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작고 귀엽고 통제 가능한> 책이 벌써 도착하였는데 이런저런 일들로 바빠서 아직 앞부분 밖에 못 읽었어요.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저도 설 연휴때 천천히 읽으며 좋은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앉아 있잖아요? 별사람이 다 와요. 다들 하지 말라는 짓을 하면서 걱정해요. 환자분만 그런 건 아니라고요. 원할 때 파세요. 자기를 미워하지만 말고."
무성음악 p.199, 오선호 외 지음
자기를 미워하지만 말고, 라는 말이 와닿네요. 살다보면 자신이 미워질 때가 더러 있잖아요. ㅎㅎ
너무... 밉죠... ㅎㅎ 공감합니다.
귀를 판다는 것, 이렇게 단순하고 행복하고 돈이 하나도 안 드는 행복의 원천을 몸안에 만들어 놓고, 선을 넘으면 고통이 찾아오게 만들어 놓다니 대체 무슨 장난이란 말인가.
무성음악 p.206, 오선호 외 지음
그는 아마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해도 이해하는 시늉은 할 거였다. 그래서 내가 그에게 곁을 허락하는 거였다.
무성음악 p.207, 오선호 외 지음
너무 심하지만 않으면 돼요, 뭐든. 살살 파요, 살살
무성음악 p.199, 오선호 외 지음
이 이야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대사였습니다. 누구든 자신만의 길티 플레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보통 여기에 매니아틱하게 빠져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그렇게 몰두하는 게 잘못된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 대사를 읽으며 위로 받는 느낌이었네요! 저는 asmr 영상 보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잠잘 때도 보고, 힐링하고 싶을 때도 보고 그러는데 너무 많이 보니까 소리에 무뎌지게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제 삶의 낙 중에 하나라서 쉽게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ㅎㅎ
asmr 영상, 잠잘 때 틀어놓으면 좋겠네요. 자주 본 건 아니지만, 제대로 보려면 스피커나 이어폰이 좋아야 할 거 같고... 물욕이 발동할 거 같아 자제했던 거 같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게 편한 사람인 것 같아요.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삶의 재미가 있고, 타인과 같이 있을 때 느끼는 삶의 재미가 다른데 누군가 이 선을 넘으려 한다면 순간 거부감이 들 것 같긴 합니다. 물론 친구들한테는 흑역사도 많이 공개했지만, 그 이상 제 모든 것을 공개하는 건 살짝 꺼려진다고 할까요? 그래서 때로 침묵이 편한 순간도 있더라고요. 막 엄청 친한 사이가 아니어도 서로 각자의 페이스대로 뭔가를 하다가 얘기하고. 이런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얘기하다보니 말이 두루뭉술해졌네요
서로의 페이스대로 얘기해도, 늘 안 어색한 친구는... 흔치 않은 거 같아요. 그런 사람 몇 명이 옆에 있으면 성공한 인생 아닐까 싶네요.
내가 그에 대해 아는 단 하나의 진실이 있다면, 그는 적어도 무대 위에서만큼은 화려하게 빛나던 존재였다는 사실이다. 때론 비극도, 때론 실패도 경험했는데 그 과정에서 생긴 무수한 편견과 오해들에서, 그는 최선을 다해 도망쳐왔다. 당당히 맞서 싸우는 건 그의 방식이 아니었다. 그런 느슨한 태도는, 그만의 전매특허인 그루브한 기타 연주를 빼다박았다. 나는 그를 두둔할 생각이 없다. 다만 아직 그가 미처 우리에게 다하지 못한 고백이 있다면, 한 번쯤 귀 기울여 듣고 싶은 마음뿐이다. 설령 듣고 난 뒤 공허해질지라도. 그의 달콤한 거짓말에 또 한 번 속아 넘어갈지라도.
무성음악 _p.189-190_ 이릉의 악인 열전 I : 째즈마스터 조풍각_ 이릉_, 오선호 외 지음
다행히 이 의사는 부모님 얘기로 화재를 돌리지 않았다. 햇빛에 비친 갈색 눈동자가 다정했다. 귀 파기를 해도 괜찮다는 걸 내가 확신했는지 진심으로 알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나는 의사가 헷갈리지 않도록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살면서 낯 모르는 사람에게 그렇게 사려 깊게 말하는 사람을 몇이나 만날 수 있겠는가. 나는 다정한 사람이 좋다. 세상에 대단하다는 일들 뒤에는 꼭 구린 계산과 서로에 대한 무감함이 있다. 인간이 태어나서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진짜 의미 있는 일은 다정한 척이라도 하는 걸 거다. 그러려면 과거도 미래도 아니고, 그 순간에 앞에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 순간 의사가 내게 집중했듯, 귀 파는 순간에는 귀에 집중하기.
