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그도 나도 각자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지구라는 행성에서 찰나의 우연으로 만난 인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을까.묻고 싶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어떤 이를 부모로 만나는 건 과연 정당한 일인가
무성음악 오선호 외 지음
읽어내려가다 갑자기 @Alice2023 님의 문장수집을 만나고 귀파기 만큼 짜릿한 즐거움을 느낍니다. 감사해요! :)
개인적으로 귀파기가 정말 이책의 마무리를 제대로 해주는 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수로만 연주되는 음악도 그렇고 아무것도 없어도 그저 귀파기 하나로 희열을 느끼는 주인공.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닌 그냥 읽으면서 행복했던 글입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충만하게 느껴져서 정말 박수쳐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에 놓인 귀파기까지 다 읽어주시는 독자분들께, 저도 그야말로 클래핑 뮤직을 크게 틀어놓고 감사의 박수를 쳐드리고 싶어요! 읽히는 입장이 되어보니 저도 다른 사람의 글을 더 소중히 읽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고요.
그들과 대화를 나눌 때는 거의 고함을 칠 때도 있고 늘 귀를 곤두세워야 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하면 뭐 그렇게 중요한가 싶다.
무성음악 _p.133_ 겨울 바다에 다녀오다_ 도수영_, 오선호 외 지음
다른 삶의 형태를 알지 못했던 용우는 두려웠다. 그대로 있다간 끈적거리는 바다가 자신을 삼켜버릴 것 같았다.
무성음악 _p.146_ 겨울 바다에 다녀오다_ 도수영_, 오선호 외 지음
언젠가부터 선생님이 보이면 일주일이 지났다는 걸 알았어요. 안보이면 궁금하고. 터미널에선 아무것도 머무는 것이 없으니까요. 선생님은 그곳에 지독하게 어울리지 않았어요. 그랬구나 거기선 아무도 나를 눈여겨 보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무성음악 _p.148_ 겨울 바다에 다녀오다_ 도수영_, 오선호 외 지음
귀를 파서 나오는 그 작은 귀지 조각을 들여다 볼 때 느껴지는, 이 고성능 고지능 몸뚱이를 바르르 떨게 하는 작은 쾌락, 그것이 오르가슴보다도 강력하다는 기준이 내 안에 세워져서, 굳이 다른 육체와 엎치락뒤치락하며 귀찮고 힘들게 밤을 보내야 하나 싶어지는 것이었다.
무성음악 p.208, 오선호 외 지음
박이강 작가님이 엄청 웃으셨다니 그것만으로 이 소설을 쓴 보람이 있네요. 저 비슷한 얘기를 거의 20년 전에 실제로 지인에게 듣고 잊혀지지 않아서 이번 소설을 쓰게 된 것이기도 합니다. ㅋㅋㅋ
저는 이 부분 읽으면서 엄청 웃었습니다^^:;
작가님^^ 벌써 완독을 앞두고 계시다니 감사합니다 ~ 설 연휴 때는 좋은 책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한국에서 온 남자> 중에 인상적인 문장이 있어 수집해 보았습니다. ㅎㅎ '사람의 마음이란 타인은 길어 올릴 수 없는 깊고 적막한 우물 같은 것이므로. 고로 이야기를 주도하는 것은 인물, 이라고 유진은 생각했다.' 문체가 제 마음에 쏙 듭니다. ㅋ
@박해동 작가님, <무성음악> 전 작품에 열심히 참여해 주신 것도 감사한데 <폴더명_울새>와 <작고 귀엽고 통제 가능한>까지 찾아서 꼼꼼히 읽어주셔서 감동입니다. <블랙 먼데이> 읽으며 많이 배우고 있어요. 주식이야기는 전혀 아니었네요. ㅋ 인물을 그럴싸하게 만들어내는 일이 늘 어렵던데, 연수라는 생생한 캐릭터, 끈적한 심리 묘사에 감탄하고 긴 이야기 호흡이 일관된 것도 놀랍습니다. 어떤 결말로 흐르게 될지 궁금하네요!! 벌써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됩니다. ^^ 편안한 설 연휴 보내시고, 앞으로도 온오프라인에서 작품으로 꾸준히 뵐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작고 귀엽고 통제 가능한> 책이 벌써 도착하였는데 이런저런 일들로 바빠서 아직 앞부분 밖에 못 읽었어요.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저도 설 연휴때 천천히 읽으며 좋은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앉아 있잖아요? 별사람이 다 와요. 다들 하지 말라는 짓을 하면서 걱정해요. 환자분만 그런 건 아니라고요. 원할 때 파세요. 자기를 미워하지만 말고."
무성음악 p.199, 오선호 외 지음
자기를 미워하지만 말고, 라는 말이 와닿네요. 살다보면 자신이 미워질 때가 더러 있잖아요. ㅎㅎ
너무... 밉죠... ㅎㅎ 공감합니다.
귀를 판다는 것, 이렇게 단순하고 행복하고 돈이 하나도 안 드는 행복의 원천을 몸안에 만들어 놓고, 선을 넘으면 고통이 찾아오게 만들어 놓다니 대체 무슨 장난이란 말인가.
무성음악 p.206, 오선호 외 지음
그는 아마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해도 이해하는 시늉은 할 거였다. 그래서 내가 그에게 곁을 허락하는 거였다.
무성음악 p.207, 오선호 외 지음
너무 심하지만 않으면 돼요, 뭐든. 살살 파요, 살살
무성음악 p.199, 오선호 외 지음
이 이야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대사였습니다. 누구든 자신만의 길티 플레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보통 여기에 매니아틱하게 빠져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그렇게 몰두하는 게 잘못된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 대사를 읽으며 위로 받는 느낌이었네요! 저는 asmr 영상 보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잠잘 때도 보고, 힐링하고 싶을 때도 보고 그러는데 너무 많이 보니까 소리에 무뎌지게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제 삶의 낙 중에 하나라서 쉽게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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