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는 공자뿐만 아니라 제자들의 개성도 꽤 확연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독특한 경전 같습니다. 성인의 제자로는 예수의 제자들이 유명하지만, 막상 4대 복음서에선 베드로 정도 빼고는 딱히 누가 두드러지거나 구분이 된다는 인상은 못 받았거든요. 유학이 인간관계와 교육을 중시한다는 점이 공자의 직접적 언행뿐만 아니라 제자들을 표현하는 방식을 통해서도 전달되는 것 같아요.
[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D-29

다니엘

김영사
다니엘님, 동감입니다. <논어>는 좌충우돌하는 제자들과의 티키타카가 살아 있는 드라마 같습니다. 책에서도 공자가 같은 질문("들으면 바로 행할까요?")에 대해 성격이 급한 자로에게는 "부형이 계신데 어찌 바로 하느냐"고 누르고, 소극적인 염구에게는 "바로 행하라" 하고 등을 떠미는 장면이 나오죠. 제자 한 명 한 명의 기질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이끌어주었던 공자의 '맞춤형 교육'이 있었기에, 25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가 자로의 용기와 자공의 언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것 아닐까 합니다.
고운17
뒤 늦게 알게 되어 1차는 이미 지나간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참여가 가능할까요?

김영사
@고운17님 안녕하세요? 네 지금이라도 참여 가능합니다. 현재 진도는 반 정도 나갔습니다. 내일부터 3주차가 시작됩니다. 서설 정도만 읽으시고 3부부터 시작하셔도 문제 없습니다.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니엘
전 2부를 읽으면서 특히 '문질빈빈'이란 말이 많이 와닿더라고요.
(301~302쪽 중) 공자는 기본적 품성 못지않게, 문화적 도야가 그만큼 중용하다고 말한다. 忠信이 바탕(質)이라면, 거기 好學이 문화(文)로 보완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문질빈빈文質彬彬, 둘 중 하나도 결여될 수 없다. (...)
質은 순박, 진정, 인간의 기본 품성, 로열티와 신뢰(忠信) 등을 가리킨다. 文은 이에 대해 언어, 지식, 예절, 에티켓, 인문적 자질, 사회적 기술을 가리키고, 때로 자연 그대로(野)에 대한 문화적 특질(文)을 총칭하기도 한다.
내재돼 있는 자연스러운 마음이랄까, 그런 것의 선한 측면도 중요하겠지만, 동시에 그걸 표현하고 세련되게 가꾸는 방식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면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면 가식적으로 보이거나, 반대로 거칠고 무례해 보일 수 있고요. 그래서 둘 다 중요하다는 '문질빈빈'이 정말 탁월한 메세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영사
내면의 진정성(질)과 외면의 세련됨(문)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어느 한쪽에 치우치면 가식적이거나 무례해 보인다"는 다니엘님의 해석은 공자의 말씀을 우리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통찰인 듯싶습니다. 특히 '내면의 선함도 중요하지만, 그걸 표현하고 가꾸는 방식도 중요하다'는 말씀에 100% 공감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진심만 앞세우면 자칫 거칠어 보일 수 있고, 세련된 매너만 앞세우면 가식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어른의 태도(君子)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모임도 서로에게 '질(진심)'과 '문(배려)'을 다하는 문질빈빈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영사
안녕하세요, 김영사 모임지기입니다.
<두 개의 논어> 독서모임 3주차입니다.
2주차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3주차는 '3부 공자의 사상, 1장 學~2장 天'까지입니다.
먼저 1장 學에 대한 활동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 '착해지는 공부' vs '유능해지는 공부'
책에 따르면 주자는 배움(學)을 "잃어버린 본성을 되찾고 내면의 악을 씻어내는 과정(수양)"으로 보았습니다. 반면 다산은 배움을 "효도, 공경, 그리고 구체적인 직무 능력을 익히는 훈련(실무)"이라고 해석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진정한 '공부'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더 나은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주자)"과 "세상에 쓰임이 되는 유능한 사람이 되는 것(다산)" 중 현대 사회에서 더 필요한 배움은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 '위기지학(爲己之學)' : 나를 위한 공부란?
공자는 "옛날의 학자는 자기를 위해서(爲己) 했는데, 요즘 학자는 남을 위해서(爲人) 한다"고 했습니다. 주자는 이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내 마음의 평화를 찾는 공부"로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다산은 "나 자신을 훌륭하게 키워서, 남을 편안하게 해주는 실력을 갖추는 것"으로 해석하며, '나를 위함'이 곧 '남을 위할 준비'라고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때, "나 자신의 내면적 만족과 힐링(주자)"을 추구하시나요, 아니면 "나의 성장이 타인과 사회에 기여하는 결과(다산)"로 이어지기를 바라시나요?
질문에 국한하지 않은 다양한 의견도 너무 소중합니다.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금주 금요일에 '2장 天'에 대한 활동 내용을 올리겠습니다.

