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제가 질문을 해놓고 저도 생각해 보니 '주시'하는 것이 흔하거나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특히 낯선 이가 나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은 좋을 때도 있지만 때에 따라선 살짝 공포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내가 그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그 생각이 들었어요. 본다는 행위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다층적인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의외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져버렸다고 북클럽 나흘째 깨닫습니다. ㅎ 그런 의미에서 용우는 터미널에서 사람들을 '보는 것'으로 '사는 것'을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해야겠습니다. 용우는 이상한 사람 아니라고 변명처럼 말하고 싶어지네요..
Q2. 저는 어쩌다보니 둘이 가는 여행을 많이 다녔던 것 같아요. 친구랑도 남편이랑도, 동생이랑도... 그럴 때마다 아주 속 깊은 얘기를 다 하다보면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셋이 가면 덜 싸울까? 대신 거리감을 지키느라 할 얘기를 다 못 할까? 궁금하네요. 그러고보면 둘이 가는 여행은 새로운 여행지를 구경하는 것도 있지만 서로를 알아가는 측면이 정말 강했던 것 같아요. 평생 같이 살았던 동생과도요. 그런데 셋이 가면 그만큼 서로를 알게 될까?... 저는 아직 경험하지 못해서 궁금해지네요.
둘이 여행가면 치명적 단점이, 맛난 식당 가면 여러가지 시켜서 먹어봐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는 거요.
오! 맞아요. 혼자 가도 그 점이 아쉽기도 해요. 때로 혼자 가면 맛집은 거의 포기해야 할 때도 있어서 아쉬움..
엇, 그런가요? 요즘 1인 마케팅이 유행이라는데 그건 좀 그러네요. 우리나라는 아직 1인 여행자들에 대한 배려가 약하네요. ㅠ
관광지 일수록 1인 안 파는 식딩 많은 듯요. 또 혼자 가면 이거 먹음 저거 궁금하고 그런 호기심을 채울 수 없으니… 그럼에도 먹을 때 빼곤 혼자 가는 여행도 나름 매력 있긴 하겠죠
혼자 가는 여행의 최고 장점은 가기 싫을 때 멈출 수 있음. 단점은 좋은 걸 나누고 싶어지는 마음.
동의합니다. 장점 단점 둘 다 와닿네요.
둘이나 셋이, 여럿이 가는 여행도 좋은데 저는 혼자 가는 여행을 좋아해요. 조금 어렵고 힘들고 외롭고 뭐 그렇지만 혼자라는 즐거움도 있어서요. 조금 이상한 가요? ㅎ
혼자 여행하시는군요. 부럽습니다. 진짜 여행 할 줄 아는 사람은 혼자다닌다는데 전 그걸 못해봤네요. ㅠ 요즘 <대신 여행을 해 드립니다>인가 하는 드라마 보면서 대리 만족하고 있습니다. ㅠ
둘이 가서 서로를 알아가는 여행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둘이 가더라도 서로를 향하기 보다는 여행지를 탐구하는 성격이 강한 것 같아요. 그래서 셋이 가면 더 효율적으로 낯선 곳을 탐구하는 느낌인데, 안작가님 말씀 들으니 다들 여행 스타일이 다르다는 게 분명해져요. 저도 둘이 가서 서로에 대해 더 치열하게 알아가는 여행 해보고 싶어져요.
Q3. 위에서 많은 분들이 저는 <겨울 바다에 다녀오다>를 읽을 수록 문장들이 너무 좋았어요. 편안한 일상을 스쳐지나가는 초겨울 바람 같은 상쾌한 문장들이랄까요. 그래서 내용을 다 아는데도 읽을 수록 더 좋아지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어요. 위에서 다른 분들이 이미 수집한 문장들이랑 겹치지만 저도 몇 개 남겨 볼게요.
이 작품은, 다른 분들 수집한 문장들 읽으니, 더 멋지다 느껴지네요. (처음에도 물론 멋졌지만)
1. 카페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리면 주시하게 되는 것 같아요. 커플이 싸우는 얘기를 들으면 누가 잘못했나 궁금하고 헤어질지도 궁금해요. 용우처럼요. 그리고 최근에 주시하게 된 사람이 있는데, 제 회사 같은 건물 같은 층에 흑백요리사 나온 분의 가족이 있어서 계속 보게 됩니다 ㅎㅎ 닮은것 같아요,, 2. 대학원생때 여럿이 학회 겸 여행을 가서 셋만 돌아다닌 적이 있는데, 참 편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여행가기에 셋은 적절한 것 같습니다. 3. 속초 여행은 용우, 주희, 가람에게 큰 선물로 남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람은 ‘인생 중 드물게 재미있는 날’이었다고 하는데, 용우와 주희에게도 마찬가지겠지요. 살아가면서 종종 떠올린 좋은 추억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싸우는 커플! 맞습니다. 저도 가만히 귀를 기울이곤 해요. 누가 먼저 박차고 일어설 것인가. ㅎㅎ 흑백요리사 넘 재미있게 봤습니다. 유명하신 분인가봐요. 가족인데 닮은 걸 알아볼 정도라면요.. 궁금하네요. 사실 별다른 일이 일어난 여행이 아니었고 우연히 떠난 여행이었는데 작게 방향을 틀어준 변곡점 같은 여행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소소한 여행을 담고 싶었던 것 같아요. 플러스 관성에 지배된 사람들을 우당탕당 무작정 떠나게 하기가 목표였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니00 님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겨울 바다에 다녀오다'를 쓴 도수영입니다. 오늘 아침 창 밖을 보니 눈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예쁘다! 