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조풍각!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나요? 좋은데요? 약간 증국집 이름 같기도 하지만 잘 안 잊히는 이름입니다. 몇년 전에 읽었던 천명관 작가의 <나의 삼촌 부르스 리>가 생각나기도 하고요. 제가 소설 보고 웬만해서 잘 웃지 않는데 정말 많이 웃었죠. 엉뚱함이 결국 소설을 보게 만드는 힘이 되는구나를 알게 되었지요. 그런 의미에서전에 읽었던 <쇼는 없다>도 맥락을 같이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전문성 보다는 재미를 더 많이 추구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뭐 그런 생각도 듭니다. 전문성은 아마도 이릉님이 기자 때 몸에 베인 취재력 때문일 거라고 봅니다. 아, 그렇다고 재미없었다는 말은 아니고요. 그 작가만이 보여 줄 수 있는 장점이란 점에서 그건 정말 이릉님의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이 이야기를 왜 여기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죄송요.ㅠ <...조풍각> 기대됩니다. 장정일 작가님이 보셨으면 흐뭇해 하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
중국집 말씀하시니, 날도 춥고 국물이 땡기네요. 주인공 이름은… 친구 중에 조 씨가 있는데, 별명 부자거든요. 무슨 별명을 성에 붙여도 입에 착착 붙더라고요. 그런 성씨들이 있죠. 조씨, 황씨 등. 아마 그 친구 영향이 아니었나 합니다. <쇼는 없다>는 주석이 많아 읽기 힘들다는 분들 계시더라고요. 딱 짧은 한 시대의 문화를 다뤄, 그걸 아예 모르면 접근이 안 되는 지점이 있어서, 주석을 많이 활용했습니다. 혹 나중에 개정판을 내게 되면 주석들 자체를 더 가볍고 명랑하게 써볼까 막연한 생각은 있습니다. 장정일 선생님 뵌 적은 없지만, <독서일기> 시리즈 애독자로서, 독서의 마음가짐이랄까 간접적으로 배운 게 많아 늘 리스펙하고 있습니다. 그분 90년대의 소설들 정말 그 거침없음과 기세랄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세상이 그분 펜을 한번 부러뜨린 게 참 아쉽습니다. 그런 일 겪으면 아무래도 여러 면에서 이전과 달라질 수밖에 없을테니까요.
그러니까요. 제가 그때 말씀을 드렸는지 모르겠지만, 권투는 잘 모르겠고 AFKN에 대한 추억 때문에 그 책을 기억하게 되죠. 하지만 뭐 그 책을 읽으므로 몰랐던 권투도 알게될 수도 있고 적어도 하나는 가져갈 수는 있다고 봐요. 저같이 AFKN! 아주 소득이 없는 건 아니죠. ㅎㅎ 조씨는 제가 좋아하는 성씨중 하나죠. 그러고보니 어렸을 때 조풍연이란 문학평론가인가 국문학자분이 계셨죠. TV에 종종 나왔는데 항상 웃상에 달변이셨죠. 나이도 거의 할아버지셨죠. 장정일 작가님 그때 무슨 일 있으셨죠? 세월 지나가면 다 잊히기도 하는데, 하긴 글로 천하를 호령할 것만 같은 이문열이나, 신경숙, 박범신 작가도 더 이상 책을 못 내시더군요. 그건 다른 분야도 마찬가진 거 같구요. 저도 그런지도 몰라요. 채 다 피워보지도 못하고. 그분들은 만개라도 해 보셨지 말입니다. 흐흑~
장정일 선생은 1997년 구속 한번 되셨죠. <내게 거짓말을 해봐> 란 작품이 음란물 지정돼서요. 1999년 장선우 감독이 이 소설을 영화화하여 영화 <거짓말>을 제작하기도요. (나무위키 복붙) 세상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작가 , 작품도 생장쇠멸 과정 거치잖아요. 말씀 주신 대로. 이번 단편 조풍각도 크게 보면 그런 얘기를 다루고 있어요.
거짓말서른 여덟의 나이에 꽤 잘 나가는 조각가였던 제이(이상현). 그러나 지금의 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시골 중소도시에 살고 있는 고교 3학년, 열 여덟살의 와이(김태연). 친구인 우리를 소개시켜 주려고 제이에게 전화를 걸었던 그녀는 어느새 그와 친해져 일요일 오후마다 여관방에서 만난다. 와이의 엉덩이를 때리는 것으로 시작된 제이의 매질은 그들에게 중요한 전희의 수단이 된다. 와이가 맞고 제이가 때리던 관계는 차츰 뒤바뀌어 이젠 제이가 맞고 와이가 때리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와이의 오빠가 둘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면서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지게 된다. 제이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파리에 있는 아내에게 돌아가지만, 와이는 곡괭이 자루하나만을 들고 그를 찾아간다. 그를 만난 다음날 아침 일찍 와이는 제이와 차도 나누지 않고 브라질로 향한다. 제이의 아내는 그의 허벅지에 쓰여진 내 님이 누구냐고 묻지만 제이는 거짓말을 한다.
