 영화소개에서 스포를 당한 작품인데 세 명의 조합이군요. 꼭 보고 싶습니다~!!
Q2는 친구 무리 중에 저 포함해 3명이 함께 있는 무리가 있는데요. 저는 이렇게 여행을 가면 잠시 뒤로 빠져서 두 친구 뒷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주는데 그게 또 재미가 있어요. 제가 뒤로 빠져 있으면 영상 찍는 게 티가 안 나니까 둘이서 말다툼을 하기도 하고,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이 다 영상에 담기니까 돌려보면서 놀리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친구 무리는 세 명, 안정감 있는 구도 같아요. 둘은 좀 적고 심심하고, 넷만 돼도 마음 안 맞는 사람 반드시 있고, 이상하게 라인 형성되고요. 셋이면, 몰래 둘만 만나고 그럴 일도 별로 없고. 친구들의 이상한 행동 영상 궁금하네요. 혹 유튜브나 SNS에 올리시면 나중에 꼭 알려주세요. @에브382 님의 시선으로 본 친구들의 모습, 재미있을 거 같네요.
저도 친구 셋이서 가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두 명이 힘을 모아 한 명을 서포트 해주는 느낌이라. 번갈아가면서. 근데 @에브382 경우처럼 한 명이 두 명을 관찰하는 구도도 너무 재미있네요. 말씀하신 영상이 안 봤는데도 보는 것처럼 눈에 그려져요. 놀리는 재미 ㅋㅋ 찐친 바이브네요.
새벽이다. 돌아갈 시간이 되자 인생이 다시 피곤한 낯짝을 내민다. 떠날 때의 흥분은 가시고 평범한 하루가 시작된다.
무성음악 p.149, 오선호 외 지음
무작정 이곳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도착하는 곳으로 가서 무엇이 되어 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무성음악 p.151, 오선호 외 지음
휴일도 없이 일하는 용우를 보고 요즘 학자금 대출을 받아 어렵게 공부하며 아르바이트 때문에 정작 공부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 대학생들과 좋은 소식을 기다리지만 매번 실망하며 꿈이 사치가 된 취준생들이 떠올랐어요. 이 년이 넘도록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롯데리아에서 근무한 용우의 꿈은 무엇인지 궁금해지네요. 바다 수영이 싫고 뱃멀미가 심한 용우가 결국 아버지나 형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바람이 생깁니다. 여행이라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겨울 바다에 다녀오다>의 한 대목처럼 돌아갈 시간이 되어 인생이 다시 피곤한 낯짝을 내민다해도 여행 전과는 분명 뭔가 달라졌던 거 같아요. 주희가 과거의 자신과 안녕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처럼요. 글을 읽으며 저도 겨울바다가 보고 싶어졌어요~
용우처럼 혹독한 현실에 잡혀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을 존경합니다. 그리고 백예린의 노래같은 Rest를 용우에게 주고 싶었어요. 현실적으로는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해도 다른 곳을 슬쩍 꿈꿀 수만 있게 하는 우연적인 만남을요. 주희나 용우는 터미널에 머문 사람들인데요. 사실 이 소설의 원래 제목은 '터미널'이었어요. 잠깐 왔다 떠나는 장소에 오래 남아있는 주인공들에게 시선이 갔고 우리 모두 인생의 어느 시기에 경험해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피로함에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휴식을 주고 싶었달까요. 용우는 이제 터미널을 떠날 수 있을지, 다른 곳에 가서 무엇이 되어보리란 마음을 가지기를 바라봅니다. 아울러 @박해동 작가님께도 올 겨울이 가기 전에 겨울 바다 여행을 뽐뿌질하고 싶어집니다. 꼭이요.. ^^
작가님, 저도 올 겨울에는 겨울 바다 꼭 보고 싶은데 벌써 겨울이 떠나가고 있어요. ㅜㅜ 아마도 이번 겨울은 안될 듯 해요. 이러다 또 여름에 남해에 가게 될 듯 합니다. 지난 여름에 갔었는데 남해에 있는 독일 마을이 참 예쁘더라구요. ㅎㅎ 어제부터 <폴더명_울새>를 읽고 있어요. <트와일라잇 존>을 읽었는데 지독히 슬프고 가슴 아픈 이야기였어요.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격하게 공감할 듯 합니다. 그런데 동네방네 편집위원과 장작과 비품 출판사 대목에서 빵 터졌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네요. 아주 익숙한 것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ㅎㅎ 좋은 작품들 잘 읽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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