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지독하게 어울리지 않는 곳에 서 있는 선생님의 이미지가 생생하게 떠올라요.
새벽이다. 돌아갈 시간이 되자 인생이 다시 피곤한 낯짝을 내민다. 떠날 때의 흥분은 가시고 평범한 하루가 시작된다. 여명 아래 모든 것이 원래 있던 자리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어두운 건물과 텅 빈 버스들이 흑백사진처럼 서 있다. 여자의 차가 터미널로 들어온다. 좀비들이 쓸고 간 세상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들처럼 세 사람만이 고요한 거리에서 움직인다. 주희의 눈은 붓고 흰자위에 핏줄이 빽빽하다."
무성음악 p.149, 오선호 외 지음
소설이 때로는 통찰로 감탄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효율적이고 적확한 묘사가 희열을 느끼게 할 때도 있는데 저는 이 문단처럼 담백한 장면들이 이 소설의 백미가 아닐까 합니다.
오오.. 감사합니다. 작가님. ㅎㅎ 그렇게 읽으셨다면 너무 좋네요. 효율적이고 적확한 묘사를 추구하고 있습니다만 늘 어렵다고 느낍니다.
저는 오늘 막 일본 여행에서 돌아왔는데요. 반은 지인이고 반은 처음인 이들과 승합차로 이동하며 매일 많은 시간을 차 속에서 보내는 동안 문득문득 이 소설이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하릴없는 잡담 중에 어떤 이의 한 마디가 너무나 많은 걸 함축한 메타포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이가 무심코 한 마디에 나의 어떤 모습을 깨닫는 그런 사소한 순간순간들…그럴 때마다 핸들을 잡은 주희와 같이 탄 가람과 용우 그리고 그들이 여행길에 나누었던 서먹하지만 내밀한 대화가 생각났어요. <겨울바다에 다녀오다>처럼 로드무비 형식의 이야기들은 접할 때마다 낯설지 않으면서도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백예린의 노래도 한번 들었어요. 용우가 그렇게 말했던 노래. 밥 먹을 때 듣는 노래예요. 아, 전 이 대사가 참 좋아요! ㅎ
이 책의 공통점이라면 음악도 음악이지만 거의 로드무비 형식을 띄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일본 다녀오셨군요. 반은 지인이고 반은 처음이이라... 뭔가 또 하나의 작품이 나오겠는데요? ㅎㅎ 무사귀환을 축하드립니다.^^
ㅎㅎ 아, 그렇게 작품이 나올 수 있다면야 맨날 비행기 타고 싶네요. 네, 일본 다녀왔습니다. 거기 있는 동안 댓글은 못 달았지만 @stella15 님과 이릉 작가님의 티키타카를 보며 몇 번 킥킥댄 건 안 비밀^^
ㅎㅎㅎ 그런가요?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네요. 이릉님 저하고 좀 맞는 것 같기는 해요. ㅋㅋㅋ
네 저도 @stella15 님과 이번에 진지한 문학 이야기 많이 나눠서 참 좋네요~
일본 여행의 승합차에서 이 소설 떠올리셨다니 큰 영광입니다. 세 사람은 아니었던 모양이에요. ㅎㅎ 여행지에서 듣는 한 마디가 마음에 가만히 와닿을 때가 많은 것 같아요. @stella15 님 말씀처럼 @원초이 님의 소설도 @박이강 님의 소설도 길을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란 걸 또 깨닫네요. 심지어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는 바다로 가는 이야기!