우주먼지밍
20대 30대 때까지만 해도 저는 입 밖으로 꺼낼 수 있는 삶의 태도(내지는 방향성)가 없었습니다. 마음에 품고 있는 막연한 그림 같은 것은 있었만요. 그러다가 40살을 넘겨 처음으로 삶의 태도 하나를 정했어요. 누가 물으면 다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삶의 태도요. 바로 '읽는 사람'이 되겠다 내지는 '읽는 삶을 살겠다'였습니다. 여기에는 책을 통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가르치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1번) '착해지는 공부' vs '유능해지는 공부'
제가 추구해온 공부는 겸손을 가르치기에 '착해지는 공부'였으며, 기존의 앎의 세계를 허물고 새로운 것을 채워주었기에 '유능해지는 공부' 이기도 했습니다.
제게 '읽는 삶'은 즉 공부하는 삶입니다. 저는 어려운 책을 통해 생전 처음 들어보는 무언가를 공부하는 것을 정말로 좋아합니다. 이것보다 순수한 기쁨은 아직 잘 발견하지 못했어요.
거창하게 들릴까 봐 이 말도 해야겠네요. 제가 읽고 배우는 속도는 어마어마하게 느립니다. 읽어도 금방 까먹습니다. 저는 우수한 지능과 일억 광년 떨어져 있어요. 단지 우치다 다쓰루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무지, 무방비,' 무구'를 골고루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제가 읽어온 책은 제가 얼마나 모르는지를 끊임없이 알려주었기에 겸손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착해지는 공부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우리 세상에는 온갖 분야의 커뮤니케이터들이 있습니다. 출판사는 이 귀한 분들을 찾아내어 협업한 뒤 세상의 온갖 앎들과 발견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교양서'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물건을 만들어 유통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책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독자입니다.
저는 이 책들의 도움을 일터에서 자주 확인합니다. 이 책들은 공교육을 받던 시절 배워보지 못한 '생각하는 방법'을 조금씩 가르쳐 줬습니다. 우리나라의 평범한 사무직들도 비록 거창한 것이 아닐지라도 매 순간 맡은 업무 영역에서는 실무적 판단을 내리도록 요구받습니다. 책으로 지속해왔던 더딘 공부는 분명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동료들과 보다 원활하게 소통하고, 맡은 일을 파악/분석하고, 보고서를 쓸 때 도움을 주었습니다. 다른 말로 유능해지는 공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번) '위기지학(爲己之學)' : 나를 위한 공부란?
앞서 말한 '읽는 삶을 살겠다'는 것은 책의 533페이지에 나오는 '타인을 위한 학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길'을 살겠다는 것과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새는 '보여주는 독서'를 하는 분들도 꽤 있던데 저의 더딘 읽는 속도는 삶은 타인의 인정받기에는 너무나 없이 부족합니다.
저의 읽는 삶은 '남의 인정을 받고 세속적 가치를 얻는데 노력하는 대신, 나의 '존재'를 각성하고 그 의미를 최고도로 인간화하는 데 온 힘을 쏟'(533페이지)는 삶입니다. 그래서 타인의 인정이나 관심이 별로 필요치 않습니다.
* 위로를 주는 읽기와 배움을 주는 읽기
20대 때만 해도 위로를 주는 글들을, 이를테면 힐링 에세이류를 종종 읽었어요. 그러나 30대를 넘어가니 단순히 위로만 주는 글은 전혀 와닿지 않았어요. 내가 겪는 고통의 기원은 어디일까.(역사적이고 사회적이며 문화적인 것이었습니다). 나의 우울은 공적인 것이었습니다.(<우울 : 공적 감정>을 사서 읽었지요! 여기에서) 우리의 사회는 도대체 무슨 문제들이 얽히고설켜있을까. 인간의 역사는 왜 이토록 고통으로 가득 찼나. 내가 가진 생각은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편견으로 가득 찼나. 만약 제가 고민한 정도가 1 정도라고 한다면 우리 세상에는 1000, 100000, 10000nnnn 만큼 고민한 사람들의 글들이 가득했어요. 제게 내면의 만족은 '책을 열심히 읽어서 이만큼이나 읽었구나'하는 나르시시즘적인 만족이 아닙니다. 저는 책을 통해 과거의 저와 점점 멀어지는 것이 최대의 만족입니다. 우리 세상에는 이토록 많은 문제들, 고통들, 아픔들, 억울함 들, 이야기들, 사랑들, 희생들이 가득했구나... 그러한 것들을 읽으면서,,, 제가 알던 좁은 앎의 세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보고 거기서 만족을 얻습니다.
제가 학을 통해 느낀 내면의 만족은 거의 대부분 사회적인 앎과 만족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제 개인의 삶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니 가족과 동료와 직장과 사회와 나라들에 대한 연민이 생겼어요. 언제부턴가 '어떻게 그럴 수가?'가 아니라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20대 때 저를 열받게 했던 동료가 지금은 별로 열받지 않습니다. 20대 때는 눈물 나게 만들었던 상사의 발언이 지금은 별로 타격이 없습니다. 제 신분이 노예가 아닌 것, 어머니 세대에 비해 공교육의 기회가 넓었던 것, 전쟁터에 태어나지 않은 것들 제 삶은 기막히게 우연적이고 행운으로 가득 찼습니다. 지금도 이 세상에는 드론 폭탄의 공격으로 온몸이 찢겨 죽어가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음... 쓰고 보니 이 책에서 읽은 내용을 활용해서 썼다기보다는 그냥 평소의 제 주관적인 감상만 나열했네요 ㅠㅠ....

