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화자에게 글이 있어, 하필이면 다행이었다는 지혜 님의 지적이 참 좋네요. 글이건, 책이건, 문학이건, 그것들이 우리 삶에 가져다주는 보이지 않는 힘을 말해주시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가족의 개념에 대해서도 우리는 많이 유연해져야 할 것 같아요. 이미 많이 변하고 있지만요. 전 혈연관계가 가족을 이루는데 필수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음악을 들으나 듣지 않으나, 소설을 쓰나 안 쓰나, 삶은 흘러간다. 그리고 우리는 언젠가는 사라지게 되어있다. 그래서 음악을 듣고 소설을 쓴다. 안 듣고 안 쓰는 것과 어찌보면 크게 다를 것도 없지만, 그 이유 때문에라도 듣고 써야 할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무성음악 124쪽, 오선호 외 지음
오늘 <작가노트>를 읽었는데, 공명하는 내용이라 문장수집했습니다. 저는 예술이 있어 참 다행이다 라고 느끼는 사람이에요. 그나마 삶의 흐름을 (크게는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는 것은 예술이라고 믿고 있어요.
저도 @박이강 작가님 이번 작가노트 좋더라고요. 믿음 소망 사랑 중 제일은 사랑이라지만 떄론 믿음 중요하더라고요.(그러니 3개 중엔 꼽혔겠지만) 이상형 월드컵 하라면 전 셋 중에 믿음입니다.(순간순간 순위는 바뀔 듯한데 지금은 그렇습니다.) 예술의 힘, 믿습니다,
맞아요. 저도 믿습니다. 예술이 삶을 바꿀 순 없더라도 적어도 삶의 흐름은, 삶의 결은 분명 바꿀 수 있다고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어떤 이를 부모로 만나는 건 과연 정당한 일인가. 한 사람의 삶이 그런 턱없는 우연성에 기초한다는 건 엄청난 부조리 아닌가.
무성음악 P.112, 오선호 외 지음
어릴 적 지긋지긋한 이렇게 자식들 뒷바라지도 못하면서 왜 낳았을까? 하고 원망도 하고 탓도 많이 했는데요. 살아보니 그자체가 삶이더라구요. 어느덧 제가 아이 부모가 되고 아이들이 하나 둘 커서 떠나는 모습보며 잘해준 것보다 못해준 것만 생각나는게 어쩜 이러나 저러나 100% 만족하는 삶은 없지 않나 싶네요. 내 의지로 부모를 선택해도 크게 달라질게 없을 것 같아요. 1. 부모 자격시험 이런게 생긴다면 전 엄마 아빠의 관계를 제일 먼저 볼 것 같아요. 둘이 서로 사랑한다면 그 사이에서 태어나는 아이는 당연히 사랑스러울 수 밖에 없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애엄마의 입장입니다. 2. 우선 링크해 주신 음악을 처음 들었는데 가슴을 푹 찔린 느낌이 들고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가사가 귀를 통해 가슴을 관통한 느낌이었네요. 그리고 책을 읽었는데 음악과 연결 된 이야기같이 느껴졌어요. 엄마라는 존재는 어찌됐든 따뜻하고 포근한 존재지만 아빠는 우선 한발 물러나서 보게되는 존재이다보니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아빠라는 존재에게 느끼게 될 감정들이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적나라하게 표현되는 글속 상황이 같이 안타깝기도 화가 나기도 당황스럽기도 했네요. 그래서 본인이 딸임을 밝히지 않은 결정을 지지해주고 싶네요.
@쪽빛아라 님도 제가 이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신 것 같아 반갑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마음으로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가족을 찾아서>처럼 이랑의 노래는 가사의 힘이 대단한 것 같아요. 자신의 경험과 감정이, 특히 고통스러운 감정이 응축되어 꾸밈없이 발산될 때의 힘이 뭔지를 잘 보여주죠. 이랑이 쓴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자신은 멋지고 슬픈 사람이 되고 싶대요. ㅎ 참 그녀에게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평화로운 정오의 놀이터에서 울 듯한 표정으로 매달려 있던 늙은 남자. 내 상상 속의 아빠는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세상을 떠난 아빠는 젊은 남자였으니까. 그는 어떤 인생을 꿈꾸던 젊은이였을까.
무성음악 p.103, 오선호 외 지음
묻고 싶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어떤 이를 부모로 만나는 건 과연 정당한 일인가.
