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D-29
책선물 너무 감사합니다! 의미있고 소중한 책이 될겁니다^^
네 꼭 두마리새님께 의미 있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김영사 모임지기입니다. <두 개의 논어> 독서모임 첫날입니다.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 반갑습니다! 1주차는 '서설'부터 '1부 사건과 인물들'까지입니다. 금요일에 한 번 더 질문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론 및 해석편] : 공자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1. '명상의 철학자'인가, '난세의 정치가'인가? 텍스트에 따르면 주자는 인간의 내면과 본성을 탐구하는 '명상(Contemplativa)'의 관점에서 논어를 해석했고, 다산은 구체적인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실천을 중시하는 '행동(Activa)'의 관점에서 해석했습니다. 여러분은 《논어》를 읽을 때, "내면의 수양을 통한 도덕적 완성(주자)"과 "현실의 부조리를 해결하는 정치적 솔루션(다산)" 중 어느 쪽 해석이 현대 사회에 더 필요한 공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다산이 복원해낸 '인간적이고 전략적인 공자'가 낯설게 느껴지진 않으셨나요? 2. 텍스트의 맥락 vs 보편적 진리 '오랑캐에게 군주가 있는 것이 중국에 없는 것보다 낫다(夷狄之有君 不如諸夏之亡也)'는 구절에 대해, 주자는 '중화 문명의 우월성'이라는 보편적 도덕론으로 해석하지만, 다산은 소공의 망명 사건을 들어 '휴머니티 문화와 예악 질서'라는 문화적 문명적 개념으로 해석합니다. 고전을 읽을 때 텍스트 뒤에 숨겨진 구체적인 '사건과 역사(다산의 방식)'를 파헤치는 것과, 시공간을 초월한 보편적인 '삶의 지침(주자의 방식)'을 얻는 것 중 어떤 독법이 더 유효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다산처럼 모든 구절을 정치적 사건과 연결 짓는 해석이 혹시 과하다고 느껴지는 지점은 없었나요? 질문에 국한하지 않은 다양한 의견도 너무 소중합니다.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유작이라는 책 소개 글을 보면 좀 더 깊은 책임감과 애틋한 그리움으로 펼치게 됩니다. 동양 고전 연구에 평생을 바친 저자... 1100페이지 분량의 벽돌 책을 대하며 한형조 교수님이 마지막까지 붙잡았던 그 깊은 사유는 과연 뭘까 기대감으로 조심스레 펼쳤습니다 서양의 것에 밀려 다소 축소되고 왜곡된 동양의 고전을 만나는 기쁨 한 사람(공자)을 향한 두 시선(주희와 다산) 앞에서 과연 나는 어떤 렌즈로 세상을 보는가? 나의 렌즈를 통해 본 세상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1번 질문: 아직 초반부라서 좀 더 읽어봐야 알 것 같아요... 저는 지금의 사회에는 다산의 해석이 더 절실하다고 느꼈습니다. 주자의 ‘내면 수양’은 개인의 도덕성을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 있지만, 동시에 구조적 부조리를 개인의 마음가짐 문제로 환원해버릴 위험도 크다고 생각해요. 반면 다산은 공자를 난세를 살아낸 현실 정치의 행위자로 봅니다. 이 혼란한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공자의 사상을 얹어보면? 《논어》는 더 이상 자기 계발서가 아니라 가장 논쟁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 됩니다. 지금처럼 불평등과 제도의 실패가 반복되는 시대에는, 오히려 다산의 시선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글빛님의 '구조적 부조리를 개인의 마음가짐 문제로 환원해버릴 위험'이라는 지적이 정말 날카롭네요. 한형조 교수님도 책에서 다산이 주자학의 '명상'적 태도가 현실의 개혁을 가로막았다고 비판했던 지점을 아주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벽돌 책이라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이렇게 정성껏 답변을 해주시니 든든합니다! 앞으로 나올 다산의 구체적인 정치적 해석들도 글빛님의 렌즈로 어떻게 읽힐지 정말 기대됩니다.
