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해도
2026년 독서 #1 <비신비>
D-29
하나오모임지기의 말
하나오
밤, 나는 홀로 책상에 앉아 단 한 사람을 떠올린다. 그가 가장 큰 기쁨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을까? 처음 책을 완성한 때였을까, 아니면 어렸을 때 좋아하던 자이언트 옥수수 통조림을 발견한 순간이었을까. 가장 외로웠을 때는 언제였을까?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통감한 순간일까, 불 속에서 활활 타는 종이 더미를 바라본 때였을까. 문득 꿈에서 깨 혼자라는 사실을 다시금 받아들이며 울음을 터뜨리던 밤이었을까. 나는 결코 알 수 없어서 계속 생각하게 된다.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환희에 다다르고 또 절망하게 되는 걸까. 너도 내게는 마찬가지다. 도저히 온전하게 포개어질 수 없는 사람. 가까이 갈수록 서로의 결핍이 서로를 할퀴게 되고 마는 것을, 우리는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까. 그런 것을 사랑이라 불러도 되는 걸까.
- p. 241, 노래를 듣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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