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부터 나흘간 오선호 작가님과 함께 〈진통제〉를 읽을 겁니다. 마요네즈 출판사가 제공한, 간략한 작가 및 소설 정보 나눕니다. 📕오선호 작가 소개 -2019년 《문화일보》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앤솔러지 《폴더명_울새》가 있다. -화려한 연주보다 정교한 독주에 가까운 문장. 들리지 않는 마음의 음역을 받아 적는, 밀도 높은 문장의 기록자. 📕<진통제> 작품 소개 -"당신을 견디게 하는 진통제는 무엇입니까?" 화려한 다이아몬드 목걸이보다 더 절실했던, 낯선 이와 나누는 낮은 휘파람 소리. 도심 한복판에 구멍이 뚫린 밤, 우리는 비로소 솔직해진다. -진짜 내 삶이라고 믿지 않았던, 기나긴 임시 상태라고 믿었던 지금까지의 삶을 목도하다. 📕임진모 음악 평론가의 QR코드 음악 소개 - 마스터돈의 'Pain with an anchor' (작가가 작품을 쓰며 영감을 받은 음악이 각 소설 표지에 QR코드로 소개돼 있습니다. 오선호 작가님이 선곡한 노래는 마스터돈의 'Pain with an anchor' 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8GeSCV2bZI&list=RDi8GeSCV2bZI&start_radio=1 )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 마스터돈의 'Pain with an anchor'는 어수선과 소란이지만 어떤 이에겐 들리지 않는다. 폭발하는 무성(無聲) 음악. 들리든 안 들리든 음악은 이렇듯 생명력 넘치는 경험을 선사하면서 현실은 상대적으로 더 창백해 보임을 이 소설은 웅변한다. Q. 이 소설을 읽으며 느낀 점, 읽으신 소감, 좋았던 문장을 공유해주세요. 오선호 작가에게 작품 내외적으로 궁금한 점 편하게 물어봐주세요. 그외에 소설과 관련되거나 관련되지 않은 이야기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나를 잘 아는 낯선 이와 예기치 않게 공유하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건을 X축으로 하며 펼쳐지는 승선과 상현의 이야기에, 나를 몰라주기를 바라며 너무나 익숙했던 관계에서 계속 뒷걸음질 치며 지워내려는 Y축의 승선과 문주의 이야기가 끼어들었다 빠져나가며 작은 파장을 만들어내는 <진통제>, 잘 읽었습니다. <연인>이 걸려있던 을지로 명보극장. 아마도 그때가 1992년일테고, 그때가 고1이면 승선과 문주는 1976년생이겠네, 하며 읽노라니, 오십 줄에 접어들어서도 여전히 의식하는 승선의 관계와 마음, 태도에 마음이 선득해졌습니다. 나에게 누군가가, 어쩌면 누군가에게 내가 여전히 그런 존재일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말입니다. 무성음악. 찰리 채플린이나 버스터 키튼 같은 배우, 감독으로 익숙한 무성영화 속에서 영상과 영상 사이에 끼어드는 문자로 보여지는 대사들처럼, 소설 <진통제>에서의 서투런 혹은 그런 척 불어본 휘파람처럼 안들리지만 들리는 소리에 대해, 품고 있지만 드러내지 않지만 보이고 들리는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러다, 공간이 점점 비어버리다 어느 순간 주저앉아버리는 씽크홀 같은 관계들을 떠올렸습니다. 무심하게 혹은 서투른 척 작게 부르는 휘파람처럼, 누군가를 행했던 진심과 작심의 순간들을 기억해봅니다. 나 스스로를 덜 아프게 하려고 지레 계산해서 날렸던 선빵(?)들에 마음에 생채기를 안고 서로 멀어졌던, 하지만 요즘도 가끔 카톡 상태메시지나 SNS로 근황을 들여다보는, 나보다 세배쯤 큰 귀를 가진 이들에게 심심한 안녕을 전해봅니다.
문주라면 어떨까? 실제로 문주를 만날 가능성은 세월과 함께 점점 더 희박해졌기에 승선은 오히려 마음껏 문주를 떠올릴 수 있었다.
무성음악 p.29 <진통제>, 오선호 외 지음
마지막 문단을 읽으니, 저도 몇몇 사람이 머릿속에 스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Henry 님의 글에 대해서, 아마 내일쯤 오선호 작가님이 '참전' 선언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눈팅'할 생각에 즐거워집니다.