김영사
우주먼지밍님, 마지막에 '주관적 감상만 나열했다'고 걱정하셨지만, 저는 오히려 이 글이야말로 책의 내용을 삶으로 완벽하게 번역해내신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20대 때 저에게는 '세상을 밝히는 거대한 빛'이라는 거대하고 막연한 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책을 읽어가며, 이제는 그저 '주변을 돌보고 베푸는 따뜻한 곁'이 되는 것으로 삶의 방향을 잡았습니다. 우주먼지밍님이 개인의 내면에서 사회적 연민으로 시선을 확장해가는 과정과 참 닮아 있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책을 읽어도 금방 까먹는다고 하셨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저 역시 그렇거든요.ㅎㅎ 하지만 그 잊힌 문장들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우리 무의식 속에 켜켜이 쌓여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발휘한다고 믿습니다.
또한, '느리게 읽는다'는 건 흠이 아니라 그만큼 '꼼꼼하게 읽는다'는 방증이 아닐까요? 느리고 단단한 독서가 이미 우주먼지밍님을 '유능하고 착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깊은 울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리버풀
편집자님 말씀대로 2부도 훌륭했지만, 3부는 정말 기대 이상으로 좋네요(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요!). 學이라는 글자 하나에 이토록 풍부한 의미가 담길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특히, '學이란 차근차근의 점진적 걸음이다'라는 문장이 책을 시작한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어요. 편집자님과의 여정이 끝난 후에도 혼자서 차근차근 완독해 보려 합니다. 올해 안에 꼭 다 읽을게요!

김영사
@리버풀 님, 3부에서 '學'의 깊이를 발견하셨다니 편집자로서 정말 기쁩니다! 저도 '차근차근의 점진적 걸음'이라는 그 표현이 참 좋았습니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공자조차 자신은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천재'가 아니라, '옛것을 좋아해 부지런히 배우는 노력파'라고 했었죠. 우리라고 서두를 필요가 있을까요? 리버풀님의 '점진적 걸음'을 저도 멀리서나마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올해 안에 완독, 꼭 해내실 거예요!
루나보름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가다 보면 목적지에 도달해 있을 겁니다.

신나는아름쌤
안회편으로 접어들었는데 3주 미션을 먼저 해야겠네요~^^;; 부지런히 따라가보겠습니다~♡♡ 읽을수록 흥미진진입니다~♡


김영사
@신나는아름쌤 님, 이번 주도 등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 분량이 많아 진도 나가기가 쉽지 않지요? 꼭 3주 미션을 따라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계속해서 즐기면서 읽어주세요~! 흥미진진하다는 말씀이 언제나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루나보름
오랜만에 색연필을 들고 싶게 만드는 멋진 노트입니다.

