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헉, 정말요? 함 들어봐야겠네요. 근데 그거 좀 비추인 것 같습니다. 작가님 개인 팟캐스트로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전체를 하는 게 아니라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부분이나 한 두 작품만 띄우시고 나머지는 궁금하면 사서 들으시거나 읽으십시오 해야할 것 같습니다. 개인 팟캐스트로 하시면 댓글 소통도 할 수 있잖아요. 그럼 글 쓰는 일이 훨씬 재밌을 것 같아요. ^^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 와.. 그 이야기 참 오랜만에 듣습니다 ㅎㅎ 한 친구는 한때 그 이야기에 충격을 먹고 가출을 하네, 연을 끊네 했다는 우스운 해프닝에 대해서도 들었는데 말이죠.
사실 그런 말은 가급적 안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정체성 어느 정도 확립이 됐다면 농담이려니 하겠지만. 그런 걸 보면 우리네 부모님도 어지가히 철이 없으시다 싶어 정말 부모도 시험 보고 되야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독일인가 어디는 반려견 키우려면 시험 통과해야한다고 들은 거 같은데 우리가 개만도 못하나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허허.
네 그 말은 이제 농담으로서 수명이 끝난 거 같아요. 보내줄 때가 되었어요. 그럼 어떤 농담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 두마디로 말할 순 없겠지만, 자리가 자리이니 만큼 @원초이 작가님 이 글에도 희미한 단서가 있다고 봅니다. 작가님이 매우 특이한 스타일의 약간 다크한 유머를 구사하는 분이거든요. 이 작품도 대놓고 웃긴 작품은 아니지만, 현대적이면서 누굴 불쾌하게 하지 않는 유머가 무엇인가, 실마리를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오, 기대되네요. 곧 읽어보겠습니다!
당연히 철이 없었을 듯도 합니다. 예전엔 20대 초 중반에 결혼들을 했으니, 그 어린 친구들(?)이 덜컥 부모가 되어 보니, 이래저래 맘도 몸도 따로 놀고, 삶의 가치와 욕망도 부조화하고, 그런데 똘망똘망 아이들이 생겨버렸으니... 부모도, 아이도 조금씩 서로 부대끼며 함께 자라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표현이 이럴 때 필요한 거였네요. @stella15 님, 눈물날 뻔 했습니다. 왜냐하면 해주신 과분한 말씀 중에 ‘작가의 쓸모’라는 말이 가슴에 콱 와 박혀서인데요. 절묘한 타이밍의 마술을 부리신 것처럼, 마치 내 마음을 읽고 있었던 것처럼, 그런 표현을 해주시다니. 사실 요즘 저를 괴롭히는 게 저의 쓸모에 대한 회의라서요. 내 글이 과연 쓸 가치가 있는 글인지, 작가로서 내가 쓸모가 있는 사람인지… 등등의 질문이 점점 몸집을 불리기 시작하면, 소설이라는 블랙홀엔 답도 없고 끝도 없고 끝없는 자기회의가 불가피하다는 걸 잘 알면서도 가끔은 걷잡을 수 없이 초라해지거든요(참 별말을 다 하게 되네요. 쑥스러워라). 아무튼 감사합니다. 저 역시 독자로서 책을 대할 때 스텔라님처럼 다정한 마음을 가져야지 마음먹어 봅니다.
조금 더 부언을 하자면, 저는 이 작품에서 나래이션을 맡은 '나'(이름이 없지 않았나요?)에 대한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중에 24살로 나오지만 전 그보다 더 어린 줄 알았어요. ㅎ 암튼 다소 엉뚱하면서도 능청스럽고 그 나이다운 시선이 좋았습니다. 작가님의 연령대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보통 작가는 자기 연령에 맞는 글을 쓰게 마련이죠. 근데 설마 20대는 아니시죠? ㅎㅎ 암튼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게 신선했습니다. 아주 오래 전, 그러니까 80년대 초에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조흔파란 작가가 <얄개전>이란 청소년 소설을 내면서 인기몰이를 했었죠. 그게 남학생 버전이라면 여학생 버전도 있었습니다. 김민숙 작가의 <내 이름은 마야>라는. 작가님 작품에 '나'가 이 작품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여기서 마야는 악마의 '마'자를 떼고 부르는 이름이죠. 저는 그걸 라디오에서 듣고 너무 재미있어서 책을 빌려봤나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지만 그 캐릭터는 쉽게 잊을 수가 없더군요. 그걸 작가님이 다시 구현해 주신 것 같아 약간 설레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 작품을 언젠가 다시 읽어볼까 인터넷 서점에서 찾아봤는데 절판됐고 서지 정보만 있었거든요. 오히려 제가 더 감사드릴 일이죠. 하하. 전 주인공 '나'가 주장하고 비판하는 것도 좋았지만 나의 생부가 넋두리 같이 얘기하고 그게 '나'에게 설득되었다는 게 좋았습니다. 오히려 자기 생각을 포기했을 때 상대를 이해하게 되는 그 지점이. 정반합의 논리에 어쩌면 그리도 부합이 되던지. 합이라는 게 정말 합리적이어서 합이 아니라 이 세상은 부조리한 게 너무 많지만 논리로 풀 수 있는 건 얼마 없을 겁니다. 다 이해로, 사랑으로, 긍휼과 자비와 양선 뭐 이런 걸로 풀어야지. '나'가 생겨난 생물학적 과정의 서술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인간은 이해 받지 못하잖아요. 글을 쓴다는 게 정말 쉽지 않죠.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끝까지 쓰고 싶은 글 열심히 쓰십시오. 응원합니다. 파이팅!!
