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 시리즈 함께 읽기 1. <아이리스> -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D-29
사랑받기 위해 보모/가정교사의 요강을 순순히 치우는 마리아나가 웃프기도 하지만 카펫 가득히 똥싸고서 우리는 공작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동생 소피아의 고자세도 빵터지네요..ㅎㅎㅎ 하긴 옛날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루이14세도 궁전 아무데서나 똥싸고 다녔다죠.. 카펫 위의 똥 치우는 보모나 왕을 따라다니면서 그 똥을 치우는 시중들이나 참 극한직업입니다;;
소피아 캐릭터 진짜 존재감 뿜뿜입니다... 나중에 산책하면서 소피아랑 뒤랑이랑 그새 친해진(?) 것 같아서 마리아나가 "벌써 누누를 배신한거야?" 라고 생각하는 부분 보고, 음.. 확실히 이해가 됐어요! ㅎㅎㅎ
붉은 공주 (la princesa roja)로 불린다는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의 『아이리스』를 함께 읽게 된 것은 제게는 처음 시도하는 책읽기이며 처음 접하는 작가라서 기대가 됩니다.
반갑습니다:) 저 포함 여기 계신 분들 모두 처음 접하는 작가예요. ㅎㅎ 함께 즐겁게 읽어보아요!
①엄마 & 문 ➔슈미즈 (chemise), 여성용 속옷이나 느슨한 원피스형 속옷·드레스 ➔나이트캡, 러시아 귀족 출신으로 프랑스로 망명해 세귀르(Segur) 백작과 결혼한 19세기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작가로 『소피는 말썽꾸러기』 같은 작품으로 유명해짐
문은 언제나 문언가를 때리거나, 갈라놓거나, 나를 밖에다 내버려둘 것이다. 전자책 13
아이리스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식당으로 들어가려면 응접실을 가로 질러야 한다. 커라한 그림 안에서 펠리컨 한 마리, 칠면조 한 마리, 오리 몇 마리와 올가미에 걸린 메추리 몇 마리, 뿔닭 몇 마리를 본다. 혼더쿠터르의 그림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다른 그림에는 부랑자가 한 명 더 보인다. 나머는 내게 별 감흥을 주지 않는다. 다만 듬성듬성 턱수염이 나고, 붕대를 두른 이마 아래로 맹렬한 동시에 애원하는 표정이 드러난 그 부랑자만이 눈에 들어온다. 전자책 14
아이리스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엄마가 스킨쉽으로서가 아니라 잠자리 공간에그림같은 공작부인으로 느껴지는 작가의 어린시절. 마드무아젤이 곁에 있어 다행이다. 이 하녀가 주인공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모두 홧팅입니다!
강아지 놀이 할래 ? 우리는 할 수 있는 만큼 카펫을 덮어 가며 여기에 한 덩이 저기에 한 덩이 똥을 싼다. 그러고는 각자의 구식 침대에서 잠이 든다. 방에 들어온 마드모아젤 뒤랑이 비명을 지른다. 이건 정말이지 어머니께서 아셔야 해요 일어나세요 아가씨 마드무아젤의 동생에게 명령한다. 그리고는 아가씨는 가서 물과 비누를 가져오세요. 내게는 으름장을 놓는다.
아이리스 P.27,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ㅎㅎ 제가 애를 키워봤지만 이렇게까지 장난치기는 쉽지 않을듯 한데 ㅎㅎ
저는 애를 키워본적 없어서, 저기서 정말 궁금했던 부분이... "우리, 할래?" 하면 바로 저렇게 여기 한덩이 저기 한덩이 숭덩숭덩 나올 수 있는 부분인건가요????? ㅎㅎㅎㅎㅎ
오줌은 가능할 듯 한데, 변은 얘들이 저렇게 싸기 힘들 듯 해요. ㅎㅎ
문에 대해 내가 느끼는 공포는 나를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다. 문은 언제나 무언가를 때리거나, 갈라놓거나, 나를 밖에다 내버려둘 것이다.
아이리스 12/528,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뭉툭한 손가락, 뭉툭한 손가락, 눈이 없는 손가락, 갈고리, 외눈박이 손가락, 하얀 달도 없이.
아이리스 15/528,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내 눈 속 욕조에도 물이 가득 차 있다. 흐르고 흐르는데 잠글 수가 없다. 마드무아젤은 그런 나를 못 본 척한다. 혹시 보더라도 관심을 주지 않는 게 교육적이라고 여긴다.
아이리스 16-17/528,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우리는 말없이 서로를 바라본다. 어린애 두 명과 어른 한명, 우리 셋이 만드는 사막과도 같은 침묵 속에서 별안간 목소리가 들려온다. 숲속의 종소리 같은 목소리, 숲의 웅성거림 같은 목소리가 복도를 가로지른다. 늘 그러듯, 황급하게 온몸으로 문을 밀어붙이며 들어오는 바람에 문이 목소리의 주인을 가두어버린다. 살아 있는 그림이다.
아이리스 20/528,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우윳빛 새하얀 피부, 엄마의 향기, 내 찡그린 얼굴 위로 나뭇가지처럼 떨어지는 머리카락, 엄마의 목, 아, 꽃 같은 우리 엄마. 엄마는 나를 '우리 물망초'라고 부르며 재빨리 입을 맞춘다. 내가 아직까지도 손에 쥐고 있는 말이다. (...) 문 하나가 닫힌다. 하나, 둘, 하나, 둘, 작고 푸른 맥박이 뛰는, 내 손아귀에 붙들린 물망초와 함께 나는 홀로 남겨진다.
아이리스 21-22/528,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나는 전부 다 한다, 그러면 나를 사랑해주겠지 싶어서. 나는 따귀를 맞지 않지만, 동생은 늘 맞는다. 눈으로 칼을 던지는 동생의 눈은 점점 새카매지는데, 색이 없는 내 눈은 보모들의 눈처럼 창백한 파란색이다. 동생의 눈구멍에는 뜨거운 불덩이가 있다.
아이리스 23/528,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마드무아젤에게 달려가고 싶다. 나를 안아줬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해줬으면. 나더러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해 보이는 마드무아젤의 장갑이 까마귀처럼 보인다. 누누, 누누, 가야겠어요, 누누. 저 둘과 함께 가야겠어요, 누누, 나는 무섭고 이 모든 게 너무도 커요, 너무도.
아이리스 31/528,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어느 오후 피아니스트 프랑시스 풀랑크를 보러 갈 때 지났던 길. 그날 그는 피아노를 쳐주며 우리를 '나의 작은 이웃들'이라고 불러주었다.
아이리스 35/528,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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