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그때 당시 많은 중고생들이 어찌저찌 보지 않았을까 싶은 영화입니다. 물론, 너무도 당연히, 저는 그때 그 영화 보지 않았습니다. 20대 돼서야 본 거 같네요. @Henry 님도 그러셨으리라 확신합니다.
저는 한참 지나서 10여년 전에 재개봉한 무삭제(?)판으로 극장 관람했었습니다. 학창시절에 봤었다면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재개봉 관람하면서 많이 졸았던 기억입니다 ㅎㅎ
'무삭제판'... 하나도 안 궁금합니다. 그냥 책으로 볼랍니다.(라고 말해야죠. @Henry 님이 졸으셨다고 주장하시는 거 처럼) 저는 연인 주인공 양가휘가 양조위만큼 클 줄 알았어요, 그땐.
상현이 너무 좋은 사람이라... 개인적으로는 둘이 사귀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저도 @밍묭 님 처럼 둘 응원하고 싶어요. 그런데 위의 @오선호 작가님 말처럼, 오십대에 연애를 위해 처음 알아가는 과정이 마냥 쉽진 않을 거 같긴 해요. 둘의 다음 데이트가 궁금하긴 하네요. 뭘 할지, 어디를 갈지... 싱크홀 구경 보다 자극적이고 강렬한 데이트 쉽지 않을 텐데.
상현이 뭐 보여준 것도 없는데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보신 건 @밍묭 님이 너무 좋은 사람이셔서 그런 걸까요?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도적 눈에는 도적만 보인다는... 써놓고 보니 이런 말이 진짜 있나 싶은데 어쨌든 맞지 않나요.^^
시작부터 귀를 그렇게 들여다보고, 작게 분 휘파람 소리까지 알아들었는데, 함께 걸어가 싱크홀까지 같이 들여다본 사이라면, 자꾸 생각나서 만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자꾸 생각나는 것까지는 당연히 그럴 것 같은데요. 많이 생각이 난다고 해서 그게 만남으로 이어지는지는 또 다른 문제일 것 같아서요. 승선과 상현에게 힘내! 라고 하고 싶네요.ㅎㅎ
휘파람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는 걸로 봐서는 인연이 될 듯 합니다만, 차 뒷자리에서 손가락이 닿을 듯한 장면으로 이어지는 영화 <연인>과 이 영화를 오마쥬한 <헤어질 결심>의 남녀를 떠올려보면 어쩌면 결국 인연이 안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어렵네요.
@Henry 님의 글에 고개를 끄덕이며 "어렵다"는 말에 공감하다가, 문득 '인연'과 '연인'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네요. 짧은 연인이었던 사이는 인연일까요 아닐까요. <연인> 속 연인은 그래도 둘이 19금 장면들을 함께 만들었으니 사귄 걸로 볼 수도 있을 텐데 만남이 짧았으니 인연이었던 걸로 봐야 할까요, 인연이 아니었던 걸로 봐야 할까요. <헤어질 결심> 속 둘은 정신적으론 그래도 깊이 연결돼 있었는데 그건 인연이었던 걸까요, 연인이었다고 볼 순 없는 걸까요. 어느 정도까지가 인연이고, 인연이 아닐까요. 짧은 연인으로 끝났다면, 인연이 아닌 걸까요. 제가 남녀 관계에 많이 약해서...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을, 두서 없이 스케치해 봅니다.
<연인> 속 연인은 짧으나마 한 시절을 뜨겁게 보냈고 두 사람의 인연은 지워지지 않아요. 소설 <연인>의 마지막 장면에서 소녀는 남자의 전화를 받아요. 그때 소녀는 이미 소녀가 아니었습니다. 전쟁이 끝났고 소녀가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이혼을 하고 책을 쓴 다음이죠. 그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남자는 목소리가 떨렸고 소녀(가 아닌 그녀)는 그 떨림 사이에서 익숙한 중국어 억양을 느낍니다. 소설은 이렇게 끝나요.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 말을 했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그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으며, 그 사랑은 변할 수 없고, 그가 죽을 때까지 그녀를 영원히 사랑할 거라고." 사실 관계를 따지자면 개소리죠. 하지만 그 개소리에 담긴 진실을 저는 조금 더 들여다보고 싶어요. 그 말엔 그 남자가 자기 자신, 그리고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가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오 작가님이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연인> 해석해 주시니 다시 읽고 싶네요 넘 오래전 읽어서… 재독하며 작가님 이 글 다시 들출게요.
연인가난한 10대 프랑스 소녀, 부유한 남자를 허락하고 처음으로 육체적 쾌락을 경험하게 된다. 불우한 가정 환경과 자신에 대한 혐오가 더해 갈수록 소녀는 욕망에 빠져들고 격정적인 관능에 몰입한다. 욕정일 뿐 사랑이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운명으로 남게 되는데….
연인베트남에서의 가난한 어린 시절, 중국인 남자와의 광기 어린 사랑을 바탕으로 쓴 자전 소설. 프랑스의 여성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1984년 작으로, 같은 해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1992년 장자크 아노 감독의 동명 영화로 제작되었다. 1984년 <연인>을 초역해 국내에 소개한 김인환 교수가 다시 우리 말로 옮긴 새 번역본이다.
아. 멋진 마지막 이네요. 근데 이게 나와 누군가의 이야기라고 치환해보면, 아 이것 참 어렵습니다. 그 순간의 말과 마음은 믿어볼 수 있겠지만, 영원히 사랑할 거라는 말, 그 말과 마음은 결코 영원할 턱이 없을테니 말입니다. 저도 어딘가 꽂혀있을 원작소설, 다시 펴들어볼지 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그 둘의 맘 속에 들어가보지 못하고 작가나 감독이 펼쳐보이는 것만으로 유추해야 하니, 어렵다 싶습니다. 아니 그래서 더 애타는 마음이 새까매지는 걸로 대리만족 혹은 대리연소(!)를 경험하는 게 예술의 순수한 기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저는, 더이상 만나지 못하지만 마음에 영원히 남을 사랑이라든지, 죽음으로 증명해낸 숭고한 사랑과 인연, 예전엔 아니었던 것 같지만,은 별로 손을 들어주기가 어려운 편입니다. 거름밭을 뒹굴어도 이승. 이게 요즘의 제 인연... 관이라 하겠습니다. ^^;;
어려운 거 같아요. 남녀 문제는... 연애 소설 잘 쓰는 분들 그래서 대단하고 멋있어요.
언젠가 만나게 될 작가님의 연애소설, 기대해보겠습니다 ~^^
어려울 듯하지만, "절대"라는 말은 쓰고 싶지 않아서, "감사합니다"라고 답하겠습니다.
<헤어질 결심>에서는 탕웨이가 죽음으로써 사랑을 이룬 것 아니었나요. 제 기억에 확신이 없지만, 영원한 사랑이구나,하면서 극장을 나섰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하네요. ^^ 확실히 기억하는 건 탕웨이 목소리 진짜 좋다!요.
탕웨이 목소리, 저도 좋아라 합니다. 죽음으로 이룬 사랑, 그건 저로서는 반반입니다. 가능한지 모르겠고요...
탕웨이 목소리 좋죠. 노래도 잘 부르고, 미인이고. 너무 불공평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보단 그 남편이 또 대단하긴 하죠? 결혼해서 아직까지 잘 살고 있는 거 보면 그도 대단한 것 같고. 그런데 전 탕웨이 나온 영화는 알려진 건 거의 다 본 것 같은데 <헤어질 결심>은 보다 말았죠. 감독이 박찬욱 아니었나요? 전 왜 이 감독이 점점 싫어지는지 모르겠더라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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