얄개전<얄개전>이 2018년으로 조흔파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얄개전>은 전국민 환호속에 「학원」에 1954년 5월부터 1955년 3월까지 일 년 반 동안 연재되었으며 이를 책으로 묶어 펴낸 것은 1955년 4월이다. 1955년에 출간하여 2004년까지 100만부를 돌파한 밀리언셀러였다.
얄개전, 잊고 있던 추억의 책이네요. '내 이름은 魔야' 처음 들어보지만, 제목 뭔가 그 당시엔 통통 튀었을 거 같고요. @stella15 님이 책 잘 읽어주셨다니, 너무 기분이 좋네요. (그렇다고 @박이강 작가님 소설만 따로 떼내진 마시고요... 혹 그러시더라도 저 모르게... 흑흑흑) 이런 글을 읽으면, 쓴 사람이 참 힘이 날 거 같습니다.
맞아요. 통통 튀고, 짖궂고, 그때 마야를 맡은 성우가 정말 맛깔나게 잘해서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이 캐릭터가 나오기 전까지만해도 여학생 맑고, 순수하고 그런 이미지로만 그려졌거든요. 근데 이릉님도 얄개전을 아시는군요. 두 작품 모두 영화화됐는데. 괄호친 말 웃겨요. ㅎㅎ 그렇다면 이릉 작가님 순서 때 읽어 보고 결정할게요. ㅋㅋㅋ
얄개전은 어릴 때 TV에서 영화로만 봤습니다. 청춘물은 아무래도 그 시대와 세대가 지나면 생명력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으니... 아... 제 작품 순서 때 결정하신다니... 긴장되네요...
얄개전은 이릉 작가님도 추억의 책이라고 하시니 저도 알 법 한데, 아쉽게도 기억이 없네요. 그런데 <내 이름은 마야> 표지 너무 정감있지 않나요? 제 작품의 화자가 이 소설의 여주인공을 떠올리게 했다니 어떤 이야기인지 더 궁금해지네요. 마야는 80년대엔 정말 특별한 아우라가 느껴지는 이름이었겠어요.
이를 꽉 문 채 아이를 갖지 않은 게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말하던 남자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는 자신의 유전자를 받은 아이가 커 가는 걸 지켜보는 기쁨을 누리지 못했지만, 어쨌거나 인생에서 가장 잘했다고 믿는 결정이 하나쯤 있다는 건 좋은 일이겠지.
무성음악 p.122, 오선호 외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단편소설 모음집 앤솔로지 《무성음악》에 수록된 단편소설 7편을, 해당 작품을 쓴 작가와 함께 읽는 시간을 가집니다. 📕모임 일정 안내 ㅇ독서기간: 1월 15일(목)~2월 12일(목) 1/15(목)~1/16(금) 도서준비, 모임 전 수다 1/17(토)~1/20(화) 오선호 <진통제> 읽기 1/21(수)~1/24(토) 김수영 <탱글우드> 읽기 1/25(일)~1/28(수) 박이강 <하필이면 다행히도> 읽기 1/29(목)~2/1(일) 원초이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읽기 2/2(월)~2/5(목) 도수영 <겨울바다에 다녀오다> 읽기 2/6(금)~ 2/8(일) 이릉 <이릉의 악인(樂人) 열전 1: 째즈마스터 조풍각> 읽기 2/9(월)~2/11(수) 안덕희 <귀파기> 읽기 2/12(목) 못다 한 말, 참여 소감 ----- 오늘(1월 29일)부터 나흘간(2월 1일까지) 원초이 작가님과 함께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를 읽을 계획입니다. 마요네즈 출판사가 제공한, 간략한 작가 및 소설 정보 나눕니다. 📕원초이 작가 소개 -2021년 단편 소설 〈수달〉로 《영남일보》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앤솔로지《폴더명_울새》가 있다. 아르코문학창작기금에 선정됐다. -독보적인 원초이 표 유머 감각.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그러나 온갖 것을 사랑하는 츤데레적 세계관.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작품 소개 -"돌아갈 곳을 지워버린 택시와 세상의 소리를 꺼버린 승객의 기묘한 동행" 삶의 막다른 길에서 우연히 만난 택시 기사와 승객. 목적지 없이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두 사람은 각자의 결핍과 죽음을 마주한다. 불안은 길 위에서 더욱 선명해지고, 여정은 미래가 아니라 운명을 향해 질주하는 듯 보인다. -남쪽 바다를 향해 떠나는 두 남자의 다정하고도 쓸쓸한 여정. 📕임진모 음악 평론가의 QR코드 음악 소개 - 못(MOT)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작가가 작품을 쓰며 영감을 받은 음악이 각 소설 표지에 QR코드로 소개돼 있습니다. 