@Henry 님께서는 이 소설에서 저도 미처 보지 못한 부분까지 읽으셨네요. 조용히 감탄했습니다. 승선이 문주, 상현과 맺은 관계를 중심으로 본다면 싱크홀의 의미가 이렇게 확장되겠네요. 새롭게 배워가며 감사드립니다.
'임시로 살고 있다'라는 표현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지금의 나의 비루한 삶은 임시일 뿐이고 언젠가는 끝이 보일 거라는, 그런 가느다란 희망의 빛만이 들어오는 끝이 없는 터널을 걷고 걷는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평소에는 익숙한듯 터널을 걷다가도, 문주라는 빛을 마주칠 때마다 피부로 느껴지는 어두움에 더욱 숨고 싶었을 것 같고요. 어쩌면 이 삶이 임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과, 그걸 받아들이기까지도 꽤나 어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터널과 빛이라는 @밍묭 님의 비유가 비유가 선명하게 와 닿네요. 사실, 삶에서 '임시 상태'가 있을 수 있을까요? 있다고 본다면 결국 삶 전체가 죽음 전의 임시 상태가 되어버릴 수도 있잖아요. 진짜 삶이 따로 있을 거라는 건 허상이겠죠. 이 순간 내가 살아 있으면 이게 진짜 내 삶이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우리 종의 특성상(?) 어떻게 해서든 미래에 희망을 두잖아요. 그게 과해지면 현재를 잃게 될 정도로요. 인간으로 태어나서 희망이 종특이라 종종 서글퍼진달까요?^^
내려올 무대가 없으니 연극이 아니었던 거다.
무성음악 오선호 외 지음
위의 작품 소개가 감사하면서도 낯설어요. ^^ 제가 소설을 쓸 때 표현하고 싶은 바는 늘 '알지만 말로 정확히 설명 안 되는 무언가'라고 할 수 있는 듯해요. 그걸 명확하게 다 설명할 수 있다면 굳이 소설로 쓰지 않았겠지요. 이 소설에서 제가 그려내고 싶었던 그 무언가를 읽으시는 분들도 느끼셨을지, 어쩌면 또 다른 어떤 것을 보셨을지, 이제 여기서 함께 대화하며 더듬어볼 수 있을까요? 이런 기회가 처음이라 두근두근 설렙니다.
@오선호 작가님께 질문 있어요. 마스터돈의 'Pain with an anchor' 란 노래가 이 소설 속에 나오는데, 이 노래가 오 작가님께 어떤 의미인지, 평소 이런 과격한(?) 음악을 좋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주인공 승선이 혼자 있을 때 늘 음악을 듣는 편이지만 음악을 잘 모르잖아요. 승선은 유튜브 뮤직에서 출퇴근길, 휴식,운동, 행복한 기분, 슬픔 같은 탭을 선택하여 모두 재생하면서 자기가 어떤 음악을 듣고 있는지는 대체로 모르는데요. 사실 제가 그래요. 그렇게 듣다가 앗! 귀를 사로잡는 곡이 있으면 '좋아요'를 눌러 놓고 잊어버립니다. 그러다 가끔 '좋아요'했던 곡들만 몰아서 듣기도 하는데 Pain with an anchor도 그 목록에 있어요.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 목록 안에서 자주 반복해 들었고요. 과격한 음악 좋아합니다. 옛날 사람이라^^ 헤비메탈에 향수가 있어요.
아... 저도 이런 '간지' 넘 좋아요. 가죽옷 입고 싶어지는 음악. 혹시 이 노래 못 들어본 분을 위해 링크 겁니다. 오 작가님 소설 읽을 때 한번씩 들어주셔요. https://www.youtube.com/watch?v=i8GeSCV2bZI&list=RDi8GeSCV2bZI&start_radio=1
소설 속에서 저는 '임시 상태'라는 말이 저는 가슴에 와 닿았어요. 조금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자기 최면을 거는 저를 보는 것 같았거든요. <<연인>> 저는 영화는 못 보고 책만 읽었는데 영화도 찾아봐야겠어요. ^^
임시 상태인 줄 알고 하루 살고 하루 더 살고, 이런 식으로 수십 년이 훌쩍 지나버리기도 하지 않나요. 슬프다면 슬픈데, 그게 삶이라고 하면 또 그런가 보다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내 의지, 계획, 예상대로 되지 않아 오히려 아름답기도 하고요. 영화 <연인> 좋아요. 저는 소설이 좀 더 좋지만요.
