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asmr 영상, 잠잘 때 틀어놓으면 좋겠네요. 자주 본 건 아니지만, 제대로 보려면 스피커나 이어폰이 좋아야 할 거 같고... 물욕이 발동할 거 같아 자제했던 거 같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게 편한 사람인 것 같아요.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삶의 재미가 있고, 타인과 같이 있을 때 느끼는 삶의 재미가 다른데 누군가 이 선을 넘으려 한다면 순간 거부감이 들 것 같긴 합니다. 물론 친구들한테는 흑역사도 많이 공개했지만, 그 이상 제 모든 것을 공개하는 건 살짝 꺼려진다고 할까요? 그래서 때로 침묵이 편한 순간도 있더라고요. 막 엄청 친한 사이가 아니어도 서로 각자의 페이스대로 뭔가를 하다가 얘기하고. 이런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얘기하다보니 말이 두루뭉술해졌네요
서로의 페이스대로 얘기해도, 늘 안 어색한 친구는... 흔치 않은 거 같아요. 그런 사람 몇 명이 옆에 있으면 성공한 인생 아닐까 싶네요.
내가 그에 대해 아는 단 하나의 진실이 있다면, 그는 적어도 무대 위에서만큼은 화려하게 빛나던 존재였다는 사실이다. 때론 비극도, 때론 실패도 경험했는데 그 과정에서 생긴 무수한 편견과 오해들에서, 그는 최선을 다해 도망쳐왔다. 당당히 맞서 싸우는 건 그의 방식이 아니었다. 그런 느슨한 태도는, 그만의 전매특허인 그루브한 기타 연주를 빼다박았다. 나는 그를 두둔할 생각이 없다. 다만 아직 그가 미처 우리에게 다하지 못한 고백이 있다면, 한 번쯤 귀 기울여 듣고 싶은 마음뿐이다. 설령 듣고 난 뒤 공허해질지라도. 그의 달콤한 거짓말에 또 한 번 속아 넘어갈지라도.
무성음악 _p.189-190_ 이릉의 악인 열전 I : 째즈마스터 조풍각_ 이릉_, 오선호 외 지음
다행히 이 의사는 부모님 얘기로 화재를 돌리지 않았다. 햇빛에 비친 갈색 눈동자가 다정했다. 귀 파기를 해도 괜찮다는 걸 내가 확신했는지 진심으로 알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나는 의사가 헷갈리지 않도록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살면서 낯 모르는 사람에게 그렇게 사려 깊게 말하는 사람을 몇이나 만날 수 있겠는가. 나는 다정한 사람이 좋다. 세상에 대단하다는 일들 뒤에는 꼭 구린 계산과 서로에 대한 무감함이 있다. 인간이 태어나서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진짜 의미 있는 일은 다정한 척이라도 하는 걸 거다. 그러려면 과거도 미래도 아니고, 그 순간에 앞에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 순간 의사가 내게 집중했듯, 귀 파는 순간에는 귀에 집중하기.
무성음악 _p.200_ 귀 파기_ 안덕희_, 오선호 외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 모임의 마지막날 아침입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 <무성음악> 함께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작가들 모임 소감도 들어보도록 하겠고요, 혹시 작가들께 궁금하거나 하고 싶은 이야기,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 있으면 남겨주세요. 거듭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독서라는 순수한 기쁨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감히 고백하고 싶습니다. 작가님들의 작품들의 첫 페이지를 마주할 때 마다, 그 말갛게 부푼 설레임을 가졌던 듯 합니다. @오선호 작가님의 <진통제>는 어떤 관계들의 선득함과 어쩌면 새로운 시작을, @김수영 작가님의 <탱글우드>는 문장이 그려내는 호흡과 감각을, @박이강 작가님의 <하필이면 다행히도>는 관계 선택의 새로운 고민을, @원초이 작가님의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는 한없이 무기력하고 나른한 죽음과 삶을, @도수영 작가님의 <겨울바다에 다녀오다>는 전지적 빙의 관찰자 시점을 통해 다음 주 동해 여행 급결정(!)을, @이릉 작가님의 <이릉의 악인 열전 1: 째즈마스터 조풍각>은 자기 인용을 넘어 자기 포섭에 까지 다다른 이야기를, @안덕희 작가님의 <귀파기>는 '아묻따' 스스로에 집중할 단순한 집착의 환희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좋은 이야기는 재미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는 좋다는 명제를 재확인하는 행복한 기회였습니다. 이끌어주시고 끌어주신 @이릉 작가님의 노고와 노심초사(?)에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PS1. 이런 저런 맘을 적어내리다 보니, 무슨 수상 소감 같으네요. 죄송합니다. 그럼 20000.
