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그 책 번역을 돌아가신 신영복 교수가 하셨잖아요. 처음 읽었을 땐 그냥 중국어 번역전문가인가 보다 했는데 후에 그렇게 유명하신 분이신 줄 몰랐죠. 아마 그때문에 지금까지 절판되지 않고 나오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저도 리커버판으로 사 놓고 아직도 못 읽고 있네요. 저도 읽어봐야겠습니다.
번역가에 믿음이 가면, 책에 손 잘 가죠. 그럼 @stella15 님 믿고가 아니라, 신 교수님 믿고 가봅니다.
아, 이릉님 세대만 하더라도 신영복 교수님을 잘 모르시는군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고 거의 사상기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우리나라 민주화를 이끌기도 하셨고. 저는 이분의 이 책을 읽었는데 글이 어찌나 좋던지. 그 이후에 더 못 읽었네요. 아마 작가님도 읽으시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더불어숲 - 합본신영복 교수가 세계 23개국 47개 유적지와 역사현장을 직접 탐사한 뒤 집필한 책이다. 1997년 1년동안 중앙일보에 '새로운 세기를 찾아서'라는 기획으로 연재된 글을을 엮은 것이다. 1998년 출간 당시 1,2권으로 출간되었던 것을 양장본으로 한데 묶여 재출간되었다.
신 교수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강의> 같은 책은 읽었죠. 한 시절, '저 책 안 읽으면 큰일나겠구나' 느낌을 주는, 필독서처럼 여겨지던 책들이니. 번역하신 책들은 안 읽어봤네요. 한번씩 저런 어떤 '거인' 같은 분들의 책을 읽을 필요는 있는 거 같습니다. 삶이 빡빡하고, 한치 앞도 안 보이고 그런 느낌 들 때, 한발 물러서서 보는 법을 가르쳐주니까요. 저도 다시, 저런 책들 읽을 시점이긴 합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30주년 기념 특별한정판) - 신영복 옥중서간1988년 9월 5일에 출간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2018년 올해로 출간 30주년을 맞았다. 우리 시대의 스승으로, 반듯한 초상으로 살다 가신 신영복 선생을 기리며, 새로운 모습으로 30주년 기념판을 뜨거운 8월에 선보인다.
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자본주의 체제가 양산하는 물질의 낭비와 인간의 소외, 그리고 인간관계의 황폐화를 보다 근본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신영복 선생의 고전강의를 책으로 엮었다. <시경>, <서경>, <초사>, <주역>,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묵자>, <순자>, <한비자>를 '관계론'의 관점으로 새롭게 읽고 있다.
ㅎㅎ 그러면 그렇지. 맞아요. 저런 거인 같은 분은 시대와 상관없이 읽는 사람은 읽어요. 그러고보니 전 <강의>를 안 읽었네요. 김영하 작가가 책은 읽을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 사 놓은 책중에 읽는 것이라나 뭐라나. 덕분에 책을 사 놓기만하고 안 읽어서 그 책이 어딘가 깊숙히 묻한 것 같습니다. 그걸 또 어디서 찾아야할지 모르겠군요. 어떡해. 😢
책 어딨는지 모르겠는데 읽고 싶을 땐, 좋은 책 써준 분께 고마움의 표시도 할 겸, 한 권 더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도 가끔 그럽니다.^^
고려해 보겠습니다!^^
오오.. 웃상이신 분들이 보기만 해도 좋죠. 느좋목사님이시네요. 같은 엘리베이터에 타셨을 때 슬쩍 뭐라고 한마디 하셨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뭔가 아쉽. 하긴 뜬금없긴 하겠어요. ㅎㅎ 다이 허우잉 작품은 제목은 들어봤습니다. 인물들이 각자 1인칭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양입니다. 아직까지 꾸준히 팔린다는 걸 보니 읽어보고 싶어져요. 사실 단편에서 이렇게 하는 경우는 드물거나 지양되는 편인것 같아요. 짧은 분량에서 한 명도 다루기 어려운데 여러 시점으로 왔다갔다 하는 건 비효과적이랄까요. 이 소설은 습작 초기에 제가 쓴 것이기도 해서 그 때 그냥 별 생각없이 다중 시점으로 가버렸네요. <사람아, 아 사람아> 읽어보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ㅎㅎ 근데 그 엘리베이터에 여러 사람들이 같이 탄 지라 아는 척 할 상황도 못 됐죠. 나이드니까 사람 잘 생기고 못 생긴 건 잘 모르겠고 인상을 많이 보게되더군요. 인상은 그 사람의 성격과 살아 온 삶을 보여주는 것 같더라고요. 모르긴 해도 그 목사님은 좋은 가정에서 기도 많이하며 잘 자란 분 같았어요. 나이는 40대 말쯤돼 보이는 것 같던데. 그러니까요. 단편에 어떻게 이런 형식을?! 그래도 그런 작가님의 시도가 좋았습니다. 나중에 장편으로 써시죠.