저는 고등학교 때 동네 소극장에서 영화 <연인>을 친구와 보았어요. 연소자 관람 불가 영화인줄 모르고 들어갔다가 관람 도중에 친구와 깜짝 놀라서 마주보며 ? 하다가 나왔어요. ㅎㅎ
그 극장이 허술해서 여린 두 소녀를 깜짝 놀래켰네요. ㅎㅎ 저는 그 영화를 개봉 때 못 보고 대학생이 되어서 비디오방에서 봤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과외하는 고등학생이 <연인> 책을 가지고 있는 걸 보고 "학생이 이런 거 보면 안 돼!" 하며 압수했는데, 그걸 아직도 못 돌려주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책값이 4500원이네요.
오, 저도 좀 놀랐습니다! 지난번에 이릉 작가님 보다 연배가 위시라고 하셔서 그렇다면 클래식이나 옛날 흘러간 팝송이나 영화음악을 픽하실 줄 알았는데 헤비메탈이라닛! 이거 넘 신박하고 좋은데요? ㅎㅎ 저도 한창 팝송을 꿰고 다녔던 시절이 있었는데 락은 좋아했지만 헤비메탈과는 별로 친하진 않았습니다. 저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릭 스프링필드와 여자 락커...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데 제가 요즘 이래요. 😂 나중에 생각나면 알려드릴게요. ㅋㅋ
@이릉 님과는 1년 차이이고 동년배입니다. 요즘은 헤비메탈이 중년 음악 아닌가요.^^ 저는 어느 분야에서도 꿰고 다니는 지식이 없는 편이라 헤비메탈에 관한 지식도 없어요. 여자 락커라고 하면 Heart밖에 생각 안 나는데, 이렇게 되면 연배가 한참 위... 그죠. 맞죠. ㅠㅠ 갑자기 생각 안 나신다는 그 락커, 생각나시면 꼭 알려주세요.
ㅎㅎ 근데 이릉 작가님은 왜 연배가 높으신 것처럼 말씀하셨을까요? 거의 친구 먹으셔도 되겠네요. ㅋㅋ 근데 나이 먹으니까 더 이상 친구가 안 되긴하더라구요. 나이가 어려도 함부로 말을 놓게되지도 않고. 암튼 그건 알아서 하시고요, 생각났습니다. Pat Benatar란 가수입니다. 80년대 굉장했죠. 대표곡이 "HEARTBREAKER"란 곡이 있는데 링크 걸어 놓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n35T2TQ0EY&list=RDUn35T2TQ0EY&start_radio=1 한번쯤 들으셨을지도 몰라요. 이 가수 키가 153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하더군요. 미국의 소찬휘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소찬휘가 훨씬 뒤의 사람이긴 하지만. ㅋ 더불어 말씀 드렸던, Rick Springfield의 "Jessie's Girl"도 링크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YkbTyHXwbs&list=RDqYkbTyHXwbs&start_radio=1 이 사람도 동시대 가수인데 당시 미모가 장난이 아니어서 tv 영화에도 나오고 인기가 많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잊고 있었는데 덕분에 찾아 들으니 좋네요. ㅎ 아, 그리고 소설 조금 읽었는데 잘 쓰시네요. 쥬다스 프리스트 저도 알죠. 헤비메탈하는 가수들이 기행들을 좀 많이 하는 걸로 알려져서 점잖은 저로선 좀 부딤스럽더라구요. 그런데 젊을 때 한때 이렇게 좋아할 수도 있죠. 성현처럼. ㅋㅋ 암튼 책은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까지.
Pat Benatar, Rick Springfield 노래 잘 들었습니다. 어릴 땐 더 하드한 음악을 좋아했는데, 뭔가 레이건 시대 때의 미국미국한 이런 노래들 듣기 좋아지네요. 들으며 핫윙 좀 먹어줘야 할 거 같은 느낌. 오 작가님과 ‘거의 친구’도, ‘친구‘도 아니고요. 깍듯하고 정중하게 뫼시고 있습니다. 소설 잘 쓰는 분이니 앞으로도 지켜봐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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