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인간이 아니야, 인공물이지.
피아노 연주자는 인공물이야, 혐오스러운 인공물이지, 라고 그는 덧붙였다. 우리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줄곧 도망치려 하지만 자연의 순리 때문에 그렇게 못 하잖아, 그래서 도중에 항복하는 거야, 라던 그의 말이 떠올랐다. 우리는 사실 피아노이길 원해, 인간이 아니라 피아노이길 원하지, 평생에 걸쳐 인간이 아닌 피아노이길 원해, 인간으로부터 도망쳐서 오직 피아노이길 원하지만 그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소망이란 걸 인정하지 못하는 거야, 라고 그는 말했다. ”
『몰락하는 자 (무선)』 p.81, 토마스 베른하르트 지음, 박인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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