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승선은 본능적으로 벽장 안에 숨어 들어갔다. 빛이 들지 않는 그 안에서 승선은 그냥 자신이 사라졌다고 믿기로 했다. 어차피 나쁜 일은 언제 벌어질지 모른다. 미리 나쁜 상황을 인식하고 나쁜 채로 시간을 보내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성음악 p32, 오선호 외 지음
저는 중학교 때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좀 멋져서 주변에 친구가 너무 많아 끼어들 수가 없었죠. 고등학교도 같은 곳에 다니게 되었는데 그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늘 멀리서 지켜만 보다 끝났어요. ㅜㅜ 수십 년이 흐르는 동안 때때로 그 친구를 떠올립니다. 그 때문인지 승선의 마음을 알 것도 같습니다. ㅎㅎ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신 거죠? 바로 옆집으로 이사가셨거나 그 친구 주변인에 가까이 다가가시거나 그런 건 아니신거죠? 박해동 작가님의 <블랙 먼데이>가 혹시 자전적 소설이 아닌지 순간 의심을 하며, 실없는 소리 던져봅니다.
그 친구가 좀 멀리 살아서 그건 불가능했지만 가끔 같은 버스를 타기도 해서 기회가 좀 있었는데 그 친구의 친구들이 무서워서 다가가지는 못했어요ㅜㅜ 좀 노는 친구들이었거든요. ㅎㅎ
어떤 소설이기에 왜 이런 말씀을? <블랙 먼데이> 주문했는데 기다려지네요.
작가님.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되셨으면 합니다. 저도 <폴더명_울새> 주문했어요. <진통제>처럼 잘 읽도록 하겠습니다.^^
<블랙 먼데이> 읽어보시면 제 말 이해하실 겁니다. 스포 방지 차원에서 설명 생략하는 점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승선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 하시니 제 마음이 놓이네요. 수십 년이라는 세월이 만만치 않지만, 누군가를 잊지 않고 생각하기에 너무 긴 시간은 또 아닌 것 같습니다.
내일은 내일의 일이 있을 거고, 지금은 알 수 없는 그 일로 뭔가가 달라질 거다. 승선은 그 뭔가를 습관적으로 기대한다.
무성음악 p33, 오선호 외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 초보자라 분위기를 잘 몰라서 이런 말씀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는데요.^^ 제가 소설에 있어서는 약간 변태라 비판(비난도 포함) 받는 것도 되게 좋아합니다. 쓴 사람에 대한 예의 같은 건 생각 마시고! 앞으로 며칠 간은 <진통제>에 관해서 편하고 자유롭게 이야기(아무말 포함) 나누어 주시면 좋겠어요.^^
총알보다 빠르고 폭탄보다 시끄러운...진통제?
무성음악 P18, 오선호 외 지음
저는 읽으면서 승선이 참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을 핑계삼아 자신의 인생에 무례한 사람!
맞아요. 열심히 산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인정해주었으면 좋았겠죠. @쪽빛아라 님의 '무례하다'는 표현이 저로서는 생각 못해 본 말인데도 읽는 순간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딱 맞는 말! 한편으로는 이렇게도 생각해요. 승선이 스스로가 이루지 못한 꿈, 꿈 비슷하게 여기는 가보지 못한 길이 승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었을지 또한 의문이라고요. 진정으로 원한다, 꿈꾼다, 하는 것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중에 하는 사후적인 말 같기도 해요. 나약한 인간에게 꿈은 어렴풋하고 현실은 견고하지요.
사후적인 말! 공감합니다. 우린 살아가면서 꿈이 자주 생기기도 하고 바뀌기도 하니까요.
마침내. 받아보았습니다. 얼릉 진도 따라잡고 참전(?)하겠습니다. 오바.
출장 복귀 잘 하셨는지요. 오 작가님과의 좋은 대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참전이라니 비장해서 감동이군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바.
기사로부터 폰을 돌려받은 승선이 앨범 커버 이미지를 본다. 거대한 나무의 복잡하게 얽힌 줄기와 뿌리에 여러 동물의 형상이 뒤섞여 있다. 까마귀 가면을 쓴 토끼가 특히 승선의 시선을 붙든다. 까마귀 얼굴을 쓴 토끼의 시선은 맞은편 가지에 거꾸로 매달린 거미를 향해 있다. 토끼가 거미에게 관심을 가질 리 있을까? 까마귀라면 거미를 먹으니까 관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겠지만. 가면이야 벗으면 그만인데도 이 토끼는 가면을 벗지 않은 채 까마귀의 방식으로 거미를 욕망한다. 까마귀 가면을 쓰면 토끼가 까마귀가 되나?
무성음악 <진통제> 21p., 오선호 외 지음
위에 제가 수집한 문장에 등장하는 앨범 커버(Mastodon의 <Hushed and Grim> 앨범>) 입니다. 이 그림을 보고, 저 문장을 읽을 때... '이 작가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일까' 궁금해지더라고요.
어쩐지 좀 음산하기는 해도 초현실적인 느낌이 들며 은근 매력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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