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어색할 수 있겠네요. ^^ 자주보는 사람하고는 할 이야기가 있는데 친구사이도 오랜기간이 개입되면 어색할 때가 있어요. ㅎㅎ 저는 귀찮아서 아닐까 짐작했었어요.^^
범죄와 수사로 넘어가면 장르가 달라지기에 ^^ 자세히 쓰지 않고 넘어가려 했었는데 @지니00 님의 날카로운 질문에 딱 걸렸네요. 쓰지 않은 부분에 정답은 없으니 읽으시는 분 마음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제가 생각했던 정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작업실에 누군가 침입했다는 사실을 알아챈 문주는 침입자와 대면하는 위험을 택하기보다는 그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리고 CCTV에 녹화된 영상을 증거로 경찰서에 신고를 했지요. 영상에는 승선의 얼굴이 또렷하게 찍혔지만 문주는 승선을 알아보지 못했기에 경찰에게 범인을 찾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승선이 타고 온 차량 번호를 조회하여 승선을 간단히 특정할 수 있었지요. 경찰서에서 문주와 승선이 재회할 수도 있겠지만, 안 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죠. 승선이 절도나 기물 파손을 한 것은 아니니 중형을 받을 것도 아니고, 굳이 문주와 대면하여 합의할 것도 없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문주가 승선을 끝내 못 알아보는 까닭은 세월 탓이겠죠? 평범하게 생겼으나 화려하게 꾸민 중년 여성을 보고 그녀의 중학생 때 얼굴을 찾아내고 알아보기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승선이 문주를 매번 한눈에 알아보는 까닭은 사실, 제가 이 소설에 쓰지 않았고 이 소설 안에서는 전혀 중요한 내용이 아니지만, 문주의 키가 눈에 띄게 크기 때문이에요.
진통제라는 말에 반응하듯 승선은 고통을 의식하고 만다.
무성음악 진통제, p18, 오선호 외 지음
내일은 내일의 일이 있을 거고, 지금은 알 수 없는 그 일로 뭔가가 달라질 거다.
무성음악 진통제, p33, 오선호 외 지음
승선에게 문주는 고통이었을까요. 진통제였을까요. 승선은 자신답게 살지 못한다고 느끼는 순간마다 당당한 모습의 문주를 떠올리죠. 승선이 떠올리는 문주는 자신의 모습을 부끄럽게 여기게 하는 동시에, 자기 검증을 통해 나아가기 위한 진통제이기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르누아르 님의 통찰에 완전히 동의해요. 승선에게 문주는 자신이 살아보지 못한 삶을 상징하는 존재이겠지요. 과거는 돌이킬 수 없기에 살아보지 못한 삶을 떠올리면서 고통스럽지 않을 수 없겠고요. 그러나 그런 고통이란, 우리가 떠맡은 실제 삶에서 무수히 부딪히는 죽고 사는 문제의 고통에 비하면 오히려 고통을 잠시 잊게 만들어주는 진통제에 가까울 거라고, @르누아르 님의 글을 읽고서 다시 생각해 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좀 가벼운 질문을 제가 하나 해도 될까요? 제가 도무지 결론을 내릴 수 없었던 부분이라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Q. 승선과 상현은 결국 사귈까요? (둘 중 누가 다시 만나자고 할지, 다시 만난다면 그 만남이 잘 이어질지, 아니면 아예 서로 연락하지 않을지...)
제 상식으로는요... 젊은 남녀가 함께 길에서 싱크홀을 봤다면... 결혼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다른 분들 의견 궁금하네요.
