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와, 이릉님 소설 넘 재밌는데요? 아직 다 완독한 건 아니지만 <쇼는 없다> 보다 훨씬 재밌고 흥미롭네요. 먼저도 얘기했지만 그건 권투 얘기지만 이건 익숙한 8,90년대 연예가중계 이야기라. 조풍각이 가상의 인물 아닌가요? 그러면 이거 페이크 소설이라고 할만하지 않나요? 근데 어쩜 정말 있는 얘기 같아요. 솔직히 Q1에 관해서는 너무 많아 딱히 이거다 싶은 게 없는듯도 합니다. 그런데 언급해 주신대로 이택림이란 MC가 생각이 나네요. 대학가요제인가? 암튼 그의 시작은 가수로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MC로 빠진 케이스죠. 재작년인가? 탈랜트 김수미 씨 세상 떠나기 전 '전원일기' 컨셉으로 밥 해 먹는 무슨 연애프로에 다 늙어서 나온 걸 봤는데 처음엔 누구지 했죠. 말이 얼마나 많던지. 자세히 봤더니 이택림이더군요. 그가 한창 인기가 있을 때 유창한 말솜씨에 뻑 간 사람도 많았죠. 그것이 그냥 되는 게 아니었음을 그 프로에서 얘기하기도 했었죠. 어느 책에서 좋은 얘기 있으면 꼭 메모하는 습관이 생겼다며. 제가 기억하는 건, 제가 중학교 때 그 무렵엔 무슨 고등학교에 가서 거기 재학생들과 토크도 하고 가수들이 노래도 불러주고 하는 프로가 있었죠. 그때 저는 중학교 다니고 언니가 옆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이택림이 그 학교에 나타났죠. 그때 무슨 V넥 티셔츠를 입고 왔나 했는데, 거기 극성팬 언니들이 쫓아 다녀서 옷이 뜯기고 벗겨지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이택림이 티셔츠 벗어주면 사이 좋게 찢어 나눠 가질 기세였죠. 그때 아마도 이택림 씨는 방송국 차량으로 몸을 피하려고 했던 모양인데 그러기엔 너무 늦은 모양새었습니다. 그날 녹화는 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 참. 이 기억도 나네요. 레이프 가렛인가 하는 미국 팝가수. 당시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아 내한도 하고 그랬죠. 그가 미국 현지나 일본에서도 별 인기가 없고 유독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금발머리 볶아 길게 늘어 뜨리고 얼마나 종횡무진 신나가 노래를 부르던지. 외국 꽃미남 1호쯤 되는 가수였죠. 나중에 그가 40대쯤 됐을 때 달라진 모습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영화 <나홀로 집에>의 주인공 매컬리 컬킨도 너무 일찍 져버린 라이징 스타였죠? 암튼 그 시절이 참 그립네요. ㅎㅎ
참, 그때 레이프 가렛이 유관순 기념관인가 공연했을 때 여자 관객들이 속옷을 벗어 흔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라고 하던데 믿어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저는 아무리 누가 좋아도 그렇게는 못할 것 같던데.
레이프 가렛 이전에 여심을 울리고, '속옷 던지기' 이벤트가 행해졌던 걸로 유명한 이름으로는 클리프 리처드가 생각나네요.(저희 때는 팝송, 팝스타를, 노래를 듣기 이전에 팝송 대백과 같은 책으로 먼저 배웠거든요. 그래서 그런 에피소드들이 누구에게나 머리에 몇개쯤 있습니다.) 그때 분들도 대단한 거 같아요. 지금 누굴 좋아한다고, 공연 중 속옷을 던지진 않잖아요. 전 그들보단 뉴키즈 온더 블록 세대에 가까운데... 내한 공연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난 이후 한국에 한번도 못 온 게 참...
아, 맞네요. 클리프 리처드! 그게 맞을지도 몰라요. 전 뉴키즈는 그냥 그랬어요. 제가 80년대까지 팝송을 듣다 90년 넘어오면서 서서히 안 들었거든요. 하던 뭐도 나이 드니들면 시들해진다더니. ㅎㅎ
제가 80년대에 관심이 많아서요. 이번 소설도 80년대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앞으로도 80년대는 몇 번 더 다루게 될 거 같은데요. 레이프 가렛 기억하겠습니다.(이렇게 또 모르던 팝송, 글로 배웁니다.)