무성음악 p.112, 오선호 외 지음
옛날엔 일 년 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김밥을 팔고 청소를 하는 어머니의 인생이 안타까웠는데, 나이가 들고 보니까 알겠어. 어머니는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잘 살고 가신 거라는 걸.
무성음악 p.118, 오선호 외 지음
넌 내 목숨이라고. 나처럼 무서울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사람도 없을 거야. 하지만 그게 내겐 얼마나 무거운 이불을 덮고 있는 기분이었는지 모를 걸. 헤어지는 건 또 얼마나 힘들고.
무성음악 p.119, 오선호 외 지음
세상에서 가장 무조건적인 이해와 애정을 기대하게 되는 관계가 부모자식간의 관계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이라도 더욱, 특히 성인이 된 후론, 서로 거리를 두는 게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생각해보면 저도 그걸 못해서 힘들지 않았나 싶고요. 부모님과의 관계 뿐 아니라 모든 관계가 거리조절에 실패해서 상처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믿는 순간부터 힘이 생기겠죠~!!!
@지혜님의 아이들이 부럽네요. 아이들에게서 잘 독립하기가 목표라는 멋진 엄마라니!
저의 말이 아니라, 쪽빛아라님 말씀이에요~
앗 죄송합니다 ㅠㅠ
와, @박이강 작가님의 <하필이면 다행히도>는 뭐 제가 근래 단편을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가장 압도적이고 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말씀 드리기가 좀 뭐하긴 하지만 제가 웬만해서 책을 잘 버리지 않고, 버리더라도 오래도록 간직하다 할 수 없이 버리는데 (모든 것엔 다 이별이 있게 마련이잖아요. 사람이든 사물이든) 이 책은 정말 이 작품 때문에 버리지 못하던가 아니면 이 작품만 따로 떼어내고 버리게 되던가 그럴 것만 같습니다. ㅎㅎ 저 미움 살 장작하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용서하소서. ㅠ 근데 독자에게 편애하는 작가가 생겼다는 건 엄밀한 의미에서 행복한 일 아닌가요? 다 그런 과정을 거쳐 작가가 되셨을테고요. 간단히 말해 팬이 생겼다는 말을 어렵게 하는 겁니다. ㅋ 전 이 작품을 읽자 작가의 쓸모는 바로 이런거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인간의 문제 또는 관계의 문제를 예리하게 파고 들면서 나름의 해석하고, 이해하고, 위로하는 거요. 저는 초등학교 이후 출생의 문제에 관해선 의심해 본적은 없습니다. 그 놈의 너는 다리 밑에서 주워왔어란 말만 듣지 않았어도. 뭔말인지 아시죠? 물론 그게 결국 정체성 탐구로 이어지겠지만. 근데 어쨌든 소설에 나타나는 질문 말고도 정체성을 묻는 다양한 질문들이 앞으로 나올 수 있다는 거죠. 그럴 때 작가는 뭘 할 수 있을까를 묻게 만드는 정말 드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고. 전 이 작품 어느 방송국에서 단막극으로 만든다고 작가님께 연락이 가지 않을까 합니다. 너무 기대는 마시고요. ㅋㅋ 암튼 잘 읽었습니다. 갠적으로 필사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방송국 단막극' 말씀 주셨는데, 혹 나중에 @박이강 작가님이 나레이션 같은 거 하면 꼭 들어보셔요. 목소리가 성우급이셔요. 박이강 작가님이 자기 목소리로 낭송하는 소설, 듣고싶어하는 1인입니다.
아, 유튜브에 오디오로 띄우시면 되는데...ㅠ 그리 말씀하시니 들어보고 싶네요. 그래서 말씀인데요, 요즘 작가들도 자기 작품 막 홍보하고 그래야 해요. 누가 읽어주겠지, 알아주겠지 하면 앙대요! ㅎ 저 아는 분의 아들내미는 매일 성경 한 장을 유튜브에 오디오로 올리는데 이 친구가 목소리만 굵지 좀 떠듬거리는대도 조회수가 천 명이 넘어요. 그걸보니 이젠 책을 눈으로 읽는 시대는 지나지 않았나 싶어요. 지금은 낭독시대랍니다. 조만간 이릉님 작품도 유튜브에서 들어 볼 수 있게되길 학수고대 하겠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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