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D-29
과분한 말씀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저 책이 좋아 따라 읽었을 뿐인데, 이렇게 따뜻하게 대해 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큰 용기를 얻습니다. 『두 개의 논어』가 얼마나 깊은 사유의 장인지, 편집장님의 말씀을 통해 다시 느끼게 됩니다. 저는 텍스트를 따라갔을 뿐인데, 그 길을 이렇게 의미 있게 받아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함께 읽는 이 모임 덕분에, 고전이 책 속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자리로 실천하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책과, 좋은 독자들과, 좋은 질문을 열어 주신 김영사와 편집장님께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감사의 인사를 정중히 올립니다.
작가와책읽기님, 남겨주신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감사'를 받고 나니, 제가 편집자로서 걸어온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아무리 좋은 책도 읽어주는 독자가 없다면 그저 종이 묶음에 불과하겠지요. 이 책이 '깊은 사유의 장'이 될 수 있었던 건, 텍스트를 삶으로 가져와 실천해주신 작가와책읽기님 같은 독자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저야말로 이 귀한 여정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집장님, 훌륭한 책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또 다른 신간이 출시되면 다시 시절인연이 닿기를 마땅히 소원합니다.
책과 독자가 만나는 일도, 이렇게 우리가 모임에서 마음을 나누는 일도 모두 귀한 인연이 닿아야 가능한 일이겠지요. 작가와책읽기님과의 시절인연이 이번 책에서 멈추지 않고, 다음 책, 그다음 책으로도 이어지기를 저 또한 간절히 바랍니다.
'공자가 말한 하늘은 머리로 이해하는 대상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나는 기준이었다는 사실을. 하늘을 의식한다는 것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묻고 또 묻는 일이라는 것' 하나뿐인 하루를 어떤 소명으로 살아가야 할지..묻고 또 묻는 소중한 기회에 오늘도 감사합니다~♡♡♡
분주하고 지친 하루에 맞는 시원한 냉수 같은 구절입니다.
당대의 공자는 天의 의미에서 '상제'를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시는 수많은 나라들이 갈라져 싸우고 전쟁이 잦았던 시기잖아요. 그렇게 목숨이 위태로운 난세에 자신이 길이 옳다는 의지를 견지하고 당당히 외치기 위해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만으로는 부족했을 것 같아요. 하늘이 알고 인정해줄 것이라는 감각이 필요했으리라 생각합니다. 天에 되도록 특정한 인격을 부여하지 않으려고 한 뜻은 비치지만 내면의 양심으로 한정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반면 송대에는 내면을 더 강조해도 되는 시대였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남송이 금과 대치하고 있었다고는 하나 춘추전국시대처럼 중국 내에서 계속 전쟁이 있었던 건 아니니까요. 그런 시대적 상황이 天을 상제보다는 내면의 양심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강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즉, 저는 시대적 요청에 의해 유학적 개념의 뉘앙스가 달라진 게 아닐까 하는 의견이네요.
다니엘님, 정말 명쾌한 해석입니다! 유학의 개념이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 '시대와 호흡하며 진화해왔다'는 점을 정확히 짚어주셨네요. 전쟁터 같은 난세에는 '지켜보는 하늘'이 필요했고, 사유가 깊어진 송대에는 '내면의 하늘'이 필요했다는 다니엘님의 정리는 天의 난해함을 단번에 해결해주는 열쇠 같습니다. 그렇다면 전쟁 같은 경쟁 사회를 사는 지금의 우리에게는 다시금 다산의 '인격적 하늘'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귀한 의견 감사합니다!
저도 學의 매력에 무릎을 치며 감탄,감동,감사,감격의 4감을 느끼고 있어요~♡ 질문의 답은..읽을수록 주자의 시선과 의견에 마음이 기우는것을 느끼는 중이긴한데..1번 질문은 완전 주자의 시선(내면의 양심)이 더 중요한 것 같고,2번은 주자의 흔들림 없는 자세로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다산의 소명 실행을 위해 習(새의 날개짓)을 멈추지 않아야..하지 않을까로..정리해보며~남은 學이 줄어드는게 아까워 아껴 읽겠습니다~♡♡♡
신나는아름쌤님, '4감'을 느끼며 읽어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책을 읽는 기쁨이 화면을 뚫고 전해지네요. 특히 '습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다짐이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주자의 고요한 마음으로 중심을 잡고, 다산의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면 그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비행이 가능하겠지요?