@Henry 님이 계셔서 모임이 고품격이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드리고, 또 조만간 뵙겠습니다. 인친님 화이팅!!
시간이 참 빠르네요. 벌써 29일이 지났군요. 이번에 많은 분들과 온라인으로 수다 떨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미처 제가 보지 못한 관점으로 진지하게 책을 읽어주시는 분들을 보며, 감탄했고, 많은 걸 배웠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아이디, 다 기억하고 있을게요. 다시 그믐에서나 어디서 뵈면 반갑게 인사 나누시지요. 감사합니다.
29일 지났다는 말에 달력을 다시 봅니다. 그믐 즈음에 시작해서 다시 그믐 즈음으로... 그믐을 통해 작가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관점으로 읽어주시는 고급 독자님들을 만나뵙게 되서 기뻤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많이 배웠습니다. 요즘 인드라망이라는 단어에 꽂혀 있는데요. 여기서 만난 분들은 어떻게든 연결이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젠가 다시 만날 것도 같고요. ^^
소설을 쓴다는 것도 소중하지만 읽히는 것도 소중한 경험일텐데, 읽히고 함께 대화까지 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경험이었습니다. 꽤 긴 기간 끝까지 함께 해주신 독자님들께 가장 감사드리고, 계속 독자와 작가들을 잘 연결해주신 이릉 작가님께도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한달 동안 온라인으로 친구가 된 것 같아요. 일곱 작가들의 다음 작품에도 관심가져 주시고 또 그믐에서 반갑게 만나 책수다 떨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9일 동안의 만남 뜻깊었습니다. 즐거웠고 이 인연이 이어지길 희망합니다. 제 작품 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님들의 작품 또한 모임을 통해서 더 깊게 알게 되었습니다. 문장들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문장이 누군가에 의해 줄그어지는 느낌은 낯설고 행복했습니다. 겨울 바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말씀들이 많이 기억나고 '전빙관' 시점을 얻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믐 이라는 좋은 플랫폼을 만들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책과 대화가 있는 이 곳을 앞으로도 종종 머물 예정입니다. 특히 그믐 북토크 기회 만들어주시고 이끌어주신 @이릉 작가님께 감사드리고 저는 더 좋은 작품으로 독자분들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편안한 설연휴 보내세요.
오선호 작가님, 김수영 작가님, 원초이 작가님, 박이강 작가님, 도수영 작가님, 이릉 작가님, 안덕희 작가님! 작가님들의 귀한 글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짧은 생각에도 반응해 주시고 호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29일이라는 시간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네요. 이 책과 함께하는 시간안에 제 인생에서 두번은 겪기 싫은 일도 있었는데 작가님들의 글이 힘이 되어 주어서 또 그럭저럭 넘어가졌습니다. 한분한분 잘 기억해 두고 신간이 나오면 꼭 읽겠습니다. 글이 술술 써지는 2026년 되시라고 그리고 복 많이 받으시라고 기원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쪽빛아라 님께서 여러 좋은 글 남겨주시고, 호응해 주셔서, 감사한 하루하루였습니다. 저희를 기억해 주신다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좋은 일만 가득한 2026년 되시길, 기원합니다.