용우가 급히 볼륨을 조정한다. 혼자 밥 먹을 때 듣는 노래예요. 취향을 밝히는 것이 부끄러운 것처럼 수줍게 말한다
무성음악 p.139, 오선호 외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단편소설 모음집 앤솔로지 《무성음악》에 수록된 단편소설 7편을, 해당 작품을 쓴 작가와 함께 읽는 시간을 가집니다. 📕모임 일정 안내 ㅇ독서기간: 1월 15일(목)~2월 12일(목) 1/15(목)~1/16(금) 도서준비, 모임 전 수다 1/17(토)~1/20(화) 오선호 <진통제> 읽기 1/21(수)~1/24(토) 김수영 <탱글우드> 읽기 1/25(일)~1/28(수) 박이강 <하필이면 다행히도> 읽기 1/29(목)~2/1(일) 원초이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읽기 2/2(월)~2/5(목) 도수영 <겨울바다에 다녀오다> 읽기 2/6(금)~ 2/8(일) 이릉 <이릉의 악인(樂人) 열전 1: 째즈마스터 조풍각> 읽기 2/9(월)~2/11(수) 안덕희 <귀파기> 읽기 2/12(목) 못다 한 말, 참여 소감 ----- 오늘(2월 6일)부터 사흘간(2월 8일까지) 이릉 작가와 함께 <이릉의 악인(樂人) 열전 1: 째즈마스터 조풍각>을 읽을 계획입니다. 마요네즈 출판사가 제공한, 간략한 작가 및 소설 정보 나눕니다. 📕이릉 작가 소개 -2024 년 장편 소설 《쇼는 없다 》로 제 12 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기자 출신의 글발과 취재력으로 음악과 소설과 음식과 캠핑을 섭렵한 진정한 한량. 아직 꺼내놓지 않은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기대된다. 📕<이릉의 악인(樂人) 열전 1: 째즈마스터 조풍각> 작품 소개 -"그가 연주한 것은 재즈가 아니라, 도망치는 자의 박자였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7 만 관중의 환호와 쇠창살 안에서 보낸 텅 빈 시간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얻은 선율 끝에 오직 마약과 떨리는 손만 남은 늙은 광대. 가장 시끄럽고도 고요한 악인(樂人), 조풍각의 달콤한 거짓말에 대하여. -한 뮤지션의 파란만장한 일대기. 지금부터 풀어놓을 이릉 작가의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소설이 좋은 예고편이 될 것이다. 📕임진모 음악 평론가의 QR코드 음악 소개 - 박혜성 <도시의 삐에로> (작가가 작품을 쓰며 영감을 받은 음악이 각 소설 표지에 QR코드로 소개돼 있습니다. 이릉 작가가 선곡한 곡은 박혜성의 <도시의 삐에로> 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A9yIlB91-4 ) 연대기로 서술된 리얼한 연예 기사들과 박혜성의 ‘도시의 삐에로’는 최적의 동행이며 이 곡이 전하는 네온사인이 비추는 비 내리는 밤거리의 이미지는 음악에 대한 저만치의 애정을 품고 있다. 📕이야깃거리 Q1. 이 소설의 주인공 조풍각은 80~90년대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왕년의 인기 가수입니다. 지금은 잊혀졌지만 여러분만의 '스타', 혹은 '반짝스타'로 머릿속에 뚜렷하게 각인된 가수나 노래 혹은 소설가나 소설, 감독 혹은 배우나 작품이 있을까요. Q2. 이 소설은 한 인물의 일대기를 담고 있는데요. 한 사람의 드라마틱한 삶을 인상적으로 다룬 소설이나 평전, 혹은 좋은 영화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Q3. 이 소설을 읽으며 느낀 점, 읽으신 소감, 좋았던 문장을 공유해주세요. 이릉 작가에게 작품 내외적으로 궁금한 점 편하게 물어봐주세요. 그외에 소설과 관련되거나 관련되지 않은 이야기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2024년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이 작품은 1980~1990년대 채널 2번, AFKN(주한미군방송)에서 프로레슬링을 접했던 ‘AFKN 키즈’의 향수를 자극하며, 과거의 영웅들이 현실에서 되살아나는 이야기를 판타지 형식으로 풀어낸다.
1. 읽자마자 장국영이 떠올랐어요. ‘쇼는 없다‘에도 나왔던 것 같은데 소년미의 정석이었죠. 너무 기구한 삶을 살다 가셨네요. 소설가 김승옥 작가님도요. 무진기행 요즘 정서와는 거리가 있지만 처음 읽었을 때 신선했었어요.
