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포레스트 검프> 의,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그 기법 참신했죠. 그런 느낌 기대했던 거 같기도 하네요. <서울 시나위>는 뭔가 장면장면이 가끔 기억나는 묘한 작품이었는데 못 보셨군요. 아쉽습니다. 김원준 아재는 언젠가 소설 속에 꼭 모시고 싶을 정도로 멋져요. 모실 수도 있죠 뭐.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조풍각이 이릉에게 평전 출간을 허락하며 꽤 거액을 요구했다는 소문이 있다. 돈이 있을 리 만무한 이릉은(이릉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돈이 많아 본 적이 없다), 일단 '긍정 검토'를 해 보겠다고 대충 얼버무린 뒤 조풍각과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무성음악 188, 오선호 외 지음
와~~ 이 소설에서 가장 '진실'에 가까운, 그리고 진지하게 쓴 문장이 뭐냐고 혹 누가 물어보신다면, '돈이 있을 리 만무한 이릉은(이릉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돈이 많아 본 적이 없다.),' 이 부분을 꼽고 싶거든요. @stella15 님이 정확히 그 포인트를 가리키셔서 놀랐습니다.
@이릉 님 이거 작품에서까지 없는 티 팍팍 내셔도 되는 겁니까? ㅋㅋㅋ 1994년 <사랑의 그대 품안에> 인용하신 것 보고 완전 뒤짚어졌습니다. 과연 작가님이 이 8,90년대 연예계를 어디까지 보여 줄 수 있을까?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기대와 웃음이 교차했습니다. 게다가 <당신 앞에서 저는 바보랍니다>란 조풍각의 히트곡이 있었다니! 제목도 그럴듯하게 잘 지으십니다. ㅋㅋㅋㅋ 그런데 뒷마무리 보면 정말 의심하게 만듭니다. 아무리 페이크라지만 진짜 어딘가 있을 법합니다. 조풍각이 <인간극장>에도 나왔다니까, 갑자기 양준일 가수가 생각나더군요. 언젠가 이 가수가 다시 조명을 받은 적이 있었고, <인간극장>에도 나왔었나 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도 내내 잊고 지내다가 다시 보고 좀 놀랐죠. 90년대 중성적 이미지로 현란한 춤과 함께 잠시 떴다 어느 날 갑자기 무대에서 사라졌죠. 그러다 '슈가맨'에서 그를 소환하고 늦게 결혼해 아들을 키우며 사는 모습을 보여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다보니 조풍각과 비스무레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설마 양준일을 염두해 두고 쓰신 건 아니죠? 마약 부분만 빼고. ㅋ 이 가수 그렇게 다시 조명을 받아 책도 내고 앞으로 뭔가 새롭게 하나 했더니 또 어느새 사라지더군요. 지금도 잘 사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읽느면서 즐거웠습니다. 일전에 말씀 드렸던대로 이 책은 끝까지 잘 보관하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천명관 작가의 <나의 삼촌 브루스 리> 이후 소설 보고 이렇게 웃어 본 건 이 책이 처음입니다. 게다가 천명관 작가는 댓글 소통 같은 건 않했지만 이릉님은 하지 않았습니까? 가산점 드리겠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조금은 우려되는 점도 없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이 8. 90년대 연예계를 향유했던 사람은 얼마든지 옛 생각하며 재밌게 읽을 수 있지만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일부러 관심을 갖지 않으면 뭐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 건 작가님은 앞으로 20년은 더 글을 쓰실 것 같으니 2000년대 연예계를 이처럼 쓰신다면 그들이 4, 50대가 됐을 때 저처럼 깔깔대고 웃으며 책을 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하. 다음 작품도 기대됩니다. 금방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고하셨어요.^^
양준일 MAYBE - 너와 나의 암호말가수 양준일의 첫 책이다. 가수로서 활동을 중단한 지 19년, 생각지도 못한 팬들의 소환으로 돌아온 그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하며 세상에 내놓은 첫 작품이기도 하다. 책에는 챕터 구분도 순서도 없다. 짤막한 단어를 제목 삼은 90여 개의 토막 글은 앞으로, 뒤로, 혹은 손 가는 대로 아무 곳이나 펼쳐 읽어도 무방하다.
