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사람한테도 딱 어울리는 것 같아요.ㅎㅎ
탁진은 그저 웃기만 했다. 입을 벌리지 않고.
무성음악 탱글우드, p. 39, 오선호 외 지음
소설 속에서 탁진은 줄곧 웃을 때마다 입을 벌리지 못하죠. 웃을 때 입을 열면 웃음과 함께 비밀이 새어 나오기라도 할까 봐 그랬을까요....ㅜ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지하철 타고 출퇴근하는데요. 가끔 지하철에서 친구를 우연히 마주치면 어떨까 생각해보고는 해요. 사실 바로 어저께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예전에는 한 때 친했지만,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는. 그렇지만 어디선가 지하철이 닿는 곳에서 일하고 있을 것이라는 걸 아는 그런 친구들이요. 그런데 탱글우드에서는 머나먼 타국에서... 그것도 강을 따라 혼자 뛰고 있는데... 누가 내 이름을 부른다면! 머리가 쭈뼛서면서 너무 소름...끼치게 반가울 것 같아요ㅎㅎ 너랑 나랑 보통 인연은 아니다~ 이러면서요.
No Refunds, Rain or Shine.
무성음악 탱글우드, p. 44, 오선호 외 지음
인생 같은 느낌. 후진은 없다. 날이 거세도, 맑아도, 한 번 사는 인생. 너 뜻대로 앞으로 가라. 한편으로는 표에 rain or shine 이라는 표현을 쓰는 미쿡... 참 시적이다 이런 생각도 했어요. 우리나라에서 뮤직페스티벌을 하는데, 표에 "비가오든 해가 뜨든, 공연 환불은 안돼요"라고 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와닿을까..?
그쵸! 환불 불가! 왠지 씁쓸한데요. 우리 인생도 환불이 되면 좋을 텐데요. ㅜㅜ 아까워서라도 페스티벌에 동참해야 할 듯요.
인생환불이라... 왠지 소설제목 같아요ㅎㅎ 다른 인생 살게요. 돌려주세요. 안 썼어요~ 아 조금 써서 닳기도 했는데 티는 안나요..ㅎㅎ
@랄랄라라 그럴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아쉽네요.
한없이 가벼울 때는 뭉쳐있다가 무게를 주체하지 못하면 결국 흩어지는 빗방울.
무성음악 탱글우드, p. 46, 오선호 외 지음
나도 눈치채고 있었다. 아니 알고 있었다. 단지 인정하지 않을 뿐이었다. 드러내지 못할 뿐이었다.
무성음악 탱글우드, p. 55, 오선호 외 지음
문득 이렇게 흘려보내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봅니다.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것"이라는 명목 하에 말이에요~ 물론, 흘려보내도 보내도 다시 물웅덩이는 점점 커지기만 하지만 말이에요.
흘려보내는 것들이 많죠. 알고도 , 몰라서, 아무 생각이 없어서, 정신 없어서 다 흘려보내고 뒤돌아보면 흐릿한 흔적만 남는. 그래도 흘려보냈으니 비웠으니(?) 새 것이 또 들어오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해 봅니다.
냉수를 마시는데 블라인드 틈새를 뚫고 온 빛이 가슴을 관통했다. 가슴에 빛의 구멍이 뚫렸다.
무성음악 탱글우드, p. 58, 오선호 외 지음
사무실의 블라인드가 떠오르면서...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과, 그 사이를 뚫는 빛의 강렬함이 떠오르네요. 나는 답답하게 안에 있는데... 밝에선 맑을 햇살이 참 따갑게 느껴지는구나...
그렇죠. 저는 답답할 때 블라인드부터 올려요. ㅎㅎ 우언은 창문 밖을 내다보죠. 비가 내리고, 벚꽃이 떨어져 빗물에 흘러가는 걸 보면서 탁진을 벚꽃이 떨어지고 빗물에 흘러가는데요. 이게 삶이구나, 인생이구나 하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마지막 장면, 블라인드가 쳐진 창문은 그런저런 생각에 빠질 여유가 없다는 걸 암시하는 것 아닐까 해요.
맞아요. 정신이 없으면 블라인드 밖을 볼 생각조차도 못하는 것 같아요. 다시금 그 장면을 떠올리니 숨이 턱 막히는데요~ 이런 느낌이었으려나요..
마음이 바쁠때는 저는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는지 올려져 있는지 조차 모를 때도 있어요. ㅎㅎ 그런 걸 보면 마음이 눈을 지배하는 것도 같아요.
작가님이 보스턴에 사신 적 있으셨군요! 저는 예전에 보스턴에서 우산이 뒤집힐 정도의 비바람에 맞서며 하버드를 구경한 적 있어서 소설을 읽으며 자꾸 생각났었어요. 유독 미국에 눈, 비가 세차게 오는 지역이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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