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군 뽁뽁
2026년 독서 #2 <서왕모의 강림>
D-29

구남모임지기의 말

구남
… , 그는 계단에 앉아 있고, 배가 꾸르륵거리고, 맨머리를 긁고, 허공을 바라보고, 아래쪽 계단을, 오래되어 바싹 마른 편백 계단을 바라보고, 한 틈새에서 작은 개미를 발견하여, 그 순간으로부터 개미가 우스꽝스러운 작은 다리로 돌아다니고, 이 틈새에서 오르고 허둥대고 속도를 늦추는 것을 보는데, 개미는 앞으로 가다가, 멈춰, 방향을 틀어, 작은 공 같은 머리를 들고는, 잽싸게 출발하나, 다시 한번 멈춰, 틈새 밖으로 올라오지만, 이내 되돌아가, 다시 출발했다가, 좀 있다 다시 멈춰, 방향을 틀어, 최대한 활기차게, 틈새로 다시 돌아가는 내내, 초봄 햇볕이 내리쬐고, 이따금 한 줄기 바람이 몰아치고, 개미가 바람에 휩쓸리지 않으려 안간힘 쓰는 모습이 보이는구나, 작은 개미가, 고개를 흔들며 주지가 말하길, 작은 개미가 계단의 깊은 틈새에서, 영원히.
- p. 126~127, 불상의 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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