1. '현대 사회에 더 필요한 공자의 모습'이라고 한다면, 두 모습 모두 포함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수기치인'이라는 표현에서 보듯이 공자와 유가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수기'가 바탕이 되는 '치인'인데, 오늘날 '수기'가 되지 않은 사람들이 정치를 해서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사태들이 얼마나 많은지 쉽게 볼 수 있으니까요. (물론 이런 현상은 어떤 시대 어느 세상에서나 있었던 일인 것 같기는 합니다.) 2. <논어> 본문 자체가 읽기 쉽지 않은데, 각각의 구절들이 발생한 맥락이 본문에 제대로 나타나 있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그래서 주석이 필요한데, 주희의 <논어집주>는 그런 면에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어쩌면 다산도 그런 점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존의 각종 주석서와 역사서 들을 참고해서 <논어> 각 구절에 대한 기존의 다양한 해석과 설명을 제시하고 자신의 생각을 담아 <논어고금주>를 완성한 것일 겁니다. 어쩌면 이것은 다산이 <논어> 구절들의 본래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는 '보편적 진리'를 말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바탕을 둔 구체적인 사실들이 정확하여야 한다는 판단이 전제되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3. 모임지기님의 질문과 별개로, 1)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논어> 읽기가 <논어집주>에 지나치게 한정되어 있었던 듯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한형조 교수님의 이 책과 같이 새로운 관점으로 <논어>를 읽을 수 있게 해주는 기회가 늘어나 참 좋습니다. 사실 '두 개의 논어'가 있는 것은 아니고 하나의 <논어>에 대한 '두 개의(또는 여러 개의) 시선'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2) 한형조 교수님의 자유분방한(?) 번역이 유쾌하고 웃음을 자아내게 할 때도 있습니다. 다만, 어떤 곳에서는 오히려 이해를 어렵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잘 읽어 보겠습니다. ^^
SousVide님, 정말 귀한 의견 감사합니다. 특히 2번에서 말씀하신 '다산의 팩트체크는 보편적 진리를 찾기 위한 전제 조건이었다'라는 해석은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네요. 우리는 흔히 '사실(Fact)'과 '의미(Meaning)'를 분리해서 생각하기 쉬운데, 다산은 그 둘을 하나로 보았다는 점을 덕분에 다시 깨닫습니다. 주자학 일변도였던 우리나라 <논어> 풍토에 이런 책이 나와서 다행이라는 말씀처럼, 이번 기회에 우리가 알고 있던 공자의 얼굴을 다양한 각도에서 뜯어보면 좋겠습니다.
유교 경전을 연구하는 경학(經學)이라는 게 딱딱하기만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흥미롭게 풀 수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주자와 다른 파격적 해석을 내놓은 다산도, 그걸 이렇게 맛깔나게 풀어낸 한형조 교수님도 대단하단 생각이 드네요.
다니엘님 흥미롭게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한형조 교수님의 가교 역할이 컸던 듯 싶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이제 20쪽 읽었네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책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어떻게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리버풀님 감사합니다. 조금씩 읽어 나가시다 보면, 언제가 독파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같이 읽어요~!!
같은 책을 두고 이렇게 서로 다른, 많이는 상반된 해석을 내리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런 점에서 <논어>는 하나가 아니다. "티베트에는 승려 수만큼의 불교가 있고", "아버지의 집에는 수많은 방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그처럼 여러 <논어>가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고 있다.
두 개의 논어 - 철학자 주자와 정치가 다산, 공자의 가르침을 논하다 42, 한형조 지음
2번 질문은 좀 어려운데 고전을 읽을 때 이 말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나왔는지를 따지는 게 중요할까, 아니면 지금 내 삶에 어떤 기준을 주는지 더 중요할까 이런 의미이실까요? ㅎㅎ ( 저는 이 질문에서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다산의 독법이 먼저라고 느꼈습니다. 보편적 진리는 매력적이지만,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 모르고 받아들이면, 오히려 폭력적인 기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 구절도 주자의 해석대로 읽으면 “중화는 언제나 옳다”는 말처럼 들리지만, 다산의 해석을 따라가면 이 말은 특정 집단을 낮추는 게 아닙니다. 정치적 무책임에 대한 비판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는 다산의 방식이 공자의 말을 도덕 교훈적으로 보지 않고 현실 참여의 의미에서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다만 모든 문장을 정치적 사건과 연결하는 다산의 태도가 조금 벅차게 느껴지기도 해요.... 이런 부분은 아마도? 공자의 사상을 더 현실 가까이 끌어오기 위함이 아니었을까요
글빛님, 답변을 읽다가 '맥락을 모르는 보편적 진리는 폭력적인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문장에서 잠시 멈췄습니다. 정말 깊이 있는 통찰입니다. 주자의 해석이 편안하고 도덕적이지만 때로는 공허하거나 강압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 이유를 정확하게 짚어주신 것 같습니다. 다산이 왜 그렇게 집요하게(때로는 벅찰 정도로) 사건의 현장을 파헤쳤는지, 그 이유가 바로 '책임 있는 현실 참여'를 위해서인 것 같기도 합니다. 다산의 꼼꼼함이 읽는 우리를 조금 지치게 할 때도 있지만, 그 덕분에 공자가 박제된 성인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인간'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남은 챕터에서도 그 치열한 현장을 함께 목격주세요.
오늘 그믐에 가입해서 공고를 늦게 봤습니다. 혹 신청이 가능한지요?
그럼요. 환영합니다, 멜리멜로님!!
두 개의 논어 독자들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논어의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는 책입니다. 어디를 펼쳐도 곱씹을 내용이 나오고, 여러 번 읽을 수록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니 이 독서 여행이 부디 즐거우시기를 빌겠습니다.
루나보름 선생님, 반갑습니다. 루나보름 선생님이 한형조 교수님의 제자 분이세요! 선생님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루나보름님의 논어를 읽어 오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어떤 책들부터 읽기 시작해서, 어떤 판본을 파고 드셨을지...한형조 교수님의 유작을 빼고, 꼽을 만한 논어 책을 소개해 주신다면?
심우당님, 루나보름 선생님께 답변을 요청드렸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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