29일이 지났다니… 우리는 그때그때 역할이 바뀔 뿐 모두 쓰는 사람이자 읽는 사람이죠. 그리고 책이라는 물성과 형식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스토리에 매료된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일 겁니다. 이번 그믐에서 여러분들을 만난 경험은 읽는 사람으로서의 나를 되돌아보게 했습니다. 나름의 시선으로 이렇게 소설을 읽어내고 음미하는 분들이 많구나 하는 걸 알게 해준 생생한 시간이었다고 할까요. 무성음악에 실린 제 단편은 개인적으로 활자화되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수집해 주신 문장들과 여러 피드백 덕에 정말이지 기대도 안 했던 호사를 누린 기분입니다. 스텔라님, 지혜님, 헨리님, 쪽빛아라님, 에브님, 밍묭님… 앞으로 그믐의 이 방에서 함께 했던 분들은 모두 어디에서 만나든 너무 반가울 것 같아요. <무성음악>에 참여한 동료작가들의 존재도 새삼스레 참 감사했고요. 그리고 박해동 작가님. 다른 작가들의 글에 이런 성의와 애정을 보여주시다니 정말 마음이 따뜻한 분이신듯요. 감사합니다. 늘 작가님 응원할게요!
실랑이 끝에 진석의 전화를 끊고 나자 마음이 놓였다. 몇 시간이 지나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이 온다. 서랍을 열어 엄지와 검지로 차갑고 조그마한 귀이개를 끄집어낼 거다. 귓구멍 속에 귀이개를 넣어 두 달 동안 생겨난 귀지를 조심스레 건드릴 거다. 그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고막을 통해 전달될 때 느껴지는 쾌감, 손바닥 위에 놓일 작은 귀지를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침이 꼭깍 넘어갔다.... -<귀 파기> 안덕희-
무성음악 197, 오선호 외 지음
나는 다정한 사람이 좋다. 세상의 대단하다는 일들 뒤에는 꼭 구린 계산과 서로에 대한 무감함이 있다. 인간이 태어나서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진짜 의미 있는 일은 다정한 척이라도 하는 걸 거다.
무성음악 200, 오선호 외 지음
갑자기 이 책이 생각나네요. 다정한 척 하다 쉬운 사람이 될 수도 있겠지만 역시 다정한 사람이 좋긴합니다. 그래서 작가님의 말에 동의합니다. 진짜 의미 있는 일은 다정한 척이라도 하는 것!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 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늑대는 멸종 위기에 처했는데,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개는 어떻게 개체 수를 늘려나갈 수 있었을까? 사나운 침팬지보다 다정한 보노보가 더 성공적으로 번식할 수 있던 이유는?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는 이에 대해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답을 내놓는다.
정말 29일이 어느새 다 지나갔네요. 사실 책이 그다지 두껍지 않아서 금방 읽을 수도 있는 책인데 정말 작가님들과 즐겁게 넉넉히 누리며 보낸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래도 마지막은 언제나 아쉬운 것 같습니다. 글 쓰시느라 바쁘실텐데 잘 호응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리더로서 이 모임을 재밌게 잘 이끌어 주신 @이릉 작가님께 수고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람의 인연이란 일단 헤어져야 다시 만날 수 있는 거겠죠? 모쪼록 작가님들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설 연휴도 즐겁게 보내시고요. 아, 그런데 한 가지 @안덕희 대표님께 여쭤보고 싶었는데 왜 출판사 이름을 '마요네즈'로 하신 건가요? 참고로, 글 읽으면서 저는 귀 파기 두 달은 자신없고 2주까지는 참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럴수록 파고 싶어서 혼났습니다. 지금 귀 판지 거의 일주일째인 것 같습니다. ㅎㅎ
@stella15 님이 계셔서 모임 이렇게 무탈하게 잘 마무리짓게 되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이 방 일등공신. 네 또 그믐 다른 모임에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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