늘 어여삐 보아주시고 복습하며 다져갈수있도록 이끌어주시는 선장님이 계셔서 너무 풍성하고 충만한 1월이었습니다~♡♡♡ 2월도 열심히 따라가 볼께요~^^/
신나는아름쌤님, '풍성하고 충만한 1월'이었다니 모임지기으로서 이보다 더 기쁜 피드백은 없는 것 같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이건 gpt가 써준 詩예요^^
공자가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할 수 없다(不學詩 無以言)"라고 했는데, 신나는아름쌤님은 AI라는 붓을 들어 21세기 버전의 <시경>을 쓰셨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떤 프롬프트를 넣으셨는지 궁금합니다.
파생어 연구도 꿀잼였구요^^~
책의 여백을 가득 채운 필기에서 지적 호기심과 배움의 열정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노트하신 대로 생각해보면, 주자가 사물의 이치를 쪼개고 분석하는 '스키엔티아'적 접근을 했다면, 다산은 삶 속에서 도리를 맛보고 체득하는 '사피엔티아'를 지향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혼자 보기 아까운 이 귀한 자료들을 공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격물치지를 새기며~오늘도 너무 감사합니다~♡♡♡♡♡
신나는아름쌤님을 댓글을 보면, 정말 신나 보여요ㅎㅎ 배우는 즐거움을 만끽하시고 계신 것 같아 제가 더 감사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김영사 모임지기입니다. <두 개의 논어> 독서모임 마지막 4주차입니다. 3주차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4주차는 '3부 공자의 사상, 3장 仁부터 4장 政'까지입니다. 1. 주자는 仁을 '마음의 온전한 덕'이자 '하늘이 부여한 사랑의 이치'로 정의하며, 우리 내면에 본래 심어져 있는 '씨앗'으로 보았습니다. 따라서 주자의 공부는 사욕을 걷어내고 이 내면의 씨앗을 발견하고 키우는 데 집중합니다. 반면 다산은 仁을 '두 사람 사이에서 각자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내면에 숨겨진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관계 속에서 흘리는 땀방울'을 통해 비로소 만들어지는 결과물로 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진정한 仁은 '내 마음속에 이미 존재하는 선한 본성을 고요히 회복하는 것(주자)'에 가깝나요, 아니면 '상대방과의 치열한 관계 속에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며 만들어가는 것(다산)'에 가깝나요? 2. 공자가 이상적인 정치로 꼽은 '무위無爲'에 대해, 주자는 군주가 덕을 쌓으면 백성이 저절로 감화되어 따르는 '도덕적 감화의 정점'으로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다산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요순시대의 무위는 군주가 아무것도 안 한 것이 아니라, '법과 제도를 완벽하게 정비하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여' 시스템이 저절로 돌아가게 만든 '고도로 설계된 통치 행위'의 결과라고 보았습니다. 여러분이 바라는 이상적인 리더십은 '인격적으로 훌륭하여 존재만으로도 구성원들을 자발적으로 따르게 만드는 리더(주자)'인가요, 아니면 '시스템과 보상 체계를 정교하게 설계하여 누가 일해도 조직이 잘 돌아가게 만드는 리더(다산)'인가요? 현대 사회에는 어떤 리더십이 더 유효할까요? 질문에 국한하지 않은 다양한 의견도 너무 소중합니다.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1번) 저는 다산에 가깝습니다. '인간학'으로 분류되는 여러 학문 분야에서 인간 동물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해왔습니다. 연구 결과 인간 동물은 대체로 내집단에게는 목숨을 바칠 만큼의 호의적이지만, 외집단에 대해서는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악한 행동을 일삼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 ​ 책 782쪽에서 "주자학은 그리하여 '자기 발견'에 올인한다. (...) 자기 존재의 본성은 유전적 제약에, 이기적 관심, 나르시시즘적 자기 기만과 감정 편향 등으로 덮여 있다. 이 장애를 뚫고 자기 자신과 만나기 위한 오랜 적공이 필요하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문장의 앞의 절반에는 대체로 수긍하지만 뒤의 절반에 나온 부분, 즉 이 장애를 뚫고 만나야 할 선한 자기 자신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십 만년에 걸쳐 진화해온 호모 사피엔스 종의 본성이 선하다/악하다 이 두 가지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며, 우리는 이 양극단의 스펙트럼 어딘가에 위치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위치는 처해진 상황과 맥락에 따라 자주 변동한다고 봅니다. 2번) 소규모 조직에서는 주자식 리더가 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수천 명이 일하는 대규모 관료 집단에서는 아무리 인격적 리더라도 비인격적 시스템과 보상 체계 하에서 일해야 하는 처지에 놓입니다. 아마도 이 인격적 리더는 매 순간 안타까워하면서 비인격적 체제로 아랫사람들을 이끌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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