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No Refunds, Rain or Shine.
무성음악 탱글우드, p. 44, 오선호 외 지음
인생 같은 느낌. 후진은 없다. 날이 거세도, 맑아도, 한 번 사는 인생. 너 뜻대로 앞으로 가라. 한편으로는 표에 rain or shine 이라는 표현을 쓰는 미쿡... 참 시적이다 이런 생각도 했어요. 우리나라에서 뮤직페스티벌을 하는데, 표에 "비가오든 해가 뜨든, 공연 환불은 안돼요"라고 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와닿을까..?
그쵸! 환불 불가! 왠지 씁쓸한데요. 우리 인생도 환불이 되면 좋을 텐데요. ㅜㅜ 아까워서라도 페스티벌에 동참해야 할 듯요.
인생환불이라... 왠지 소설제목 같아요ㅎㅎ 다른 인생 살게요. 돌려주세요. 안 썼어요~ 아 조금 써서 닳기도 했는데 티는 안나요..ㅎㅎ
@랄랄라라 그럴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아쉽네요.
한없이 가벼울 때는 뭉쳐있다가 무게를 주체하지 못하면 결국 흩어지는 빗방울.
무성음악 탱글우드, p. 46, 오선호 외 지음
나도 눈치채고 있었다. 아니 알고 있었다. 단지 인정하지 않을 뿐이었다. 드러내지 못할 뿐이었다.
무성음악 탱글우드, p. 55, 오선호 외 지음
문득 이렇게 흘려보내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봅니다.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것"이라는 명목 하에 말이에요~ 물론, 흘려보내도 보내도 다시 물웅덩이는 점점 커지기만 하지만 말이에요.
흘려보내는 것들이 많죠. 알고도 , 몰라서, 아무 생각이 없어서, 정신 없어서 다 흘려보내고 뒤돌아보면 흐릿한 흔적만 남는. 그래도 흘려보냈으니 비웠으니(?) 새 것이 또 들어오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해 봅니다.
냉수를 마시는데 블라인드 틈새를 뚫고 온 빛이 가슴을 관통했다. 가슴에 빛의 구멍이 뚫렸다.
무성음악 탱글우드, p. 58, 오선호 외 지음
사무실의 블라인드가 떠오르면서...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과, 그 사이를 뚫는 빛의 강렬함이 떠오르네요. 나는 답답하게 안에 있는데... 밝에선 맑을 햇살이 참 따갑게 느껴지는구나...
그렇죠. 저는 답답할 때 블라인드부터 올려요. ㅎㅎ 우언은 창문 밖을 내다보죠. 비가 내리고, 벚꽃이 떨어져 빗물에 흘러가는 걸 보면서 탁진을 벚꽃이 떨어지고 빗물에 흘러가는데요. 이게 삶이구나, 인생이구나 하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마지막 장면, 블라인드가 쳐진 창문은 그런저런 생각에 빠질 여유가 없다는 걸 암시하는 것 아닐까 해요.
맞아요. 정신이 없으면 블라인드 밖을 볼 생각조차도 못하는 것 같아요. 다시금 그 장면을 떠올리니 숨이 턱 막히는데요~ 이런 느낌이었으려나요..
마음이 바쁠때는 저는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는지 올려져 있는지 조차 모를 때도 있어요. ㅎㅎ 그런 걸 보면 마음이 눈을 지배하는 것도 같아요.
작가님이 보스턴에 사신 적 있으셨군요! 저는 예전에 보스턴에서 우산이 뒤집힐 정도의 비바람에 맞서며 하버드를 구경한 적 있어서 소설을 읽으며 자꾸 생각났었어요. 유독 미국에 눈, 비가 세차게 오는 지역이 많은 것 같아요.
@에브382 우산이 뒤집힐 정도의 바비람에도 하버드를... 하버드 스퀘어에 가면 그곳 특유의 냄새가 있더라구요. 뭐랄까요. 새벽 공기에 번지는 커피 향이라고나 할까요. 예브님도 아마 느끼셨을 거라 믿어요. 겨울이면 정말 정말 눈이 많이 왔더랬는데요. 요즘 우리나라는 점점 따스해져서 ㅜㅜ 눈 보기가 쉽지 않네요.
아니. 사랑은 누구나 한다고. 나 빼고 너희 둘이 작당하지마라
무성음악 오선호 외 지음
이 장면에서 재민과 탁진이 키득거렸다는 대목이 있어서 둘이 짜고 우언을 벌칙에 당첨시킨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우언이 음료를 사러갔을 때, 탁진의 무언가(아마 눈빛이나 웃음을 거둔 모습?)를 보고 재민은 묘한 감정의 기류를 깨달은 것 같아요. 세 사람의 관계가 미묘하게 달라진 장면이라 인상 깊었어요. 특히 탁진이 어떻게든 우언을 탱글우드에 데려가 왈츠를 춘 점, 우언이 재민과의 사이에 우산 크기 만큼의 거리가 있다고 느낀 점도 세 사람의 관계를 재밌게 잘 보여준 것 같아요. 끝까지 보고 깨달았어요. 탁진이 항상 웃고 있었다는 것도 사실 우언을 좋아하니까 우언이 그렇게 느낀 것 아닐까? 하고요. -저는 읽으면서 재민이 단순히 둘의 친구였는지, 아니면 재민 역시도 또 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었는지 궁금했어요. 재민은 관찰자일 뿐인가요?
남자 셋이 모이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셋의 마음이 짠!하고 일치하기는 어려울거라는 나름의 판단을 한 것 같아요. 사실 비둘기가 우언이 앉은 방향으로 날아간 건 정말 우연이겠지만. 맞아요. 재민이 뭔가 이상지류(?)를 감지한 건 맞아요. 이렇게 잘 읽어주시는 독자님을 뵙다니... 새삼 감사해요. 그렇죠.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그냥 입꼬리가 올라가잖아요. 자신도 모르게요. 우언보다는 탁진이 조금 더 적극적이었지 않나 싶어요. 재민은 친구 이상으로 넘어가지는 않았어요. 우언과 탁진이 뭔가 이상하다고 짐작하고 알고 있지만 자신의 취향은 그렇지 않아 조심스러웠을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야, 탁진이 죽은 다음에야 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는데요. 분명 어떤 사실을 알지만, 추측하지만 그게 정말 맞을까봐 차마 말하지 못하는. 그래서 . 기다리고 기다리다 막바지까지 상대가 말하지 않으면 그제야 물어보는 소심함. 그런 것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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