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프로필 사진을 따로 지정해 놓은 적은 없어서, 아마 다른 분과 혼동하신 것 같아요ㅋㅋ 아무튼 예... 저는 집순이가 맞습니다ㅋㅋㅋㅋ
아, 그런가요? 그렇다면 같은 닉네임을 쓰는 분일까요? 흔한 닉은 아닌데 말입니다. ㅎ
여담이지만 제 프로필 들어가시면 제가 그린 인스타툰 링크가 있습니다. 정말 손을 들고 맹세코 무료하신 분은 한 번 방문해주세요. ㅎㅎ
ㅎㅎㅎ 그렇지 않아도 프로필 그림 어젠가 그제부터 보이기 시작해서 (그때부터 나타나셨죠?) 그림 참 독특하고 재밌다 했는데 직접 그리신 거군요! 들어가서 봤는데 정말 재밌고, 웃겨요. 그림 잘 그리는 사람 부럽던데 심심하지 않겠어요. 부럽습니다.^^
그림이라기보다 낙서라고나 할까요. 글보다 그림이 감정 전달이 잘 될 때도 있는 거 같아요. 피아노 건반이 못 내는 음을 듣는 것처럼요.
아, 생각해 보니 제가 마키아벨리1이란 분과 헷갈렸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QR코드로 링크된 못의 동명의 곡과 뮤직 비디오를 봤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어냈습니다. 두 남자의 남해로 가다가 서해로 가는 로드무비 같은 이야기습니다. 끊임없이 대화하고 대화가 끊기면 그 공간에 음악이나 정적이나 또 그렇게 헤드셋으로 차단된 관계들과 소음과 잔소리들을 유영하듯, 택시는 달리고 달리고 또 만담은 그칠 줄을 모릅니다.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삶을 나누고, 쌀국수와 볶음밥을 나누고, 음악을 이야기하고, 실종신고와 말의 귀와 바닥에 대해 , 그리고 고소공포증을 이야기 합니다. 심드렁하게 무심하게 배부르게 먹은 점심이 몰고온 식곤증 처럼. ...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마이산 처럼 오르락 내리락 했습니다. 두 남자의 심심한 수다를 택시의 뒷좌석에 앉아서, 몸이 이리저리 쏠리고 하면서 읽어내다 보면 어느새 회색의 갯벌에 도착하게 되고요. 갑자기 죽음과 이야기가 넘쳐나던 영화 <노킹 온 헤븐스도어>라는 영화도 겹쳐졌습니다. 그 영화도 두 남자가 주인공 이었던 거 같은데, 마지막에 수평선이 보이는 해변에 앉아서 둘 중 하나가 죽었던가 그랬던 거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스무살 넘어서 처음 마주했던 서해 바다는 잊을 수가 없을 거 같습니다. 대학 동기가 바다 보러가자고 해서 그녀석 차를 얻어타고 갔는데, 바다가 아니었습니다. 그때까지 저에게 바다는 동해와 남해가 전부 였고, 바다 하면 모래사장에 파도가 밀려오고 해야하는데, 이게 뭐 바다라는데 바닷물도 저 멀리에서 존재만 확인되고, 온통 진흙탕에 와서는 바다라고, 하며 막 기분이 나빴었던 기억이 바로 서해바다의 첫 느낌이자 기억입니다. 대화를 들어쓰기 편집해주셔서 편하면서도 어떤 리듬감으로 읽어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있는 작가노트 겸 반성문이, 제게는 어쩌면 에필로그 처럼 읽혔습니다. 형기나 진섭, 두 사람 중 한사람의 이야기처럼 읽혔습니다. 그러니, 또 성공한 한국어 사용자 답게, 인상적인 이야기로 다시 만나주세요. 기대할게요, @원초이 작가님! 마돈나 <Papa don't preach> https://youtu.be/G333Is7VPOg?si=Y9klAa4ZoAyD2u4c 못(Mot)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https://youtu.be/RIcspWLIkSQ?si=7uy9phXSJ2lhZMco
노킹 온 헤븐스 도어뇌종양 진단을 받은 마틴과 골수암 말기의 루디는 같은 병실에 입원한다. 시한부 판결을 받아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공통점 외에는 전혀 다른 성격의 두 남자. 단 한번도 바다를 보지 못한 루디를 위해 마틴은 그와 함께 바다로 향하는 생애 마지막 여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여행을 위해 그들이 훔친 차는 100만 마르크가 들어있는 악당들의 스포츠카였던 것. 뜻밖의 돈을 얻게 된 이들은 천국의 문턱에서 그들이 평소 하고 싶었던 소원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악당과 경찰의 추격 속에 그들의 여행은 위태롭게 흘러 가는데…
오래 살고 싶으세요? 진섭은 금방 대답하지 못했다. 허를 찔린 느낌이었다. 그는 오래 살기는커녕 짧게 사는 것도 힘겨운 사람이었다. 어쩌면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또는 채울 수 없는... 그저 끝없이 이어진 길을 따라 운전대를 돌릴 뿐이었다.
무성음악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p.68, 오선호 외 지음
결국 다 함께 사는 건가 봐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왜 헤드셋은 끼고 다녀요? 저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지만 혼자 살지는 않아요.
