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제가 몇년전에 휴대폰으로 가입했었는지 예전 아이디가 있는지 모르고 이번에 새로 가입했더니 두 아이디가 뒤섞여서 저도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ㅋ 제 지인이 덕히히라고 놀리는지라 그냥 덕히라고 하나 해두죠. 휴대폰으로 답 달면 덕힙니다 ㅋㅋ
히히덕을 거꾸로요? 그거 말씀 안 하셨으면 그냥 후덕한 이름이다 생각했을텐데요. ㅎㅎㅎ 아, 그러고 보니 정말 안덕히님이시네요. 전 안덕희님으로 내내 알고 있었는데. 거 신통한 아이디입니다. ^^
와, 이런 음악이 있었군요! 몰랐습니다. 처음엔 뭐 이런 게 다 있나 했는데 어찌보면 정말 이 소설과 어울리는 음악이란 생각이 드네요! 대단합니다. Q1에 관해서는 저도 사실은 귀파기를 좋아합니다. 근데 주인공이 짝수 달에만 귀파기를 한다고 해서 좀 놀랐습니다. 사실 저는 평소 넘 자주 귀를 판다는 느낌이 들긴합니다. 일주일을 못 버티고 파는 편이라 최소 일주일은 버틴디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긴 합니다. 근데 저의 엄니가 나이 드니까 왜 이렇게 귀가 가려운지 모르겠다고 하시던데 제가 그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습한 여름은 상대적으로 좀 덜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런 건조한 날씨는 좀 심하더군요. 언젠가 어떤 의사가 사실 귀는 굳이 파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 의사는 몸에 필요없는 살은 각질이 되어 떨어져 나가듯 귀지도 자연스럽게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나 뭐라나. 저도 그 말을 믿고 싶긴 하지만 전 도저히 자연적으로 없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없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말씀인데 귀파기가 있다면 코파기도 있지 않나요? 예전에 <코 파기의 즐거움>이란 책도 있었는데. 그거 파고나면 코가 뻥 뚫리는 게 시원하잖아요. 좀 거시기하긴 하지만.ㅋㅋ 근데 아직 완독한 건 아니지만 (좀 그렇긴 하죠? 앉은 자리에서 금방 읽을 수 있는 분량인데. ㅠ) 작가님 귀파기 가지고 이런 글을 쓰다니 좀 감탄하며 읽는 중입니다. 귀파기 가지고 상담을 접목시키다니. 게다가 문장도 대사도 조근조근하 잖아요. 갑자기 번역하셨다는 소설도 이런가 싶기도 하고 매력적입니다.
코 파기의 즐거움 - 손가락 하나로 만나는 해방감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인기있는 취미인 '코 파기'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세련된 농담으로 '코 파는 버릇'의 즐거움을 이야기하고, 익살스러운 삽화와 함께 코 파기의 각종 기술을 소개한다. 또한 역사와 예술작품 등에 대한 패러디를 통해, '코 파기'를 음지의 습관으로 홀대해 온 인간의 체면과 허례허식을 비판한다.
코파기의 즐거움-손가락 하나로 만나는 해방감이라니 ㅋㅋㅋㅋㅋ 저보다 한술 더 뜨는 책이 있네요 빵 터졌어요. 클래핑 뮤직에 관해서는... 저도 처음에는 뭐 이런 게 다 있나 싶었어요. 저 영상을 틀어놓고 따라서 손뼉을 여러번 쳐봤답니다. 따라하기가 은근히 어렵지만 원시적이면서 근본적인 느낌이 주는 이상한 쾌감이 있더라고요. 귀파는 행위가 꼭 그렇지 않습니까. ㅎㅎ
그러니까요. 탁월한 선곡이십니다! 오래 전, 어느 개그맨이던가 누가 숟가락 두 개로 그루브를 탔던 게 생각납니다. 찾아보면 많을 것 같긴합니다. 저 책 잘 모르고 계셨군요. 저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있는 건 알고 있었어요. 나온지 얼마 안 됐다고 생각했는데 2005년에 나와 벌써 품절이 되었더라구요.
코파기 책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품절 안타깝네요. 귀파기와 병렬독서 딱인데요.
그러게요. 관심있으시면 알라딘에서 중고로 구입이 가능한지 한 번 알아 보시죠. 내용이 그럴 듯해서 재밌을 것 같기도 해요.
네 재밌을 거 같아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들은 적 있어요. 제가 아는 지인분이 면봉으로 귀를 파는 습관이 있었는데 의사선생님이 아주 안좋은 습관이라며 귀지는 그냥 두면 자연적으로 사라진다고 했다네요. 가려우면 면봉으로 하지말고 귀이개를 사용하기를 권장했다고 합니다. ㅋ
맞아요. 귀파기는 이릉 작가님 말씀마따나 작고 소중한 쾌락이죠. 포기할 수 없어요. 근데 말씀 드리는 순간 귀 파고 싶어지네요. 참아야하는데. ㅎㅎ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지잖아요. 하는 걸 누가 보면 부끄럽지만, 안 할 순 없는. 귀파기, 코파기... 다 그렇네요.
ㅎㅎ 근데 귀파기나 코파기는 생리 현상과 같은 거라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귀파기는 그런데 코파기는 정말 안하는 척하고 사람을 만난다는게 웃겨요. 남 앞에서 코도 푸는데 왜 코파기는 못하는 건지. ㅋㅋ
저희 대화가 점점 고품격으로 흘러가는 거 같습니다. 생리 현상 쪽으로 더 들어가면, 너무 심도가 깊어질 거 같아서, 저는 추가 의견 제시를 자제하겠습니다.
