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문주라면 이럴 때 속 모르는 사람들 틈에서 웃는 낯으로 앉아 있는 대신 홀로 어두운 길을 걷겠지. 그 길은 숲으로 난 길고 긴 길이고. 문주라면 밤의 숲에 나타날 들짐승이나 짐승 비슷한 사람을 걱정하느라 가고 싶은 길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다.
무성음악 p.10, 오선호 외 지음
갑작스런 몰락 이후 맞게 된 이런저런 상황들은 승선 자신의 탓이 아니었으므로 반드시 머지않아 해결되어야만 하는 거였고, 그러므로 그 부당한 임시 상태가 진짜 자기 삶으로 오해되어서는 안되었다.
무성음악 p12, 오선호 외 지음
승선은 종말이라는 말이 아주 마음에 든다. 내일이 없고 이게 끝이고 이 끝만 영원하다면 쓰러질 때까지 이 어두운 밤길을 계속 걸어도 좋겠다.
무성음악 p.24, 오선호 외 지음
이런 기분이군요.T T @박해동 작가님께서 제가 쓰면서 특별히 마음을 기울였던 문장들만 쏙쏙 골라주셔서 놀랍고 기쁘고... 그렇습니다.
작가님^^ 좋은 문장들이 너무 많아요~~~~ 밤새 새하얗게 내린 눈길을 걷듯이 기분좋게 좋은 문장 아래에 발자국을 내봅니다~ㅋㅋ 실은 단편을 읽고나서 승선이 경찰서에 가서 무단 침입에 대해 뭐라고 말할지, 문주도 다시 만나게 될지, 궁금합니다. 책에 담겨 있지 않은 승선의 내일은 혼자 상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승선은 본능적으로 벽장 안에 숨어 들어갔다. 빛이 들지 않는 그 안에서 승선은 그냥 자신이 사라졌다고 믿기로 했다. 어차피 나쁜 일은 언제 벌어질지 모른다. 미리 나쁜 상황을 인식하고 나쁜 채로 시간을 보내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성음악 p32, 오선호 외 지음
저는 중학교 때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좀 멋져서 주변에 친구가 너무 많아 끼어들 수가 없었죠. 고등학교도 같은 곳에 다니게 되었는데 그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늘 멀리서 지켜만 보다 끝났어요. ㅜㅜ 수십 년이 흐르는 동안 때때로 그 친구를 떠올립니다. 그 때문인지 승선의 마음을 알 것도 같습니다. ㅎㅎ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신 거죠? 바로 옆집으로 이사가셨거나 그 친구 주변인에 가까이 다가가시거나 그런 건 아니신거죠? 박해동 작가님의 <블랙 먼데이>가 혹시 자전적 소설이 아닌지 순간 의심을 하며, 실없는 소리 던져봅니다.
그 친구가 좀 멀리 살아서 그건 불가능했지만 가끔 같은 버스를 타기도 해서 기회가 좀 있었는데 그 친구의 친구들이 무서워서 다가가지는 못했어요ㅜㅜ 좀 노는 친구들이었거든요. ㅎㅎ
어떤 소설이기에 왜 이런 말씀을? <블랙 먼데이> 주문했는데 기다려지네요.
작가님.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되셨으면 합니다. 저도 <폴더명_울새> 주문했어요. <진통제>처럼 잘 읽도록 하겠습니다.^^
<블랙 먼데이> 읽어보시면 제 말 이해하실 겁니다. 스포 방지 차원에서 설명 생략하는 점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승선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 하시니 제 마음이 놓이네요. 수십 년이라는 세월이 만만치 않지만, 누군가를 잊지 않고 생각하기에 너무 긴 시간은 또 아닌 것 같습니다.
내일은 내일의 일이 있을 거고, 지금은 알 수 없는 그 일로 뭔가가 달라질 거다. 승선은 그 뭔가를 습관적으로 기대한다.
무성음악 p33, 오선호 외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 초보자라 분위기를 잘 몰라서 이런 말씀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는데요.^^ 제가 소설에 있어서는 약간 변태라 비판(비난도 포함) 받는 것도 되게 좋아합니다. 쓴 사람에 대한 예의 같은 건 생각 마시고! 앞으로 며칠 간은 <진통제>에 관해서 편하고 자유롭게 이야기(아무말 포함) 나누어 주시면 좋겠어요.^^
총알보다 빠르고 폭탄보다 시끄러운...진통제?
무성음악 P18, 오선호 외 지음
저는 읽으면서 승선이 참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을 핑계삼아 자신의 인생에 무례한 사람!
맞아요. 열심히 산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인정해주었으면 좋았겠죠. @쪽빛아라 님의 '무례하다'는 표현이 저로서는 생각 못해 본 말인데도 읽는 순간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딱 맞는 말! 한편으로는 이렇게도 생각해요. 승선이 스스로가 이루지 못한 꿈, 꿈 비슷하게 여기는 가보지 못한 길이 승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었을지 또한 의문이라고요. 진정으로 원한다, 꿈꾼다, 하는 것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중에 하는 사후적인 말 같기도 해요. 나약한 인간에게 꿈은 어렴풋하고 현실은 견고하지요.
사후적인 말! 공감합니다. 우린 살아가면서 꿈이 자주 생기기도 하고 바뀌기도 하니까요.
마침내. 받아보았습니다. 얼릉 진도 따라잡고 참전(?)하겠습니다. 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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