오, 재밌겠어요. 기대됩니다. 저의 제보가 도움이 되셨다니 뿌듯하네요. 혹시 알고 싶은 것이 있으시면 물어봐 주세요. 저도 생각나는 거 있으면 말씀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말씀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와~ 재밌다고 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힘이 됩니다. 그쵸, 영상으로 치면 페이크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인데, 논픽션 소설 형식을 빌린 픽션 정도로 이해해 주심 될 듯합니다. 저는 실제 있었을지 모르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만, 읽는 분의 해석이 다를 수 있으니, 굳이 제가 확언을 하진 않겠습니다. -이택림, 임백천... 80년대~90년대 초반까진 TV만 틀면 나오던 분들인데요, 확실히 모든 사람에겐 때가 있는 거 같습니다. -레이프 가렛은 잘 모르겠네요. 꼭 찾아볼게요. 그런데 80년대엔 유독 '토토즐' 같은데 많이 나오던, 한국에서 유독 인기 많은 외국 그룹들이 있었던 거 같아요. 복돌이 놀이동산의 롤라장 같은데 가면 늘 나오던 '터치 바이 터치'란 노래를 부른 '조이'도 한국에서 유독 인기 많은 팀으로 유명했고, '토토즐'에서 '징기스칸' 같은 팀의 공연을 넉 놓고 봤던 기억도 나네요.
앗, 이릉님이 모르시는 가수도 있다니 왠지 제가 무슨 내기에서 이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여기 링크해 둘게요. 근데 보니까 이 노래가 80년이 되기 이전 작이라 모르실 수도 있겠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n_H2xNWOO1o&list=RDn_H2xNWOO1o&start_radio=1
영상 보는데, 너무 잘생겼는데요. 제가 모르는 가수가 맞네요. 이번 제 소설 속 주인공 조풍각과 이미지가 비슷한 꽃미남이네요.
근데 화무십일홍이랬다고 그 잘 생기고 멋짐이 평생 가진 않더라고요. 차라리 젊을 때 못 생겼다 나이들어 펴지는 인상도 있던데 그게 훨씬 좋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릉님도 희망을 가지세요. 나이들면 멋있어 질지도 몰라요. 아니 근데 이야기가 왜 그쪽으로 튀죠? 죄송합니다. ㅋㅋㅋㅋ
희망의 메시지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뭐 외모에 희망을 가질 나이는 이제 아니긴 하고, 외모에 별로 관심도 없지만... 그래도 사람이 죽을 때까지, 외모엔 신경은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분기별로 옷 한벌 사고 그 정도는 하려고요.
마치 오랫동안 그의 곁을 떠나 있던 악마가 다시 돌아온 듯했다.
무성음악 <이릉의 악인 열전1: 째즈마스터 조풍각>, p.186, 오선호 외 지음
당당히 맞서 싸우는 건 그의 방식이 아니었다. 그런 느슨한 태도는, 그만의 전매특허인 그루브한 기타 연주를 빼다 박았다.
무성음악 <이릉의 악인 열전1: 째즈마스터 조풍각>, p.189, 오선호 외 지음
… 어쩌면 나도 조풍각처럼, 최선을 다해 어딘가에서 도망칠 수 있게 될지 모르겠다.