했다가 도로를 메운 차들을 보니 월요일 아침 출근하시는 분들에겐 힘든 아침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제 소설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바다에 다녀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얘기든 무슨 생각이든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원초이 작가님(과 @이릉 작가님의 아찔한 케미)에 살짝 기가 눌린 상태거든요. ㅋ 따끈한 차나 커피와 함께 소설 읽으시면서 바다에 다녀온 기분 느껴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겠습니다. 모두 편안한 한 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근데 살짝 기가 눌리시다뇨? 그러실 필요 없으십니다. 사람이 어디 똑같기만 한가요? 더구나 여긴 독자와 작가가 함께 만나고 소통하는 자린 걸요? 전 아직 읽기 전인데 분명 작가님의 작품도 멋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작가님 차분하게 글 쓰시는 것으로 봐 여자분 맞으시죠? 작가님도 지금까지 폭주했던 댓글 쭉 읽으셔서 아시겠지만 아찔했습니다. @이릉 작가님 지금까지 나름 탁월한 서번트 리더십을 발휘해 주셨지만 약간의 허당기로 저같은 독자를 곤경에 빠뜨리시는 결과를 초래하시기도 하셔서 실례를 무릎쓰고 여쭙게 되었습니다. 두 분 괜찮으시죠? 처음엔 남자분이신가 했지 말입니다. 근데 정말 아침에 자고 일어났더니 눈이 제법 내렸네요. 지난 몇년 간 겨울치고 생각 보다는 춥지 않아 이제 겨울도 실종인가 했는데 이번 겨울은 겨울값을 톡톡히 하네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작가님들의 성별을 공개하지 않는 건, 저의 허당기 때문도 크지만( @stella15 님이 매우 정확하고, 날카롭게 보셨습니다.) 소심함에 따른 의도성도 다분히 깔려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독일 등 몇몇 나라엔 '성별 자기 결정법'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자기 성별을 신고만으로 변경할 수 있는 거죠. 누가 봐도 남성이라도 "난 여성이야"하면 여성이 될 수 있는 사회, 거기선 성전환 수술·호르몬 치료 여부와 무관하게 성별을 여러 가지로 등록하거나 기존 성별을 삭제할 수 있다고 하네요.(네이버 참조) 지금부터 우리도 그런 시대에 대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이 분은 여성작가입니다", "이 분은 남성작가입니다"라고 소개하면, 누군가에겐, 혹은 작가 본인에겐 큰 불쾌감을 초래할 수도 있는 세상에 막 접어들랑말랑하는 시기입니다. 남이 느끼는 성별은, 내가 보는 성별과 다를 수 있고, 내가 그걸 다 알 순 없겠죠... 그렇게 애매하고 예민한 사안에 관해선, (소설에선 다뤄야죠. 일상 대화나 SNS 게시글 등에 한정해서) 아예 입을 안 여는 게 최선이더라고요. 물론 저도 모든 걸 다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니고, '세상 사는 게 갈수록 피곤해지는 구나' 싶을 때도 있는데요. 뭐 어쩌겠습니까. 받아들이고, 적응하고 그래야죠. 우리나라 같은 분노사회에선 그런 걸 잘 받아들이는지 여부가 일종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미리 학습하고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번 모임에서 남은 @도수영 작가, @안덕희 작가 성별을 제 입으론 공개하지 않으려고요.(근데 두 분 다 이름만 봐도 대강 성별이 보이긴 합니다만...) 작가님 스스로 밝히는 거야 당연히 상관없지만요. @stella15 님, 함께 얼른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 나가시자고요.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 나갑시다! @이릉 작가님 언제나 서번트 리더십으로 북토크 이끌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도수영, @이릉 작가님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릉 작가님 조금 앞서 가신 것은 아닌지. 이게 과연 독일의 예를 들을만큼 민감한 사안이 될 줄 몰랐습니다. 물론 저도 예상을 못한 건 아니지만 처음 시작은 이름에서 시작되었다는 걸 상기해 주셨으면 합니다. 우리의 소통이 얼굴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고, 요즘 이름이 여성인데 남자 같은 이름을 쓰거나 혹은 그 반대이거나, 또는 중성의 이름을 사용해 헷갈릴 수도 있고 그래서 실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맞습니다. 이릉 작가님이 일일이 이 작가님은 여성 작가님이십니다. 남성 작가님이십니다. 알려 주시는 것도 좋은 모습은 아니죠. 그럴 의무도 없구요. 근데 멀리 독일까지 말씀하시면 넘 어렵고 말씀마따나 피곤합니다. 저도 블로그 활동을 오래 해 왔기 때문에 약간의 모호성을 띠는 블로거들은 좀 지켜보는 쪽입니다. 본인을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단지 저는 수영 작가님의 이름이 중성적이라고 느꼈고 그래서 실수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고, 앞서 두 번의 실수가 있어서 조금 민감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앞서 두 분의 작가님은 잘 넘어가 주셨고요. 우리나라가 원래 상하좌우 등을 따지는 나라이기도 하고. 제가 수영 작가님을 어떻게 인지하든 상관이 없으시다면 저도 더 이상 이 부분에 대해선 재론하지 않겠습니다. 오히려 제가 두 분을 불편하게 해 드린 것 같아 송구합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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