김영사
@모임 <두 개의 논어>를 함께 읽는 모든 분들, 이 책이 벽돌책이라 진도 나가기가 쉽지 않지요? 주차 활동에 참여해주시면 더 좋지만, 진도 때문에 참여하기 힘드시다면, 현재까지 읽은 내용에 대한 감상평도 좋습니다. 문장수집도 좋고요. 3주차가 되면서 모임 참여가 저조해져서 모임지기로서 지금까지의 활동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혹시 질문이 너무 어렵다면 그에 대한 피드백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대한 반영하여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주먼지밍
아아아 ㅠ_ㅠ 네넵
먼저 활동이 저조해서 무척 송구스럽습니다
책을 열심히 읽고 있어요!
이 대작, 역작을 읽을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정말정말 감사히 여기고 있답니다…
활동이 저조한 이유, 즉 변명을 늘어놓아 보자면 ㅠ_ㅠ
매주 한편 매주 질문들에 대한 제 나름의 답을 달아보려고 하다가 쉽지가 않아서 주저주저 하다가.. 이렇게 되어버렸어요 흑..
질문에 대한 답을 썼다가 지웠다가 꽤 반복했어요. ㅠㅠ
모임이 끝나기 전까지 어떻게든 하나씩 답을 할 예정입니다!!!
편집자님 죄송합니다 ㅠ_ㅠ
먼저, 그래도 지금까지 느낌을 조금 언급해보자면!!
먼저 저는 주자의 해석보다는 다산의 해석에 거의 대부분의 밑줄을 긋고 있습니다.
저는 꽤 큰 규모의 관료제 특징을 보이는 곳에서 꽤 오래 일하고 있는데요~그래서 다산의 <논어> 해석에 관한 한형조 교수님의 설명을 읽고 있노라면..구구절절 이해가 됩니다.
저는 동양의 경전에 대한 앎이 거의 없는 일자무식 상태인 독자로서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그래서인지 제일 처음 만났던 ‘아하!’ 모먼트는 바로 경학, 즉 고전 해석이란 변화의 비판의 도구로 쓰였다는 부분입니다.
제가 속한 조직에서도 어떤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그것이 아무리 사안이라 할지라도 모든 시작은 그간의 추진 경과 조사, 배경 및 맥락, 이전 사례 검토 거든요~
유교의 세상에서 고전의 ‘새로운’해석이 사회 전체에 심각한 파장을 일으켰기에, 그렇게 우리 조상들..이 경전 해석을 놓고 피튀기며 싸웠구나…보다 깊게 이해가 됩니다!
최고의 정치학자, 다산! 제가 지금 이 책을 읽어가면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김영사
@우주먼지밍 님, 죄송해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썼다 지웠다 반복하셨다는 그 말씀에서, 책을 얼마나 진지하고 깊이 있게 대하고 계신지가 느껴져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합니다.
특히 대규모 관료제 조직에 몸담고 계신다는 점은 이 책을 읽는 데 있어 엄청난 무기가 될 것 같습니다. 책에서도 다산은 '철두철미한 관료적 자의식'을 가진 인물로 묘사됩니다. 주자가 고고한 철학자였다면, 다산은 현장에서 보고서 쓰고 결재받으며 치열하게 고민했던 '행정가'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업무 추진할 때 '이전 사례 검토'가 필수인 것처럼, 우리 조상들이 왜 경전 해석을 두고 피 튀기며 싸웠는지 이해하게 되셨다는 말씀 에 이 책을 편집한 보람을 느낍니다! 우주먼지밍님이야말로 다산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는 '지기(知己)'가 아닐까 싶네요. 남은 기간, 부담 갖지 마시고 천천히 한 걸음씩만 와주세요. 응원합니다!

우주먼지밍
아..편집자님 정말정말 댓글 감사합니다 ㅠ_ㅠ
이 책을 읽어가면서 감탄을 연속하였습니다.
이 대작을 저술하신 고 한형조 교수님에 대한 존경심,
제자님이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는 가슴 뭉클한 상황,
무려 책의 편집자님이 이끌고 계신 수준 높은(!!!)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들어오면서,,,
댓글을 달고 있는 제 자신을 계속 의식하게 되었어요.
(…아무도 절 신경 안쓰는 걸 알지만요..)
그믐 북클럽에서는 항상 그 무언가를 의식하게 됩니다 .아무말 대잔치를 잘 못하게 되어요. ㅠㅠ 평소 쓰는 독후감에는 아무말 대잔치 정말 잘하는데 말이에요.
돌이켜보니 책이라는 존재, 책이라는 그 광할한 우주, 책 한 권이 만들어지기 까지 관여하는 무수히 많은 인연의 고리 등에 대한 ‘경외심’에서 비롯되었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러나 편집자님을 기운나게 만들어 드리기 위해서, 또 이 귀한 책을 읽을 기회를 받았다는 것에 대한 보답을 위해선… 수준 떨어지는 답이라도.. 무엇이라도 댓글을 달아야 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편집자님 댓글 정말로 감사합니다.
저같은 평범한 독자는 이런 댓글 하나하나가 정말로 귀하고 감사합니다. :)

김영사
우주먼지밍님, 편집자로 일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책의 무 게와 가치를 온마음으로 느껴주시는 독자분을 만날 때입니다. 제 댓글이 귀하고 감사하다고 하셨지만, 우주먼지밍님이 보여주신 정성에 비하면 아주 작은 메아리에 불과합니다. 책을 향한 그 '떨림'을 고백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눈에는 우주먼지밍님의 솔직한 고백이 그 어떤 학술적 분석보다 빛나 보입니다. 부담감은 조금 내려놓으시고, 편안하게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그 목소리가 저를, 그리고 우리 모임을 춤추게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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