추가의견 제시해도 되는데. 이때 안하면 언제합니까?ㅎㅎ
귀파기, 코파기, 제가 잘 모르는 주제들이라서요. 많은 걸 글로 배우는 타입인데, 귀파기는 이번에 @안덕희 작가님 or @안덕히 대표님 글로 많이 배웠습니다. 코파기는 @stella15 님께 잘 배우고 있네요.
다들 하지 말라는 짓을 하면서 걱정해요. 환자분만 그런 건 아니라고요. 원할 파세요. 자기를 미워하지만 말고.
무성음악 <귀파기>, p.199, 오선호 외 지음
나는 다정한 사람이 좋다. 세상의 대단하다는 일들 뒤에는 꼭 구린 계산과 서로에 대한 무감함이 있다. 인간이 태어나서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진짜 의미있는 일은 다정한 척이라도 하는 걸 거다. 그러려면 과거도 미래도 아니고, 그 순간에 앞에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무성음악 <귀파기>, p.200, 오선호 외 지음
사실 이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가장 제 호기심을 자극했던 제목이 <귀파기>였습니다. <무성음악>이라는 타이틀의 마지막에 위치한 소설 제목이라 더욱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달까요? 존재하는 음악인데 소리가 없다? 그런데 마지막에 다달아서 (그이유를) 깨닫고서 귀를 판다? 뭐 이런 식의 연상작용이 일었던 듯 합니다. 아무튼 마침내 그 호기심을 해결해냈습니다. 물리적으로 이 책의 소설들 중 페이지 수가 가장 적은 이야기일 듯 합니다. 그리고 가장 몸과 맘이 분주했던 이야기였다 싶습니다. 왠지 모르게 문장을 읽어나가는 제 스스로의 눈을 재촉하며 ‘그래서 그녀는 오늘 귀를 팔 수 있게 되는걸까? 어떻게 그 순수한 기쁨의 순간, 두달을 견디며 참아온 성스럽기까지한 그녀의 밤 열두시는 무사히 지켜질까?…‘하는 조바심에 쫄려오는 맘이 자꾸만 제 눈을 제촉했습니다. 무엇과도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나 스스로만의 시간을 누리는, 그런 순간을 가진 이는 더없이 행복한 사람일겁니다. 누구에게 이해를 구하거나 방해받지 않아도 될 이유, 그게 나 자신인 그런 행복 말입니다. “하지만 눈길이 닿는 곳 끝까지 혼자였다. 다 내 마음대로였다.“ - p.195 QR로 연결된 Steve Reich의 ‘Clapping Music’도 신기하리만큼 이야기의 숨가쁨 혹은 숨막히는 느낌이 오롯이 배어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왼쪽 손뼉과 오른쪽 손뼉이 몰아치듯, 소설 속 폭우가 쏟아지듯(!), 함께 질주하다가 어느 순간 삐걱거리고, 불안하고 안쓰럽다가 애틋한가 싶더니, 또 불편하게 엇박으로 지그재그 앞서거니 뒷서거니… 그리고 마침내 박자를 다시 맞춘 두 손뼉, 그리고는 아! 무한반복 BGM으로 깔아두고 다시 한번 읽었다가 호흡곤란이 올 뻔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그 폭우 속에서 어떻게 되었을까가 전혀 궁금하지 않은, 그 마지막 문장 하나로 완전히 마침표를 찍는 이야기의 종결! 그야말로 제 마음을 들켜버린 멋진 마무리였습니다. “… 상상한 적 없는 환희였다. 아무것도 더 바랄 게 없었다.” -p.211 PS1. 어릴 적 수영장이나 목욕탕에 갔다가 오래 잠수하기 같은걸 하고선 가끔은 한쪽 귀에 물이 들어가곤 했습니다. 그때 귓속 물을 빼는 방법은 물이 들어간 귀 쪽 발만으로 깨금발 뛰기를 하면 어느 순간 휘리이릭 하면 물이 흘러 귀에서 빠져나가는데, 이때 묘한 기분에 몸서리를 치지만 그 느낌이 썩 나쁘지만은 않았던 기억, 몸의 기억,이 났습니다. 묘~한 기분이었는데 말이죠. PS2. 소설 읽는 동안,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가 왠지 모르겠지만 문득문득 떠올랐습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작가인 멜빈 유달(잭 니콜슨)은 결벽증과 편집증에 시달리는 독설가다. 그는 거리의 보도 블럭 선을 밟지 않고 걸으며, 늘 같은 식당, 같은 자리에서 늘 같은 음식을, 자신이 갖고 다니는 숟가락으로 먹는다. 유달은 웨이트리스인 캐롤(헬렌 헌트)에게 관심이 있지만, 그녀는 그에게 냉담하기만 하다. 하지만 유달이 천식을 앓는 그녀의 아들에게 의사를 소개시켜주는 등의 친절을 보이자 캐롤도 점차 마음을 연다. 한편 유달의 옆집에 사는 동성연애자인 화가 사이먼(그렉 키니어)은 누드 모델 일당에게 강도를 당해 엉망이 된다. 때문에 부득이하게 유달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 상상한 적 없는 환희였다. 아무것도 더 바랄 게 없었다.
무성음악 <귀파기>, p.211, 오선호 외 지음
-저도 안덕희 작가님이 선곡한 Steve Reich의 ‘Clapping Music’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안 대표에 대해 '아, 이 양반...'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올해 LIM문학상 받은 <곰이 아들을 먹었어요>란 안 작가님 소설도 <귀파기>만큼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이거든요. 나중에 읽어보심 재밌을 겁니다. -'귓속 물을 빼는 방법'의 정석적인 움직임이네요. 최소 YMCA 아기스포츠단 출신. 역시 배우신 분 인정입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 거의 30년전 작품인데, 이렇게 문득문득 생각나는 영화라니. 감독과 배우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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