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열 번을 나고 죽을 때

D-29
전엔 함석 지붕이 많아 비가 오면 비 튀는 소리가 요란했다.
흙 벽돌 초가집은 사람 몸에 좋은 것 같다.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했다. 그리고 시골은 공기가 맑고 신선했다. 자고 일어나면 개운했다.
드라마 같은 데는 직장 내 보단 출장 가서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많고 재밌다.
나도 부여 같은 오래된 도시를 방문하고 싶다.
재서는 일반인이 궁금해 하는 걸 전달하고, 이본은 일반인이 아닌 다른 걸, 건축에 대한 전문적인 걸 전달한다.
작가가 경상도 출신인가. 경상도 사투리가 자주 등장한다. 지역도 그렇고. 보수 텃밭이지만.
그 사연을 말하지는 않지만 작가가 이본을 인물 이름으로 정한 것은 괜히 정한 게 아닐 것이다.
사랑스러운 자기 모습이 다 자기 역할이 있다. 남은 절대 내 흉내를 못 낸다. 내가 그의 흉내를 못 내는 것처럼. 남처럼 안 되는 것을 부럽게만 보지 말고 나는 내대로 사는 거고, 부러운 그는 또 그대로 사는 거다. 세상만사 모든 일이 뜻대로야 되겠소만. “난 왜 이럴까?” 그럴 땐, 송골매의 <세상만사>를 들어보자. 사람에겐 다 자기만 할 수 있는 몫이 있고, 사는 게 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것이며 그 가치는 상대적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고유한 사랑스러운 자기 모습이 있다. 또 남은 따라 못 하는, 오직 자기만 할 수 있는 게 있다. 내가 딸이고 아들인데 누가 이걸 대신한단 말인가. 그건 그 누구도 아닌, 자신에게서만 뿜어져 나오는 소중하고 절대적으로 빛나는 빛이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어리석게도 계엄을 해서 이재명 당선시켜 준 것처럼 장동혁의 자기만 살겠다는 것에 민주당은 얻는 게 많다.
전엔 다이어트라는 말을 몰랐다. 그것보다 배 꺼진다고 뛰지 못하게 했다.
시진핑과 더 가까이 해서 트럼프를 약 올려야 한다.
이태원 2차 가해나 숭례문 방화 같은 짓을 저지르는 인간을 보면 60대 남성이 많다. 이때 사회에 대한 불만이 않을 때이고 아직은 70대보단 힘이 남아 있을 때다. 70대가 되면 이젠 힘이 없어 하고 싶어도 못한다. 자기 수련을 해서 남에게 해를 입히는 짓은 적어도 안 해야 한다.
건대/컨대 ‘건대’와 ‘컨대’를 알아보자. 건대 앞말의 받침이 ㄱ, ㄷ, ㅂ 일 때 컨대 앞말에 받침이 없거나 받침이 ㄴ, ㄹ, ㅁ, ㅇ 일 때 미루어 짐작건대 다른 꿍꿍이가 있을 거야. 원컨대 폐하께서는 부디 사건의 진위(眞僞)를 통찰하시어 시시비비를 가려 주십시오. 예상컨대 승부는 막상막하가 될 거야.
독서나 글쓰기가 아니면 이젠 다 귀찮아 하기 싫다.
지금은 결혼을 해도 나중에 자기 부모만 간병한다. 이런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결혼의 그 끈끈한 정도 사라지는 것 같고 결혼 제도는 붕괴할지도 모른다. 프랑스처럼.
인간은 간사해서 쿠팡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일본은 목조이고 오래된 건물이 많아 경루에 얼어죽는 사람이 속출해도 그게 몸에 배서 견딘다. 그러나 한국은 그걸 견디지 못한다. 그리고 일본은 지진과 태풍과 쓰나미가 심하지만 그걸 견디는 면역이 생겼다. 한국은 안 그렇다. 전쟁이 나면 아마 처음엔 고생깨나 할 것이다.
깨먹다/깨 먹다 어느 게 맞을까? 둘 다 맞다. 여기서 ‘깨다’가 본용언이고 ‘먹다’는 보조용언인데, 본용언과 보조용언은 띄어 쓰는 게 원칙이지만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한다고 되어 있다. 그렇지만 본용언과 본용언이 만나면 반드시 띄어 써야 한다. 한번 정리해 보자. 본용언+보조용언 그릇을 깨먹다. 여기서 ‘먹다’는 보조용언이기 때문에 단독으로는 뜻이 안 통한다. ‘그릇을 먹다’ 안 통한다. 약속을 잊어먹다. 사람을 부려먹다. 본용언+본용언 사과를 깎아 먹다. 여기서 ‘먹다’는 본용언이기 때문에 단독으로 뜻이 통하고 그래서 띄어 써야 한다. ‘사과를 먹다’도 되기 때문이다.
하나는 사람 안에 들어가려 하고 하나는 밖에서 그냥 쳐다보고만 있다.
인간은 미워하다가도 그를 돕는다. 미워하는 건지 좋아하는 건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러니까 마음이 있어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이 작가는 맞춤법에 잘 맞게 신중히 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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