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상현이 뭐 보여준 것도 없는데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보신 건 @밍묭 님이 너무 좋은 사람이셔서 그런 걸까요?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도적 눈에는 도적만 보인다는... 써놓고 보니 이런 말이 진짜 있나 싶은데 어쨌든 맞지 않나요.^^
시작부터 귀를 그렇게 들여다보고, 작게 분 휘파람 소리까지 알아들었는데, 함께 걸어가 싱크홀까지 같이 들여다본 사이라면, 자꾸 생각나서 만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자꾸 생각나는 것까지는 당연히 그럴 것 같은데요. 많이 생각이 난다고 해서 그게 만남으로 이어지는지는 또 다른 문제일 것 같아서요. 승선과 상현에게 힘내! 라고 하고 싶네요.ㅎㅎ
휘파람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는 걸로 봐서는 인연이 될 듯 합니다만, 차 뒷자리에서 손가락이 닿을 듯한 장면으로 이어지는 영화 <연인>과 이 영화를 오마쥬한 <헤어질 결심>의 남녀를 떠올려보면 어쩌면 결국 인연이 안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어렵네요.
@Henry 님의 글에 고개를 끄덕이며 "어렵다"는 말에 공감하다가, 문득 '인연'과 '연인'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네요. 짧은 연인이었던 사이는 인연일까요 아닐까요. <연인> 속 연인은 그래도 둘이 19금 장면들을 함께 만들었으니 사귄 걸로 볼 수도 있을 텐데 만남이 짧았으니 인연이었던 걸로 봐야 할까요, 인연이 아니었던 걸로 봐야 할까요. <헤어질 결심> 속 둘은 정신적으론 그래도 깊이 연결돼 있었는데 그건 인연이었던 걸까요, 연인이었다고 볼 순 없는 걸까요. 어느 정도까지가 인연이고, 인연이 아닐까요. 짧은 연인으로 끝났다면, 인연이 아닌 걸까요. 제가 남녀 관계에 많이 약해서...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을, 두서 없이 스케치해 봅니다.
<연인> 속 연인은 짧으나마 한 시절을 뜨겁게 보냈고 두 사람의 인연은 지워지지 않아요. 소설 <연인>의 마지막 장면에서 소녀는 남자의 전화를 받아요. 그때 소녀는 이미 소녀가 아니었습니다. 전쟁이 끝났고 소녀가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이혼을 하고 책을 쓴 다음이죠. 그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남자는 목소리가 떨렸고 소녀(가 아닌 그녀)는 그 떨림 사이에서 익숙한 중국어 억양을 느낍니다. 소설은 이렇게 끝나요.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 말을 했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그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으며, 그 사랑은 변할 수 없고, 그가 죽을 때까지 그녀를 영원히 사랑할 거라고." 사실 관계를 따지자면 개소리죠. 하지만 그 개소리에 담긴 진실을 저는 조금 더 들여다보고 싶어요. 그 말엔 그 남자가 자기 자신, 그리고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가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오 작가님이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연인> 해석해 주시니 다시 읽고 싶네요 넘 오래전 읽어서… 재독하며 작가님 이 글 다시 들출게요.
연인가난한 10대 프랑스 소녀, 부유한 남자를 허락하고 처음으로 육체적 쾌락을 경험하게 된다. 불우한 가정 환경과 자신에 대한 혐오가 더해 갈수록 소녀는 욕망에 빠져들고 격정적인 관능에 몰입한다. 욕정일 뿐 사랑이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운명으로 남게 되는데….
연인베트남에서의 가난한 어린 시절, 중국인 남자와의 광기 어린 사랑을 바탕으로 쓴 자전 소설. 프랑스의 여성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1984년 작으로, 같은 해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1992년 장자크 아노 감독의 동명 영화로 제작되었다. 1984년 <연인>을 초역해 국내에 소개한 김인환 교수가 다시 우리 말로 옮긴 새 번역본이다.
