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반말. 그러고 보니 그곳은 반말이네요. 낯선 문화 때문이었는지 저도 스레드엔 영 재미를 못 느끼겠더라고요. 눈팅으로 내용 따라가기도 벅차고요. 그런데 요즘 그믐을 하면서 조금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서 다시 도전해 볼까 합니다. ㅎㅎ
지잡대는 '지방의 잡스런 (혹은 잡다한) 대학'의 줄임말이에요. 자신이 적을 둔 대학을 그렇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주인공 용우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낯선 단어들이 많지요. 매일 새로운 단어들이 생겨나는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는 소설가들에겐 어찌 보면 극한 환경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또 변화하는 당대를 담아내는 것도 소설이 존재하는 의의이기도 하니까요. 문해력 저하는 정말 심각한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고등학생이 '연세'가 연세우유의 연세가 아니라 나이를 뜻하는 단어라는 걸 모르더군요! 한문 교육을 다시 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걸 어디선가 들은 것 같아요.
그러게요. 저도 저녁 설거지하면서 지잡대의 뜻이 뭔지 생각나더라구요! ㅎㅎ 연세우유. 저도 어디선가 들어 본 것 같습니다. 지난 주 <유 키즈>에 윤혜정이란 EBS 국어 영역 담당 하는 선생님이 나와서 우리나라의 국어 교육의 현주소를 진단하는데 좀 많이 우울하더군요. 무엇보다 국포자가 있다는 게 놀랐습니다. 저는 수학이나 과학 등 이과계통의 공부를 못해서 수포자나 과포자는 이해하겠는데 국포자가 있다니 너무 심각하지 않나 싶더군요. 그분도 이렇게 공부하는 게 아니라며 통탄하더군요.
국포자는 처음 들어보는데, 흥미롭군요. 국어를 포기하면, 다른 과목은 공부가 될까요. 궁금하네요.
스레드에서 사람 구경하기. 별똥별처럼 추락한다는 표현이 와닿네요. 별처럼 많은 말들이 있는 곳이 스레드인 듯 해요. 흘러가는 말들 구경하는 것도 나름 사람 공부하는 좋은 수단일 것 같습니다. 아니 그냥 지켜보기만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예전에 신촌 현대백화점 지하에 있는 버거킹에서 와퍼를 먹다보면 지하로 내려오는 긴 에스컬레이터로 사람들이 내려오는 걸 볼 수 있었거든요. 내려오는 사람들의 얼굴들을 구경하면서 잘 생긴 사람 찾기도 했고 그랬던 기억이 문득 나네요. 다른 사람의 SNS 표절해서 자기 글인양 옮긴 사람은 용기가 대단하네요. 만인이 만인을 들여다볼 수 있는 투명사회에서 SNS표절이라니.. 떠들썩하단 말 들으니 오랜만에 스레드 들어가서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ㅎㅎ
아, Q1에 관해서는 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저에게는 제가 현재 출석하는 교회 예배 때 사회보는 목사님이 그렇습니다. 거의 2년인가 3년째 보고 있는데 이분 인상이 정말 좋으시죠. 한마디로 웃상인데 어떻게 저런 인상이 가능할까? 정말 보고 있으면 제 마음도 맑아지는 느낌이 들죠. 솔직히 생김은 그냥 평범한데 웃는 인상이 결국 그것을 커버해 주더군요. 인사성도 밝아서 언젠가 나를 먼저 앞질러 가는데 저한테 살짝 인사를 하고 지나가는데 살짝 설레었습니다. 사실 교회 목사님들이라고 다 인사하고 지나가지 않거든요. 그러다 작년 가을이던가? 아주 우연히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게 됐지요. 나는 넘 좋았는데 관계의 연결 고리가 없으니 이 마음을 알릴 길이은 없고 그냥 흐뭇하기만 했습니다. ㅎㅎ 근데 @도수영 작가님의 작품을 읽으니 다이허우잉의 <사람아, 아 사람아>가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이 소설을 20대 시절에 친구에게 우연히 빌려 읽고 좀 놀랐습니다. 그 형식에. 이 작품이 1인칭 소설이긴한데 주인공 한 사람의 시선으로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 모두가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 가잖아요. 그전까지 이런 소설은 없었죠. 제가 알기론. 놀라운 건 이제 세월이 많이 흘러 절판이 될 법도한데 아직도 꾸준히 리커버를 거듭하면서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몇년 전 리커버라며 나왔을 때 샀는데 저게 가장 최근 리커버판인가 봅니다. 사실 그렇게 쓰기가 쉽지 않은데 도 작가님께서 그런 시도를 하셨다는 게 좀 놀라웠습니다. 사실 아직 완독은 다 못했는데, 주희의 마음이 좀 안쓰럽긴 하더군요. 연애의 부조리한 마음이랄까? 정리하고 싶은데 그렇게 안 되는 마음. 연애가 항상 좋고 즐겁기만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전 그래서 연애 안합니다. 어떤 놈인지도 모르면서 마음 주는 거 겁니서. ㅋㅋ
사람아 아, 사람아!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개정판1991년 국내 첫 출간 이래, 오늘날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사람아 아, 사람아!》의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개정판이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기존의 문체는 그대로 유지하되, 오늘날에 맞춰 표현을 다듬고 소설의 배경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추가했다.