무성음악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p.72, 오선호 외 지음
로드무비, 헤드셋, 택시, 만담, 영화, 바다(서해까지도), 리듬감, 반성문, 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입니다. 읽어주시고 함께 느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걸 글로 쓰겠지만 저는 편향이 심한 것 같습니다. 사실 장르적으로 이게 소설인지도 모를 정도로요. 제 딴에는 소설이라고 우기지만. ㅎㅎ 요즘 작가와 작품의 거리감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저는 평소 타자와의 거리감 유지를 거의 신조처럼 여깁니다만, 소설은 그게 어렵네요.(아니 에르노도 아니고) 거의 안 된다고도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제가 "소설을 쓰지 않는다"는데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럼 저는 뭐를 하고 있는 걸까요. 삼인칭 일기나 수필을 쓰는 걸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머리가 복잡해지네요. (버릇처럼 너무 반성 모드로 빠져서) 이럴 때는 다시 노트북 앞에 앉아야겠죠. 인상적인 이야기를 쓰기 위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Henry헨리(앙리?)님!
창작자의 특혜(!)를 맘껏 누리시며 패보릿 아이템들로 이야기를 지어내셨군요 ㅎㅎ 소설같지 않은 소설, 온앤온리!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한때는 어렸고 또 한때는 젊었는데 이제는 젊다고 말하기에는 힘에 부치는 일들이 많아진 나이가 되고 보니 어느날 주위에 있던 분들이 갑자기 제 곁을 떠나기도 하는 일들이 생깁니다. 확실하게 존재하였던 가족이란 것이, 세월을 두고 한 명 두 명 줄어들어, 지금은 나혼자라 생각하니 눈 앞에 있는 모든 것이 거짓말처럼 보였다. P.9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속의 한구절을 읽으며 느꼈던 죽음이 이제는 전혀 낯설지가 않습니다. 오래전 짐 크레이스의 <그리고 죽음>을 읽었을 때는 고통스런 죽음의 과정이 머리속에 그려져서 한동안 죽음의 두려움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었어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죽음들은 항상 잊고 있던 뭔가를 깨닫게 만드는 것 같아요. <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안에서>에서 진섭이 죽으려는 이유가 살 이유가 없으니까, 였지만 형기라는 존재를 만남으로서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어렵고 무거운 이야기를 유쾌하게, 따뜻하게 들은 기분이 듭니다~
네. 나이 드신 분들이 가시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이제 제 친구들도 가는 놈들이 있습니다. 참 헛되고 부질없죠. 어떻게 살 것인가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더 생각하게도 되고요. 저도 그 두려움이 크기에, 마치 안 큰 것처럼, 말이나 글에서 허풍을 떠는 것 같습니다. <키친>은 옛날에 읽은 기억이 있고 <그리고 죽음>은 읽어봐야겠습니다. 진섭이나 형기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저의 페르소나이니까요. ㅋㅋ 아까 점심 먹을 때 생각했던 건, 그 둘이 서해바다(바다 같지도 않은 바다)를 보면서 죽을 맛이 안 나는 느낌 같은 거였습니다. 누구도 갯벌에 빠져서 죽고 싶진 않을 테니까요. 제 삶도 갯벌의 죽음처럼 질퍽이지 않고 깔끔하게 살아야겠다는, 그런 뜻깊은! 뼈해장국 점심이었습니다.
1. 베트남 다낭에 여행갔을 때, 음식점 사장님의 따님분 (대학생)이 엄청난 한국 팬이어서 한국인인 저희를 보고 엄청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인스타도 맞팔을 했는데, 베트남에서 한국 교류 행사도 많이 하고 5년이 지난 아직도 한국을 많이 사랑해서 신기합니다. 3. 백인 소년과 흑인 노예의 우정과 모험을 그려낸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생각나네요. 또 이 소설을 흑인 노예 짐의 시선으로 다시 쓴 <제임스>도 읽어보신 분들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결말은 약간 다르게 가는데 좋았습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톰 소여의 모험》의 속편으로 출간되었지만 오히려 더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전의 반열에 오른 미국의 대표적인 소설로 광활한 미대륙의 중남부를 흐르는 미시시피강을 따라 허클베리와 흑인 노예 짐이 뗏목을 타고 여행하면서 겪는 사건과 모험이 중심 뼈대다.
제임스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미국 작가 퍼시벌 에버렛의 『제임스』는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퓰리처상을 포함해 5개 문학상을 수상하고 5개 문학상의 최종후보에 오르며 최근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은 소설이다.
@지니00 제임스란 소설은 처음 알았네요! 한번 읽어보고 싶어요 ~v~
갑자기 베트남 국수가 먹고 싶네요. K로 시작하는 무언가들 덕분에 한국 인지도가 확실히 올라갔나 봐요. K소설도 그렇고요. 언젠가 제 소설도 K의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날이 있을까요? 하하하~ 날지는 못해도 날개라도 달아봤으면. 허클베리핀하고 제임스, 정말 끌리네요.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형기는 벤치에 앉아 누가바 포장지를 벗겼다. 아이스크림을 입에 넣고 한동안 오물거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이스크림을 입에서 뺐을때는 이미 절반이 사라진 후였다.
무성음악 p.62, 오선호 외 지음
누가바는 제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입니다.^^ 사소하지만 언젠가 저도 느껴본 감정이 실려있어서 첫문장부터 마음이 사로잡히네요. 남해로 가족들과 놀러가는 차안에서의 대화가 떠오릅니다. 바다를 발견하고 우와~하고 감탄하며 바닷가에 살면 매일 바다 보고 좋겠다, 라고 말하자 언니가 매일 바다만 보면 우울증이 생긴다지, 라고 했던말이요. ㅎㅎ 우울증에 대한 긴 대화가 오고 갔지요. 여행 때는 평소와 다른 이야기들, 그리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 같아요.
비비빅 사이즈의 누가바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원초이입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안 읽어주신 분들도... 왠지 감사드리게 되는 아침입니다. 나흘동안 아무 얘기나 환영합니다. 이미 @박해동 님께서 주옥같은 첫 문단을 남겨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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