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stella15 예리하시네요. 보스턴에 산 적이 있어요. 특히 캐임브리지는 참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겨울이면 춥고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그립네요 문득
고통이라면 고통인데, 그 정도 고통이야 살아 있는 대가, 삶의 기본값이므로 매우 익숙해져 있어서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거의 느껴지지 않더라도 고통이 고통이 아닌 것은 아니므로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달래려 한다. 가만히 귀를 막는다.
무성음악 작가노트 34쪽, 오선호 외 지음
Q1. 음악페스티벌의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낮술과 돗자리, 열려있지만 닫힌 듯이 편안하고 음악이 있으니까요. 자라섬, 서재페, 펜타포트, 대부분의 페스티벌을 다 좋아하지만 최근 몇년동안 저희 집 앞.. 말 그대로 집 앞에서 하는 페스티벌이 생긴 뒤로 그 기간동안 가능한 집을 비우려고 합니다. 제가 음악 페스티벌을 찾아 가는 건 좋아하지만 집에서는 무음인 상태를 극선호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비오는 탱글우드.. 클래식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가 김수영 작가님과 비슷합니다. 너무 좋습니다. 언젠가는 진흙 범벅인 영국의 페스티벌에 가서 거기서 왠지 들을 법한 펑크와 하드록을 들으면서 센 낮술을 하고 싶네요.
기회가 된다면 저도 가보고 싶은데요. 펑크와 하드록을 들으며 ... 센 낮술을 하면 진흙이 부드러운 질감의 침대보로 느껴질 것도 같아요.
화려한 보석을 주렁주렁 착용한 승선을 읽으며 자꾸 알던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그녀는… 사뭇 드물게 금을 좋아했더랬죠. 생각난 김에 그녀의 안부가 잠시 궁금해졌네요. 선호님은 모델로 삼은 실존인물이 있으셨나요? <진통제> 잘 읽었습니다. 저는 요즘 낭독하면 독서를 하고 있어요. 작가 노트를 읽으며 문장이 춤을 추는 것 같은 리듬감에 인상깊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보석으로 치장하기 좋아하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쓴 건 아니에요. 마음이 공허하고 작아질 때 화려한 보석에 눈길이 가던 개인적인 경험을 반영했습니다. (눈길만 갔을 뿐, 구입하거나 착용하지는 않아요.^^) 제가 여러 번 소리 내어 읽으면서 글을 쓰고 고치는 버릇이 있는데요. @별숲 님께서 낭독을 하셨다니 너무 반갑네요!
저는 좀 늦었지만 오늘 아침에 진통제를 다 읽었어요. 문주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나올 듯 나올 듯 끝까지 나오지 않네요. 메탈음악이 누군가에게는 진통제가 될 수 있다는 상현을 보며 스트레스 받으면 혼자 헤비메탈을 듣던 남편이 생각나 이제는 이해하려고 노력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승선과 상현은 잘 될것 같애요. 첫만남이라는 것이 중요한데 메탈이라는 음악에서 공감대 비슷한 것을 만들고 뒤이어 일어난 싱크홀 사고로 또 흔하지 않은 경험을 함께 하잖아요.
@Alice2023 님의 남편분께서 헤비메탈로 스트레스를 푸시는 건 이해를 넘어 적극 권장하셔야 한다고 주장해 봅니다. 헤비메탈처럼 거친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이 심성은 비단결이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라던데요.^^ 문주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문주가 주인공인 장편소설로 쓰고 있습니다. 제대로 잘 완성하고 싶네요.
와! 문주의 이야기 너무 궁금합니다. 승선이 동경해 마지않는 문주의 삶이란 것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진짜 삶"으로만 이루어지진 않을테니까요.
감사합니다. 남편과 공유하겠습니다. ^^
그냥 자유롭게 음악을 즐기면 돼. 잔디밭에 누워서 들어도 돼. 춤추며 들어도 돼. 걸으며 들어도 돼. 와인을 마시며 들어도 돼. 자면서 들어도 돼.
무성음악 p.43, 오선호 외 지음
@박해동 저도 기억에 남는 문장이었어요. 뭔가 자유로움이 마구 떠오르는? 뮤직 페스티벌을 가면, 그 공간이 품고 있는 공기, 습기, 사람들의 왁자지껄함, 캬 맥주, 그리고 뭔가 모를 붕붕 뜨는 밀도가 낮은 자유로운 마음... 탱글우드도 그런 곳일까. 여긴 클래식이 나왔으니 조금 다르려나~ 생각했네요.
맞아요. 낯선 곳에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한국말을 듣기만해도 반가운데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잖아요. 그날의 우연한 만남이 어쩌면 운명을 바꿔놓았는지도 모르죠.....
저는 사실 돌아다니는 것을 극도로 귀찮아해서 그런 분위기를 느껴볼 기회는 별로 없어요 ㅜㅜ 그런데 글을 읽으며 언젠가 엽서에서 본 아름다운 풍경을 볼때처럼 마음을 채우는 뭔가가 느껴져서 너무 좋았어요 ~
@박해동 돌아다는 게 귀찮은 건 사실이죠. 말씀하신 것처럼 엽서에서 나오는 풍경은 늘 아름답더라구요. 그래서 마구 가보고 싶은 갈망을 일으키고요. 그런데 막상 가볼까 하면 걸리는 게 너무 많고.... 요. 그런 충동(?) 충돌(?)을 거치다가 그냥 말자. 저도 그럴때가 많아요.
맞아요. 엽서 속의 풍경이 뭔가 살아나서 나에게 느껴지는 느낌..
촛불은 지상에서 빛나는 별이었다. 유리잔 속 와인은 일렁이는 물결이었다. 잔디밭에 앉아 있는 것도 나무들이 우거진 야외에서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것도 와인을 마시는 것도 거리낌 없이 감정을 표현하고 사랑을 나누는 이웃과 함께 있는 것도 모두 꿈 같았다.
무성음악 p.45, 오선호 외 지음
@박해동 잔디밭은 들어가서 앉거나 쉬는 곳이 아니라, 바라보는 곳이라는 기억이 많아요. 들어가지 말라는 팻말을 보면 늘 들어가고 싶은 묘한 반감이 일더라구요. ㅎㅎ 저만 그럴까요.
한없이 가벼울 때는 뭉쳐 있다가 무게를 주체하지 못하면 결국 흩어지는 빗방울. 빗방울이 입술을 적셨다. 이십칠 년 넘게 살았으나 이렇게 감미로운 빗방울은 처음이었다.
무성음악 p.46, 오선호 외 지음
@박해동 저도! 수집하고 싶은 문장이었는데... 빗방울이 사람들 같다는 생각도 해보고요... 감정 같다는 생각도 해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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