무성음악 _p.200_ 귀 파기_ 안덕희_, 오선호 외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 모임의 마지막날 아침입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 <무성음악> 함께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작가들 모임 소감도 들어보도록 하겠고요, 혹시 작가들께 궁금하거나 하고 싶은 이야기,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 있으면 남겨주세요. 거듭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독서라는 순수한 기쁨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감히 고백하고 싶습니다. 작가님들의 작품들의 첫 페이지를 마주할 때 마다, 그 말갛게 부푼 설레임을 가졌던 듯 합니다. @오선호 작가님의 <진통제>는 어떤 관계들의 선득함과 어쩌면 새로운 시작을, @김수영 작가님의 <탱글우드>는 문장이 그려내는 호흡과 감각을, @박이강 작가님의 <하필이면 다행히도>는 관계 선택의 새로운 고민을, @원초이 작가님의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는 한없이 무기력하고 나른한 죽음과 삶을, @도수영 작가님의 <겨울바다에 다녀오다>는 전지적 빙의 관찰자 시점을 통해 다음 주 동해 여행 급결정(!)을, @이릉 작가님의 <이릉의 악인 열전 1: 째즈마스터 조풍각>은 자기 인용을 넘어 자기 포섭에 까지 다다른 이야기를, @안덕희 작가님의 <귀파기>는 '아묻따' 스스로에 집중할 단순한 집착의 환희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좋은 이야기는 재미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는 좋다는 명제를 재확인하는 행복한 기회였습니다. 이끌어주시고 끌어주신 @이릉 작가님의 노고와 노심초사(?)에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PS1. 이런 저런 맘을 적어내리다 보니, 무슨 수상 소감 같으네요. 죄송합니다. 그럼 20000.
@Henry 님이 계셔서 모임이 고품격이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드리고, 또 조만간 뵙겠습니다. 인친님 화이팅!!
시간이 참 빠르네요. 벌써 29일이 지났군요. 이번에 많은 분들과 온라인으로 수다 떨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미처 제가 보지 못한 관점으로 진지하게 책을 읽어주시는 분들을 보며, 감탄했고, 많은 걸 배웠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아이디, 다 기억하고 있을게요. 다시 그믐에서나 어디서 뵈면 반갑게 인사 나누시지요. 감사합니다.
29일 지났다는 말에 달력을 다시 봅니다. 그믐 즈음에 시작해서 다시 그믐 즈음으로... 그믐을 통해 작가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관점으로 읽어주시는 고급 독자님들을 만나뵙게 되서 기뻤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많이 배웠습니다. 요즘 인드라망이라는 단어에 꽂혀 있는데요. 여기서 만난 분들은 어떻게든 연결이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젠가 다시 만날 것도 같고요. ^^
소설을 쓴다는 것도 소중하지만 읽히는 것도 소중한 경험일텐데, 읽히고 함께 대화까지 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경험이었습니다. 꽤 긴 기간 끝까지 함께 해주신 독자님들께 가장 감사드리고, 계속 독자와 작가들을 잘 연결해주신 이릉 작가님께도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한달 동안 온라인으로 친구가 된 것 같아요. 일곱 작가들의 다음 작품에도 관심가져 주시고 또 그믐에서 반갑게 만나 책수다 떨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9일 동안의 만남 뜻깊었습니다. 즐거웠고 이 인연이 이어지길 희망합니다. 제 작품 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님들의 작품 또한 모임을 통해서 더 깊게 알게 되었습니다. 문장들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문장이 누군가에 의해 줄그어지는 느낌은 낯설고 행복했습니다. 겨울 바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말씀들이 많이 기억나고 '전빙관' 시점을 얻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믐 이라는 좋은 플랫폼을 만들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책과 대화가 있는 이 곳을 앞으로도 종종 머물 예정입니다. 특히 그믐 북토크 기회 만들어주시고 이끌어주신 @이릉 작가님께 감사드리고 저는 더 좋은 작품으로 독자분들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편안한 설연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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