제 편견일 수도 있지만, 종교인은 웃는 표정이 자연스럽고 이쁘면 수행을 많이 한 거처럼 느껴지더라고요. 흑백요리사2에 나왔던 선재스님도 미소가 참 좋아서 호감이 가더라고요. 나이 먹을 수록 웃는 표정이어야 한다고 저도 생각은 하는데, 말처럼 쉽진 않네요. 어릴 때 미남 이런 건 못해봤으니, 미소 좋은 사람 소리는 한번 들어봐야죠. 미남 보단 미소! <사람아, 아 사람아>는 안 읽어본 책이네요. 나중에 꼭 읽어볼게요. 추천 감사합니다.
그 책 번역을 돌아가신 신영복 교수가 하셨잖아요. 처음 읽었을 땐 그냥 중국어 번역전문가인가 보다 했는데 후에 그렇게 유명하신 분이신 줄 몰랐죠. 아마 그때문에 지금까지 절판되지 않고 나오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저도 리커버판으로 사 놓고 아직도 못 읽고 있네요. 저도 읽어봐야겠습니다.
번역가에 믿음이 가면, 책에 손 잘 가죠. 그럼 @stella15 님 믿고가 아니라, 신 교수님 믿고 가봅니다.
아, 이릉님 세대만 하더라도 신영복 교수님을 잘 모르시는군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고 거의 사상기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우리나라 민주화를 이끌기도 하셨고. 저는 이분의 이 책을 읽었는데 글이 어찌나 좋던지. 그 이후에 더 못 읽었네요. 아마 작가님도 읽으시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더불어숲 - 합본신영복 교수가 세계 23개국 47개 유적지와 역사현장을 직접 탐사한 뒤 집필한 책이다. 1997년 1년동안 중앙일보에 '새로운 세기를 찾아서'라는 기획으로 연재된 글을을 엮은 것이다. 1998년 출간 당시 1,2권으로 출간되었던 것을 양장본으로 한데 묶여 재출간되었다.
신 교수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강의> 같은 책은 읽었죠. 한 시절, '저 책 안 읽으면 큰일나겠구나' 느낌을 주는, 필독서처럼 여겨지던 책들이니. 번역하신 책들은 안 읽어봤네요. 한번씩 저런 어떤 '거인' 같은 분들의 책을 읽을 필요는 있는 거 같습니다. 삶이 빡빡하고, 한치 앞도 안 보이고 그런 느낌 들 때, 한발 물러서서 보는 법을 가르쳐주니까요. 저도 다시, 저런 책들 읽을 시점이긴 합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30주년 기념 특별한정판) - 신영복 옥중서간1988년 9월 5일에 출간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2018년 올해로 출간 30주년을 맞았다. 우리 시대의 스승으로, 반듯한 초상으로 살다 가신 신영복 선생을 기리며, 새로운 모습으로 30주년 기념판을 뜨거운 8월에 선보인다.
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자본주의 체제가 양산하는 물질의 낭비와 인간의 소외, 그리고 인간관계의 황폐화를 보다 근본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신영복 선생의 고전강의를 책으로 엮었다. <시경>, <서경>, <초사>, <주역>,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묵자>, <순자>, <한비자>를 '관계론'의 관점으로 새롭게 읽고 있다.