-초고를 쓴 지 너무 오래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양준일 아저씨를 직접 염두에 두고 쓴 건 아닙니다. 이 책에 실으려고, 오래 묵혀놨던 원고를 끄집어낸 건데, 양준일 아저씨 컴백 한참 전에 <인간극장> 방영 부분을 써놨었거든요. 그래도, 소설 속 주인공과 실제 양준일의 컴백이 겹쳐 보이는 게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 인생엔 어떤 '주기'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오래 전의 누군가 재조명되는 시기에도 패턴이 있다고 믿어서요. -80~90년대 연예계 관련 에피소드가 많으니(실제 일어난 일을 많이 다뤘습니다. ex. 연예 패션계 마약이슈로 전국이 떠들썩했을 때 모델들이 모여 규탄집회 연 에피소드는 팩트 기반입니다.), 요즘 세대는 어떻게 읽을지 저도 궁금하더라고요. 책이 나온 뒤, 2000년대생은 아는 사람이 없어서, 90년대 중반생인 전 직장 후배에게 모니터링해보고 반응을 살펴 봤는데요.(재밌다, 재미없다 같은 이야기는 듣지 않았습니다. 재미 없다고 느꼈어도 제 바로 앞에서 "재미없다"고 할 리는 없으니) 소설이 끝난 뒤에도 조풍각이 실제 80~90년대 실존인물이었다고 믿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자기 아빠한테 "아빠, 조풍각이란 가수 알아? 어땠어?"물었다고요. 그 정도면 제가 쓴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있게, 웃으며 읽어주셨다니 다행입니다. 제가 좀 개그 욕심이 있긴 한데, 다음에도 웃으며 읽으실 수 있도록(하다못해, 너무 안 웃겨서 웃길 순 있겠죠), 노력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역시 제 짐작이 맞았군요. 그래도 뭐 아직 90년 이전 생들이 더 많으니 충분히 커버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경우는 아닐 수 있겠지만, 저는 조용필이나 이승환 콘서트에 젊은이들이 그렇게 많은 걸 보고 놀랐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오래된 사람의 노래는 안 들을 줄 알았거든요. 물론 조용필이나 이승환이 워낙 뛰어난 뮤지션인 건 사실이지만 지네들 좋아하는 음악도 많은데 일부러 들으려고 하지 않으면 안 들을 수도 있다고 봐요. 그 양반네들이 예전처럼 방송가에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그들은 꾸준히 콘서트를 하잖아요. 그런 것을 통해 알게 모르게 자신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니까 그렇게 알아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도 마찬가진 거 같아요. 한 두 작품 가지고 알아봐 줄리는 없고, 계속 작품을 내야 이런 작가가 있군하며 겨우 알아봐 주는 것 같더군요. 그러니까 살아 있는 걸 계속 보여줘야 하는 것 같아요. 지금 반응이 시큰둥하다고 해서 그게 반드시 실패작이라고는 볼 수 없고요.
네, 가끔 영어로 쓰면 더 뜻이 직관적으로 다가올 때가 있는데, 'Timeless'라는 표현이, @stella15 님이 하신 말씀을 압축 요약한 단어가 아닌가 싶네요.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가치가 더해지는 'Timeless'가 되는 건 많지 않고, 흔치 않고, 그래서 그 가치가 더 빛난다고 생각됩니다만.. 우리가 또 "나는 'Timeless'의 가치에 근접한 사람이 될 거야" 믿는 건, 누구한테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니, 그런 생각을 갖고 뭔가에 임하는 게 중요한 거 같긴 합니다. 저는 뭐 감히 그런 야심찬 포부 까진 없고, '3년 내에 일렉 기타 한 대 부담 없이 살 정도 되면 참 행복하겠다', 라는 생각 정도, 하는 중입니다.
라디오는 올해안에, 일렉기타는 3년 안에! 주님, 이릉님 부자되게 하여 주옵소서! ㅎㅎ
부자... 되고 싶죠. 전 빈말이라도 "돈은 중요하지 않아", "돈 보단 선한 영향력"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일단 경계하고 의심하거든요.(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돈 너무 중요합니다. 다만, 제가 돈 버는 것과 관련된 재능이 별로(사실은 하나도...) 없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자기 할 수 있는 거,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최대로 해보는 수 밖에. 그 결과가 돈과 연결되지 않으면 뭐 좀 섭섭하긴 하겠지만... 어쩌겠습니까. It is what it is...(영어 못하는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 사람이 다 가질 순 없으니, 라디오와 기타 둘 중 고르라면 일렉 기타요. 3년 안에! 화이팅입니다.