무성음악 <이릉의 악인 열전1:째즈마스터 조풍각>, p.190, 오선호 외 지음
<월간TV가이드북>, <핫뮤직>, ‘지구레코드’, ‘토토즐‘, ‘대우 로얄 살롱‘, ‘태광 에로이카’, 책받침, 이미키, 김승진, 박혜성, 소피 마르소, 피비 케이츠, 글로리아 에스테판, 실비 바르탕, 홀리오 이글레시아스, 알란 탐, 장국영, 송지나… 아는 만큼 보인다 했던가요? ‘ 전지적 그알 관찰자 시점‘으로 거침없이 써내려 간, <이릉의 악인 열전1: 째스마스터 조풍각>은, 그 시대적 공기를 담은 소재들을 이야기 곳곳에 ‘드래그 앤 드랍‘하는 것만으로도 이야기의 허구적 상상력, 어쩌면(!) 아닐 수도 있겠지만,에 신뢰와 함께 잔재미를 보장한다 싶습니다. 고유명사 처럼 들먹이는 소재들의 실존 여부를 구글 검색하고프게 만드는 작가의 그 주도면밀함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이야기 중간중간 등장하는 녹취록들의 마지막에 언급되는 발췌 근거가 다름아닌 이 소설이라는, 역대급으로 귀엽고도 황당한 상상력을 저질러 보입니다. 이런 ‘포레스트 검프’식 이야기 전개는, 전작 <쇼는 없다>에서도 만났었고, 이렇게 대담하고도 뻔뻔한(?) 작가의 셀프 핍진성 부여는 꽤나 이야기를 경쾌하게 읽히게 하는 기능을 하는 듯도 합니다. 그렇게 이 소설은 작가 특유의 능글맞은 장광설, 쿠엔틴 타란티노를 자꾸만 떠올리게 하는(!), 로 펼쳐보이며 조풍각이라는 시대를 풍미한 뮤지션에 대한, 실패한(?) 평전은 마침내 우리 독자들의 손에 아쉬운대로 전해져서 읽히게 되었습니다. 온전한 조풍각의 평점을 기대하며, 이 소설 <이릉의 악인 열전1: 째스마스터 조풍각>을 위안 삼아봅니다.
‘ 전지적 그알 관찰자 시점‘이란 표현 너무 좋습니다. 이 작품과 <쇼는 없다>와의 연관성을 말씀 주셨는데, 제가 봐도, 작법상 공통점이 있는 거 같습니다. 사실 이 <조풍각...>은 <쇼를 없다>를 쓰기 약 10여 년 전 쯤 초고가 나왔던 소설입니다. 그땐 '습작'이었지만, 어떻게든 숨결을 불어넣어주고 싶어서, 뒷부분에 추가적인 내용을 넣어서(5분의 4정도는 10여년전에 쓴 내용 그대로 입니다.) 이번 소설집에 넣게 되었는데요. 왜 두 작품을 비슷하게 느끼셨나 생각해보니까요. 제 안에 이런 작법 스타일에 대한 어떤 '패턴'이 있지 않나 싶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한 작가가 당연히 모든 風을 소화할 순 없지만, 독자들이 지겹지 않게 여기게 하려면, 최소 3가지 정도의 이야기 패턴 혹은 수법 혹은 주제의식이나 문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그냥 개인적 생각입니다. 더 많으면 너무 좋죠. 반대로 어떤 작가는 하나의 패턴과 하나의 주제의식을 평생 밀어붙이는데 '대가'의 반열에 오르기도 합니다.) 이번에 <조픙각..>을 통해 보신 스타일(<쇼는 없다>의 연장선에서)은 제 여러 패턴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최소 2가지 정도는 더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믿고, 그게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지만, 그걸 선보였을 때 읽는 분을 설득시키는 건 앞으로 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보신 이 패턴하나만 쭉 끌고 갈 생각은 없지만, 버릴 이유도 없으니, 다양한 변주랄까 그런 게 앞으로도 이뤄지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쿠엔틴 타란티노의 <펄프 픽션>을 얼마 전 다시 보았는데요...(넷플릭스에 있길래요.) 참 좋더라고요... 쿠엔틴 타린티노는 대놓고 '오마주' or '레퍼런스' 그리고 '꼴라주', '모자이크'하는 창작법으로 유명하잖아요. 근작인 '원스 어폰어타임 인 헐리우드'를 보면 역사적으로 원래 있던 비극적 사건을 다루는데, 대담하게 평행우주적 시각을 들이밀어, 결말을 바꾸기도 하고요. 본인이 아마 원 패턴의 한계, 소모 같은 걸 인식해서 "영화 열 편만 찍고 은퇴할 거다"라는 말을 예전에 했던 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객기어린 멘트가 아니라, 철저한 계산 하에 이뤄진 발언이었다고 저는 믿는 편입니다. 영화 찍다가, 또 다른 패턴이 생겼다는 확신이 들면, 필모그래피가 더 늘어날 수도 있겠죠.(열 편 훌쩍 넘기지 않을까 기대 중이요.) 위에 말씀드린, 제가 공개한 '패턴'이, 어쩌면 쿠엔틴 타란티노의 방식에서도 영향을 받은 거 같긴 합니다.(소설 뿐 아니라 평전, 책 뿐 아니라 영화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즐기긴 합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월간TV가이드북>과 <핫뮤직>을 ‘드래그 앤 드랍‘ 했을 때 A+B = A+B가 아니라 전혀 엉뚱한 C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연결'을 할 때 두개를 단순하게 잇는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저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화학작용을 기대하곤 합니다. 긴 장광설, 실패한 평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에 또 진지한(?) 작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거듭, 감사합니다.