조풍각이 음악적 재능을 얻기 위해 악마에게 재능을 팔았다는 소문은 '김민지 괴담, 홍콩 할매 괴담'과 함께 대한민국 '3대 괴담'으로 불린다.
무성음악 p.155, 오선호 외 지음
작가님, 정말 페이크 다큐멘터리 잘 쓰시네요. 첫 페이지부터 진짜 있는 가수인 줄 알고 속았습니다. 뭐든 의미만 부여하면 된다고 뮤지션들이 즐겨 사용하지 않는 '재즈마스터'라는 기타가 그의 평생 트레이드 마크가 된 게 흥미로웠습니다. 확실히 '스타성'은 타고 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별 거 안 해도 열광하게 되는 그런 거. 비틀즈가 낸 노래 중에 'i am the walrus'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냥 말장난을 늘어 놓은 노래예요. 그래도 팬들은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 스타는 뭘 해도 사랑 받게 되는 운명인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스타는 팬과 안티팬을 모두 미치게 하는 사람이라는데 조풍각도 그런 것 같아서 재밌었네요.
'스타성'의 관점에서, 소설 읽어주셔서 @에브382 님 감사합니다. 흥미로운 해석이네요. 맞아요. '스타성'이란 건 타고나는 거 같아요. 비단 연예인이 아니라도, 어디 가도 주목 받는 사람이 존재하잖아요. 거기에 운 흐름까지 맞아떨어지면 자기 분야에서 '무적'이 될 수도 있겠네요. 말씀하신 'i am the walrus' 를 불렀을 때의 비틀즈 처럼. 80년대 가요계를 호령하던 시절의 조풍각처럼요.
Q2는 영화 중에 <스타 이즈 본>이라고 레이디 가가가 출연한 영화가 있는데, 무명가수가 천재 뮤지션의 도움을 받아 스타로 성장하지만, 정작 천재 뮤지션은 몰락하는 내용의 영화라고 해요. 두 사람의 엇갈린 인생을 다룬 영화입니다. 저도 봐야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인생 영화로 꼽길래 슬쩍 말해봅니다 ㅎㅎ
'스타 이즈 본' 이 영화 저도 좀 늦게 봤는데, 넷플릭스에 있어요. '뮤지션의 흥망성쇠' 라는 조금 익숙한 주제를 다루되, 두 명의 인생을 희비쌍곡선처럼 만들어서, 좀 더 입체적으로, 영리하게 풀어냈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이 영화와 조금 반대의 이야기를 다룬, 흥미로웠던 작품으로는 '스타로부터 스무발자국'이 떠오르네요. 실력이 탁월한데, 누구는 스타 가수가 되고, 누구는 백업 보컬 혹은 코러스에 머물고... 이 작품은 백업 보컬로 머문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스타와 스타가 아닌 사람 사이엔 실력 외에 뭔가가 존재하는 걸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한 다큐인데, 영화의 주제에 맞는 에피소드들만 다루면서, 약간 끼워맞추기식으로 간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드는 부분도 개인적으로 있지만, 그래도 재밌었어요.
스타 이즈 본노래에 놀라운 재능을 가졌지만 외모에는 자신이 없는 무명가수 앨리는 공연을 하던 바에서 우연히 술을 마시러 온 톱스타 잭슨 메인을 만나게 된다. 앨리의 매력에 빠지게 된 잭슨은 앨리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해주고, 앨리는 그런 잭슨에게 즉석에서 노래를 만들어준다. 다음 날 잭슨은 자신의 공연에 앨리를 불러 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를 기회를 주고, 순식간에 앨리는 유명해진다. 잭슨의 도움으로 앨리는 자기 안의 열정을 폭발시키며 최고의 스타로 거듭나지만, 잭슨은 어린 시절의 상처와 예술가적 고뇌 속에서 점점 무너져가는데...
스타로부터 스무 발자국비틀즈의 프로듀서 필 스펙터의 뮤즈였지만, 생계 유지를 위해 청소부가 되었던 달린 러브 스팅, 롤링스톤즈, 크리스 보티와 함께하고, 솔로 앨범으로도 그래미 상을 수상한 리사 피셔 짜릿하면서 소울풀한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메리 클레이튼. 그녀만의 독특한 목소리로 현재 엘튼 존의 투어 공연을 함께 하고 있는 타타 베가. 마이클 잭슨 장례식의 호소력 짙은 메인 보컬로 화제가 된 주디스 힐 . 화려한 무대의 가장자리, 세상이 알아주지 않았던 백업 가수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최초로 공개된다!