그리운 할아버지. 그는 무남독녀였던 엄마에게 평생 한없이 너그러웠다. 맛있는 게 생기면 언제나 나보다 엄마가 먼저였고, 우리 모녀에게는 ATM이자 상설 대피소 같은 존재였다. 무엇보다 우리 모녀를 한 번도 연민의 시선으로 보지 않았다는 걸 생각하면 할아버지를 다시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무성음악 _p.98_ 하필이면 다행히도_ 박이강_, 오선호 외 지음
"엄만 할아버지 언제 제일 보고 싶어?" "글쎄. 이젠 나를 지켜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구나, 싶을 때?" 그때 나는 '지켜보는'이 아니라 '지원해 주는'이 정확한 표현이겠지,라고 말하려다 두 단어가 결국 같은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를 지켜봐 주는 존재, 내가 기댈 수 있는 존재, 나는 지금 남자에게 그런 기대를 하는 걸까?
무성음악 _p.111_ 하필이면 다행히도_ 박이강_, 오선호 외 지음
그는 자신의 유전자를 받은 아이가 커 가는 걸 지켜보는 기쁨을 누리지 못했지만, 어쨌거나 인생에서 가장 잘했다고 믿는 결정이 하나쯤 있다는 건 좋은 일이겠지. 언젠가는 나도 내가 누군지 밝히지 않고 떠난 오늘의 결정이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었다고 믿게 되었으면 좋겠다.
무성음악 _p.122_ 하필이면 다행히도_ 박이강_, 오선호 외 지음
저도 @박이강 작가님 소설 이 부분 좋아해요. @Kiara 님, 저희가 임의대로 정한 순서 맞추실 필요 없고, 지금처럼 자기만 리듬으로 읽어주시면, 저희는 너무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앗 이릉작가님 :) 사실 제가 좀 고지식해서.. 스케줄대로 (박이강 작가님, 원초이 작가님 두 작품 순서 바뀐것도 고대로;;;;) 읽고 있는데 그믐에 못들어왔어요.. 한꺼번에 올리기 왠지 민망하여 슬그머니 소설하나씩 올리려했는데 요래 말씀걸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조풍각 흥미롭게 읽었어요! 속닥속닥.. )
스케줄대로 읽고 계신다니, 그저 감동입니다. @Kiara 님 언제 어떻게 어떤 글 올리든 민망해 하지 마세요. 올려주시는 것만 해도 저흰 너무 감사하죠. 안 올려주셔도 읽어주신 것만으로 감사하고요. (제 글 흥미로우셨다니...!! 속닥속닥)
@Kiara 님, 소설 읽어주시고 문장을 새겨주셔서 감사드려요. 이렇게 제 문장을 세심히 읽은 분의 마음을 만날 때마다 깊은 감사의 마음을 경험하게 되네요.
작가님 :) 장소와 시각에 조금더 집중해서 읽었던 소설이에요. [가족을 찾아서]는 처음 들어봤는데 소설이랑 잘 어울리고요, 반복되는 리듬과 가사에 빠져들어 소설을 다시 읽게되더라고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
처음엔 조롱에 가깝게 들리던 '째즈마스터'라는 별명을, 이 무렵 대중은 별로 우습게 듣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무성음악 p.164, 오선호 외 지음
이른 아침 이 소설을 다시 읽다가 문득 어릴 때 듣던 음악이 떠올라 찾아 들어 보았습니다. 위의 이야깃거리 질문 1번에 해당하는 답이네요. <아침 1집>은 한때 저의 인생 명반이었는데, 오랜만에 들어보니 다르게 들리네요. 꽤 옛스럽네...그런 느낌ㅠㅠ... 20세기 소녀 감성(?) 공유해봅니다. (앨범 전체를 풀 감상해야 진가가 드러나는 점 참고해주세요.) https://youtu.be/0zqFdAGism4?si=lAOHDYLFeaCuCSu4 https://youtu.be/61AUj7fbbM4?si=b5UpCNVjP5AOFMyB
'20세기 소녀' @오선호 작가님의 인생 명반이었군요. 저도 테이프로 참 많이 들었던 앨범인데, <숙녀예찬>이 아닌 <사랑했던 기억으로>를 가장 먼저 링크 거신 건... 역시 배우신 분... '그룹 아침을 좋아했던 20세기 소녀의 21세기적인 감수성에 관하여'를 다룬(주인공 이름은 가명 처리 할게요.) 엽편을 한 74탄 쯤에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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