원초이 작가님이 선곡한 곡은 밴드 못(MOT)의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Qmw2omtuwU ) 못(MOT)의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는 우리를 안개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면서 서서히 소멸시킨다. 작가의 숨 막히는 절망과 어둠을 소리 화(化)하는데 못의 노래를 이길 음악은 없다. 📕이야깃거리 Q1. 여행 중에 우연히 만난 낯선 이와 나눈 흥미로운 대화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Q2.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버스를 놓친 경험 혹은 겪은 독특한 경험, 아니면 이 소설 등장인물 진섭처럼 특이한 택시 기사님과 만난 경험 있으면 나눠주세요. Q3. 이 소설 속 진섭과 형기처럼 브라더후드, 혹은 동료애, 우정 등을 다룬 인상적인 소설이나 영화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Q4. 이 소설을 읽으며 느낀 점, 읽으신 소감, 좋았던 문장을 공유해주세요. 원초이 작가에게 작품 내외적으로 궁금한 점 편하게 물어봐주세요. 그외에 소설과 관련되거나 관련되지 않은 이야기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Q2. 특이한 택시 기사님과 만난 경험 있으면 나눠주세요. 20대 초반이었으니, 수십년전이네요. 친구와 택시를 탔습니다. 아마 술 마시러 가는 길이었을 거에요. 기사님은 연배가 좀 있어 보였어요. 친구와 저 둘 다 아무 생각 없고, 별 볼일 없다고 판단했는지(그렇게 기사님이 생각하셨다면, 정확하셨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없고 별볼일 없던 시절이라), 저희 또래라는 아들 자랑을 시작하셨어요. 어릴 때부터 얼마나 공부를 잘했는지에서 시작해 지금 미국에서 공부한다 까지. 뉘앙스는 '우리 아들은 너네와 달라'... 택시 기사님들이 예전부터 절 보면 늘, 그렇게 아들 자랑을 하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 그려려니 했습니다. 자주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날 기사님 이야기도, 어쩜 그렇게 어김없이 예측 가능한 전개인지... 그래도 친구와 전 아무 생각은 없어도 착하긴 했던 모양인지, 묵묵히 얘기를 끝까지, 끊지 않고 들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물었어요. "기사님 아드님은 미국 어디서 공부하고 계신가요?" 그랬더니 기사님 왈 "거기 어디더라..." 몇 초 후 "에버랜드 였나?" 저와 친구는 끝까지 이를 악물고 웃음을 참았어요. "아, 아드님이 에버랜드에 계시는군요. 공부를 참 잘하신 모양입니다."하고 말았습니다. 별 거 아닌 이야기인데, 에버랜드를 가거나 하면 가끔 생각나요. 아마... 메릴랜드 뭐 그런 델 얘기하려 하신 거겠죠?
저는 택시를 타면 기사님들이 자꾸 빙빙 돌아서 가시더라구요. ㅎㅎ 지름길을 알려드리려니 간섭하는 것 같아서 말씀은 못 드리고 ㅜㅜ 속에서는 짜증이 올라와ㅋㅋ 늦어서 택시를 탄 건데 더 늦어지는. 그래도 가끔은 좋은 기사님을 만나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기도 해요.
그 기사님이 작가님의 <블랙 먼데이>를 읽었다면, 그 책을 쓴 저자란 사실을 알았다면, 그런 행동 감히 하지 못하셨을 텐데요. 멀리 돌아가신 택시기사님들, 작가님이 한번 참아주셔서 다행입니다~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사회적 인정의 결핍 속에서 왜곡된 욕망과 폭력으로 파국에 이르는 한 남자의 추락을 집요하게 추적한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이다. 작가는 일상의 평범한 인물이 이해할 수 없는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말하며, 한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응시하는 의미를 전한다.
ㅎㅎ 이릉 작가님 재치를 누가 당할까요 ㅋㅋ
나중에 제가 <블랙 먼데이> 비하인드썰 이런거 SNS에 풀 일 있으면, 그 책의 전반에 흐르는 분노와 혼란의 정서는 박 작가님이 택시를 타면서 쌓인 에너지가 압축되고 응축돼 높은 밀도와 순도를 갖추게 된 것으로 추론된다, 고 해야겠네요. 인정하신 걸로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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