맞죠. 젊은 남녀라면 '싱크홀=결혼' 상식이죠. ㅎㅎ 문제는 승선과 상현이 오십대라는 거...ㅠㅠ
승선과 상현이 50대였군요~^^; 올 해 딱 50이 된지라 눈이 똥그래졌습니다~^^; 지천명이라..진통제가 딱히 필요하지 않은 정신과 의지와 달리 진통제를 종종 요청하는 육체가 공존하는 나이라 작은 휘파람엔 흔들리지 않게 되지요~^^;;
정신과 의지는 굳건하시다니, @신나는아름쌤 님이 너무 부럽네요. 저는 몸보다 마음이 더 빨리 늙는 것 같아 그게 참 아쉽습니다. 마음이 어릴 때 같지 않아요. 마음의 힘이 약해졌어요. ㅠㅠ 사람마다 순서가 다른가 봅니다.^^
헉, 50대라굽쇼? 나이가 나왔나요? 전 그냥 40대로 봤는데. 이래서 소설은 두 번은 봐야하는데. ㅠ 꼭 그런 건 아니지만 50대만되도 누가 만나봐라, 결혼해라 권하지 않는 것 같던데. 하긴 6,70대도 결혼하려고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고 하더군요. 그게 가능한가 싶기도 합니다. 50만되어도 끌리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그냥 남사친, 여사친 하지 않나요? 졸혼들 생각하고. 저라면 그냥 친구할 것 같습니다.
50대 이후엔 조건이 너무 다 다르니, 결혼 전제로 남녀 관계가 진전되는 게 쉽진 않겠네요. 다녀왔냐 안 다녀왔냐, 아이 유무도 중요할 테고, 그 나이 정도 되면 경제적 상황도 어느 정도 고정(혹은 안정)이 된 상태일 테니 사회적 경제적 조건도 볼 수밖에 없을 테고요... 나이 먹고 결혼 상태가 아닌 경우, 연인이 아닌 '이성 친구'가 필요한가 문제에 대해선 @stella15 님과 의견이 다른데... 역시 남녀 문제는 복잡하고 어렵네요. 그냥 잘 모르는 채 둬야겠습니다.
저의 조카가 올 가을 결혼을 하는데 이게 느낌이 또 다르더라고요. 나이가 좀 많긴한데 혼자 살아도 누가 뭐랄 사람없는데 결혼은 뭐하러 하나? 축하하는 맘 보다 근심스럽더라고요. 적지않은 나이에 결혼해서 언제 애 낳고, 키우고 늙어갈까? 사는 동안 무탈할까? 그동안 남들 결혼하는 건 그런가 보다 했는데 조카는 왜 걱정이되는지 모르겠어요. 나름 야무지고 똑똑한 애고, 지도 많이 생각하고 결정한 걸텐데도. 연애한다고 했을 땐 좀 예쁘고 부럽기도 했는데 결혼한다니까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이릉님 말씀하시는 것과 전혀 뒷북이죠? 죄송함다. ㅠ 아, 조카는 여자입니다.
전 결혼예찬론자라. 전 아마 결혼 안했으면 궁핍과 빈곤에 허덕이느라 지쳤을 거에요. 조카님 야무지고 똑똑하시다면 잘 해나가실 거에요. 당연히 그러시겠지만, 조카님께 @stella15 님이 지갑을 여셔서 축의금 액수 원래 생각보다 올리면 "사랑해요" 소리 듣지 않으실까 합니다. 무슨 말해도 어차피 안 들릴 테고, 역시 돈이 최고의 격려 같아요.
우선 조카분 결혼 축하드립니다. 예전 선배들(?)의 금언이,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하는게 결혼이니, 하고 후회하라!‘였었는데.. 그것 또한 선택의 묘미이겠지요.. 잘은 몰라도요 ;;
고맙습니다. 근데 조카가 여자 아이다보니 생각이 오히려 이모인 제가 생각이 많더라구요. 둘이 잘 살면 그나마 다행인데 괜히 살다가 못 살면 여자쪽이 리스크가 더 크잖아요. 조카 사위될 놈 아직 얼굴도 못 봤는데 괜히 의심부터 가더라고요. ㅎㅎ 그냥 기도만 빡세게 해 주고 있습니다. ㅋㅋ
고1 때 영화 <연인>을 개봉관에서 보려고 했으니… 1976년 생 정도로 생각됩니다.
그때 당시 많은 중고생들이 어찌저찌 보지 않았을까 싶은 영화입니다. 물론, 너무도 당연히, 저는 그때 그 영화 보지 않았습니다. 20대 돼서야 본 거 같네요. @Henry 님도 그러셨으리라 확신합니다.
저는 한참 지나서 10여년 전에 재개봉한 무삭제(?)판으로 극장 관람했었습니다. 학창시절에 봤었다면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재개봉 관람하면서 많이 졸았던 기억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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