장국영, 김승옥... 한 시절 찬란했던 이름들이네요. 초등학교 때 친구네 집에서 베타 비디오테이프(불법 비디오 였던 기억이...) 로 <영웅본색1>을 보고, 장국영이 세상에서 가장 잘 생긴 사람이라 생각했었어요. 그 무렵, 구레나룻을 완전히 자르는 헤어스타일이 유행했는데, 그게 영화 속 장국영의 영향이었던 걸로 어렴풋이 기억합니다. 김승옥 선생처럼, 시기별로 작품세계가 극명하게 구분되는 분의 삶과 정신세계 같은 건 호기심과 궁금증을 유발하는 지점이 있더라고요.
제미나이에 따르면, 무진기행 논쟁: 유시민 작가는 tvN '알쓸신잡' 등에서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빛나는 명문'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별로'라고 언급하여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저는 무진기행이 별로이지 않지만, 별로라고 하는 유시민이 있어서 세상이 재밌고 인간에게도 호기심이 갑니다. 물론 페미니즘 얘기가 아닙니다. 그저 소설로 봤을 때 장르적인 로열티라고나 할까. 그런 측면에서 저도 무진기행이 대단한 작품인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재밌습니다. 제 작품도 별로라는 사람이 있으면(많으면 글쎄... ㅎㅎ) 좋겠습니다. 아 왜 제 얘기를 하죠? @이릉 작가님이 또 어떤 소설을 또 선보일지 너무 궁금합니다. 음악. 음식. 레포츠. 소설... 이들이 정말 재밌지 않나요? 켄터키 버번, 에반 윌리암스의 밤입니다.
아마도 다음 테마는 스포츠 또는 레포츠(캠핑)가 될 거 같은데 어떤가요? 다음 장편을, 뭘, 어떻게, (왜), 구상 중이신지 궁금해요.
그러게요. 뭘 써야 할까요... 스포츠 중에선 요즘 제가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배우는 중인(12회 16만원) '남자를 위한 맨즈 필라테스'에 가장 관심이 가는데, 척추 중립과 소설의 연관성에 대해 심도 있는 고찰을 해보아야 하겠습니다.
와, 원초이 작가님이닷! 잘 지내시나요? 맞아요. 저도 <무진기행>을 왜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단지 그냥 예전에 60년대엔 이 소설이 특이할만한 뭔가가 있었나 보다 할 뿐입니다. 전 영화도 봤는데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윤정희 배우 대단했죠. 작가님 작품이 좋고 싫고를 떠나 순간 작가님이 이 책에서 무슨 소설 썼지? 잠시 무의식의 세계를 다녀왔습니다. 요즘엔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지라. 근데 돌아와 생각해 보니 아직은 작가님의 작품이 별로라고 말씀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용서하시길. ㅋㅋ
스텔라님! 반갑습니다! 역시 제 작품을 제대로 읽으신 거 같습니다! 저는 읽을 때 한 번 피식 웃고 잊어버리는 작품에 대한 로망이 있는 거 같아요. 정말 맹세코 대대로 읽히는 작품을 쓰고 싶지 않아요. (대략 백년 정도 ㅋㅋ) 사실 별로인 작품은 없는 거 같기도 해요. 왜냐면 '별로'라는 말이 말 그대로 별로잖아요. 시대가 흐른 작품들을 요즘 시각으로 보면 당연히 별로겠죠. 과거로 돌아가본다는게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요즘 시각도 곧 과거가 되니까요. (그 간격은 점점 짧아지고) 아. 요즘엔 뭘 써야할까요. 그럴 때는 오감이 발달한 이릉 작가님의 촉을 슬쩍하고 싶어져요.
작가님 은근 야망있으신데요? 백년 가는 작품이면 고전 반열이지요. ㅎㅎ 그건 그렇고 작가님 새 작품 읽고 이번처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눌 날이 또 오게되길 고대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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