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열 번을 나고 죽을 때

D-29
전엔 다이어트라는 말을 몰랐다. 그것보다 배 꺼진다고 뛰지 못하게 했다.
시진핑과 더 가까이 해서 트럼프를 약 올려야 한다.
이태원 2차 가해나 숭례문 방화 같은 짓을 저지르는 인간을 보면 60대 남성이 많다. 이때 사회에 대한 불만이 않을 때이고 아직은 70대보단 힘이 남아 있을 때다. 70대가 되면 이젠 힘이 없어 하고 싶어도 못한다. 자기 수련을 해서 남에게 해를 입히는 짓은 적어도 안 해야 한다.
건대/컨대 ‘건대’와 ‘컨대’를 알아보자. 건대 앞말의 받침이 ㄱ, ㄷ, ㅂ 일 때 컨대 앞말에 받침이 없거나 받침이 ㄴ, ㄹ, ㅁ, ㅇ 일 때 미루어 짐작건대 다른 꿍꿍이가 있을 거야. 원컨대 폐하께서는 부디 사건의 진위(眞僞)를 통찰하시어 시시비비를 가려 주십시오. 예상컨대 승부는 막상막하가 될 거야.
독서나 글쓰기가 아니면 이젠 다 귀찮아 하기 싫다.
지금은 결혼을 해도 나중에 자기 부모만 간병한다. 이런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결혼의 그 끈끈한 정도 사라지는 것 같고 결혼 제도는 붕괴할지도 모른다. 프랑스처럼.
인간은 간사해서 쿠팡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일본은 목조이고 오래된 건물이 많아 경루에 얼어죽는 사람이 속출해도 그게 몸에 배서 견딘다. 그러나 한국은 그걸 견디지 못한다. 그리고 일본은 지진과 태풍과 쓰나미가 심하지만 그걸 견디는 면역이 생겼다. 한국은 안 그렇다. 전쟁이 나면 아마 처음엔 고생깨나 할 것이다.
깨먹다/깨 먹다 어느 게 맞을까? 둘 다 맞다. 여기서 ‘깨다’가 본용언이고 ‘먹다’는 보조용언인데, 본용언과 보조용언은 띄어 쓰는 게 원칙이지만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한다고 되어 있다. 그렇지만 본용언과 본용언이 만나면 반드시 띄어 써야 한다. 한번 정리해 보자. 본용언+보조용언 그릇을 깨먹다. 여기서 ‘먹다’는 보조용언이기 때문에 단독으로는 뜻이 안 통한다. ‘그릇을 먹다’ 안 통한다. 약속을 잊어먹다. 사람을 부려먹다. 본용언+본용언 사과를 깎아 먹다. 여기서 ‘먹다’는 본용언이기 때문에 단독으로 뜻이 통하고 그래서 띄어 써야 한다. ‘사과를 먹다’도 되기 때문이다.
하나는 사람 안에 들어가려 하고 하나는 밖에서 그냥 쳐다보고만 있다.
인간은 미워하다가도 그를 돕는다. 미워하는 건지 좋아하는 건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러니까 마음이 있어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이 작가는 맞춤법에 잘 맞게 신중히 쓰는 것 같다.
타지 인과 그 지역이 잘 안 어울리는 건 그 지역의 정서가 다른 곳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미지를 떠올리며 읽으면 글 내용이 쉬워진다 긴 문장에서 무슨 소린지 모르다가-그 글을 쓴 사람의 의도와는 약간 빗나가더라도-그것의 내용에서 연상되는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며 읽으면 그 글의 내용이 더 쉽게 다가온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그 이미지를 떠올리며 반복해 읽으면 종전 이미지가 다른 것으로 변경(개선)되면서, 그 글을 쓴 작가의 의도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읽으면서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은 그 글을 이해하는 데에 중요하고, 사실 글을 읽었는데도 이미지가 안 떠오른다는 것은 그 글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傍證)이다. 그 말은–어렵거나 관심과 흥미가 없어서-이미지가 안 떠오르는 글은 내게 별 도움이 안 되는 글이란 것이다. 그러니 그 글과 나는, 안 맞는 것이다. 이미지는 단순한데 그걸 글로 표현하면 뭔가 어렵고 복잡하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 상대가 내 의도를 얼른 이해를 못 하면 그림으로 그려 보여주면 더 쉽게 이해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길을 가르쳐 줄 때도 말로 하면 어렵지만 그림으로 약도를 그려서 보여주면 더 쉽게 얼른 이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글도 이미지를 떠올리며 읽으면 좋다. 이게 글의 최대 강점(强點)이기도 하지만.
글에서 대개의 화자는 주로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여자는 일도 꼼꼼하게 하는 게 특징이다.
우리는 전부 다 디지털 도어록이지만 일본은 아직도 열쇠가 많다. 차도 리모컨이 아니라 열쇠로 연다.
글에서 화자는 안 그런데 상대는 얄밉도록 똑똑하고 똑 부러진 상대가 대개는 많이 등장한다.
개발만이 능사가 아니다 일본이 그렇다. 전에 것을 그대로 보존한다. 대개 보면 자기 것에 대한 자부심(Pride)이 강할수록 그대로 보존하려고 노력한다. 왕가(王家)를 봐도 그렇다. 영국이나 일본처럼. 우리나라는 자기 것에 대한 자부심(自負心)이 약해 큰일이다. 산에 올라가서 아래 펼쳐지는 풍경을 보노라면 온통 아찔하고 아슬아슬한 고층 아파트와 회색빛 도로뿐이다. 실망이다. 드라마 사극(史劇) 찍을 때도 여기저기 보존 아닌 개발 된 곳 천지라 그걸 피하느라 애 좀 먹을 거란 쓸데없는 걱정까지 든다. 종묘 주변 개발하면 안 된다. 개발만이 능사가 아니다. 보존도 중요하다. 전에 살던 골목이 깨끗한 아파트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 그 추억까지 사라지는 것이다. 그 느낌을 소환하려 모처럼 어릴 적 골목을 다시 찾았는데, 그게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없다면 기분이 어떻던가.
사람은 자기도 정립됐으면서 생각의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 그 기준이 확 선 사람보다.
여자들이 하는 말을 들었는데 드라마 같은 데서 여자들끼리 싸우는 게 재밌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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