전혀 부담 없이 장고 끝에 다다른 표현이 마음에 드셨다니.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그리고 어설픈 감상글에 이리도 장광설로 답해주시니 그저 감동했습니다. 10년 넘게 숙성된 <조풍각..>이라니 그 깊은 맛과 향을 다시 들이키는 2차 시도 바로 들어가봐야겠습니다. 사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 두지 못하고 스르륵 흘러가는게 조금 아쉬웠었는데,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읽고는 2차 시도 때는 소설 속 작가 이릉의 시선과 마음으로 읽어봐야겠다 싶어졌습니다. 그 아쉬움과 안타까움, 그리고 그 간절함을 담은 허구(?)의 이릉 작가에게 이입해볼까 합니다. 그럼 그 조풍각의 일대기가 어찌 읽힐까요..? 제목의 힌트(!)대로, 아마 노트북 혹은 외장하드 어딘가에서 숙성 중인 ‘악인 열전2‘의 주인공이 또 있겠지요? 기대하며 그 이야기를 오픈하는 날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즐거운 창작을 응원하는 바 입니다!!
-'사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 두지 못하고 스르륵 흘러가는게 조금 아쉬웠었는데,' -> 제가 이 소설을 오랫동안 묵혀둘 수 밖에 없었던 게 바로 이 지점 때문입니다. 역시 @Henry 님 날카로우십니다. 긴 시간 동안 벌어진 많은 사건을 나열식으로, 기사체 문장으로 처리할 때, 필연적으로 '깊이'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걸 어떻게 처리할까, 그리고 어떻게 묶어서 뭔가 '의미'를 발생시킬까, 방법을 못 찾아서 오래 묵혀뒀던 거 같아요. 이번 책 준비하며, 제 컴퓨터 속 폴더 안에 잠자고 있던 이 '습작'을 꺼냈을 때(숙성까진 못 시켰고, 먼지만 쌓였습니다.), 이걸 조금이라도 소설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여긴 게, '이릉 작가'의 소환이었습니다. '이릉 작가'란 인물이 얼마나 이 소설 속에서 제 역할을 잘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그 시점에 이 걸 그나마 공개할 수 있게 만들 만한 가장 괜찮은 아이디어가 '이릉 작가'의 등장이라고(제가 은둔형이라 여기저기 나서는 거 부끄러워 하는 편입니다만, 이 작품 살려보겠다고, 소설에도 등장하고 말았네요. 부끄럽습니다.) 책을 준비하는 과정 중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이릉의 악인열전' 2탄이 나올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절대', '전혀' 같은 말은 쓰지 않으려고 해서요.(저는 어제 한 말도 손바닥 뒤집듯 바꿔버리는 편이라...), 저도 2편을 선보일 수 있으면 좋겠네요. 폴더 안에 잠자고 있는 이야기는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저는, 나오지 않은 2편의 아이디어가 1편보다 훨씬 더 재밌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소설화 될 수 있을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언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또한 누구보다도 2탄을 기다리고 있는 독자 중 한 사람입니다. 솔직히 2탄뿐 아니라 3, 4, 5, 6.....72,73탄쯤이요. 역사는 계속되니까요. 대강 일제강점기부터 2010년대까지를 염두에 두고 시리즈를 계획하시길 희망합니다. 한국대중음악사를 종횡무진 오가는 @이릉 작가의 이야기를 너무너무 읽고 싶습니다!!! 지치지 않고 재촉할 테니 각오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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