아. 멋진 마지막 이네요. 근데 이게 나와 누군가의 이야기라고 치환해보면, 아 이것 참 어렵습니다. 그 순간의 말과 마음은 믿어볼 수 있겠지만, 영원히 사랑할 거라는 말, 그 말과 마음은 결코 영원할 턱이 없을테니 말입니다. 저도 어딘가 꽂혀있을 원작소설, 다시 펴들어볼지 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그 둘의 맘 속에 들어가보지 못하고 작가나 감독이 펼쳐보이는 것만으로 유추해야 하니, 어렵다 싶습니다. 아니 그래서 더 애타는 마음이 새까매지는 걸로 대리만족 혹은 대리연소(!)를 경험하는 게 예술의 순수한 기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저는, 더이상 만나지 못하지만 마음에 영원히 남을 사랑이라든지, 죽음으로 증명해낸 숭고한 사랑과 인연, 예전엔 아니었던 것 같지만,은 별로 손을 들어주기가 어려운 편입니다. 거름밭을 뒹굴어도 이승. 이게 요즘의 제 인연... 관이라 하겠습니다. ^^;;
어려운 거 같아요. 남녀 문제는... 연애 소설 잘 쓰는 분들 그래서 대단하고 멋있어요.
언젠가 만나게 될 작가님의 연애소설, 기대해보겠습니다 ~^^
어려울 듯하지만, "절대"라는 말은 쓰고 싶지 않아서, "감사합니다"라고 답하겠습니다.
<헤어질 결심>에서는 탕웨이가 죽음으로써 사랑을 이룬 것 아니었나요. 제 기억에 확신이 없지만, 영원한 사랑이구나,하면서 극장을 나섰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하네요. ^^ 확실히 기억하는 건 탕웨이 목소리 진짜 좋다!요.
탕웨이 목소리, 저도 좋아라 합니다. 죽음으로 이룬 사랑, 그건 저로서는 반반입니다. 가능한지 모르겠고요...
탕웨이 목소리 좋죠. 노래도 잘 부르고, 미인이고. 너무 불공평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보단 그 남편이 또 대단하긴 하죠? 결혼해서 아직까지 잘 살고 있는 거 보면 그도 대단한 것 같고. 그런데 전 탕웨이 나온 영화는 알려진 건 거의 다 본 것 같은데 <헤어질 결심>은 보다 말았죠. 감독이 박찬욱 아니었나요? 전 왜 이 감독이 점점 싫어지는지 모르겠더라고요. ㅋㅋ
굳이 따지자면, 한국말을 잘 못한다는 약점(?)이 있지요 ㅎㅎ 박찬욱감독은 계속 외줄타기 하는 구석이 있다 싶습니다. 열광하거나 저주하거나! 저도 퐁당퐁당 좋았다 별로였다 하고 있습니다 ㅎㅎ
ㅎㅎㅎ 그게 뭐 약점이 되나요? 얼마 전 어떤 미인 대회 나갔던 사람이 자기도 안 예쁜데 있다면서 새끼 발가락이 못 생겼다니 뭐라나? 도대체 그 미인을 살려? 죽여? 고민 엄청 했던 모양이더군요. ㅋㅋㅋ
미의 기준은 각양각색이고 상대적일테니까요 ㅎㅎ
탕웨이를 보면 신이 (있다면)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죠. 심지어 나이 들어도 계속 예쁘고 ㅎㅎ 그런데 저는 @stella15 님 댓글에서 '불공평'이라는 단어에 꽂히네요. 아침에 <마니아, 평등에 미친 시대>라는 책을 읽기 시작해서인 것 같아요. 만인의 인권이 평등해야 하는 건 맞지만, 엄연히 능력과 자질이 평등하지 않은 걸 잘못되었다고 인식하는 시대상을 풍자하는 소설이더라고요. (아직 앞 부분을 읽는 중이라 추측입니다.)
제목만으론, 감이 안오는 책인데, 그런 내용이군요. 나중에 절반 정도 읽으셨을 때, 재밌나, 말씀 주세요. 그다음 들어갈까 말까 결정해야겠습니다.
마니아, 평등에 미친 시대『케빈에 대하여』 이후 다시 한번, 라이오넬 슈라이버가 시대의 가장 위험한 진실을 찌르는 블랙코미디로 돌아왔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를 흔든 거대한 사회적 파동들, 젠더 논쟁, 차별 이슈, 보수 정권의 출범……. 라이오넬 슈라이버는 정치적 대립을 둘러싼 사회적 광풍에 우리가 왜 그렇게 쉽게 그것도 자발적으로 헌신하며 휩쓸리는가를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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