장편으로 꼭 도전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
1. 저는 대학 유학 시절, 전혀 알지 못하던 한인에게 한동안 주시를 당한 적이 있어요ㅎㅎ 물론 그때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고, 우연히 제 친구와 그분이 겹지인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뒤늦게 알게 되었어요. 그분 말로는, 제가 너무 우울해 보였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그 시기가 우울증으로 많이 힘들 때라 나름대로 숨긴다고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티가 났던 거겠죠. 그 사실이 새삼 놀랍고,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 있어요. 2. 일단 분위기가 훨씬 더 활기차질 것 같고, 세 사람이 함께 가면 할 수 있는 것도 더 많아질 것 같아요. 모이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다양한 의견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그런 이야기들이 결국 여행의 질을 높여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거든요. 물론 여행을 많이 가본 편은 아니지만요 하핳 3.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의 사람으로서, 이번 이야기가 유독 마음에 들었어요ㅎㅎ 집순이이긴 하지만, 읽다 보니 괜히 갑자기 즉흥적인 여행이 떠나고 싶어지는 작품이더라고요!
오오 힘들 때 누군가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 누구셨을까요? 정말 놀라고 나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이었을 것 같아요. 멋진 것 같습니다. 그런 관심을 갖고 서로 서로 주시하는 사회라면 너무 따뜻한 곳일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주시'하는 것에는 관심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의도에서 시작했든 '주시'에도 에너지가 필요하니까요. 아울러 @밍묭 님의 우울한 유학 시절이 과거의 이야기란 것이 다행스럽네요. 뭔가 티내고 싶지 않았는데 나의 처짐이 스며나오는 상태도 너무 공감이 되어요. ㅠ 세 사람의 모임이란 삼각대의 다리 같아서 가장 미니멀하게 고양될 수 있는 조합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저 역시 대문자 P로서 즉흥과 충동으로 저지른 많은 일들을 (반쯤은 후회하지만) 대체로 사랑합니다. 충동적으로 가자! 고 떠난 여행이 최고지요. @밍묭 님께 즉흥적인 여행 충동질 하면서 잘 읽어주셔서 감사하단 말씀 전합니다. ^^
긴 갈색 생머리레 각진 안경, 굽 있는 신발까지 여자의 옷차림은 시골의 터미널 풍경에 녹아들지 않는다.
무성음악 <겨울 바다에 다녀오다>, p.126, 오선호 외 지음
… 주위의 풍경은 쉬 새 없이 변하지만 여자는 잡지 화보처럼 터미널 대합실에 박혀 있다.
무성음악 <겨울 바다에 다녀오다>, p.127, 오선호 외 지음
터미널에선 아무것도 머무는 것이 없으니까요. 선생님은 그곳에 지독하게 어울리지 않았어요.
무성음악 <겨울 바다에 다녀오다>, p.148, 오선호 외 지음
포마드를 발라 뒤로 넘기면 어울릴 텐데. 도서관에서 두꺼운 옛날 지도를 펼쳐 놓고 귀퉁이를 한참 쳐다볼 것같은 남자다.