오 작가님 보셨군요! 작가님으로부터 영화 추천받으니까 좋습니다ㅎㅎ 설명 보는데 재밌게 느껴지네요. 넷플에 있나 보러 가봐야겠습니다...
레이디 가가를 보면서, 조풍각도 한번 떠올려주세요. 조풍각의 저 전설적인 14분짜리 연주를 보는 기분으로 레이디 가가의 공연을 보시면, 더 영화가 재미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완전 좋습니다! 마지막 장면 읽으면서 조풍각이 했던 50분 간의 공연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왜 실제로 영상이 존재하지 않는 거죠? ㅠ 영화 보면서 제 부족한 상상력으로도 최대한 많이 상상해봐야겠습니다.
힘이 되는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풍각은 이 앨범에서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데뷔곡답게 전반적으로 설익음과 어설픔이 도드라졌지만 조풍각 특유의 가늘고, 멜랑콜리한 음색의 원형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만의 대중적 감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의가 있는 작품이다.
무성음악 p.158, 오선호 외 지음
그는 패션으로도 주목받았다. 데뷔 앨범에 수록된 음악들보다 더 화제를 모은 것은, 사실 앨범 재킷 속 그의 잘생긴 얼굴과 화려한 스타일이었다. 그는 데뷔 앨범 커버 사진을 통해 플로랄 패턴의 셔츠, 밑단으로 우아한 아치를 그리며 뻗어 가는 형태의 벨 보텀 팬츠 등 당시 최신 유행의 히피 패션과 모드룩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미국 그리니치빌리지 등에서 친척을 통해 공수한 의상들이었는데, 당시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스타일이었다. 이른바'빠다 냄새'는 그의 강력한 무기였다.
무성음악 p.160, 오선호 외 지음
조풍각이 답한다."'풍각'이란 이름에는 최고의 예술인이 되고 싶다는 저 자신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거리의 악사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지니고 싶습니다.
무성음악 p.161, 오선호 외 지음
조풍각이라는 인물을 보며 과연 예술은 무엇이고 예술인은 또 어떤 존재들인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조풍각이 음악적 재능을 얻기 위해 악마에게 재능을 팔았다'라는 소문이 담긴 문장은 한 인간의 예술가로서의 깊은 갈망을 여실히 담고 있는 듯 해서 웃고 지나갈 수만도 없었어요. 사실 조풍각의 재능이 부럽습니다. 악기를 배워보고 싶은 생각은 늘 있었지만 지금껏 이뤄지지않았어요. ㅜㅜ 저는 주말에 산책을 즐겨요. 주말에 산책을 나가면 이웃마을에서 색소폰 연주 소리가 들립니다. 처음 색소폰 연주를 들었을 때는 정말 경악할 만했죠. ㅎㅎ 긁는 듯이 자극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몇년이 흐르는 사이 이제 들을 만한 연주가 흘러나옵니다. ㅎㅎ 요즘은 때로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며 아~, 하고 감탄합니다. 조풍각에게도 그런 노력의 시간이 있었겠지요. 이릉 작가님도 조풍각처럼 기타연주가 가능 하신지 궁금했네요. ㅎㅎ
어떤 분야에서 잘하는 사람에게 ‘악마의 재능’이라고들 하잖아요. 그렇게 불릴 정도의 아웃풋 내는 사람들, 참 부럽죠. 전 예체능적 재능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작년에 스케이트를 배울 때, 남들 6개월이면 하는 기술 익히는데 1년 걸리더라고요. 악기도 몇차례 시도하다가 포기했는데, 기타는 몇년 안에 다시 배워보고픈 마음은 있습니다. 백발 할배 돼서 악기 연주 잘하면 멋있을 거 같아서요. 제가 플레이를 잘 못하니 보고 듣는 걸 좋아하고, 그걸 글 등으로 옮기고싶은 욕구가 생기나보다, 추측하고 있습니다. 근데 @박해동 작가님, 색소폰 은근 잘 어울리실 듯합니다. 작가님이 부는 케니 지 연주, 좋을 거 같은데요.
몇 년 안에 도전하신다니 꼭 도전하셔요. 조풍각처럼 소녀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건 어려울지 몰라도 백발이 되시기 전에 멋지게 연주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ㅎㅎ 색소폰 연주요? 느리고 깊은 복식호흡은 제게 무리고 어떻게 배운다해도 무거워서 한곡 끝날 때까지 들고 있는 것도 힘들 듯 합니다. ㅋㅋ
악기 연주 잘 하는 사람들 부러워요. 기타 같은 건 레슨비도 제법 되니, 돈을 좀 벌고 모아서 도전해야죠. 존 메이어의 그래비티, 직접 라이브 공연 본 적 있는데, 15년 내에 이 곡 쳐보는 게 야십찬 목표입니다. https://youtu.be/dBFW8OvciIU?si=KYKFosF9caWO43mI 박 작가님의 케니 지 연주 궁금했는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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