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건 할아버지 뿐, 거의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다. 엄마가 가끔 입을 열기도 한다. 우리 여자들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예절이다.
『아이리스』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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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Children should be seen and not heard라는 베스 할머니가 쓰던 영어속담처럼 아이들에게 침묵을 강요하고 예절만 지키게 하면서 정작 밥은 챙겨주는 걸 까먹는 집안;; 예전 상류층 집안이 이런 곳이 많았지만.. 좀 숨막히네요;;
borumis
마드무아젤은 그런 나를 못 본 척한다. 혹시 보더라도 관심을 주지 않는 게 교육적이라고 여긴다.
『아이리스』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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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마드무아젤 뒤랑은 이제 말이 없다. 슬퍼 보이기도 한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수많은 이런 날들이다.
『아이리스』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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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우리 셋은 긴장한 상태고 마드무아젤은 베이지색 골부로 만든 가짜 손가락... 속 뭉툭한 해적 손가락과 두 팔을 축 늘어뜨린 채 풀이 죽은 모습이다. 아이들의 잔인한 적의를 홀로 마주하고 있다. 우리는 말없이 서로를 바라본다. 어린애 두 명과 어른 한 명, 우리 셋이 만드는 사막과도 같은 침묵 속에서 별안간 목소리가 들려온다. 숲속의 종소리 같은 목소리, 숲의 웅성거림 같은 목소리가 복도를 가로지른다. 늘 그러듯, 황급하게 온몸으로 문을 밀어붙이며 들어오는 바람에 문이 목소리의 주인을 가두어버린다. 살아 있는 그림이다. ”
『아이리스』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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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마드무아젤 뒤랑도 좀 안타깝습니다. 근데 정말 저도 그녀의 손가락 뒤에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누누처럼 시골 처녀는 아닌 듯하고 어느 정도 교육을 받은 것 같은데.. 무슨 사연이 있을까요?
과일
마드무아젤 이라는 호칭을 꼭 붙이는것만 봐도 누누와는 다르게 분명 지체있으신 분 같은데.. 저도 사연이 너무 궁금해요. 일단 첫 챕터에서는 전쟁과 함께 헤어지게 된 것 같은데.. 앞으로 다시 등장할지.. 개인적으로 다시 주요인물로 등장하기를 기대해봅니다. ㅎㅎ
borumis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권에서 주인공이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엄마는 바쁘게 손님들을 상대하느라 아이를 어두운 방에 홀로 자 게 보내는 장면이 생각나네요.. 식사나 목욕 등 아이들의 육아를 일하는 사람들에게 맡기는 상류층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지만.. 예전 상류층의 아이들은 참 외롭고 부모님의 사랑에 목말라 했을 것 같아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 스완네 집 쪽으로 1모두 7편에 이르는 연작 소설로서, 그 분량을 합하면 몇천 쪽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프루스트 전공자'인 김희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프루스트 전공자로서 사명감과 용기를 가지고 번역에 모든 정열과 노력을 쏟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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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엄마는 나를 '우리 물망초'라고 부르며 재빨리 입을 맞춘다. 내가 아직까지도 손에 쥐고 있는 말이다. ...
나는 멀리서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다. 드레스는 여전히 바닥에 끌린다. 문 하나가 닫힌다. 하나, 둘, 하나, 둘, 작고 푸른 맥박이 뛰는. 내 손아귀에 붙들린 물망초와 함께 나는 홀로 남겨진다. ”
『아이리스』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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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읽는 법을 배우시고 나면, 책을 읽겠다고 구석에 숨으실걸요."
나는 책 위로 몸을 기울이고 있고,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지만,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서 읽는 척을 한다. 그러면 나를 사랑해줄까 싶어서. ”
『아이리스』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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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이렇게 어른들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애쓰는 모습이 애달프네요. 그리고 과일님이 말씀하신 fleuron들이 단순히 식물 모양만은 아니고 문맥에 맞게 바뀌네요. 글에 관련된 부분에서는 글씨 쓰는 듯 펜을 잡은 심볼이, 휴가를 떠나는 부분에선 여행가방 심볼이 나오네요.
과일
그러니까요 꽃모양만 해도 매번 바뀌는 것 같은데, 일단 저는 아무 의미 없다 인걸로 생각하고 읽으려고요. ㅎㅎ
borumis
눈으로 칼을 던지는 동생의 눈은 점점 새카매지는데, 색이 없는 내 눈은 보모들의 눈처럼 창백한 파란색이다. 동생의 눈구멍에는 뜨거운 불덩이가 있다.
『아이리스』 엘레나 포니아토 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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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물 너머로 나는 엄마를 본다. 엄마의 미소를,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는 듯한 엄마를 본다. 엄마를 안아주고 싶다. 엄마가 거품으로 부서진다.
『아이리스』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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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나는 그가 우리에게 존댓말을 하지 않았으면, 이따금 안아주었으면 하지만, 동생은 내게 도대체 언니는 뭐가 문제냐고 한다. 우리는 공작이라고.
『아이리스』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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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사랑받기 위해 보모/가정교사의 요강을 순순히 치우는 마리아나가 웃프기도 하지만 카펫 가득히 똥싸고서 우리는 공작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동생 소피아의 고자세도 빵터지네요..ㅎㅎㅎ 하긴 옛날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루이14세도 궁전 아무데서나 똥싸고 다녔다죠.. 카펫 위의 똥 치우는 보모나 왕을 따라다니면서 그 똥을 치우는 시중들이나 참 극한직업입니다;;
과일
소피아 캐릭터 진짜 존재감 뿜뿜입니다... 나중에 산책하면서 소피아랑 뒤랑이랑 그새 친해진(?) 것 같아서 마리아나가 "벌써 누누를 배신한거야?" 라고 생각하는 부분 보고, 음.. 확실히 이해가 됐어요! ㅎㅎㅎ
원주민
붉은 공주 (la princesa roja)로 불린다는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의 『아이리스』를 함께 읽게 된 것은 제게는 처음 시도하는 책읽기이며 처음 접하는 작가라서 기대가 됩니다.
과일
반갑습니다:) 저 포함 여기 계신 분들 모두 처음 접하는 작가예요. ㅎㅎ 함께 즐겁게 읽어보아요!
원주민
①엄마 & 문
➔슈미즈 (chemise), 여성용 속옷이나 느슨한 원피스형 속옷·드레스
➔나이트캡, 러시아 귀족 출신으로 프랑스로 망명해 세귀르(Segur) 백작과 결혼한 19세기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작가로 『소피는 말썽꾸러기』 같은 작품으로 유명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