무성음악 <겨울 바다에 다녀오다>,p.137, 오선호 외 지음
가람, 용우, 주희, 이렇게 세사람이 함께 떠나는 예기치않은 속초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컬러들이 이야기 곳곳에 담겨지면서 그들 각각의 시선으로 돌아가며 빙의하는 전지적시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붉은 색 플라스틱 의자 긴 갈색 생머리 푸른 바다와 흰 건물 완벽한 백발 노오란 공기 검고 끈적이는 원유… 알록달록한 단풍 그렇게 용우의 시선이 터미널 내의 여기저기 이사람 저사람을 쭈욱 따라가는 듯 하지만, 다시 멈춰 있는 주희에게로 다시 돌아와 머무는 첫장면에서 부터 이어지는 눈으로 들어오는 이야기를 생각에 연하여 펼쳐보이는 구성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소설을 세번 읽어보았습니다. 가람의 시선으로 한번, 용우의 시선으로 또 한번, 주희의 시선으로 마지막 한번. ‘전지적 빙의하는 관찰자 시점‘ 이랄까요? 그 관찰자를 조망하듯 그 머리 위에서 그 모든 이야기를 읽어내는 독자의 특권, 어쩌면 관음적 쾌감,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주거니 받거니 하는 비언어적 진행이 더없이 언어적으로 읽히는 즐거움이 어느 순간 공감각적으로 변모하는 순간을 마주하게도 합니다. 그래서 가람이는 일본으로 갔을까? 그래서 용우는 롯데리아를 그만 두고 무작정 버스를 타고 떠났을까? 그래서 주희는 다시 그에게 연락하지 않았을까? 그들의 무작정 속초여행은, 어쩌면 내내 그들 안에 웅크리고만 있던, 지향하고 있지만 멈춰 서 있기만 해온 인생들이, 어디로든지 향하고 싶었던 심지에 불을 댕기는 제안이어서 였기 때문이지 싶었습니다. 일탈이 삶을 바꾸진 못하지만 가끔 어리석은 선택들을 그만둘 객기를 선물하곤 하니까요.
아니... 세 번 ㅠ @Henry 님 감사합니다. 가람과 용우, 주희가 여행 이후로는 그 이전과는 분명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드라마틱하게 변하지 않았더라도 어떤 작은 객기라도 선물했다면 충분한 것 같아요. 전지적 빙의하는 관찰자 시점! 너무 멋지고 정확한 시점 같습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헨리님 출처를 달아 제가 이 소설의 시점을 그렇게 명칭해도 될까요? 너무 마음에 들거든요. 제가 색깔을 이렇게 알록달록하게 썼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인물 각자의 시선으로 한번씩 읽어보셨다는 말씀에 감사함과 왠지 부끄러움(?)이 드네요. 저도 그렇게 한 번 다시 읽어볼 생각입니다. 이상하게 @Henry 님 리뷰를 읽고 있으니 소설을 좀 더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깊이 있는 독서로 저를 진동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향하고 있지만 멈춰 서 있기만 해온 인생’이란 말에선 진심 찔려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저보다 @Henry 님께서 더 가람, 용우, 주희 곁에 있는 느낌이 듭니다. 마치 제 자식들을 진심으로 돌봐주시는 것 같아서 설 선물이라도 하나 보내야 하나 싶은 심정이 들어요. ^^
전빙관 시점, 뭐 억지로 이어붙인 걸 좋아해주시니 감읍할 따름입니다^^; 맘껏 불러주셔도 됩니다, 당연히. 창작물은 창작자의 손을 떠나는 순간, 수용자 혹은 감상자의 것이 되는 것이라 했던 가요? 그런 의미에서 작가님의 가람, 용우, 주희와 또다른, 혹은 숨겨두었던 모습의 그들이 저라는 독자의 것이 된 셈이겠지요. 잘 돌볼지는 몰라도 세 사람의 이런저런 면들에서 과거의 제 모습들이 보여서 아마 더 그렇게 읽어보고 싶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의 한 장면에서, 주희가 휴대폰 문자를 읽는데 그 문장이 각각의 단어로, 다시 자음과 모음으로 나뉘어 흩어져 버려서 도저히 읽힐 수 없게 되는 장면처럼, 단어를 끌어모아 만든 문장과 그 문장들이 연하여 장면으로 인물과 사건과 관계를 만들어내셨던 것이 또 그렇게 제게 다른 의미로, 다른 인물로, 또 다른 생각으로 확장 혹은 변모했나 봅니다. 덕분에 바다 구경 잘 했단 말씀, 끝으로 남기며... 이번 달이 가기 전에 진짜 겨울의 동해바다를 보러 갈 계획을 세워 볼 참입니다. 감사합니다.
-전빙관 시점, 너무 좋은 작명인데요. @도수영 작가님이, 이 명칭, 사용허가도 받았고, 훗날 또 이 작품 알릴 일 있을 때 적극 활용하실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록 입춘은 지났지만(2월 4일 오늘이 입춘) 저도 2월의 매우 추운 어느날, 겨울 바다 한번 가려고요. 바다는 역시 동해안, 남해안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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