ㅎㅎ 그러면 그렇지. 맞아요. 저런 거인 같은 분은 시대와 상관없이 읽는 사람은 읽어요. 그러고보니 전 <강의>를 안 읽었네요. 김영하 작가가 책은 읽을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 사 놓은 책중에 읽는 것이라나 뭐라나. 덕분에 책을 사 놓기만하고 안 읽어서 그 책이 어딘가 깊숙히 묻한 것 같습니다. 그걸 또 어디서 찾아야할지 모르겠군요. 어떡해. 😢
책 어딨는지 모르겠는데 읽고 싶을 땐, 좋은 책 써준 분께 고마움의 표시도 할 겸, 한 권 더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도 가끔 그럽니다.^^
고려해 보겠습니다!^^
오오.. 웃상이신 분들이 보기만 해도 좋죠. 느좋목사님이시네요. 같은 엘리베이터에 타셨을 때 슬쩍 뭐라고 한마디 하셨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뭔가 아쉽. 하긴 뜬금없긴 하겠어요. ㅎㅎ 다이 허우잉 작품은 제목은 들어봤습니다. 인물들이 각자 1인칭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양입니다. 아직까지 꾸준히 팔린다는 걸 보니 읽어보고 싶어져요. 사실 단편에서 이렇게 하는 경우는 드물거나 지양되는 편인것 같아요. 짧은 분량에서 한 명도 다루기 어려운데 여러 시점으로 왔다갔다 하는 건 비효과적이랄까요. 이 소설은 습작 초기에 제가 쓴 것이기도 해서 그 때 그냥 별 생각없이 다중 시점으로 가버렸네요. <사람아, 아 사람아> 읽어보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ㅎㅎ 근데 그 엘리베이터에 여러 사람들이 같이 탄 지라 아는 척 할 상황도 못 됐죠. 나이드니까 사람 잘 생기고 못 생긴 건 잘 모르겠고 인상을 많이 보게되더군요. 인상은 그 사람의 성격과 살아 온 삶을 보여주는 것 같더라고요. 모르긴 해도 그 목사님은 좋은 가정에서 기도 많이하며 잘 자란 분 같았어요. 나이는 40대 말쯤돼 보이는 것 같던데. 그러니까요. 단편에 어떻게 이런 형식을?! 그래도 그런 작가님의 시도가 좋았습니다. 나중에 장편으로 써시죠.
장편으로 꼭 도전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
1. 저는 대학 유학 시절, 전혀 알지 못하던 한인에게 한동안 주시를 당한 적이 있어요ㅎㅎ 물론 그때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고, 우연히 제 친구와 그분이 겹지인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뒤늦게 알게 되었어요. 그분 말로는, 제가 너무 우울해 보였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그 시기가 우울증으로 많이 힘들 때라 나름대로 숨긴다고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티가 났던 거겠죠. 그 사실이 새삼 놀랍고,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 있어요. 2. 일단 분위기가 훨씬 더 활기차질 것 같고, 세 사람이 함께 가면 할 수 있는 것도 더 많아질 것 같아요. 모이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다양한 의견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그런 이야기들이 결국 여행의 질을 높여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거든요. 물론 여행을 많이 가본 편은 아니지만요 하핳 3.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의 사람으로서, 이번 이야기가 유독 마음에 들었어요ㅎㅎ 집순이이긴 하지만, 읽다 보니 괜히 갑자기 즉흥적인 여행이 떠나고 싶어지는 작품이더라고요!
오오 힘들 때 누군가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 누구셨을까요? 정말 놀라고 나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이었을 것 같아요. 멋진 것 같습니다. 그런 관심을 갖고 서로 서로 주시하는 사회라면 너무 따뜻한 곳일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주시'하는 것에는 관심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의도에서 시작했든 '주시'에도 에너지가 필요하니까요. 아울러 @밍묭 님의 우울한 유학 시절이 과거의 이야기란 것이 다행스럽네요. 뭔가 티내고 싶지 않았는데 나의 처짐이 스며나오는 상태도 너무 공감이 되어요. ㅠ 세 사람의 모임이란 삼각대의 다리 같아서 가장 미니멀하게 고양될 수 있는 조합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저 역시 대문자 P로서 즉흥과 충동으로 저지른 많은 일들을 (반쯤은 후회하지만) 대체로 사랑합니다. 충동적으로 가자! 고 떠난 여행이 최고지요. @밍묭 님께 즉흥적인 여행 충동질 하면서 잘 읽어주셔서 감사하단 말씀 전합니다. ^^
긴 갈색 생머리레 각진 안경, 굽 있는 신발까지 여자의 옷차림은 시골의 터미널 풍경에 녹아들지 않는다.
무성음악 <겨울 바다에 다녀오다>, p.126, 오선호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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